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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안볼 각오하고 말하는거야"
"..."
"당연히, 가벼운 마음도 아니고."
"..."
"방학 길다. 천천히 생각해봐"




***


박찬열. 24세. 여름.


ㅇㅇㅇ의 집을 나서자 마자 심장을 부여잡고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했지만 아무렇지 않을리가 없었다.



"죽는줄알았네.."


징-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휴대폰을 꺼내들어 확인했다.



[잠깐보자 - 민석이형]

"할 말 없거든요."



휴대폰을 향해 정색을하며 말했다. 번호 지운다는게 깜빡했네.


[할 말 없어도 나와 - 민석이형]


뭐야 시발. 음성인식이야? 놀란눈으로 휴대폰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스토커처럼 어디 숨어서 나 감시하고있나? 존나 소름.


[학교 앞 카페에서 보자. 기다릴게 - 민석이형]


하루종일 기다려봐라 내가 가나. 
안가 새끼야. 가면 내가 등신 호구지.


-


나는 호구다.


"왔어? 앉아"


그래 기왕 호구 된 김에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 
뭐 얼마나 대단한 얘기를 하시려고.


"할 말만 빨리하고 끝내"
"좀, 길거야. 지루해도 끝까지 들어."
"..."
"결론부터 말하자면, 니가 오해한거야."


***


김민석. 17세. 겨울.


"다녀왔습니다."


야자를 마치고 돌아온 집에 역시나 온기는 없었다.
매일 다녀왔다는 인사를 하다보면 언젠간 누구라도 대답을 해 주지 않을까 싶었다.
혼자 남게 된 이후 생긴, 일종의 버릇 같은 것이었다.

부모님은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합의이혼을 하셨다.
자기 아들은 죽어도 본인이 키우겠다며 부득부득 나를 데리고 온 어머니는
한 해를 채 넘기기도 전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았다며 재혼을 하셨고
중학교 3학년, 나는 자연스레 아버지와 함께 살게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머니와 살 때보다 아버지와 살때가 훨씬 편하고 좋았다.
아들을 잘 키워보겠단 의지를 갖고있던 능력있는 아버지 덕에 
부족할 것 없었고, 꾀 행복하다 느꼈었다. 
어머니가 재혼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태생이 불행할 놈이었나보다.
겨우 고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을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자식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겠다며 악착같이 일하셨던 덕에
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주신 유산과, 보험금, 그리고
함께 살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달히 생활비를 보내주는 어머니덕분에 꾀 넉넉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


집은 늘 적막뿐이라 학교가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싶었던 날도 많았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


하루하루가 너무도 똑같아서 어쩔땐 게임속의 삶을 사는건 아닌가 싶었다.
만약 진짜로 내가 게임 케릭터라면 
당장이라도 플레이어가 바뀌어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줬으면 싶었다.


"김민석!"


야자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던 때였다.
한 반에 한명쯤은 있을법 한 예쁘장한 여자애가 내 이름을 불러세웠다.


"너 전교 1등이지?"
"서류상으로 그렇지"
"오~ 말하는거 완전 있어보인다. 똑똑해서 그런가?"
"왜 불렀는데?"
"아.."


딴에는 장난이라고 친 것 같았지만 별로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
무뚝뚝하게 말을 건네니 민망한듯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게..내가 요즘 공부를 하는데, 혼자 하려니까 잘 안되서.."
"그래서?"
"혹시 괜찮으면, 나랑 같이 공부할래?"
"..내가 왜?"


기분 나빠서라도 재수가 없네 싸가지가 없네 하며 제 갈길을 갔을법도 한데
여자애는 기분나빠 하기는 커녕 말하기 쑥스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이며 얼굴을 붉혔었다.


"그냥..같은반 친구잖아."


***


김민석. 18세. 겨울.


야자가 끝난 뒤 하루에 한시간씩 과외를 해 주는 대신.
시험점수가 오르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매일 나를 괴롭히는 탓에
함께 공부한지도 어느덧 1년이 다됐다.

"너 벌써 소원 3개 빚진거 알지"
"야! 저번 중간은 좀 떨어졌으니까 빼야지!"
"마킹 잘못한게 누군데"

그래도 성적이 떨어진건 떨어진거라며 우기는데 그 모습이 꾀나 사랑스러웠다.

"이번 시험 잘보면"
"응?"
"소원 한개로 줄여줄게"
"진짜??"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니 좋다고 방방 뛰어댄다.
그러다 이내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 웃고있던 표정을 시무룩하게 바꿨다.

"나야 좋지만..넌 괜찮아?"
"뭐가?"
"소원 들어주는걸로 과외 해주는건데.."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니 언제 시무룩했었냐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띄운다.


-


"시험 잘 봤어?"


고3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기말성적에 대해 물으니 표정이 영 별로다.
생각보다 점수가 잘 안나온 모양이다.


"김민석..어떡하냐.."
"왜, 성적 많이 떨어졌어?"
"큰일났어.."


눈썹을 팔짜로 늘어트리곤 안그래도 쳐진 눈을 더욱 더 아래로 잡아 끈다.
기분 별로 안좋아보이는데, 난 이 표정이 왜 이렇게 귀엽지.


"많이 떨어졌어?"

고개를 가로젓는걸 보니 성적이 많이 떨어진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왜 이렇게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는거지.


"나.."
"응"


어렵사리 운을 떼는 아이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으니
입꼬리가 살짝씩 들썩거리더니 이내는 호탕하게 웃어버린다.


"이번 시험 너 이겼다!"


그렇게 말하며 성적표를 들고 방방 뛰어대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17살에 이 아이를 처음 만난 이후 내가 많이도 변했다는걸 느낀다.
살면 뭐 얼마나 오래 살았다고 늘 세상 다 산 사람처럼 
지루해 죽겠다는 표정만 짓고 지냈었는데, 
이 아이를 만난 후 웃음도, 즐거운 일도 늘었다.
함께 있으면 나도 늘 행복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 아이를 좋아하게 됐나보다.


"소원이 뭐야? 하나로 줄어든거 알지?"


얄궂은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을 한다.
내 소원은 처음부터 하나뿐이었다. 


"좋아해"
"..."
"니가, 참 좋다."


***


김민석. 20세. 봄.



"이렇게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에 놀라 되묻지만 대답대신 고개만 푹 숙인다.


"미안..좀 더 일찍 말했어야 됐는데.."
"아니..갑자기 유학이라니.."

그날 내 고백으로 연애를 시작했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타툼 한번 없이 잘 사귀어왔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아이가 뜬금없이 유학이라니, 그것도 당장 다음주에.


"얼마나 있는건데?"
"..확실하게는 몰라. 학교를 거기서 다니게 될지도.."

대학을 그쪽에서 다니게 되면 적어도 3 ~ 4년은 못본다는건데.
그렇게 오래 유학을 가게 될 상황을 이제서야 알려주면 나는..


"미안해.."
"..됐어, 뭐. 어쩔 수 없지.."


마음은 전혀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은 척 웃으며 말을 건네는데
축 쳐진 어깨가 도무치 펴질 생각을 않는다.
장거리연애를 하게된게 미안한거라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좀 웃지.
숙여진 고개를 들지 않고 머뭇거리는 모습에 더 불안해진다.


"민석아."
"응"
"우리, 그만 만나자."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을 꺼냈다.
방금 들은 말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우리가 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잖아..우리 둘 다 지칠거야."
"연락이야 시간 맞으면 하면 되는거고, 보고싶으면..내가 자주 놀러 갈게"
"민석아.."


낮게 내 이름을 부르는 아이를 무시하곤 말을 이었다.


"니가 연락하면..밤이건 낮이건 무조건 받을게"
"..."
"방학 때 마다. 아니, 아무때나 니가 보고싶다고 하면..어떻게 해서든 보러갈게"


두 손을 붙잡고 간절하게 말을 잇는 나를 힘겹게 바라보던 아이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잡힌 손을 빼내기 위해 힘을줬다.


"그만해."
"..."
"솔직히, 난 자신 없어"
"..."
"미안"


말을 마친 아이는 내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등을 돌려 멀어졌다.
그게, 그 아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헤어진지 한달 뒤, 그 아이의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원래부터 앓고있던 병이 급격히 악화되어, 고통속에서 죽어갔다고.

고작 20살이 된 어리고 여린 아이가
죽을날을 받아놓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악착같이 치료를 받다가,
끝내는 숨을 거뒀다고.

마지막 순간에 나를 불렀다고 한다.
보고싶다고.


***


김민석. 23세. 여름.


고등학생 때 만나 연애한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가장 외롭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만나게된 아이는
나에게 첫, 사랑이었다.

그렇게 믿었던 사랑이 허무하게 끝난 뒤에
나는 내가 두 번 다시는 사랑같은걸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누구를 만나도 온전히 마음을 열지 못했다.

말도없이 떠나버린 첫사랑에 대한 약간의 트라우마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믿었던 사람도 나에게 감추던게 있었는데, 이 사람이라고 없을까.
사랑에 대한 불신이 사람에 대한 불신까지 만들었다.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 처음 만나게된 찬열이는
나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무뚝뚝하고 싸가지없는 나를 꾀나 잘 따랐다.
형형거리며 잘 따르는 찬열을 미워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런 동생이 생긴게 내심 기분이 좋아 나도 찬열이를 꾀 아꼈다.

나중에 물어보니 나보다 덩친 큰 놈들 앞에서도 쫄지않는 당당함이 마음에 들었다나 뭐라나.
뭔가 좀 또라이같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던 찬열은 예상에 전혀 빗나가지 못하는 놈이었다.
존나 예측 가능한 놈.


그렇게 반년 쯤 지났을 때 찬열이를 통해 처음 알게된 ㅇㅇ는.
수줍어하면서도 제 할말은 꼭 하는 성격이 첫사랑 그 아이와 닮아있었다.

ㅇㅇ를 통해 그 아이를 보는게 횟수가 잦아질수록
ㅇㅇ가와 그 아이 둘 다에게 못할짓이라고 마음을 다잡았었다.

한동안은 함께 듣는 수업도 별로 없어 마주칠 일이 없었지만
해가 바뀌고 대부분의 수업 시간표가 겹치게되 ㅇㅇ를 자주 보게되었다.
그럴때마다 그 아이가 생각나 ㅇㅇ를 조금 피했던것도 같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반대로 박찬열로 인해 셋이 만나는 날이 많았다.


셋이 만나는 날이 늘어갈 수록 ㅇㅇ에게서 그 아이를 찾지 않게 되었다.
처음 그 아이와 닮았다고 생각했던 ㅇㅇ는 생각보다 더 활발하고, 발랄한 아이었다.
누구도 좋아지지 않을것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도 못느끼고
그렇게 스며들었나보다. ㅇㅇ에게.


***


김민석. 25세. 여름.


ㅇㅇ를 좋아한다고 말하긴 뭐했지만, ㅇㅇ에게 호감이 가는건 확실했다.
그러니 이런 미친짓도 하려고 하는거고.


[내일 공강이지?]
[공짜티켓 생겼는데 같이 놀이공원 갈래?]


내 돈주고 산 티켓을 굳이 공짜티켓이라 속이며 물었다.
아 그냥 같이가자 하면 될것을 구차하게 공짜티켓이라니.


[혹시 약속 있어?]


읽었다고 표시는 사라지는데 한참을 답장이 없길래 또 보내봤다.
진짜..없어보인다. 참.

[아니요 약속은 없는데.. - ㅇㅇ가]

[그럼 혹시 놀이기구 타는거 별로 안좋아해?]


이게 뭐라고 이렇게 조마조마하냐. 같이 못가면 뭐, 어쩔 수 없는거지.
아쉽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뭘 어쩌겠어.


"어! 답장"

[좋아해요 - ㅇㅇ가]


답장이 왔음을 알리는 소리에 부랴부랴 휴대폰을 확인하곤 심장이 떨어지는줄 알았다.
좋아한다고? 좋아해? 나를? 나 좋다고 하는거야 지금?


[놀이기구요ㅋㅋㅋ 같이가요 내일 - ㅇㅇ가]
[아 놀이기구..난 또..]


보내고나서 후회했다. 난 또라니. 난 또라니!! 난 또는 뭐가 난 또야 병신아.
존나 뭔가를 기대한거같잖아. 왜이러냐 진짜.


-


사실 나는 놀이기구를 잘 못탄다.
공포영화나 그런건 잘 보고 겁도 별로 없는편인데 이상하게 높은곳은 무섭다.
근데 놀이기구는 왜 죄다 높은곳에서 떨어지고 수직낙하하고 지랄이냐.
나는 무슨 자신감으로 놀이공원을 오자고 한거고..


"놀이기구 잘 탄다면서요"
"타는건 잘타..무서워 해서 그렇지.."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씨..쪽팔려"


쪽팔려 죽겠다. 그까이꺼 뭐 대충 타기만 하면 될줄알았는데 무서움은 생각보다 컸다.
바이킹 타는데 방광 간질거려 뒤지는줄 알았다.
아무렇지 않은척도 못할정도로 존나게 무서웠다. 두번 다시는 타고싶지 않다..


"오빠 완전 큰일났다."
"..왜?"
"나 완전 놀이기구 덕훈데"


장난스럽게 말을하며 웃는 ㅇㅇ를 보는 순간 확실히 알게됐다.
단순히 호감정도가 아니었구나. 점점 더, 좋아지겠구나.


"진짜 큰일났네, 나"


***


김민석. 25세. 여름.


놀이공원을 다녀온 뒤로 ㅇㅇ가와 좀 더 친해진듯 했다.
반대로 찬열이와 ㅇㅇ가사이는 뭔가. 평소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미묘하게 달랐다.
전에는 한쪽만 긴가민가 했었다면 요즘엔 좀..아무튼, 뭔진 모르겠지만 달랐다.



시간은 훅훅 지나갔다.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데.
요즘들어 시간이 훅훅 지나가는게 느껴진다. 벌써 종강할 날이 다됐다니.


시험이 하나 더 남았다며 ㅇㅇ가와는 함께하지 못했다.
평소엔 둘 다 없으면 없었지 한명만 있는건 못봤는데
어쩐일인지 종강파티가 있던 술집에 찬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학회장이라는 이유로 교수님들이 주는 술이며 
후배들이 한잔 하시라며 따라주는 술들을 받아 마시다보니 
취하기는 커녕 방광만 존나 터질 것 같았다.


"잠시 화장실 좀"


옆에 앉아있던 동기에게 말을 하곤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누구한테 공들이는거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있는데 뜬금없는 목소리에 돌아봤다.
얘 이름이..박성춘이었나?


"뭘 공을 들여?"
"니 어장. 듣자하니 요즘 ㅇㅇㅇ랑 자주 만났다던데"
"어장? 그리고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다 아는수가 있지. 야, 걘 멀리서 봐도 나 김민석 좋아해요~ 다 티나던데?"


박성춘이 옆에서 하는 말들이 뭔소린지 하나도 이해가 안갔다.
어장은 뭐고, 내가 ㅇㅇ일 자주 만난다는건 또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ㅇㅇㅇ가 나를 좋아한다니. 불편해서 말도 못놓는 애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솔직히 다 알고 있잖아 새끼야"
"내가?"
"그래, 니가"
"뭐라는.."
"야, 질리면 나한테 넘겨라. 귀엽게 생겼던데"


이 새끼 미친새끼 아니야. 내가 보기에 박성춘은 존나 취한것 같았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애가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와 왜 이렇게 친한척을 해대는지 모를일이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놈이 아는척을 해대는게 존나게 아니꼬왔다.대꾸할 가치도 못느끼겠네.


"어이- 박찬열"


볼일을 다 보고 손을 씻으러 향하는데 세면대쪽에 찬열이가 서 있었다.


"다, 알고 있었어?"


찬열인 제 이름을 부르는 박성춘을 무시하고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알고 있었냐니, 무슨.



"ㅇㅇㅇ가 형 좋아하는거, 다 알면서 데리고 논거야?"
"아..야, 뭔가 오해가.."


나와 박성춘이 한 대화를 듣고는 오해를 했나보다.
그게 아니라고 해명을 하려는데 뭐라 말 할 틈도 없이 주먹을 날려온다.


"야! 너 미쳤냐?! 김민석 니 선배야"


여즉 안가고 옆에 서있던 박성춘이 찬열의 어깨를 밀어내며 말렸지만
잔뜩 오해를 하곤 열이 받아있는 찬열을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나보다.


"니한텐 어떨지 모르겠는데"
"..."
"내가 걔를, 꾀 아끼거든"
"..."
"다시는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마"


***


박찬열. 24세. 여름.



나 스스로 김민석을 존나 믿고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존나까지는 아니었나보다.
생각해보니 그때 내가 들은 말은 김민석이 한 말이라기 보단 
박성춘이 일방적으로 주둥이를 털고있던게 맞는것같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묻지도 않고 주먹부터 날리냐 이 미친 박찬열아. 
ㅇㅇㅇ가 옆에서 함께 듣고 있었다면 복부를 갈기며 그렇게 말 했을것이다.

그 날의 상황이 내 오해였다는것도 모르고 
형을 존나 팬것도 맨붕이었지만, 지금 내가 더 맨붕인건


"그 날, ㅇㅇ한테 고백했어."
"뭐?"
"왜 그랬는지는..솔직히 나도 모르겠어"
"..."
"근데, 왠지 ㅇㅇ라면..괜찮을것같았어."


민석이형이 ㅇㅇㅇ를 진짜로 좋게 생각하고 있었고, 고백까지 했다는거다.
내가 잘 될수도 있었던 ㅇㅇㅇ의 짝사랑을 다 망친건가.


"..형"
"응"
"오해한건..미안해"


사과를 건내오는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아 그럴만 했어 하고 말한다.


"근데.."
"알아, 너 ㅇㅇ가 좋아하는거."
"..."
"긴가민가 했는데..확실히 알겠더라."


얼마 전에 니들한테 무슨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니네 둘 사이 분위기 갑자기 변한거 눈치챘어.
이 형은 눈으로 말하는 재주가 있나보다. 
표정이 읽히는 느낌이 드는건 기분탓이겠지..?


"그리고 너, 다 티나거든 새끼야"


내가? 나 존나 티 안나는데. 얼마나 티가 안났으면 ㅇㅇㅇ가 9년 내내 못알아채.
나 진짜 존나 하늘에 맹세코 티 낸적 없는데 그게 어떻게 티가나.


"..구라"
"존나 티난다니까?"


***


나에게 어마어마한 맨붕을 안겨주고 떠난 박찬열은 그 뒤로 단 한번의 연락도 없었다.
방학내내 천천히 생각 해 보라던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었나보다.

그 날 이후로 한 달 가까이 매일 생각했다.
9년이라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어떻게 전혀 티가 안났을까.
단 한번도 박찬열이 나를 좋아할꺼란 생각을 못했다.
나름 눈치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걸까.
아님, 박찬열이 정말 아무도 모르게 잘 감췄던걸까.


"ㅇㅇㅇ! 무슨생각해?"
"아..아니에요, 아무것도.."


심각한 표정으로 멍을 때리는 나를 부르는 언니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아프면 말해, 퇴근 좀 일찍시켜달라고 말해줄게"
"고마워요."


걱정하는 언니에게 고마움 반 미안함 반 담아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어차피 퇴근시간도 한시간밖에 안남았고, 아프지도 않으니까.


"어서오세요."
"ㅇㅇㅇ?"


문에 달린 종이 딸랑이며 사람이 들어왔음을 알렸고, 
고개를 돌려 인사를 한 곳에서 누군가 내게 아는체를 해왔다.


"너 여기서 알바했었냐?"
"응, 주문 뭘로할래?"
"아.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여동기의 주문을 포스에 입력하고 계산을 마친 뒤 나오면 알려준다 말했다.


"야, 너 김민석이랑 잘돼간다며?"
"어?"
"뭐, 그래봤자 너도 물고기중 하나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화장실에 들어와 날 마음아프게 했던 눈치없는 여인 중 한명이였다.
본인이 김민석과 잘 돼가고 있다고 제 친구에게 신나게 자랑질을 해대던.
너구나, 미친년아.


"너한텐 또 뭐라고하디?"
"뭘 뭐라고해"
"아니 뭐, 무슨말로 너를 꼬셨냐고"
"그런적 없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게, 아는 얼굴이라 인사를 해왔으면 딱 거기까지만 했어야지.
왜 쓸데없는 말을 하면서 사람 심기를 건들이니 잡것아.


"김민석 황금어장 피해자 한명 더 늘었네"
"..."
"너도 참 안됐다. 어쩌다 걸려가지곤"
"..."
"고백했다 차이면 연락해, 같이 욕은 해줄게"


이년이 아까부터 뭔 개소리야.
김민석이 진짜 어장인지 니 혼자 설레발치다 쩌리된건지 니가 어떻게 알고 지랄이니.
막말로 김민석이 친절을 좀 배풀었다고 이것은 썸이다 하고 니 혼자 설쳤을지 누가알아.


"아, 벌써 차였을수도.."
"진짜 썸탔던거 맞아?"
"뭐?"
"흔한 친절에 혼자 설레발친건 아니고?"


박찬열이 전에 화를내며 했던말은 솔직히 처음엔 좀 충격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믿고있다. 
김민석은 좀 솔직하고 말하는게 직설적이라 싸가지없단 소리는 들어도
절대 남을 기만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그렇다고 내가 김민석을 여전히 좋아해서 감싸는건 아니다.


"혼자만 썸탄게 쪽팔려서 김민석 어장에 놀아났다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거 아니냐고"
"이 미친년이. 야 너 말 다했냐?!"
"아니, 아직 다 안했는데"
"뭐?!"
"니 피해자 코스프레때문에 정작 피해보는게 김민석이라는거. 알아줬으면 한다."
"..."
"할말 끝, 커피 들고 나가라"


마침 뒤에서 언니가 건네주는 아이스커피를 카운터에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 나 방금 존나 멋있었다.

사람 많은곳에서 쪽을 먹은게 분한지 부들부들 떨던 여동기는 
앞에 놓여진 커피를 낚아채곤 축지법쓰듯 존나 빠르게 사라졌다.
와, 사람이 쪽팔리면 초능력도 쓸 수 있구나. 순간이동 한줄.



똑똑-

존나 빠르게 사라진 여동기가 신기해 그쪽만 바라보고 있으니
언제 사람이 온건지 카운터를 똑똑거리는 소리에 돌아봤다.


"안녕"


이 오빠도 순간이동 할 수 있나보다. 분명히 들어오는거 못봤는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김민석에 놀라 입벌리고 가만히 서있었다.
그런 내 얼굴 앞으로 손을 휙휙 젓다가 손가락을 부딪혀 딱! 소리를 낸다.


"아, 오빠 언제왔어요?"
"아까. 근데.."
"네?"
"나, 좀 감동먹어도 되는거지?"
"아.."


뭐, 그래도 될듯요. 내가 아까 좀 심하게 멋있긴 했어.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마냥
심장위에 손을 얹고선 감동받은 표정으로 웃으며 서있던 민석이 언제 끝나냐며 물어왔다.


"얘 지금 끝났어요! 데리고 가셔도 됩니다."


아니, 나만 순간이동 능력이 없는거야? 전에 보니까 박찬열도 막 갑자기 나타나고 그러던데
이 언닌 또 언제 나타났데. 그리고, 아직 30분 남았거든요 언니씨?


"아직 삼십분 남.."
"얘는, 자기 퇴근시간을 여태몰라? 얼른가!"


아, 이언니 왜이래. 뭐 잘못 먹었어요? 왜 나를 못보내서 안달이세여.
자꾸만 가라고 보채는 언니덕에 주섬주섬 앞치마를 벗곤 퇴근 할 채비를 마쳤다.


"그럼..저 진짜 가볼게요"
"잘가~ 데이트 잘하고"
"아! 언니 그런거 아닌데.."


왜이러나 했더니, 완전 오해했군. 데이트라니요. 허허. 아뉜뒈.



"좀 걸을까?"


카페 밖에서 기다리고있던 민석은 내가 나오자 좀 걷자며 말하곤 먼저 발걸음을 떼었다.
그럼 난 또 뒷따라서 쫄래쫄래 걸어야지. 안그러게 생겨서 발걸음 개빠름.


"찬열이가, 무슨말 안해?"
"네?!"


아 깜짝이야. 갑자기 박찬열 얘기는 왜해요? 
어머, 왜이러세요 심장씨. 진정좀 하세요.


"그냥..아무 얘기나, 나에관한."
"아..듣긴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거..다 알고 있었다고."
"ㅇㅇ야"
"네?"
"믿을진 모르겠는데. 몰랐어..전혀"


그래. 그럴줄 알았어. 뭔가 김민석은 내가 지 좋아하는거 알면
너 나 좋아해? 라고 존나 순수한 표정으로 물을 것 같이 생겼단말이야.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서 걸어주던 김민석이
벤치를 발견하곤 팔을 잡아 끌어 앉혔다.


"내가 전에 너희 집에서 했던말 기억나?"
"..네"
"대답은?"


대답을 묻는걸 보니 연애하자는 말이 맞는가보죠? 아 머리복잡해.
연애하자..연애하자라..연애..김민석이랑 연애..

한 달 넘는 기간동안 고민해본게 다 헛수고였나보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정말로 어떻게 하고싶은건지.
한가지 확실한건. 이젠 김민석을 봐도, 전처럼 떨리거나 설레지 않는다는것.
그거 딱 한가지만 알겠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예전이었으면..좋다고 했겠죠?"
"..글쎄"


대답을 바라고 물은건 아니었지만 대답을 해오는 민석에 푸스스 웃음이 새어나왔다.


"오빠"
"응?"
"저랑 술 한 잔..같이 할래요?"


***


룸으로된 술집에 마주앉아 술이나오고 안주가 나올 때 까지 
누가누가 오래 입닫고있나 시합을 하기라도 하는마냥 둘 다 입을 꾹 닫고있었다.


"ㅇㅇ야"
"응? 아니 녜?"


아 미친. 너무 오래 입을 안열어서 병신이 됐나보다. 왜그랬냐 혀새끼야.
모지리같은 내 대답에 김민석은 웃음이 터졌는지 킥킥거렸다.


"말 놔도 뭐라고 안하니까 편하면 놔"


그렇게 말을하곤 내 앞에 놓여진 빈잔에 술을 따라준다.
그리곤 제 술잔에 술을 따르려던 김민석에게서 술병을 뺏어 대신 잔을 채웠다.
자작하면 재수없데요, 너 말고 같이마신 사람이. 자작하지 마시길.


잔을 부딫히곤 한잔 두잔 마시기 시작했다.
시간이 빨리간다는 둥 벌써 방학이 끝나간다는 둥 
별 영양가없는 대화들로 시간을 채우며 술잔을 비웠다.

테이블 위엔 반쯤 사라진 안주와 세 병의 빈 병, 한 병의 새로깐 소주병이 놓여있다.
이 오빠 술 존나 잘마시네. 개쩐다. 혼자서 5병은 거뜬이 마실 기세야.


"오빠"
"응?"
"다섯병 마실 수 있어요?"
"뭐?"


김민석은 뜬금없는 내 질문에 헛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


"술 진짜 잘마시네.."
"ㅋㅋㅋ못마시진 않지"
"그렇군.."


김민석은 웃긴지 미소를 머금은체 술잔을 비웠다.
사실 난 좀 알딸딸하다. 기분 좋아질라하고 막 그르네.
나 취하면 큰일나는디. 히히.


"오빠"
"응."
"사실 나..박찬열 좋아했어요."
"어?"


박찬열. 머릿속에서 좀 나가라. 나 지금 김민석이랑 있는데
왜 계속 니 생각만 나냐고. 짜증나게. 나쁜새끼.


"고등학생때..나 왕따였거든요."
"..."
"내가 막 친구 없다고 울었어요. 박찬열 앞에서"
"..."
"근데! 그 뒤로 맨날맨날, 쉬는시간마다 박찬열이 나랑 놀아줬어요."
"..."
"그리고, 지 졸업하면 나 혼자일테니까."
"..."
"그거 걱정돼서, 친구도 만들어주고..그랬어요, 박찬열이"



그때 내가 박찬열한테 얼마나 의지하고 그랬는데.
그저 그런 오빠로만 생각했던 박찬열이었는데, 그 이 후로 의미가 달라졌다.
전에는 박찬열이 없으면 심심하긴 하겠지만 살 수는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면,
이 후로는 박찬열 없으면 나혼자 어떻게 사냐라고 생각했다.


"2학년때..내가 박찬열한테 물어봤었거든요."
"..뭘?"
"오빠 너는 왜 연애를 안하냐고..근데 뭐라는줄 알아요?"
"..."
"너 걱정되서 내가 연애를 어떻게하냐?"
"..."
"그렇게..말했어요."


아씨 짜증나. 왜 눈물이 나고 지랄이야. 슬픈 얘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콧물을 훌쩍이니 김민석이 말없이 티슈를 한장 뽑아 건낸다.


"아무튼, 그때부터 좋아했는데."
"응"
"나를 자꾸 동생으로만 대하니까..아, 아닌가보다 하고 접었어요"
"..."
"뭐, 바로 접은건 아니고. 한..3년 걸렸나?"


나도 나름 오랫동안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박찬열에 비하면 새발의 피네.
나는 그 3년도 힘들어 죽겠던데, 오빠 넌 어떻게 참았냐..대단한놈.

내가 김민석을 좋아한 1년동안 꾀 순탄하게 보낼 수 있었던건
3년간 박찬열을 좋아하면서 이 고생 저 고생 다 겪어서 일것이다.
김민석은 워낙 모범적이고 바른 사람이라 덜 불안했는데,
박찬열은 뻑하면 싸움질에 얼굴 터져오기 부지기수고, 사고는 또 어찌나 쳐대는지.
하루하루 마음 조리느라 심장이 1인치는 쪼그라들었을거다.


"근데, 박찬열이..내가 좋데.."
"..."
"자그마치 9년이래..난 3년도 힘들어 죽는줄알았는데.."


테이블 위로 천천히 엎드렸다.
심장이 저릿하다. 이런걸 심장이 아린다고 표현하나. 
아니, 마음이 아프다고 해야하나..


"박찬열은,"
"..."
"얼마나 힘들었을까.."




-


기빨린다...

민석이 나쁜새끼 아니에여..
아니라니까..아니라느뇽..오라가짜!




암호닉
[라임/문보우/시상에우리민석이/꽯뚧쐛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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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시상에우리민석이에여 아니! 자까님! 겁나 밀당좀항줄아시네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서기나ㅃ,ㄴ애아니엿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ㅙㅇ이다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 민서가 내가 오해해서 미아내ㅠㅠㅠㅠㅠㅠ그래서 누구랑 이어진다구요?
8년 전
독자2
아니ㅠㅠㅠㅠ아ㅠㅠㅠ역시 민섣이는 나쁜놈이 아니였군요ㅠㅠㅠㅠ오해해서 미안해ㅠㅠㅠ근데 민석이가 급 안쓰러워요ㅠㅠㅠ흐허류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82.169
문보우예여 ! 밍소규ㅠㅠㅜㅠㅠㅜㅠㅠ먼데 바쨔뇰...진자 애잔.... 잘보구가요 께헷
8년 전
독자3
꽯뚧쐛뢟입니다!!으ㅓ퓨ㅠㅠㅠㅠㅠㅠㅠㅠ찬녀라ㅠㅠㅠ밍서가ㅠㅠㅠㅠ아징챠 왜 슬프거 난리야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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