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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LEO] 팀장님, 팀장님, 우리 팀장님. 02 | 인스티즈






"ㅇ..왜 웃으세요."


내 말 한마디에 자신이 언제 내게 환한 강냉이를 자랑했냐는 듯이 표정을 굳힌 팀장님은 그냥 퇴근 안 하셨길래 물어본 것일 뿐이라며 집에 갈때 점검 확실히 마치고 가라며 시크 도도하게 요조숙녀처럼 뒤돌아 걸어 팀실밖으로 나가려던 팀장님은 뒤를 돌아보더니 나를 보며 입모양으로 뭐라 말하였고 그 뜻을 뒤늦게서야 알아낸 나는 다시 얼굴이 멋쟁이 토마토가 배틀을 뜨자고 올 정도였다.


"립스틱, 다시 바르라니까요."

.

.

.

팀장님이 던지고 간 말에 자발적으로 남은 야근이지만서도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정말 난 왜 사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며 신사임당 님이 지켜준 가방을 들고 가려다 팀장님의 말이 생각나 일개 코딱지인 나는 점검도 확실히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타자 다시 떠올라 얼굴이 멋쟁이 토마토가 져서 울고 갈 정도였지만 이내 버스에 몸을 실어 치느님을 생각하며 완전히 멋쟁이 토마토를 이겨낼 수 있었다.

.

.

.

치느님을 먹고 잠든 탓인지 알람을 듣지 않고도 굉장히 가뿐하게 일어났다. 난 앞으로 치킨집 방향으로 하루에 세 번 절을 할 것이라 마음먹으며 여유롭게 씻고 나와 준비를 하였다. 일찍 나오니 버스에 자리도 널널하고 변비처럼 막히는 출근길을 볼 일도 없어서 오늘의 기분은 정말 룰루 비데처럼 솟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엘리베이터 안도 역시나 한산했다. 이 느낌은 정말 입사 초기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일찍 나와볼까 하다가 내 사랑 치느님이 귀싸대기를 갈겨주어서 헛된 생각을 버릴 수가 있었다. 직장인에게 잠 잘 시간을 스스로 버리는 것은 마치 홍석천이 마트에 갈 때마다 샴푸와 린스를 다섯 박스씩이나 산다는 것과도 같은 일이었다.

.

.

.

"좋은 아침입니다!"


힘차게 인사를 하며 들어간 팀실에는 팀장실만이 환한 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에 나는 에프킬라를 맞은 바퀴벌레처럼 쭈구라들며 팀실 불을 켜고 내 자리를 찾아가 조용히 앉는 스킬을 선사하였다. 조용히 다시 한 번 엑셀과 진한 교감을 나누려 시작할 때쯤 팀원들이 출근해 내게 인사를 건네주어 아쉽게도 우리의 교감은 여기서 끝이 나야만 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일도 잘되고 집중도 잘 되어서 정말 치느님에게 절을 하려고 적당한 장소를 스캔하고 있을 때쯤 필요한 서류가 있는지 직접 찾으러 나온 팀장님과 눈이 마주쳐 나는 다시 한 번 에프킬라를 맞아야만 했다. 팀장님이 들어가자 옆자리에 앉은 내 자비로움을 선사해 스팸을 피해 간 영희 씨는 내게 다가와 물었다. 


"별빛씨, 오늘 신입 들어오는거 알아요? 별빛씨 막내 탈출. 수습 과정 맞추느라 점심 시간에 온다던데."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점심시간도 아닌데 어제 강냉이를 빛나게 보여주던 팀장님보다도 더 밝은 LED를 장착한듯한 내 강냉이를 뽐내며 어마 무시한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내가 막내를 벗어난다니 커피 심부름도 회의 준비도 이외에 많은 스팸을 넣어주고 싶었던 잔심부름들을 조금은 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코에서 스팀이 나오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

.

.

대체 내 신입은 어떤 깜찍이가 될지 끔찍이가 될지 궁금해 미쳐버릴 때쯤 점심시간이 다가왔고 신입 사원을 데리러 나갔던 팀장님의 정수리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워메 시방 나는 위험한 짐승 한 마리가 된 것처럼 들떠서 날아갈 지경이었다. 팀장님의 뒤를 따라 들어온 신입사원은 혼자 형광등이 나간 아래에 서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팀장님과 흑백 대비를 이루었고 나는 이내 얼굴을 보자마자 다시 좌절하였다. 


[VIXX/LEO] 팀장님, 팀장님, 우리 팀장님. 02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함께 일하게 된 차학연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건 그의 얼굴이 너무나도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차학연, 그는 나와 꽤 친했던 대학 선배였다. 남자들이라면 숙명인 군대에 말뚝을 박고 왔기에 나보다 입사가 늦었으리라 신입이라지만 대학 선배를 어찌 함부로 굴리겠는가. 짐승 한 마리는 다시 에프킬라에 맞아 쪼그라들고 있을 뿐이었다. 치느님에게 다시 한 번 빌어야겠다.




-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네요. 오늘은 글을 두 개나 쓰는 바람에 팀장님 글이 살짝 짧네요. 죄송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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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웤ㅋㅋㅋㅋㅋ대학선배 신입이라닠ㅋㅋㅌㅋㅋㅋㅋ 작가님 드립 너무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은 최근화에 신청하는게 좋을것같아서 이제서야 댓글을 남기네요! 암호닉 [꺄링]으로 부탁드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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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팀장님
고마워요 꺄링씨. 잘 자요. ^^
10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83.134
나라세~작가님 오늘글도 나라세나라세 하네여 헤헤~ 흑백을 대조를 이뤄 주실 차흑연님 오셨네~ㅋㅋㅋㅋ 대학선배라닠ㅋㅋ 이제 어뜨케여... 역시 치느님도 한계가 있나보네요~ 근데 변비랑 비데 드립 ㅋㅋㅋㅋㅋㅋㅋㅋ 찰지네욧~~ 작가님 글 잘 읽었어요! 다음 글도 기다릴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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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팀장님
나라세씨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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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정주행중이에요 두근두귾ㅎㅎㅎ 회사 내 스토리 정말 사랑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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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흐 뭔가 안타깝네요ㅠㅜ대학선배가 신입.....편해야할텐데 더 불편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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