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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 열중 쉬어,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힘찬 인사소리와 함께 부산 광안고등학교 2학년 8반의 아침은 시작된다. 열려진 창문 틈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아이들은 선생님의 조례에 졸린 눈과 귀를 쫑긋 세운다.


"자, 드디어 니들이 기다리던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아주 가관이다. 우리 반에서 전교 일등과 꼴등이 동시에 나왔다. 윤윤제, 방성재 축하한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바탕 지나가고 성재는 괜히 선생님을 노려본다. 윤제는 뒤를 돌아 그런 성제를 한 번 비웃어주고는 뿌듯한 표정으로 다시 선생님을 바라본다.


"아무튼 쉬는시간에 성적표 받으로 번호 순대로 교무실로 온나. 공부 좀 해라, 이 자슥들아! 쪽팔려서 교무실에서 고개를 못 들겠다. 알았나? 오늘 조례는 여기서 끝. 아, 그리고 윤윤제. 국사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라고 하더라."

"예? 저를요?

"그래. 퍼뜩 가 봐."


의아한 표정으로 교무실에 올라가니 전교에서 무섭기로 소문난 국사 선생님이 웃으며 윤제를 반겨주셨다. 유독 공부 잘하는 윤제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국사 선생님이기에 모의고사 전교 1등이라고 뭐 간식이라도 챙겨 주시나 했더니,


"윤제 니가 성시원이 국사책 빌려갔나?"

"예? 국사책이요? 아니요, 안 빌려갔는데요."

"그래? 점마를 그냥 콱… 알았다. 내려가봐라."

"예. 안녕히 계세요."


시원이가 또 자기 핑계를 대고 숙제를 안 했나보다. 괘씸한 가스나. 이따 집에서 만나면 기필코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아 주리라 다짐을 하면서 교무실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니 우짤라고 이러는데? 정신 차려라, 강준희. 대학을 가긴 갈거야?"

"…예."

"근데 대학에 가겠다는 아가 지금 점수가 이게 뭐꼬? 마, 똑디 안 하나?"

"…."

"다음달에 성적보고 부모님을 부르던가 할거다. 아무튼 정신 똑디 차려라. 알겠나?

"예."


담임과의 상담을 마친 준희가 교무실 뒷문을 열고 터덜터덜 나간다. 힘없이 축 늘어진 준희의 어깨가 안쓰럽다. 달려가서 준희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차마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전교 일등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자신의 성적에 기뻐, 옆에서 우울해있던 준희를 차마 알아차리지 못했던게 미안했다. 성적 100점, 성격 100점, 운동 100점, 외모 100점. 그러나 연애만큼은 아직 수준 미달인 윤제였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멀찍이 뒤에서 준희를 따라 교실로 내려갔다. 

1교시는 음악시간. 교실에 내려가니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음악실에 갈 준비들을 하고 있었고, 그 아이들 속에는 여전히 우울한 준희도 있었다.


"윤윤제, 음악실 가자!"

"니 먼저 가라. 그리고 선생님한테는 나랑 준희 양호실 좀 들렸다가 간다고 해줘라."

"니들 지금 나 왕따시키나? 아이고마, 서러워서 살겠나. 나쁜 자슥들… 콱 벼락이나 맞아라!"


툴툴거리는 성재를 교실 밖으로 쫓아내니 마침내 교실은 준희와 윤제, 둘만의 공간이 되었다. 창문가에 기대있던 준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윤제를 바라보자 윤제는 성큼성큼 준희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얼굴이 왜 이리 상했노. 요즘 무슨 일 있나?"


푸석한 준희의 볼을 손으로 훑으며 걱정스런 얼굴로 윤제가 물었다. 준희는 특유의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니다. 아무 일도 없다. 걱정하지 마라."

"걱정 안 할 얼굴이 아닌데? 무슨일인지 말 해 봐라."

"괘안타. 진짜 아무 일도 없다."


자신의 추궁에도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를 짓는 준희가, 윤제는 안타까우면서도 예쁘다. 이렇게 착한 아가 세상에 어디있노… 윤제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창 밖으로 보이는 파아란 가을 하늘과 닮은 준희를 보며 세상을 다 가진듯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성적 때문에 고민되나? 내가 공부 잘하는 법 알려줄까?"

"진짜로? 거짓말 아이고?"

"너는 전교 일등 윤윤제가 뻥치는거 봤나? 내는 거짓말 안 한다."

"그럼 빨리 알려줘라. 뭔데?"


준희의 물음에 입가에 씨익 알 수 없는 웃음을 걸친 윤제는 준희 곁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가며 말을 한다.


"공짜로?"

"…니 치사하게 이러기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 값을 내야지."


서운해하는 준희를 보며 윤제는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준희 앞에 다가선다. 그리고는 준희와 눈을 맞추면서, 자신의 입술을 톡톡 쳤다.


"요기."

"…?"

"값은 요기다 내세요."


뜬금없는 윤제의 행동에 준희는 당황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윤제만 올려다보고 있었다. 윤제 또한 한참을 말없이 준희만 바라보더니,



"손님이 안 내면 주인이 가져가야지."


하며 그대로 입술을 준희의 입술에 대었다. 너무 놀라 멀뚱히 눈만 뜨고있던 준희는 얼마 후 보드러운 윤제의 입술이 느껴지자 살포시 눈을 감았다. 말캉한 입술이 서로 부딪히는 그 몽롱한 느낌에 둘은 입술을 맞대고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준희가 기대고 있는 창 밖 파아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있었다.









응답하라 199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윤x희는 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합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다들 윤x희와 제 조각글을 좋아해주셔서 무한(인피니트) 감사합니다..!

정말 대충 갈겨 쓴 글이라 앞뒤도 안맞고 엉망진창이겠지만 이쁘게 봐주이소

ㅠㅠ엉엉

역시 어색한 사투리가 이 글의 함정^^!

호원이에 빙의해서 부산의 쏘울을 갖고 싶었으나 실ㅋ패ㅋ했네요 암튼

너그러운 맘으로 이해해주실게요 부산피릿님들ㅠㅠ

오늘은 드디어 응칠이 3화 방송날! 

우리 모두 닥본사..ㅁ7ㅁ8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님들은 제 첫번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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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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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제준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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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칠
윤제 준희는 레알이죠! 는 제 꿈ㅠㅠ 오늘 떡밥이나 빵빵 터졌음 좋겠네요..ㅁ7ㅁ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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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GIF
첨부 사진ㅠㅠㅠㅠㅠㅠ핡ㄱ..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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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칠
헐ㅠㅠ쯘당ㅠㅠ호워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준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제준희 포에버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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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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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칠
저도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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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스릉흔드 응칠님 우윳빛깔 응칠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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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ㅜㅜㅜㅠㅢㅜㅜㅠㅜㅜㅜ내스릉응칠님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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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ㅠ응칠ㅠㅠㅠㅠㅠ윤x희는 사랑입니다ㅠㅠㅠㅜㅜㅜ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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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응칠작가그대....사랑한다.....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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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윤희 행쇼ㅠㅠㅠㅠ 작가님 스릉흔드!!! 겨울없나요 겨울은ㅠㅠㅠ저 기다릴게여ㅓ 담편제바류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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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ㅎㅎ잘보고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윤제준희조흐다ㅎㅎㅎ이제 드라마에서도 나왔곸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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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작가님! 제주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겨울이랑 봄도 기대할께요 겨울은 좀 나쁜 남자 윤제와 봄은 달달한 연애물은 무슨! 둘다 그냥 수위로 해주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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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아 상상하면서 읽엇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흐미좋은거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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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요기;;;;;;;;요기!!!!!!!!!요!!!기!!!!!!모발은 울기도 히므ㅡ네여ㅠㅠㅜ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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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사랑합니다..정말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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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아 미쳤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이기 무신소리고!!!!!!!!!!!으아아가아강ㄹ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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