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안경 먼저 벗으시죠 01

“적어도 전, 안경 쓴 사람은 안 때려서요.”

백현의 손이 찬열의 안경다리에 닿자, 찬열은 움찔한다. 안경을 벗겨내려 하자 백현의 손을 잡는 찬열. 이번엔 백현이 움찔한다.

손을 빼내려 하지만 쉽게 잡은 손을 내주지 않는다. ‘이거 놔요.’ 하며 손을 비틀어보지만 더욱 세게 조여온다.

백현을 가만히 올려다 보던 찬열이 옆으로 손을 쳐내듯 백현의 손을 놔준다.

“그래서?”

“안…경 먼저 벗으시죠.”

다리를 반대로 꼬고 앉으며 시선을 내렸다 다시 백현에게로 향한다. 안경을 만지며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그에게 시선을 고정하는 찬열.

백현 역시 지지않고 그 눈빛을 맞선다. 이내 찬열이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용감한데, 우리 백현이?”

“…….”

“그런데 이거 벗으면 너가 더 위험할텐데.”

01

“씨발, 오세훈!”

교실문을 쾅 열며 소리치는 백현. 손에 들고 있던 사탕을 교실 바닥으로 던진다. 박살이 나버린 사탕을 밟으며 욕만을 곱씹는다.

개같은 자식. 난 너가 처음부터 맘에 안들었어!! 

몇 번을 더 밟아대다 후, 하고 숨을 내쉰 뒤 교실을 둘러본다.

세훈이 학생회장이 된 후 이런 백현의 꼴은 이 반 학생, 아니 이 학교 학생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로 익숙했지만 이목이 집중 되는 건 역시 피할 수 없다.

씩씩대는 백현과 눈이 마주치자 모두 짜기라도 한 듯 원래 하던 일로 눈길을 돌린다.

뒷 자리에 앉아 폰 게임을 하고있던 종인이 ‘그 새끼 그런게 한 두번이냐.’ 하고 말하자 백현이 그의 뒤로 다가가 의자를 퍽 차버린다.

“아! 왜 나한테 지랄이야!”

“학생회장은 짤리고, 뭐 이딴거 없냐? 그 미친놈을 도대체 누가 뽑은거야!”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는지 종인의 옆 자리에 앉아 벽을 또다시 발로 찬다.

뿅뿅 거리며 게임을 하던 종인이 ‘야, 벽이 불쌍해.’ 하지만 백현을 보란듯이 더 세게 발길질이다.

2학기. 원래 학생회장이 물러나고 2학년 학생회장이 탄생. 후보 공약이 ‘학교 청결’ 이었지만 사람인 자기까지 포함될 줄은 몰랐다.

학생 회장이 되자마자 교내 흡연 단속부터 왕따, 폭행을 싸그리 잡아다니기 시작했고, 그 중엔 백현도 포함되어있었다.

처음 걸렸을 땐, 그저 어린 학생회장의 패기라하며 넘어가줬지만 두번, 세번이 되자 백현도 오기가 생겼다.

누가 먼저 지치나 혼자 내기를 시작한 백현은 더 보란듯이 학교를 헤집고 다녔지만 세훈은 지칠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변백현, 그보다 오늘부터 국어쌤 애기때매 못오셔서 기간제 온댔어.”

“아- 그 쌤 벌써 애기 낳으신대? 짱 귀엽겠다….”

‘애기’란 단어에 한순간 표정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백현을 보며 종인이 혀를 쯧쯧 찬다.

세훈의 일은 잊은건지 종인의 핸드폰으로 얼굴을 내밀며 나도 시켜달라며 성화다. ‘해라, 해.’ 하며 핸드폰을 줘버린다.

[♩♪♬]

5교시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친다. 백현은 종인의 핸드폰을 돌려주고 주머니에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낸다.

분명 수업종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책. 연필 하나 꺼내놓지 않고 열심히 폰질이다.

몇 분 후, 교실 앞문이 열리며 처음보는 선생님이 등장한다. 모두가 그를 바라보지만 백현은 아직도 폰 삼매경이다.

“어, 안녕하세요. 원래 국어선생님이셨던 이유선 선생님이 출산휴가로 학교를 못나오셔서 그동안 수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종인은 선생님을 바라보다 그 선생님의 눈길이 백현에게로 간 것을 알고는 팔꿈치로 백현의 팔을 친다.

종인을 째려보던 백현이 종인이 앞에 보라는 눈짓을 하자 ‘왜’하며 칠판앞을 바라본다.

“제 이름은 박찬열이고, 남은 2학기 동안 저랑 국어수업 재미있게 해봐요.”

그 순간, 찬열과 백현의 눈이 마주쳤다. 이순간에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눈을 피하지 않고 뚫어져라 바라보는 백현.

하지만 찬열 역시 그런 백현의 눈을 피하지 않는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을까. 찬열이 백현과 눈을 마주친 채 웃으며 말한다.

“핸드폰은 좀 집어넣어줘. 내 시간엔 지금처럼 내 얼굴만 봐주고.”

순간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느낀 백현이 찬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갤 돌린다.

[독자1]

?뭐죠 첫편부터 겁나 재밌는 이 사제물은 세상에 찬백에 사제물이라니 세상에나

[독자2]

처음부터 너무 재밌을꺼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ㅎㅎㅎㅎ다음편이 기대되요ㅎㅎ신알신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