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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현명수열야동호쫑] 디스토피아 ː 1부《소년이여, 감은 눈을 떠라》01 | 인스티즈

 

디 스 토 피 아 ː 1부

《소년이여, 감은 눈을 떠라》

 

그 지옥 속에서도 우리들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벅찼으며,

눈이 부실 만큼 빛나고 있었다.

 

 

현성 현명 수열 야동 호쫑

김성규 남우현 이성열

이성종 이호원 장동우

 

 

 


 ─ 01

 

 

 

 도시는 어두웠다. 어디선가 긴 고양이 울음이 들리는 밤. 한참이나 질척한 물웅덩이 너머를 내달리던 남자가 이윽고 멈추어 섰다. 선연한 달빛 아래, 긴장으로 들썩이는 가슴팍이 유독 리드미컬했다.

 

 남자는 차가운 돌벽에 붙은 채 잠시 상황을 살폈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들어찬 주택들 사이로 대엿의 그림자가 스쳐갔다. 뒤따라온 휘슬이 짜랑하니 귓가를 찢었다. 검은 구둣발이 아스팔트 골목을 마구 짓밟는 광경을 지켜보던 남자가 곧 천천히 눈꺼풀을 닫았다. 생채기 난 손길이 조심스레 등 뒤의 벽으로 가닿았다. 괜찮아. 연거푸 되뇌었다. 난 널 해치지 않아.

 

 이어진 깊은 심호흡.

 

 푸른 영상은 물밀듯 남자의 머릿속을 침투했다.

 

 

 

* * *

 

 

 

 “무슨 생각하세요, 장군님?”

 

 은은한 조명이 저마다의 어깨를 동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사내는 손등에 살포시 와 닿는 온기를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맞은편의 여인이 아름다운 눈매를 반짝이며 웃는 모습이 보였다. 사내는 잠시 굳었던 입가를 무너뜨리곤 더불어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니, 아무것도.”

 

 그들이 앉아있는 곳은 고급 호텔의 파티장이였다. 정재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는 모두 모이는 호화스러운 이번 행사에서 사내는 파트너로 그녀, 스칼렛을 데려왔다. 아내와 사별한지 어언 5. 더는 그 어떤 여자도 사랑하지 못하리라 단언했던 사내에게 있어 스칼렛은 무너진 자존심의 상징인 동시에 기적과도 같았다. 짙고 풍성한 머리칼과 매혹적인 입술, 부드러운 피부. 길고 가느다란 목선. 한손에 잡힐 듯 굴곡진 허리와 매끄러운 다리……. 그러나 무엇보다 사내를 흔들리게 한 것은 그녀의 눈동자였다. 한 번 맞닥뜨린 사람은 누구라도 무장해제 시키고야 마는 그, 신비로운 그 눈동자.

 

 “어쩐지 안색이 좋지 않으세요.”

 

 스칼렛이 고운 이마를 찌푸리며 걱정스럽다는 듯 사내의 뺨을 쓰다듬었다. 보통 여자들과 달리 액세서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손가락이었다. 그 또한 마음에 들었다. 고급스러운 어투와 화술, 감성과 이성을 두루 갖춘 두뇌, 적재적소에서 내보이는 재치까지 어느 부분 하나 빼놓을 구석이 없는 여자였다. 스칼렛과 만난 뒤 사내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술로 지새웠던 지난날의 새벽들이 처음으로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사내가 자신의 뺨을 쓸어내리는 스칼렛의 손을 가볍게 그러쥐었다.

 

 “사실은, 요 근래 작은 고민이 하나 있어.”

 “고민……, 말인가요?”

 “그래.”

 

 짐짓 심각한 사내의 표정에, 스칼렛이 남은 한손을 들어 제 몫의 글라스를 끌어왔다. 섬세하게 세공된 크리스털 너머로 그녀를 닮은 붉은 와인이 비쳤다. 그녀는 그대로 잔을 든 채 한 모금에 수십만 원이 훌쩍 넘는 와인의 향을 맡았다. 얼핏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궁금하네요. 다른 사람도 아닌 하늘자락의 장수께서 고민이라니.”

 “놀리는 건가? 나도 인간이라네. 고민 정도는 하고 살지. 지금만 해도……,”

 

 사내가 방심한 스칼렛의 팔을 힘주어 끌어당겼다. 그녀의 눈이 일순간 크게 떠졌다. 잠시 후 그녀는 무너지듯 사내의 품에 안겨있었다.

 

 “……당신을 바라보는 뭇 수컷들의 시선에 자제심을 잃을 지경인 걸.”

 

 사내가 스칼렛의 귀에 숨을 불어넣으며 말했다. 이내 평정심을 찾은 스칼렛의 입 꼬리가 서서히 호선을 그렸다. 그녀는 탁자 아래로 사내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은밀히 속삭였다.

 

 “룸으로 가요. 여긴……,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사내는 그만 참을 수 없어졌다.

 

 

 

* * *

 

 

 

 “찾았어. 역시 우리 예상대로야.”

 ― 위치는?

 “A-17구역 43번지.”

 ― 알았어. 지금 애들 보낼게.

 “이성종은?”

 ― 그쪽도 거의 끝나가는 모양이야.

 “좋아. 그럼 한 번에 친다. 실수하지 마.”

 ― 너야말로.

 

 통신이 끊겼다. 남자는 모자를 더 깊게 눌러쓰고 재빨리 담을 뛰어넘었다. 이어링은 밝기를 최저로 해두고도 안심이 되지 않아 아예 껐다. 언제나의 레퍼토리니 불평할 것도 없었다.

 

 머릿속으로 경로를 그려보았다. 상황 숙지 완료. 위치 숙지 완료. 전략 숙지 완료. 감시카메라의 사각을 골라 이동하는 데에는 이제 이골이 날 정도로 익숙해져있었다. 남자의 냉정한 눈동자가 주위를 훑었다. 성공 확률, 86%. 이정도면 안정권이다.

 

 칠흑 같은 밤. 더는 달빛에도 잡히지 않는 그림자로 남자가 다시 달음박질치기 시작했다.

 

 

 


 

 

 

 

우린 괴물이 아냐. 단지 흰 갈기를 가진 사자일 뿐이지.”

…….”

백사자. 그게 지금부터 우리들의 이름이다.”

 

 

 

 

 

 

# 시작해볼까요? 일단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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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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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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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케헹님.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이에요 ㅠㅠ 얼른 다음 편 가지고 찾아뵐게요! 저도 사랑해요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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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긴장감최고에요ㅜㅜ신작신청하고가여ㅜㅜ금손이시네요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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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이라니 과찬이세요 ㅠㅠ 신작 신청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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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미트볼이에요!!아...댓글날아갓어.......모티인데 짜증나고좋네요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아녀요 다시쓰지요뭐 첨에는 스칼렛이니 하늘자락의 장수니 해서 판타지같은건줄아랏어요!!근데 뒤에 카메라같은얘기나오니까 아닌거같기도하고....지금과는좀다른 현실세계?!? 으어 성종이얘기나오는거보니까 저무전?하는사람이 잉피들중한명인가요?? 뭐지뭐지!!! 익숙하게하는거봐서 좀 많이해본거같은데...저 처음나온아저씨가 무슨 고위관리같은건가?!?!?? 잉피들이 반정부??반대하는세력???같은거에요??아님 초능력잇으니까 뭐 그런거라든가....으헝 궁금해여ㅜㅠㅠㅠㅜ저의 별거없는추측은 이거바께안되네여ㅜㅠㅠㅠㅠㅜ그대 잘보고가요 담편기대할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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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트볼님. 음… 완전한 판타지라기보다는 현실과 가상이 적절히 감미된 퓨전 판타지라 해야 옳겠네요 : )
미트볼님 말씀처럼 지금과는 조금 다른 현실세계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별 거 없는 추측이라뇨 ㅠㅠ 제 의도대로 잘 따라오고 계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편도 잘 부탁드릴게요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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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첫 편이라 이해는 잘 안되겠지만 차차 이해 될거같은 이 느낌...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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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궁금하신 점들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차츰 해소되실 거예요 : ) 댓글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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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따블유입니당ㅎㅎ
더욱더 기대가 되네요ㅠㅠ 성공율 86퍼를 외치는 그대는 누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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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따블유님! 그러게요, 누굴까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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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엄마야.... 오랜만에 온 글잡에 이런 글이...? 대박ㅜㅜ 그대 저 암호닉 신청해도 되요? 되면 레더라 라고 신청해도 되요? 이런글보고 댓글없이 가는건 있을수없어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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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물론 환영합니다 레더라님 : ) 글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편도 잘 부탁드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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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아ㅠㅠㅠ늦었어요ㅠㅠㅠㅠ새벽입니다.....와.......인물들이누군지굉장히궁금하네요.....아...다음편!!다음편이시급합니다ㅠㅠㅠㅠㅠ진짜기대되요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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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벽님. 인물들의 정체는 아마 몇 편 내로 밝혀질 거예요 :D ㅎㅎ 곧 다음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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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2016년까지 정지 먹어서 무기한 연재 중단합니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는데 죽겠네요 진짜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어디 다른 데 올릴 곳 없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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