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저거, 또 이름으로 부른다. 어떻게 의형제 맺고나서 바로 다음 날부터 저리 당당하게 날 이름으로 부르고 있나?
내가 저 녀석 인간성을 잘못 보았다. 왠 키큰 놈이 줄줄 따라다니길래 홧김에 한 말에 졸지에
2살이나 아래인 놈이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대답도 하기싫고 무기력한 마음에 대꾸안했다.
"박태환, 듣고있나?"
암요. 들립니다. 일부러 무시하는 걸 눈치 못채는 네가 더 이상하다.
이건 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는데, 지금 나 이겼다고 저러는건가 싶다. 물론 저 녀석이 저러는건 전혀 다른 의도겠지만
나는 그렇게 들리지가 않는다고. 내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쑨양의 미간을 쿡 찔렀다.
그러자 방심했다는 얼굴로 뒤로 넘어지는 것을 두 손으로 막는다.
"듣고 있으니까 가만히 있어. 내일 200m 경기 뛰어야 하잖아. 뭐가 그렇게 신나?"
"박태환이랑 형제 맺어서."
슬며시 웃는게 기분 나쁘다. 난 또 너한테 질까봐 이렇게 조마조마한데.
"난 싫어. 그러니까 그만 좀 웃어."
당황이랑 놀람이랑 뒤섞인 표정. 그래, 그 표정이 낫다. 괜히 심술부려서 미안하긴한데 지금은 그게 더 나아.
"미안해, 형. 내가 잘못했어."
또 이러면 내가 할 말이 없지. 괜찮다고 억지로 입의 양쪽을 끌어올려 웃어주니까 그새 또 웃으면서 박태환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내가 익숙해져야 하는 건가봐. 그래, 저런 동생 하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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