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단편영화 '사랑만 있으면 돼?' 에서 따왔다는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사랑만 있으면 돼?
가장 자리에 서서 너를 바라보다.
1. 12번 도경수, 15번 변백현
너를 처음 만났던 것은 입학식이었다. 사실은 스치듯 본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나는 그날을 떠올리며 수많은 인파 사이로 보이는 그 조그마한 밤톨머리가 참 귀여웠다고, 생각해본다.
"12번 도경수 입니다."
꾸벅 인사할 때 보이는 저 정수리가 꽤나 귀엽다. 도경수는 그렇게 자기소개를 마무리하고 제 자리고 돌아가 앉았다. 보통 고등학생 정도면 자기소개 정도는 생략하지 않나.
유별난 선생인지 뭔지 학생 하나하나 기어코 자기소개를 시키고 마는 담임 덕분에 나는 입학식의 밤톨머리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도경수. 경수였구나 이름이. 멍하니 이름 석자를 입안에서 굴려보았을 그때,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단지 도경수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다. 아니, 그런줄만 알았다.
* * *
"아 왜 이렇게 구석에 처박혀 있는거야."
1학년 2반. 교실 문 앞에 붙어있는 작은 펫말을 약간 흘겨보며 백현은 은근히 약이 올랐다.
고작 저 펫말을 찾으려고 내가 이 학교를 두번이나 돌았던가. 일층 구석 복도의 맨 끝, 찾기도 헷갈리는 그곳은 북쪽을 향하고 있어 햇빛이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른 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텅 비어 불꺼진 교과 교실만이 존재해 사뭇 음침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딴곳에 이렇게 외따로 떨어져있으니까 음침해 보이지. 더군다나 사내놈들밖에 없는데. 백현은 더 볼것도 없겠다 라고 생각하며 심드렁하게 교실문을 옆으로 재꼈다.
서로 어색해 아무말도 하지 않아 적막만이 감도는 교실. 그 교실에 드르륵,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오자 백현은 조금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며 들어갔다. 다행히도 교실에 앉아있던 그 수많은 '사내놈' 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핸드폰을 하거나 뚱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개중에는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놈들도 있었는데, 잊고지냈던 입학식의 밤톨머리가 뒤돌아봐 눈이 마주친 것도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곤 몇몇놈들이 다시 앞을 돌아보고, 밤톨머리도 별 관심없다는 듯이 다시 앞으로 몸을 돌렸다. 백현은 그제서야 밤톨머리는 자신을 알지 못할것이란 것을 기억해냈다.
그 다음엔 그나마 익숙한 얼굴을 찾아 옆에 가서 앉았다.
"......"
굳이 바로 앞까지 가지 않아도 서 있는 뒷문에서도 충분히 식별가능 할 수 있을것 같은 박찬열은 역시나 첫날부터 엎어져 자고 있었다. 게다가 머리털이 부시시한 꼴이며 기절한듯 누워있는 모양새까지. 꼴을 보아하니 결국 밤을 세워 게임을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곧 저에게 그딴 꼴을 내비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도 들어왔다. 백현은 고개를 몇번 주억거리더니 비어있는 찬열의 옆자리 앞까지 천천히 걸어가 풀썩 앉았다.
"한심한 새끼, 선생왔다고."
백현은 찬열을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 백현은 아직도 모를테지만, 백현이 소위 '입학식의 밤톨머리' 라 칭하는 그 아이는 백현이 뒷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무터 무심한 듯이, 하지만 주기적으로 백현을 흘끗 거렸다.
담임은 젊어보이는 여자였는데, 백현이 이 학교에서 그나마 마음에 든 것이 바로 그것이였다. 이 칙칙한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이라는 그 여자는 어깨까지 오는 어중간한 생머리에 원피스 차림으로 교탁 한가운데에 서서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걷어야 할 수많은 신청서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닥 나쁘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현은 그즈음에 이번 일년은 그냥저냥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엎드렸다.
학급 초기에는 해야 할 일이란 것이 넘쳐나는 법이었다.
따라서 백현은 엎어진 채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일어나야했다.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들자 담임 선생님은 분주하게 야간 자율학습 신청서와 급식 신청서 여러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들, 규칙들을 공지했고 마지막으로 자리 바꾸기와 자기소개까지 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백현은 별 관심도 없는 놈들의 시덥지않은 자기소개를 듣고 있었다. 다들 내용도 건조하게 이름과 각자의번호, 그리고 취미와 잘부탁한다, 라는 가장 기본적은 것들만 소개했다. 그리고 아마 백현 또한 그럴 것이었다. 그래서 백현은 관심없다는 듯 번호순으로 바꾼 그 자리에서 턱을 괴고는 다들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그때 였다.
"12번 도경수 입니다."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백현은 저도 모르게 교탁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그때 그 밤톨머리가 서 있었다. 밤톨머리 또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이야기 했으므로, 별 흥미를 느낄만한 내용은 없었지만 백현은 그 소개만큼은 턱도 괴지 않고 관심 없다는 눈초리 또한 거두고서는 들었다. 그리고 그 소개가 끝날 즈음에는 슬몃 웃었다.
도경수. 경수였구나 이름이. 백현은 밤톨머리를 오목조목 뜯어보기 시작했다. 또래보다 작은 키며, 조그마한 뒷통수. 그리고 큰 눈에 흰 피부까지 가지고 있는 그 아이는 경수라는 이름이었다. 이름마저 귀엽네. 백현의 눈은 그 아이가 자리에 들어갈 때까지 그 아이를 계속 주시했다.
봐 주셨으면 하지 말입니다 |
안녕? 일단 반가웡!!
ㅋㅋㅋ.. 내가 좀 쓰는게 느려서 그런데 이거 짧아도 꽤 오랫동안 붙잡고 썼어.. 독방에서 예전부터 조금씩 쓴거 재탕한게 많았는데 오늘에서야 쓰게 됐당!
사실 이거 단편영화 사랑만 있으면 돼? 의 내용을 따 왔어 그거 보는 와중에 나비소녀 브금이 어울릴것 같아서 그냥 충동적으로 적게 된건데 장담은 못하지만 열심히 써볼게.. 그리고 이번편 구독료 안달았어 댓글이야 안달리겠지만.. 하긴 뭐 이런 똥글에 댓글 달리기를 기대하다니
흡 난 댓글이 좋아
그리고 댓달아주는 독자들도 좋아한단다 혹시 너희가 암호닉을 신청한다면 난 정말 기뻐할지도 모르지 둉말이야
아 맞다 뺴먹고 안말한거 있는데
내 필명이 창고인 이유는 창작의 고통을 줄인거야 전에 필명 뭐할까? 이러고 독방에 물어봤다가 징어 한명이 지어줬었어 그 징어한테 고맙다구..그 징어는 보고 있을까? 그징어는 내가 진짜 창고로 했다는 걸 모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아니 창작의 고통은 마치 변비의 그것과도 같지 아무튼 직살나게 힘들다는 거야
그런의미에서 이런 필명으로 해 봤어 아무튼 잘 부탁해!
그럼 이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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