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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구로구 전체글 (정상)ll조회 366
코 끝에 베여가는 듯한 분 냄새와 술 냄새, 걸걸한 사내들의 웃음소리에 섞이는 얄쌍한 목소리들에 머리가 지끈댔다. 눈 살을 찌푸렸다 뜨니, 눈 옆에 눈물 점이 진하게 찍혀나온 기생 년 하나가 제 두루마기 끝 자락을 쥐어잡는다.  

 

"도련님은 무슨 일로 그렇게 인상을 찌푸리십니까-?" 

 

"...나는 필요없으니 저 옆에나 가서 술을 따르려무나." 

 

 

간단한 말투로 옆에 달라붙은 계집을 쳐내자, 그녀가 고혹적이게 휘어진 까만 눈을 날카롭게 치켜올려 뜨더니 훽 뒤를 돈다. 한낱 기생 년이 , 하며 코 웃음을 치다가 술 잔을 기울였다. 한 두 방울이 남은 빈 술병이 빈 소리를 내며 떨어지자 좋지 않던 기분이 더욱 짜증스러워졌다. 그렇게 다른 술 병을 찾으려 눈을 돌리다 얕게 열린 문 틈으로 작은 너의 모습이 보였다.  

 

 

 

제 옆에서 까르르 웃어대는 눈꼬리가 뾰족하며 분가루가 덕지덕지 묻은 계집들과는 다르게, 곱게 매인 머리 끝에 붉은 댕기가 달려있는 너는 참으로 복성스럽게도 생겨먹었다. 희고 깨끗한 피부에 모난 곳 없이 둥그스름한 네 이목구비와 얼굴에 눈이 떼어지질 못했다. 도톰하게 붉은 빛이 도는 입술에 정신을 빼앗겼다. 박판서네 도령이 입이 닳아라 외쳐대는 주순백치( 朱脣白齒 ; 입술이 붉고 얼굴이 흰 여자 , 미인을 뜻 한다.)가 이런 여인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치닫았다. 버선 발로 뛰쳐나갈 뻔한 것을 간신히 면하고 댓돌에 있는 신을 간신히 주워신어 달려나가니, 너는 달빛에 그 흰 피부를 뽐이라도 내듯 빛내며,  

 

 

 

 

울고 있었다. 

 

 

 

 

눈물을 하염없이 떨어트렸다. 슬픈 표정도 아닌데, 그저 무표정하니 약간은 조소를 띈 얼굴인데, 거기서 눈물이 그칠 줄 모르며 중얼중얼 떨어져 내려왔다.  

 

 

퍼르르 떨려오는 눈꺼풀이 안쓰러워 다가갔다. 저를 닮은 비색의 치맛자락에 포개어진 작은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었다. 까만색 비녀대에 까만 진주알 같은 것들이 장식되어, 언뜻보면 숯검댕이 같았다. 파들파들 떨리는 손에 , 비녀에, 눈물에, 제 마음이 다 아려와 조용히 옆으로 다가갔다.  

 

 

"누구십니까..?" 

 

눈물에 다 젖어 아랫 속눈썹이 처량 맞게도 축 쳐진 네가 축축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뱉은 첫마디였다. 누구십니까, 그 한 마디는 .  

 

 

 

 

 

내 평생 잊지 못 할 너의 붉은 입술에서 띄어진 첫 운이었다.  

 

 

 

 

더 써논게 아주 조금 있는데 대충 스토리는 짜놨는데... 이걸 쓸까여 말까여... 기승전 까지는 짰는데 결말을 못내겠어서 연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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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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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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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비회원67.241
써주세요!!지금글만봐도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ㅆ거주세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와대박이예야...써주시떼ㅠㅠㅠㅠㅠㅠ김밍속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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