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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도시 |  

 

 

 

 

 

 

 

 

 

 

 

오늘부로 나의 세상이 무너졌다. 반정부군에게 소속된 나는, 반정부군의 사상과 체계가 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다. 이게 옳은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부로 나의 세계는 전부 무너졌다.  

 

 

 

 

 

 

 

"오빠!!!!!!!" 

​ 

"아” 

​ 

"왜 사살합니까 오빠가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사살합니까 왜!!" 

​ 

"우리가 사살한 것이 아니다. 정부놈들이 사살한거야. 독이 퍼져 죽었다” 

​ 

"독? 개소리를 지껄일려면 정성스럽게 지껄어여야지. 독을 다루는 센티넬이 독에 당해? 우리 남매가 어떻게, 그동안 얼마나 공을 세웠는데" 

​ 

​ 

 

 

 

 

 

 

 

 

 

내가 분명 봤는데, 내가 분명 사살하는 것을 봤는데. 나의 혈육을 가차없이 죽이는 걸 봤는데. 두 눈에 핏기가 서리고 눈은 충혈되기 시작했다. 어릴때부터 부모가 없던 우리 남매에게 우리 둘보다 소중한 건 없었다. 그래서, 누가 나의 혈육을 건들이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아. 

 

 

그게, 내가 몸 담그고 있었던, 내 인생의 전부였던 나의 세계였을지라도  

 

 

 

 

 

 

 

 

 

 

 

 

 

 

쾅- 

 

 

 

 

 

 

 

 

 

 

 

 

 

여기저기 부서지는 마찰음들과 사이렌들 소리, 사이렌이 돌아가며 나오는 붉은빛들이 나의 몸을 감싸안았다. 혈육을 들쳐업고 능력을 써가며 죽을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반정부군들의 공격이 퍼부어지고, 피가 떡칠이 되어 달렸다. 폐허가 된 도시 뒤로, 정부의 구역임을 알리는 노란띠가 눈에 들어왔다. 

 

 

저기까지만, 저기까지만, 제발. 

 

 

 

 

​ 

​ 

​ 

​ 

​ 

​ 

 

 

“중위님. 보고합니다. 제 6 센터 앞, 정부 구역 밖으로 10대 내지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소녀, 센티넬로 추정되는 소녀가 반정부군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센티넬로 추정되는 이는 피투성이인 상태로 등에 또래의 소년을 업고 뛰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1분 내로 정부구역, 안전구역 노란 선 안으로 들어올 것 같습니다." 

​ 

"전부조준" 

 

“헉, 흐억. 살려주, 살려” 

 

“잠시 전원 대기한다”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노란띠 안의 구역으로 들어오니 나의 뒤는 잠잠해졌다. 앞이 소란스러워 졌을 뿐. 얼굴은 머리에서 흐르는 피들로 시야확보는 이미 어려웠고 흐려진 시야 사이로 총구들이 나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감을 총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팔과 다리는 이미 내 것이 아닌 듯 덜덜 떨렸으며 감각은 없어진지 오래.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대로 주저앉아 미동이 없는 나의 혈육을 감싸않고 살려달라고 피 터져라 소리쳐대는 것 밖에, 이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 

 

“살려주세요..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흐으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제발 살려줘” 

 

“...” 

 

 

 

 

 

 

 

 

 

어느 새 앞으로 다가온 인기척에 흐느껴 울었다. 아니 거의 울부짖었다고 해야겠지. 살리라고 살려달라고 주문처럼 그 문장만 반복대며 외쳐대는 나의 앞으로 그는 무릎을 구부려 나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나의 눈을 한 번, 나의 품에 안겨있는 나의 혈육의 목을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짚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이내 그 손을 올려 나의 머리에 덮었다. 

 

 

 

 

 

 

 

 

 

“미안” 

 

“..” 

 

“조금이라도 맥이 잡히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을텐데, 맥이 아예 잡히지 않아” 

 

“흐으..아,거짓...말..아으..” 

 

“..대신” 

 

“...” 

 

“너는 꼭 살려줄게. 너라도 꼭 살릴게 내가 약속해. 누군가를 잃는 아픔은 이걸로 끝일 수 있도록.” 

 

“...” 

 

“그러니까 잠깐 편히 쉬어. 눈 뜨면 이제 모든 게 바뀌어져 있을거야” 

 

 

 

 

 

 

 

 

 

 

​ 

  

남자의 말을 끝으로 여주는 눈을 감았다. 긴장이 풀렸나보네 라고 중얼거리며 여주를 들어올리는 그였다 . 긴장이 풀려 거의 기절하다싶이 눈을 감은 여주는 그 와중에도 제 혈육의 손을 꾹 잡고 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뒤에있는 부하에게 말을 건냈다. 이 아이의 혈육, 잘 씻기고 수의를 입혀주라고. 이 아이가 깼을 때 잘 배웅할 수 있도록. 차가운 인상과는 다르게, 평소 싸가지없는 행실과는 다르게 남을 챙기는남자의 모습에 뒤에 있던 부하는 헛웃음을 삼켰다. 부하가 여주의 혈육을 데려가자 그제서야 주저앉아있는 여주를 들어올리는 남자였다. 

​ 

​ 

상황종료라는 짧은 무전을 치고 그는 센터 내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슬픈 표정인지 울 것 같은 표정인지. 아니면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는 그였다. 투둑,투둑.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니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회색 먹구름들이 몰려오는 것이, 긴 장마의 시작인 것 같았다. 이번 장마도 지독하게 쏟아지겠네 라며 중얼거리는 남자는 한참을 이따 다시 낮게 읊조렸다.   

 

 

어서 빨리 이 장마가 지나고, 밝은 날이 비추길.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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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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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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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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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코 끝을 감싸는 알싸한 소독냄새와 잔잔하게 흐르는 공기의 흐름, 나와는 맞지 않았던 평화로운 느낌에 불안한 마음으로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내 팔과 연결된 혈액팩들, 그리고 링겔,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검사기계. 많은 것들이 내 몸과 연결되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도르륵 눈알을 돌려가며 열심히 주변탐색을 하자 깨어난 나를 본 건지 나에게로 다가오는 어떤 남자에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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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 회색도시 |  

 

 

 

 

 

 

 

 

 

 

 

오늘부로 나의 세상이 무너졌다. 반정부군에게 소속된 나는, 반정부군의 사상과 체계가 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다. 이게 옳은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부로 나의 세계는 전부 무너졌다.  

 

 

 

 

 

 

 

"오빠!!!!!!!" 

​ 

"아” 

​ 

"왜 사살합니까 오빠가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사살합니까 왜!!" 

​ 

"우리가 사살한 것이 아니다. 정부놈들이 사살한거야. 독이 퍼져 죽었다” 

​ 

"독? 개소리를 지껄일려면 정성스럽게 지껄어여야지. 독을 다루는 센티넬이 독에 당해? 우리 남매가 어떻게, 그동안 얼마나 공을 세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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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명 봤는데, 내가 분명 사살하는 것을 봤는데. 나의 혈육을 가차없이 죽이는 걸 봤는데. 두 눈에 핏기가 서리고 눈은 충혈되기 시작했다. 어릴때부터 부모가 없던 우리 남매에게 우리 둘보다 소중한 건 없었다. 그래서, 누가 나의 혈육을 건들이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아. 

 

 

그게, 내가 몸 담그고 있었던, 내 인생의 전부였던 나의 세계였을지라도  

 

 

 

 

 

 

 

 

 

 

 

 

 

 

쾅- 

 

 

 

 

 

 

 

 

 

 

 

 

 

여기저기 부서지는 마찰음들과 사이렌들 소리, 사이렌이 돌아가며 나오는 붉은빛들이 나의 몸을 감싸안았다. 혈육을 들쳐업고 능력을 써가며 죽을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반정부군들의 공격이 퍼부어지고, 피가 떡칠이 되어 달렸다. 폐허가 된 도시 뒤로, 정부의 구역임을 알리는 노란띠가 눈에 들어왔다. 

 

 

저기까지만, 저기까지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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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님. 보고합니다. 제 6 센터 앞, 정부 구역 밖으로 10대 내지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소녀, 센티넬로 추정되는 소녀가 반정부군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센티넬로 추정되는 이는 피투성이인 상태로 등에 또래의 소년을 업고 뛰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1분 내로 정부구역, 안전구역 노란 선 안으로 들어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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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조준" 

 

“헉, 흐억. 살려주, 살려” 

 

“잠시 전원 대기한다”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노란띠 안의 구역으로 들어오니 나의 뒤는 잠잠해졌다. 앞이 소란스러워 졌을 뿐. 얼굴은 머리에서 흐르는 피들로 시야확보는 이미 어려웠고 흐려진 시야 사이로 총구들이 나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감을 총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팔과 다리는 이미 내 것이 아닌 듯 덜덜 떨렸으며 감각은 없어진지 오래.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대로 주저앉아 미동이 없는 나의 혈육을 감싸않고 살려달라고 피 터져라 소리쳐대는 것 밖에, 이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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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흐으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제발 살려줘” 

 

“...” 

 

 

 

 

 

 

 

 

 

어느 새 앞으로 다가온 인기척에 흐느껴 울었다. 아니 거의 울부짖었다고 해야겠지. 살리라고 살려달라고 주문처럼 그 문장만 반복대며 외쳐대는 나의 앞으로 그는 무릎을 구부려 나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나의 눈을 한 번, 나의 품에 안겨있는 나의 혈육의 목을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짚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이내 그 손을 올려 나의 머리에 덮었다. 

 

 

 

 

 

 

 

 

 

“미안” 

 

“..” 

 

“조금이라도 맥이 잡히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을텐데, 맥이 아예 잡히지 않아” 

 

“흐으..아,거짓...말..아으..” 

 

“..대신” 

 

“...” 

 

“너는 꼭 살려줄게. 너라도 꼭 살릴게 내가 약속해. 누군가를 잃는 아픔은 이걸로 끝일 수 있도록.” 

 

“...” 

 

“그러니까 잠깐 편히 쉬어. 눈 뜨면 이제 모든 게 바뀌어져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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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말을 끝으로 여주는 눈을 감았다. 긴장이 풀렸나보네 라고 중얼거리며 여주를 들어올리는 그였다 . 긴장이 풀려 거의 기절하다싶이 눈을 감은 여주는 그 와중에도 제 혈육의 손을 꾹 잡고 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뒤에있는 부하에게 말을 건냈다. 이 아이의 혈육, 잘 씻기고 수의를 입혀주라고. 이 아이가 깼을 때 잘 배웅할 수 있도록. 차가운 인상과는 다르게, 평소 싸가지없는 행실과는 다르게 남을 챙기는남자의 모습에 뒤에 있던 부하는 헛웃음을 삼켰다. 부하가 여주의 혈육을 데려가자 그제서야 주저앉아있는 여주를 들어올리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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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종료라는 짧은 무전을 치고 그는 센터 내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슬픈 표정인지 울 것 같은 표정인지. 아니면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는 그였다. 투둑,투둑.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니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회색 먹구름들이 몰려오는 것이, 긴 장마의 시작인 것 같았다. 이번 장마도 지독하게 쏟아지겠네 라며 중얼거리는 남자는 한참을 이따 다시 낮게 읊조렸다.   

 

 

어서 빨리 이 장마가 지나고, 밝은 날이 비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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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을 감싸는 알싸한 소독냄새와 잔잔하게 흐르는 공기의 흐름, 나와는 맞지 않았던 평화로운 느낌에 불안한 마음으로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내 팔과 연결된 혈액팩들, 그리고 링겔,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검사기계. 많은 것들이 내 몸과 연결되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도르륵 눈알을 돌려가며 열심히 주변탐색을 하자 깨어난 나를 본 건지 나에게로 다가오는 어떤 남자에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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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 회색도시 |  

 

 

 

 

 

 

 

 

 

 

 

오늘부로 나의 세상이 무너졌다. 반정부군에게 소속된 나는, 반정부군의 사상과 체계가 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다. 이게 옳은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부로 나의 세계는 전부 무너졌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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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왜 사살합니까 오빠가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사살합니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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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살한 것이 아니다. 정부놈들이 사살한거야. 독이 퍼져 죽었다” 

​ 

"독? 개소리를 지껄일려면 정성스럽게 지껄어여야지. 독을 다루는 센티넬이 독에 당해? 우리 남매가 어떻게, 그동안 얼마나 공을 세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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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명 봤는데, 내가 분명 사살하는 것을 봤는데. 나의 혈육을 가차없이 죽이는 걸 봤는데. 두 눈에 핏기가 서리고 눈은 충혈되기 시작했다. 어릴때부터 부모가 없던 우리 남매에게 우리 둘보다 소중한 건 없었다. 그래서, 누가 나의 혈육을 건들이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아. 

 

 

그게, 내가 몸 담그고 있었던, 내 인생의 전부였던 나의 세계였을지라도  

 

 

 

 

 

 

 

 

 

 

 

 

 

 

쾅- 

 

 

 

 

 

 

 

 

 

 

 

 

 

여기저기 부서지는 마찰음들과 사이렌들 소리, 사이렌이 돌아가며 나오는 붉은빛들이 나의 몸을 감싸안았다. 혈육을 들쳐업고 능력을 써가며 죽을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반정부군들의 공격이 퍼부어지고, 피가 떡칠이 되어 달렸다. 폐허가 된 도시 뒤로, 정부의 구역임을 알리는 노란띠가 눈에 들어왔다. 

 

 

저기까지만, 저기까지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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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님. 보고합니다. 제 6 센터 앞, 정부 구역 밖으로 10대 내지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소녀, 센티넬로 추정되는 소녀가 반정부군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센티넬로 추정되는 이는 피투성이인 상태로 등에 또래의 소년을 업고 뛰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1분 내로 정부구역, 안전구역 노란 선 안으로 들어올 것 같습니다." 

​ 

"전부조준" 

 

“헉, 흐억. 살려주, 살려” 

 

“잠시 전원 대기한다”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노란띠 안의 구역으로 들어오니 나의 뒤는 잠잠해졌다. 앞이 소란스러워 졌을 뿐. 얼굴은 머리에서 흐르는 피들로 시야확보는 이미 어려웠고 흐려진 시야 사이로 총구들이 나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감을 총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팔과 다리는 이미 내 것이 아닌 듯 덜덜 떨렸으며 감각은 없어진지 오래.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대로 주저앉아 미동이 없는 나의 혈육을 감싸않고 살려달라고 피 터져라 소리쳐대는 것 밖에, 이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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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흐으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제발 살려줘” 

 

“...” 

 

 

 

 

 

 

 

 

 

어느 새 앞으로 다가온 인기척에 흐느껴 울었다. 아니 거의 울부짖었다고 해야겠지. 살리라고 살려달라고 주문처럼 그 문장만 반복대며 외쳐대는 나의 앞으로 그는 무릎을 구부려 나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나의 눈을 한 번, 나의 품에 안겨있는 나의 혈육의 목을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짚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이내 그 손을 올려 나의 머리에 덮었다. 

 

 

 

 

 

 

 

 

 

“미안” 

 

“..” 

 

“조금이라도 맥이 잡히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을텐데, 맥이 아예 잡히지 않아” 

 

“흐으..아,거짓...말..아으..” 

 

“..대신” 

 

“...” 

 

“너는 꼭 살려줄게. 너라도 꼭 살릴게 내가 약속해. 누군가를 잃는 아픔은 이걸로 끝일 수 있도록.” 

 

“...” 

 

“그러니까 잠깐 편히 쉬어. 눈 뜨면 이제 모든 게 바뀌어져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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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말을 끝으로 여주는 눈을 감았다. 긴장이 풀렸나보네 라고 중얼거리며 여주를 들어올리는 그였다 . 긴장이 풀려 거의 기절하다싶이 눈을 감은 여주는 그 와중에도 제 혈육의 손을 꾹 잡고 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뒤에있는 부하에게 말을 건냈다. 이 아이의 혈육, 잘 씻기고 수의를 입혀주라고. 이 아이가 깼을 때 잘 배웅할 수 있도록. 차가운 인상과는 다르게, 평소 싸가지없는 행실과는 다르게 남을 챙기는남자의 모습에 뒤에 있던 부하는 헛웃음을 삼켰다. 부하가 여주의 혈육을 데려가자 그제서야 주저앉아있는 여주를 들어올리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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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종료라는 짧은 무전을 치고 그는 센터 내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슬픈 표정인지 울 것 같은 표정인지. 아니면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는 그였다. 투둑,투둑.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니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회색 먹구름들이 몰려오는 것이, 긴 장마의 시작인 것 같았다. 이번 장마도 지독하게 쏟아지겠네 라며 중얼거리는 남자는 한참을 이따 다시 낮게 읊조렸다.   

 

 

어서 빨리 이 장마가 지나고, 밝은 날이 비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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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을 감싸는 알싸한 소독냄새와 잔잔하게 흐르는 공기의 흐름, 나와는 맞지 않았던 평화로운 느낌에 불안한 마음으로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내 팔과 연결된 혈액팩들, 그리고 링겔,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검사기계. 많은 것들이 내 몸과 연결되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도르륵 눈알을 돌려가며 열심히 주변탐색을 하자 깨어난 나를 본 건지 나에게로 다가오는 어떤 남자에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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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어, 안돼안돼. 절대 안돼. 일어나지마. 그거 링겔도 다 맞아야되고 혈액팩들도 마저 다 맞아야돼. 아니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무리 그래도 영양실조가 뭐야 영양실조가. 그리고 또 어쩌다가 안전구역 노란선 밖으로 나가서는 반정부군한테 쫓기고 있어? " 

​ 

"..” 

​ 

"반정부 군이 너 이렇게 만들어놨니? 아주 그냥 처음왔을 때 얼마나 식겁했는지. 난 무슨 우리센터 애들이 전투나갔다가 다쳐온줄.." 

​ 

"..” 

 

“근데..왜 ..그렇게 째려봐 무섭게” 

 

“시끄러워서요” 

 

 

 

 

 

 

 

 

 

 

 

 

 

쫑알쫑알 거리는 남자는 나의 말 끝으로 입을 허업 하고 닫았다. 참내 내가 다 치료해줬는데 꿍얼꿍얼, 걱정하는 사람한테 시끄럽다니 꿍얼꿍얼. 그대로 나가나 싶었는데 손에 차트를 들고 다시 내 옆으로 와 앉아 손으로 뭘 끄적이며 궁시렁 거리기 시작했다. 그걸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아예 돌려 창밖을 보고 멍때리기 시작했다. 그러길 몇초, 몇분. 그러다 퍼뜩 정신이 들었다. 뭐야, 나 지금 여기서 뭐해. 찬찬히 기억을 더듬었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이곳이 어디인지.  

 

​ 

​ 

​ 

 

 

 

 

 

“오빠는” 

 

“...?” 

 

“우리 오빠어디있냐고” 

 

“아, 우선 이거부터 다 맞고 데려다줄," 

​ 

​ 

​ 

​ 

 

​ 

​ 

​ 

​ 

​ 

​ 

​ 

​ 

​ 

​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나의 몸과 연결되어 있는 주사바늘을 손으로 잡아뽑았다. 이미 침대시트는 혈액팩에서 나온피들로 흥건했고, 주사바늘을 무식하게 잡아뽑아서 그런지 나의 팔에도 피가 흥건히 흐르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었다. 우선 나의 혈육을 보러가야하니까. 침대에서 내려와 한걸음을 떼자 도는 현기증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얼른가야하는데, 봐야하는데. 

 

 

 

 

 

 

 

 

 

 

 

 

 

 

 

“그만” 

 

“건들지마 막지도마, 갈꺼야” 

 

“하아.. 진짜. 건들고 막지않아도 너 어차피 지금 상태 안좋아서 거기까지 혼자 걸어가지도 못하고, 내가 못가게 막는 것도 아니고, 안보내주는 것도 아니야. 그냥 우선 니 몸이 먼저라는거지” 

 

“..” 

 

 

“조금은 안정이 되고 나서 말하려고 했는데 그냥 지금 말할게. 등급 A 센티넬 성명 이 혁. 맞지? 4일 전, 너랑 같이 센터내로 들어와 오후 20시 06분 08초에 사망선고 받았어” 

 

“..” 

 

 

 

 

 

 

 

 

 

 

 

 

 

 

 

 

손이 차게 식었다. 나의 몸의 있는 모든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알고있는데, 이성적판단으로는 그게 맞는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자꾸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했다. 그래도, 혹시나,라는 마음에 그 보이지도 않는, 실날같은 줄을 잡고 있었나보다. 금방 끊길 줄. 세게 말아쥐어 하얗게 질린 손 밑으로는 쩌저적 하며 바닥이 얼고있었다. 눈에서는 뚝뚝 눈물이 흘러나왔고 그렇게 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이스 마스터였구나” 

 

“..” 

 

“오빠는 잘 모셔놨어. 우선 몸부터 회복하고 데려다줄게. 장례는 아직 안했어. 그러니까 우선, 치료 먼저하자” 

 

“..” 

 

 

 

 

 

 

 

 

 

 

 

 

 

 

 

 

 

 

다시 능력을 거둬들이고는 그대로 앉아있었다. 이미 침대시트는 피들로 흥건했고 여기저기 뽑힌 주사바늘들로 난리도 아니였으니. 저거 다시 갈아야겠지. 하며 그냥 바닥만 보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던 사람은 뭐라뭐라 무전하는 것 같더니 곧 또 다른 남자가 침대 시트를 들고 치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미쳤어요?” 

 

“금방왔네” 

 

“세상에 중위씩이나 되는 사람한테 침대시트 가져오라고 하는 사람 형밖에 없을 걸요.” 

 

“난 대위인데 뭐” 

 

“말하는 싸가지봐” 

 

“입터는 건 아무도 너 못 따라가” 

 

“네 본받으세요” 

 

“와 졌다” 

 

 

 

 

 

 

 

 

 

 

 

 

 

 

 

 

 

 

 

​ 

​가만히 바닥에 앉아서 저 대화를 듣고 있자니 둘이 참 친한가보다 했다. 중위, 대위 단어들을 입에서 곱씹었다. 반정부군들과 직급 명칭이 다른 것 같았지만 중, 대 이러는 것을 보니 꽤나 높은 직급들이겠거니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우스운 대화내용을 멀뚱히 듣기를 한참, 대화가 끝났는지 이내 나에게로 시선이 몰렸다. 원래 있던 가운을 쓴남자는 침대시트를 받아들고는 나를 지나쳐 침대시트와 주사바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새로 들어온 남자는 나를 쳐다보다 말을 걸었다. 

 

 

 

 

 

 

 

 

 

 

“일어났네. 오자마자 한바탕했나봐? 벌써부터 저 난리인 걸 보면” 

 

“..” 

 

“이름” 

 

“...?” 

 

“이름 뭐냐고” 

 

“..이여주요” 

 

“나이” 

 

“20살” 

 

“능력이랑 등급은 검사해보면 나올거고, 그럼 간단하게 얘기 좀 하자” 

 

“..” 

 

 

“야. 아직 환자야. 똑바로 앉혀놓고 얘기를 하던가, 아직까지 차가운 바닥에 앉혀놓고 뭐하냐” 

 

“그럴생각이였어요” 

 

“여주야. 올라와. 일어날 수 있어?” 

 

 

 

 

 

 

 

 

 

 

 

 

 

 

 

몇 번의 오고가는 대화 끝에 알 수 있었다. 진짜 말 더럽게 싸가지없게 하는구나. 이 대화를 끊는 가운을 쓴 남자의 물음에 조심히 일어나 다시 새롭게 깔려진 침대시트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다시 꽂아지는 주사바늘들을 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뭐가 궁금한 건데요”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왜 거기서 반정부군들한테 쫓기고 있었는지에 대한 상황설명. 그 노란 구역 밖이 위험지대라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 센티넬 업고 뛴걸보니 너도 센티넬인 것 같은데, 어느 소속이였어 너.” 

 

“반정부군 소속” 

 

“..뭐?” 

 

“중앙 반정부군 소속, 코드 C-2 아이스마스터, 등급 S.” 

 

“..” 

 

“어렸을 때부터 있는 혈육이라고는 오빠밖에 없었고.. 알잖아. 돌연변이들이 판치는거. 밤되면 튀어나오는 돌연변이들에, 전쟁에, 무너진 빌딩에서 숨죽여서 살았고, 어느날 그 무너진 빌딩들 사이로 돌연변이들이 들어오는데 얼마나 무섭고 무서웠는지. 그래서 능력이 발현됬나 싶기도 하고. 서투른 실력으로 죽이고 났더니 그걸 반정부군들이 봐서 데려간거야. 우리 남매를” 

 

“너.. 폐도시에서 태어났구나” 

 

“정부군이고 반정부군이고 뭐가 옳은지 몰라. 어릴 때 들어간 그 곳이, 날 살려주고 키워준 그 곳이 나의 세계였고 나의 나라였는데. 그놈들이 오빠를 사살해서...그래서......”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고 마지막 구절에서 목이 컥 막혀왔다. 그래, 그랬어. 고작 4일만에 나의 세계, 나의 세상, 나의 사상이 모두 무너졌다. 그리고 나의 전부였던 나의 혈육까지.  

 

 

 

 

 

 

 

 

 

 

 

“..내 오빠, 거둬줬으니까 장례라도 치르게 해줬으니까.. 하라는대로 할게.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해”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어린 나이에 아등바등 잘 살아왔네. 대위 김도영. 24살이고, 보다시피 센터 내 의료팀 맡고있어. 원래 의대 다녔는데 나중에 능력이 발현됐어. 근데 그 능력도 힐러. 그냥 사람 살리라고 태어난 거지. 고생했어. 그동안. 의료실에 자주 놀러와. 다쳐오지는 말고” 

 

“...” 

 

“야 소개해 빨리”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야. 아직 환자야. 똑바로 앉혀놓고 얘기를 하던가, 아직까지 차가운 바닥에 앉혀놓고 뭐하냐” 

 

“그럴생각이였어요” 

 

“여주야. 올라와. 일어날 수 있어?” 

 

 

 

 

 

 

 

 

 

 

 

 

 

 

 

몇 번의 오고가는 대화 끝에 알 수 있었다. 진짜 말 더럽게 싸가지없게 하는구나. 이 대화를 끊는 가운을 쓴 남자의 물음에 조심히 일어나 다시 새롭게 깔려진 침대시트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다시 꽂아지는 주사바늘들을 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뭐가 궁금한 건데요”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왜 거기서 반정부군들한테 쫓기고 있었는지에 대한 상황설명. 그 노란 구역 밖이 위험지대라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 센티넬 업고 뛴걸보니 너도 센티넬인 것 같은데, 어느 소속이였어 너.” 

 

“반정부군 소속” 

 

“..뭐?” 

 

“중앙 반정부군 소속, 코드 C-2 아이스마스터, 등급 S.” 

 

“..” 

 

“어렸을 때부터 있는 혈육이라고는 오빠밖에 없었고.. 알잖아. 돌연변이들이 판치는거. 밤되면 튀어나오는 돌연변이들에, 전쟁에, 무너진 빌딩에서 숨죽여서 살았고, 어느날 그 무너진 빌딩들 사이로 돌연변이들이 들어오는데 얼마나 무섭고 무서웠는지. 그래서 능력이 발현됬나 싶기도 하고. 서투른 실력으로 죽이고 났더니 그걸 반정부군들이 봐서 데려간거야. 우리 남매를” 

 

“너.. 폐도시에서 태어났구나” 

 

“정부군이고 반정부군이고 뭐가 옳은지 몰라. 어릴 때 들어간 그 곳이, 날 살려주고 키워준 그 곳이 나의 세계였고 나의 나라였는데. 그놈들이 오빠를 사살해서...그래서......”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고 마지막 구절에서 목이 컥 막혀왔다. 그래, 그랬어. 고작 4일만에 나의 세계, 나의 세상, 나의 사상이 모두 무너졌다. 그리고 나의 전부였던 나의 혈육까지.  

 

 

 

 

 

 

 

 

 

 

 

“..내 오빠, 거둬줬으니까 장례라도 치르게 해줬으니까.. 하라는대로 할게.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해”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어린 나이에 아등바등 잘 살아왔네. 대위 김도영. 24살이고, 보다시피 센터 내 의료팀 맡고있어. 원래 의대 다녔는데 나중에 능력이 발현됐어. 근데 그 능력도 힐러. 그냥 사람 살리라고 태어난 거지. 고생했어. 그동안. 의료실에 자주 놀러와. 다쳐오지는 말고” 

 

“...” 

 

“야 소개해 빨리”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야. 아직 환자야. 똑바로 앉혀놓고 얘기를 하던가, 아직까지 차가운 바닥에 앉혀놓고 뭐하냐” 

 

“그럴생각이였어요” 

 

“여주야. 올라와. 일어날 수 있어?” 

 

 

 

 

 

 

 

 

 

 

 

 

 

 

 

몇 번의 오고가는 대화 끝에 알 수 있었다. 진짜 말 더럽게 싸가지없게 하는구나. 이 대화를 끊는 가운을 쓴 남자의 물음에 조심히 일어나 다시 새롭게 깔려진 침대시트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다시 꽂아지는 주사바늘들을 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뭐가 궁금한 건데요”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왜 거기서 반정부군들한테 쫓기고 있었는지에 대한 상황설명. 그 노란 구역 밖이 위험지대라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 센티넬 업고 뛴걸보니 너도 센티넬인 것 같은데, 어느 소속이였어 너.” 

 

“반정부군 소속” 

 

“..뭐?” 

 

“중앙 반정부군 소속, 코드 C-2 아이스마스터, 등급 S.” 

 

“..” 

 

“어렸을 때부터 있는 혈육이라고는 오빠밖에 없었고.. 알잖아. 돌연변이들이 판치는거. 밤되면 튀어나오는 돌연변이들에, 전쟁에, 무너진 빌딩에서 숨죽여서 살았고, 어느날 그 무너진 빌딩들 사이로 돌연변이들이 들어오는데 얼마나 무섭고 무서웠는지. 그래서 능력이 발현됬나 싶기도 하고. 서투른 실력으로 죽이고 났더니 그걸 반정부군들이 봐서 데려간거야. 우리 남매를” 

 

“너.. 폐도시에서 태어났구나” 

 

“정부군이고 반정부군이고 뭐가 옳은지 몰라. 어릴 때 들어간 그 곳이, 날 살려주고 키워준 그 곳이 나의 세계였고 나의 나라였는데. 그놈들이 오빠를 사살해서...그래서......”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고 마지막 구절에서 목이 컥 막혀왔다. 그래, 그랬어. 고작 4일만에 나의 세계, 나의 세상, 나의 사상이 모두 무너졌다. 그리고 나의 전부였던 나의 혈육까지.  

 

 

 

 

 

 

 

 

 

 

 

“..내 오빠, 거둬줬으니까 장례라도 치르게 해줬으니까.. 하라는대로 할게.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해”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

 

“어린 나이에 아등바등 잘 살아왔네. 대위 김도영. 24살이고, 보다시피 센터 내 의료팀 맡고있어. 원래 의대 다녔는데 나중에 능력이 발현됐어. 근데 그 능력도 힐러. 그냥 사람 살리라고 태어난 거지. 고생했어. 그동안. 의료실에 자주 놀러와. 다쳐오지는 말고” 

 

“...” 

 

“야 소개해 빨리” 

 

[NCT/해찬/재민] 회색도시 一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중위 이동혁. 22살. 알파팀 팀장이고 파이어네트로, 등급 SS급.” 

 

“이제 푹 자. 우선 다 나아야 오빠를 보러갈 거 아니야” 

 

“..이야기,” 

 

“..?” 

 

“하고다니지마.” 

 

“뭐를” 

 

“그냥, 내 과거.” 

 

 

“반정부군인건 어쩔 수 없이 밝혀질 거야. 대신 다른 건 얘기안할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이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여느때와 똑같이 기도하면서, 내일도 살아있게 해주세요. 내일도 무사히 눈을 뜨게 해주세요. 내일도, 그 내일도, 이 기도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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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9.244
헉 작가님!!! 인티에서도 뵐 수 있다니!!! ㅜㅜ 작가님 글 너무 너무 좋아해요💚
4년 전
독자1
헉 너무 좋아요ㅜㅜ 작가님 어디계다가 오셨나요ㅜㅜ
4년 전
비회원217.221
글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
4년 전
독자2
아아ㅜㅜㅜㅜ 작ㅏ님ㅜㅜㅜㅜㅜ 인티에서도 뵐수있다니ㅜㅜㅜㅜㅠㅜㅜㅡ 진심 좋아영ㅜㅜㅜㅠ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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