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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12명의 피터팬 :: 니가 원하는대로(백현) | 인스티즈

 

 

나는 밤이 무섭다. 사실 사소한 것들인데, 누군가 갑자기 우리집 현관문을 쾅쾅 두드릴까 겁나고 이불속에 파묻혀 발목이라도 나올라치면 잽싸게 감춰버리곤 한다. 이제 19살, 10대의 끝자락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어리디 어리다. 어떤 무언가가 발목을 확 잡아채 끌어당길것만 같은 두려움에 나는 오늘도 밤을 지새며 눈치를 본다. 그러다보면 겨우 새벽녘에 잠들어선 해가뜨고 한참이 지나서야 일어나게된다. 일찍자야지 일찍자야지하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시계 째깍거리는 소리에도 놀라고.. 내 자신이 한심할 지경이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겁이 무척 많았던 모양이다. 다른 아이들이 신나서 하는 불꽃놀이도 손에 불꽃이 튈까봐 잡지도못하고 저 뒤에서서 구경만하고, 또 어느날은 집에 가는길에 큰 개가 묶여있어 한참을 엄마가 나와주길 기다렸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바보같은데 그렇게 겁많았던 내가 유치원에 등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에겐 백현이가 있었기때문이다. 난 아직도 생생하다. 날 괴롭히던 친구들, 그리고 내가 어떠한 위험에 쳐해있든 너는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줬었다. 진부하지만 내가 이사간 뒤로 네 소식을 듣지 못했었다. 왜 이제서야 생각날까, 니가. 나를 잊었을 것만 같아 겁이나 연락하지못했던 내가 멍청하다. 난 정말 바보같다. 

 

[EXO/징어] 12명의 피터팬 :: 니가 원하는대로(백현) 

우리들은 너를 지켜줄꺼야 

 

 

차가운 바람이 마치 칼날같다. 벌써 눈이오네.. 수능끝난 이후로 할일없이 친구와 미친듯이 놀고 집에서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 지겨워져 오랜만에 밖을 나왔다. 그렇게 나온 거리는,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었다. 가슴이 텅빈기분이었다. 뭔가 시원 섭섭하다고 해야할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리고 백현이, 니가 생각났다. 우리가 성인이 되기전에 꼭 만나자고 했었던 니가. 나를 잊었을지도 모르는 니가. 그리고 나를 데려갈거라고 했던 니가. 지금 어디사는지도 모르는데 이러는건 웃기지도 않은 일이었다. 추억으로만 담아두려하는데 왜 이렇게 계속 생각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는 눈을 밟으며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벌써 저녁 10시구나. 

 

"..다녀왔습니다.. 어? 엄마?" 

 

쇼파에 앉아있어야할 엄마가없다. 뭐지? 머리를 긁적이며 칭칭 감은 목도리를 풀어내곤 핸드폰을 들었다. 이밤에 어딜가신거야.. 내가 저번에 엄마 컬러링 해드렸었는데. 안 바뀌고 그대로다. 킥킥웃으며 그렇게 전활 걸고있는데, 엄마가 전활받지 않는다. 뭐지? 급한 약속이라도 생긴건가? 갑자기 불안해져 다시 전화를 건다. 연결음없이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말 무슨 일 있는건가.. 손톱을 물어뜯다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논다. 나 밤에 혼자 못있는 거 알면서.. 진짜 어딜간거야. 연락도 안되고.. 보일러를 틀지않아 추운 거실에 발을 들였다. 그러고보니 불도 안켜고 있었네. 천천히 거실 중앙으로 걸어가 불을 켰다. 환하니까 좋네. 베란다로 보이는 밖 풍경이 금방이라도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다. 갑자기 으슬으슬 떨리는 몸에 팔을 감싸며 베란다의 커튼을 쳤다. 걸어다니며 부엌의 불도 키고, 2층 내방으로 올라가 불이란 불을 다 켰다. 아, 이제야 좀 괜찮네. 마지막으로 방 커튼까지 치려고 창문에 다가섰는데, 밖에서 불꽃놀이를 하는건지 밖이 예쁜 불빛으로 빛난다. 창문을 살짝열자 차가운바람이 들어온다. 멍하니 그 불빛을 보며 옷을 갈아입으려고 코트를 벗자 창문에 뭔가가 긁히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내 방에 들어온 것만 같은 인기척이 느껴졌다. 설마 설마하면서도 놀라 뒤를 도려는데, 익숙한데 왜 익숙한지 모르겠는 달콤한 냄새와 나를 뒤에서 안는 단단한 손이 느껴졌다. 

 

"..오징어. 널 데리러 왔어." 

 

굳어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에게 니가 속삭인다. 누구야.. 누구지? 깨질것만 같은 머리에 숨을 고른다. 왜 눈물이 날 것 같을까. 어? 도대체 누구야? 너? 울음에 막혀 목소리가 전혀 나오질않는다. 떨리는 손을 꼭 잡고 뒤를 돈다.  

 

"징어야. 보고싶었어." 

 

"..ㅂ..변백현?" 

 

"용케 기억하네." 

 

뒤를 돌았을때, 니가 있기를. 

 

사실 간절히 바랬었다. 나는 니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뭘하고 있든 알아볼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이었네. 맑게 웃는 너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마치 어제 만난것처럼 너는 포근하고, 익숙했다. 토닥여주는 내게 미안한 마음이들어 나는 널 더 꽉 안는다. 2층을 어떻게 올라왔는지, 우리집은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볼 게 산더미같은데, 백현아. 너도 울고있는 것만 같아 고개를 못들고있어, 난. 

 

 

* * * 

 

 

"오랜만이네. 오징어." 

 

응. 너도. 가만히 앉아 나를 바라보는 너에게 엄청난 두근거림을 느꼈다. 많이 달라졌구나, 백현아. 목소리도 그렇고.. 키도 훌쩍 커버린 너는 낯설었지만 가슴 한켠 어딘가에선 익숙하다는 느낌이든다.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그려서 그런건가. 너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백현아. 

 

"징어야. 나는 잘 못지냈어. 니 연락만 기다렸어, 계속." 

 

"..." 

 

"니가 원망스럽기도 했었어. 근데, 지금은 다 괜찮다. 널 봤으니까." 

 

"..백현아. 나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너는, 마치 내 마음을 읽은것처럼 대답한다. 나도 그냥 니가 너무 보고싶었었어. 왜 연락하지 못했을까? 나는 니가 날 잊은줄로만 알았어. 턱끝까지 차오른 말을 뱉어내지못하고 삼켜낸다. 너는 다시, 그리고. 내 마음을 읽은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니가 놓고간 일기장을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우리 어렸을때 기억나? 난 아직도 생생해, 그때가." 

 

너는, 내게 말했었지. 우리는 평생 어른이 되지 못할거라고 했었잖아. 나도 아직 너무 생생해서 눈에 아른거려. 내 손을 꽉 붙잡는 너를보며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백현아, 나는.. 나는. 우리들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가자. 고개를 끄덕인다. 너와 함께라면 난 뭐든 좋아. 니가 나를 일으킨다. 무엇이 중요할까? 니가 지금 내 눈앞에 서있는 것만 보여, 난. 엄마의 전화로 울리는 핸드폰도, 틀어놓은 보일러도,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찬바람도. 그리고 나는 니가 내미는 칼을 받아든다. 

 

"니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그리고 너를 지켜줄게. 

 

 

 

 

 

 

 

 

 

ㅡ 

죄송해요 완전늦었네요ㅠㅠㅠ독방에서 놀다가 징계먹고늦었네요 죄송해요ㅠㅠㅠ그리고 제가 겨울방학에 유학을가거든요 이래저래 바쁜것고 있고 배울것도 많어 핸드폰킬시간도 없고ㅠㅠㅠ방금집왔어요 아까도 너무 피곤하네요ㅠㅠ돌이킬수없는은 좀 나중에 나올것같아요ㅠㅠ수위쓰기가 너무힘듦..후..^^..마지막에 칼을 내민다는게 무슨뜻인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호호 그리고 댓글달아주시는분들 봐쥬시는 분들 늘 감사해요ㅎㅎ고맞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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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이런거 졓아옇ㅎ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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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와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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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ㅠㅠ이런 거 좋습니다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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