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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전체글ll조회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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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술집에서 나와 침을 퉤, 하고 뱉으며 작게 욕을 씨부렸어.


사실 조금 억울하기도 했지. 하루동안 지낼 곳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상한 아저씨때문에 거기서 나와야했으니까.


친구네 집에 가기도 그렇고, 어차피 전화해봤자 받지도 않을 친구새끼들인걸 알고 있는 너는 친구집에 가는걸 일찌감치 포기 했어.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기는 더더욱 싫었어. 너를 낳았다는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은 너는 아빠를 더더욱 싫어하게 됐지.


딱히 갈 곳이 없었던 너는 근처 피씨방에 들어가서 하루를 지새웠어.


다음날 아침 너는 그렇다고 학교를 안 갈 수는 없으니까 바로 학교로 갔어. 아침은 대충 피씨방에서 컵라면으로 때웠고.


학교에 도착하니까 반기는 건 네 친구 변백현이었어.


"김너징! 너답지 않게 왜 그렇게 축 처져서 오냐?"


"시끄러, 니 알바 아니야."


라고 시크하게 툭 던지고 변백현의 옆자리에 가서 앉았지.


"너 좀 피곤해 보인다, 잠 잘 못 잤어?"


"아 씨발 시끄럽다고 나 피곤해 말 걸지마."


옆에서 찡찡대는 변백현을 무시하고 너는 잠에 들었어.


몇 시간 후에 점심시간이라고 너를 깨우는 변백현때문에 간신히 점심을 먹을 수 있었지.


물론 네가 다가가자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던 학우들덕도 좀 봤지만.


점심을 먹고 다시 자려고 엎드리니까 변백현이 진짜 무슨 일 있는거 아니냐며 물었어.


"야 김너징, 너 진짜 무슨 일 있냐? 말해봐 이 오빠가 다 들어줄게."


"누가 오빠야. 죽을래? 그리고 아무일도 없거든? 그냥 존나 피곤한거니까 나 좀 쉬게 놔둬라."


사실 너는 절대로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하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그런 일을 말해봤자 변백현이 도와줄 수도 없을거고.


귀찮아질게 뻔한 일을 너는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았어.


'집에는 아빠란 작자가 없을때 살살 들어갔다가 나와서 알바라도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잠은 학교에서 자는 거다.'


라는 꽤나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 너는 다시 잠에 들었어.


변백현이 다시 깨워줬을때는 다른 학우들은 다 가고 없었고, 변백현과 너만 남아있었어.


"배큥아, 몇시냐?"


"여섯시."


뭐, 미친? 여섯시?


너는 4시 30분이면 다 끝나서 집에 갈 시간이야. 근데 6시라니 너는 엄청 놀랐어.


"변백현! 왜 안 깨웠어!"


"너 자는거 이뻐서."


소름.


"징그럽게 왜 그러냐 미친놈아."


"장난이야. 너 너무 못생겨서 신기해서 보고 있었어. 괴생명체 같았달까?"


"아 변백현 존나 싫어. 됐고 가자."


너는 변백현과 버스정류장에서 헤어져 피씨방으로 갔어.


알바 자리나 구해보러 들어간 사이트에는 각종 더러운 광고들이 떠 있었고, 너는 호기심에 들어갔어.


보니까 너와 같은 가출청소년으로 보이는 십대 여자아이들이 많이 글을 올린걸 보고 너도 장난으로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을 먹음과 동시에 글을 썼어.


'저 갈데가 없는데ㅠㅠ 저 먹여주시고 재워주실분 구해요!'


라는 간략한 내용의 글이었고. 몸을 대주겠다, 몇 시간을 줄테니 끝나고 돈을 달라는 다른 글들과는 다른 꽤나 순수한 글이었어.


역시 아무런 답장도 없었고, 낄낄 웃으면서 창을 끄려는 찰나


또롱.


알림이 울렸어. 너는 뭐지? 하고 봤더니 댓글이 하나 달린걸 확인했어.


-저기, 이런데 글 쓰지 말고 빨리 집에 들어가. 부모님이 걱정하실텐데.-


오지랖도 넓지. 왜 남의 장난글에다가 저런 기분 나쁜 댓글을 쓰고 지랄이야.


-사정때문에 정 갈 곳 없으면 내가 잠깐 집 쓰게 해줄 수 있어. 동생같아서 그래. 관심 있으시면 톡 줘.-


그러고선 톡디를 남기는 이상한 남자였어. 근데 꽤나 괜찮은 오퍼인거 같기도 해서 톡을 걸었지.




저기요, 저 아까 글 쓴 걘데요, 진짜 집 빌려주실 수 있어요?


네? 아 아까 걔구나! 너 왜 집에 안 가고 그런데에 글 쓰고 그래.

그런데에 이상한 사람 많다?


아저씨도 그런 사이트에 들어간 이상한 사람이잖아요.

그것도 그렇고 진짜 집 빌려주실거에요?


뭐 니가 진짜 갈데없다면 써도 되긴하는데, 너 막 그런다고 막 따라가냐?


아니요? 아저씨가 먼제 오퍼 했잖아요! 아무런 조건없이!

그러니까 믿고 써도 되냐고 하는건데 꼭 뭐 그런 19금적인 그런 걸 원하신다면 됐습니다.

안녕히


아, 야! 그런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아저씨 나 좋아해요?

손해보는 장산데 왜 나 잡아요?


뭐? 나 너 안 좋아해ㅋㅋㅋㅋㅋ

힝 진짜요? 아저씨 나 싫어요?


초면인데 무슨...


아저씨 나랑 살래요?


미쳤어?


아니 진짜로 진지하게 생각해봐요


싫어 됐어 그냥 이거 없던 일로 하자

꺼졍ㅎ


여자한테 꺼지라뇨


됐어 너같은 어린애는 필요없어

차라리 다 큰 여자라면 모를까


변태

근데 괜찮아요!

나도 알거 다 알아요

그니까 나랑 같이 살아요


너 학교는 안 다녀? 학교 안 다니면 나랑 같이 못 사는데


다니는데요 ㅡㅡ


아 저리가 됐어 됐어

차단할게 안녕 난 나랑 초면에 같이 살겠다는 여자애랑은 연락 안할래


아아아아아

잠깐만요!!!!!!

차단 했어요?


또 뭐


내가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해줄게요


싫다고 그니까 그냥 이 일은 우리 인생에서 서로 지워버리자


아저씨이.. 제발요


밥하고 청소는 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됐어


아 생각해보라고요!

귀찮은 일 없애는 거잖아요!

밥, 청소, 빨래!

아 아저씨ㅠㅠㅠ

저 갈데가 없어요ㅠㅠㅠㅠ

제발요, 응?

나랑 같이 살아요 제발


너 이름 뭐야


뜬금없이 이름은 왜요?


너 나랑 만난적 있지?


네? 아니요?


프로필 사진 너야?



맞네 너 걔 맞지?

그 술집에 있던 애


아 설마 아저씨

그럼 저 더더욱 데려가셔야겠네요



저번에 거기서 아저씨가 나한테 주정부렸거든요


내가? 설마 아닌데?


맞는데요 막 저 쿡쿡 찌르고

그거 어떻게 보면 성추행인데

그니까 저 데리고 살아요! 전과 없게 만들어 줄게요


겁나 살벌한 협박이네

근데 너 거기서 성인이라며


기꺼이 뚫어놓은 술집을 그렇게 잃을 수는 없잖아요

그니까 그렇죠

근데 진짜 생각해봐요

내가 전과 안 남게 해드릴테니까 저 데리고 살아요


아 진짜

내가 졌다


헐헐헐 진짜요?

진짜요?

아저씨 나랑 사는거죠?


그 대신 조용히 해

지금 있는데서 막 떠벌리고 다니지 말고


오오오오오

알겠어요!!

근데 아저씨 어디 살아요?

내가 갈게요


에휴

뭔 여자애가 온다고 그러냐

내가 갈게

어디야?


저 여기 ㅇㅇ피씨방이에요!

빨리 오세요!!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까 다시 연락이 왔어.


-나 그 피씨방 아래 있으니까 내려와-


넴. 이라고 답장을 하고 바로 내려갔어.


그랬더니 어머나 겁나 화려한 차가 눈 앞에 보이는 거야.


그래서 설마, 하고서 그 차를 두드리니까


"니가 걔야? 그 전과 안 남게 해준다는?"


맞네.


"네 맞아요!"


하고서 차에 타니까.


헐. 겁나 잘생겼어. 술이 떡이 됐을때랑은 다르게 깔끔하고. 게다가 부자인거 같은데.


떨리는 마음을 안고 너는 침착하게 이름을 물어봤어.


"아저씨는 이름이 뭐에요? 나는 김너징인데."


네 이름을 소개하자 어이없다는듯이 웃는 남자였어.


"너 진짜 맞구나, 그 술집 걔."


맞다니까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남자는 귀엽다는듯이 피식웃고 이름을 소개했어.


"난 박찬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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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완전설레요!!!!(흥분)찬열이 너...꽤 통 큰애구나? 신알신하고가욥!!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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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신알신이라니! 감사합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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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그래 찬열아 나랑 살고싶었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쉽게 허락해주다니 난 튕기는것도좋은데 너라면 다져아
신알신하고가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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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신알신 감사합니다! 역시 좀 더 튕길걸 그랬나요? 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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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찬열아 나랑살고싶었지 까르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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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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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사랑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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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하...박찬ㅇ..하 세상에 그렇게 쉽게 연락주고 받는거 아니라고 했잖ㄴ아 아 진짜 너무 좋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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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좋다니 다행이에요 헿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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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녀라 나랑 살고싶었꾸나~~~~~
이런글 취저 탕 ㅠㅠ 신알신하고 갑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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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신알신 감사합니다! 취저탕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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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찬열이 통크다ㅜㅜㅜㅜ머싯다 나랑살고싶은 마음도 있었구나(부끄) 잘보고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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