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아...응. 쑨양이구나."
수영연습을 끝내고 젖은 몸을 마른 수건으로 대충 닦아내고 있던 중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문득 돌아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쑨양이 입을 쫙 찢어서는 함박웃음을 짓고있다.
태환은 사실 쑨양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하긴 생각해보면, 쑨양과 태환은 둘도 없이 친한 친구지만 라이벌이기도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녀석은 자신이 불편하지도않는지 꼬리만 없을 뿐이지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강아지였다. 그것도 엄청 어린. 태환이 꽃다발을 던지면 자기도 던진다. 또 저기 보라고하면 저길보고 인사하라고 하면 또 곧 잘한다. 그런 쑨양의 존재는 처음에는 '아, 난 이렇게 존중받고있다'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태환, 그 스스로에게 미묘한 나르시즘을 느낄수있게 해주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귀찮아지는 것은 단순히 젊은 혈기의 치기인가.
"형, 오늘 정말 멋졌어! 어떻게 그런 여린 몸에서 그런 힘이 나올수가있지? 볼때마다 신기해!"
"에이, 여리긴 무슨. 이런 근육질의 여린 남자 봤냐?"
태환은 말을 마치고는 작게 낄낄거리며 목을 닦던 수건을 락커룸에 다소 거칠게 쑤셔넣었다. 울컥, 속에서 검은 덩어리가 휘몰아 치는 느낌이다. 태환은 자신의 체격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불만이었다. 자신의 입으로 이런말하기는 뭐하다만, 자신의 순수한 수영실력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자신의 발목을 잡는것은 이 팔, 이 다리, 이 몸..... 평소에도 쌓였던 불평이 쑨양이 이런식으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여자취급할때면 때때로 이렇듯 넘쳐흐르려곤 한다. 아아...안되지.
"음...형 오늘 혹시 시간....있어?"
"시간?.....아마 있을거야. 왜그래?"
"우와! 잘됬다. 그럼 오늘 저녁 같이 먹자! 응?"
".....그럴까?"
"응! 그럼 빨리 준비해!"
"지금 당장?"
"그럼. 지금 벌써 저녁 시간대라구. 자 여기 시계를 보시오."
아, 정말이다. 쑨양의 거무죽한 손목에 달려있는 시곗바늘은 정확히 6시 1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태환은 오자마자 훌러덩 벗어놓은 옷들을 뒤적이며 뒤를 흘낏 쳐다봤다. 역시나 예상대로 쑨양이 웃으며 쳐다보고있다.
"하아...."
천천히 준비하려 했건만, 이미 글렀다.
내가 생각하는 쑨환관계ㅋㅋㅋ 상상력이 폭발한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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