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준면] 나는 펫 01.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e/e/1ee80a6861bbbc9821baef7d7a32e99a.png)
(오늘 BGM 없음 주의)
(불글 아님 주의)
(너징 대사 없음 주의)
떡은 내일 시간이 있으니 신나게 쪄보도록 한다.
01.5 |
아버지는 오늘도 어머니를 보러 오지 않았다. 애초에 보러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나는 잘 알고있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정략결혼을 했고 사랑없는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게 바로 나였다.
"...어머니." "준면이니? 이리오렴." "... 의사, 부를게요." "아니 괜찮아. 곧 괜찮아질꺼야."
이미 말라버려 부서질것같은 팔을 벌리며 나를 안아오는 그녀는 젊은 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채로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원래 몸이 약하셨고 나를 무리하게 낳다가 더욱 악화되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셨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를 두고 그사람은 다른 가정을 꾸렸고 우리는 크지만 적막만이 감도는 이 저택에서 갇혀지냈다. 아무도 내가 그의 장남이라는걸 알 수 없도록. 어머니를 안고 연신 품에 파고들며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언젠가 그놈의 숨통을 내가 조이리라. 하고.
. . .
꽃은 그렇게 죽어버렸다. 말라 비틀어져 바스라져버려 한줌의 재만 남았다. 그남자는 물론 오지 않았다. 그녀가 죽어갈때가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였겠지만 적어도...
"...화환은 보내줘야하잖아."
함을 들고 나는 홀로 서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그러니까 할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 그도 나몰라라했다. 그저 쓰고 버려진 꼴이였다. 어머니로 인해 두 회사는 돈독해졌고 거래가 성사되었다. 그걸로.. 그녀는 끝이였다. 어머니를 납골당에 잘 모셔두고 그녀와 내가 찍었던 아주 어린날의 나와 그녀의 사진을 곁에 두었다. 그날은 그녀가 그나마 움직일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인 날이였다.
"..잘 자. 또 올께. ...어머니."
내가 꼭 살아남아서. 그남자... 죽여버릴께. 당신이 저기서 억울해하지 않도록 내가 다 없애버릴께.
. . .
혼자가 된 나를 그는 본가로 불러들였다. 가기 싫다는 나를 억지로 데려다가 자리에 앉혀놓고 경영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를 '더럽다'라고 치부했던 그남자가 왜 나를 불러들였는지 의아했지만 나를 돌보던 가정부에 의해 알게되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회사의 주주들은 나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고 그의 또다른 아내는 다른 아들이 있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회사를 물려받을 수 없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진짜는 나니까. 나는 그가 시키는 모든 일들을 이 악물고 버텼다. 그리고 그의 회사에 들어가 내 것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많은 것을 이루어내었지만 나는 항상 비어있었다. 그 꽃이 진 그 이후로. 새 엄마라는 사람은 나를 보기를 꺼려했다. 그리고 그 아들놈은..
"안녕, 형." "..." "아무리 싫어도 나 좀 보고 대답..." "너." "..." "표정 관리 좀 하고 말하지."
나를 경멸에 찬 눈으로 바라봤다.
뭐, 이해는 갔다. 자신이 다 물려 받을 것처럼 아주 귀하게 자랐는데 알고보니 형이 있었고, 그는 본가에서는 취급도 안해주는.. 말그대로 쓰레기이니까.
"..그리고." "..." "아무래도 뭔가 착각하는 것같은데." "..." "난 빼앗은게 아니야." "..." "돌려받은거지."
뒤에서 욕짓거리가 들려왔지만 아랑곳안하고 나는 내 방으로 향했다. 상대할 가치도 없지. 저건 한마디로 개새끼니까.
* "...찾았다."
한 남자가 차 안에서 어떤 여자를 보고는 웃는다. 입은 웃고있지만 눈은 웃지않는, 피 비린내가 나는 자조적인 웃음이였다.
"생각보다, 꽤나... 색정적인 고양이네."
가만히 여자를 바라보다가 혀로 제 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다셨다.
"..내가, 가만히 앉아서 다 잃을 것같지."
. . .
"천천히 짓밟아줄께. 원래 어두운 곳에 사는 놈은 거기서만 살아야 하는 거야. 밖에 나와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니까 밖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잖아. 안그래?"
여자를 보고 웃던 남자는 이내 표정을 굳히고는 기사에게 '얼굴 봤으면 됐어. 출발해.' 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아, 그리고." "...네?" "저거, 내가 가져야겠다." "..." "그 놈한텐 너무 아까운 선물이야." "..알겠습니다."
여자는 빠르게 빠져나가는 차를 의아하게 쳐다보다가 다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
이 시리즈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위/아래글현재글 [EXO/준면] 나는 펫 01.5 44 12년 전 공지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