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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동안쓴글인데 왜이러지 

 

"남우현 무릎 제대로꿇어" 

 

"아 쌤!" 

 

"시끄러워, 뭘잘했다고 소리를질러? 지르긴. 너고2다, 정신안차려?" 

 

아이썅, 그동안 선생님의말씀을 무시했다는이유로 교무실에그대로끌려왔고, 여러선생님이 다보시는앞에서 무릎을꿃게했다. 교무실엔 익숙한얼굴들이보였고, 친한선생님들은 또왔냐며 어깨를툭툭치고가셨고 나를항상꾸짖던선생님은 인상을찌푸리고 나를쳐다보며 쯧쯧거리며 혀를차기시작했다. 저런사람들한테 왜 욕을들어야되는건지, 망할.  

 

"어, 그래성규야 왔니?" 

 

"네." 

 

"그래 이새.. 아니 얘가 남우현이라고 13반인데 교실데려가서 반성문쓰게해. 안도망가게 너는 지켜보고있고, 곧갈테니까." 

 

"네." 

 

김성규가왔다. 내가 심하게 집착을해서 나를싫어하던 김성규가왔다. 머리가아직까지도찰랑거리게생겼다. 교복을반듯이입고 나를힐끗내려봤다. 지가 뭐가잘났다고 나를내려봐 내려보기는. 안지고 계속노려봤더니 가소롭다는듯이 비웃어주고는 선생에게 다시대답했다. 아 진짜 아직도 기분나쁜새끼네 저거? 

 

김성규는 다시나를내려다보고서는 교무실을나갔다. 그리고나도따라나갔다. 아무말도없이 반성문종이를가지고 걸어가는데 뒷통수가동글동글한게 진짜때리고싶게생겼네. 싸가지없는놈. 뭐가좋다고 웃어 웃기는. 

 

"써." 

 

반에오니 맨앞자리에 다리를꼬고앉더니 건방지게 턱을괴곤 쓰라고한다. 하나부터열까지 마음에드는게없다쟤는. 도대체언제부터안다고 저따위로행동하는지, 진짜 마음에안든다 저새끼 행동 하나하나가. 

 

"쓰라니까? 나는집에안가고싶은줄알아?" 

 

"씨발 진짜." 

 

하나하나거슬려서 결국엔 욕을내뱉고 머리를휘어잡았다. 그런데잡히자마자 아파하는소리도안내더니 나를무서워하는듯한표정을지어보였다. 아까전에 무시하는듯한표정은 온데간데였고 부들부들떨고있었다. 아마도 옛날에했던짓을 아직도기억에담고있었던모양이다. 저번까지만해도 성규가 어딜갔다왔을때, 내말을안들을때 머리를휘어잡고 계속해서 뺨을때렸다. 성규는 내가 머리에있는 부스러기를떼어주려고해도 겁을냈고, 그리고그걸 아직까지도무서워하고있었다. 그것때문에 몇번이나 자살시도를했던성규였다. 변해서괜찮은줄알았는데, 아니였어? 

 

"..썅" 

 

"왜, 때려, 때려보라니까? 저번처럼해봐, 꼴에 미안하다고 안때려?" 

 

성규는 강해진척하고있다. 아직까지도 나약한성격과 쏟아터질듯한눈물을숨긴채 나를아무신경안쓰고있는척하고있다. 내가 성규를 몇년이나봐왔다. 그런데도 내가 성규를 모를리가없다. 도대체왜이러는걸까, 하면서도 홧김에 들고있던펜을 바닥에 내팽겨쳐두고오고 펜을잡고있던손으로 성규의손을잡고나왔다. 

 

"놔, 이새끼야!" 

 

"닥치고 그냥따라와." 

 

"내가알아서갈테니까 놓으라고!" 

 

그말에 잡았던손을 놓았고, 오랜만에잡은 성규의손은 여전히보드러웠고 손목을살짝보니 아직도 그흔적이 남아있었다. 성규는 짜증난다는듯이 손을훌훌털고있었고 집쪽으로향하는나를 아무말없이따라가고있었다. 이런건말잘듣지 김성규. 아나진짜변태인가 왜이런거에뿌듯하지. 계속옆에두고있다. 

 

"왜데리고가는건데?" 

 

서로아무말도없이 계속걸음을옮기다가 짜증을참을수없던김성규가 드디어말문을텄다. 집이이제얼마안남았다. 그때까지만 그냥아무말도안하고 가야지. 여기서뭔가 더말하면 싸울거같은조짐이든다. 아, 다왔다. 

 

"들어와." 

 

집이2층이였던탓에 엘레베이터를안타고 기묘한공기사이를 안지나가도됬었다. 성규는 집문을바라보더니 미간을찌푸린다. 아직도 안좋은기억이 남아있는듯 들어가지않으려고하고, 그기억을 떠올리지않으려는듯 두눈을감고 손으로 그눈을또다시 덮는다. 내앞에서까지도 괴롭다는듯이행동할정도로, 그렇게도 악몽이었던순간이었나, 싶을정도로 자신의상황을 원망하고있는것이 눈에보였다. 

 

"들어와, 아무짓도안할테니까." 

 

그제서야 안심한듯이 조금씩눈을뜨곤 현관으로들어온다. 하지만 아직도싫다는듯이 눈을다시꼭감곤 슬금슬금들어온다. 잘몰랐는데, 내가그렇게심했었나? 약간씁슬해지고있었다. 

 

"아무짓도안할거면 왜데려온건데?" 

 

"아무짓도안할거니까데려왔지, 무슨짓할거였으면 학교에서했어." 

 

당연하다는듯이 집안에들어와서 쇼파에앉는다. 이젠그렇게힘들진않는지 한층편안해진게 눈에보인다. 아진짜, 오랜만에보니까 떨려죽겠다. 여기서 오랜만이라고 너무잘해주면 팔불출처럼보일까봐서 실실터져나오는웃음을 참아야되서 애써야됬다. 그래서인지 한쪽입꼬리만올라가게됬는데 그걸보고 성규는 표정이싹굳는다. 그런뜻으로웃은거아닌데.. 

 

"..잠깐 부엌좀갔다올테니까 하고싶은거하고있어." 

 

"..어" 

 

성규는지금 나가도되겠냐는질문을 하고싶었을거다. 아그런데지금은 보고있는데계속떨려서 이러다가 심장터질거같다. 집에청심환을사놓길잘했다. 얼른청심환먹고 가서 얘기나해봐야지. 하고싶은얘기가 산더미인데 너가그얘기를 안끊고계속이어나가줬으면좋겠다. 라는심정으로 청심환을삼켜넣었다. 아 이제야진정되는기분이네. 

 

"..왜 가만히앉아있어?" 

 

"하고싶은거하라면서, 이게내가하고싶은거야." 

 

성규가목이마를까봐 물한잔을들고와서 앞에가져다놓았다. 지금상황에선 어색한기류가흐르지만 머릿속으론 무슨얘기부터꺼낼까? 하면서 행복한고민을하고있던도중 그행복한기운을먼저깬건 김성규였다. 

 

"니가했던짓 다알아." 

 

"..뭘?" 

 

"나감시했잖아. 솔직히말해봐? 니가맨날 나볼때마다 얘가나한테무슨짓을할까싶었고, 지금니가물에다가 뭐넣었을지 치가떨려, 니가하는행동하나하나가 나한테 무슨짓할거같다고." 

 

"..." 

 

좋은말부터하고싶었던나는 와다다 쏟아내뱉는 성규를 주체할수가없었다. 고분고분하던성규에게 기대하고있었고, 지금은 그런성규에게 형용할수없을정도로 실망을가지게됬다. 모든것을다알고있던성규는 나에게 더큰실망을했을것이다. 서로에게실망을 거듭주고계속주고있던우리는 미처 서로를생각하지못하고 자신의이익만생각하고있던걸 모를터였다. 

 

"..그렇게까지내가싫어?" 

 

"..어" 

 

그렇게모진말을내뱉을정도로 내가싫다는소리였다. 서서히망가져가는나를보며 괜찮을정도로 내가너를괴롭게했냐는소리였다. 넌그대답을 알아들었을거였고, 그대답에 너는 그렇다고대답을한거였을거다. 나는너가 따뜻한말한마디라도해주길바라며 진정시키는약을먹고왔고, 너는그런나를보고 어이가없다는듯이 쳐다봤다. 그래도 난니가좋았는데 이렇게대할줄은, 상상도못했는데. 

 

"그래도 이렇게행동하면 안되잖아성규야." 

 

"뭐? 뭐가안되? 너가나한테했던행동 하나도생각안해?" 

 

"넌내생각안해? 지금이상황이 너한풀이들어주려고내가너데리고온거같냐? 다시생각해봐김성규" 

 

"한풀이들어주라고하는소리아니야, 지금내가여기앉아서 미치지않고 너랑얘기하고있는거로도족해, 그런데 내가좋은말해주길바라는건 미친거지솔직히." 

 

"..그래서 넌지금이순간도 나가고싶어? 내가 역겨워죽겠어?" 

 

"너때문에 숨제대로쉬어본적이없어 미친놈아. 내가그때몇번이나말했지않았나? 니가살아있는게 나한텐 악몽그자체라고." 

 

성규는 흐르는눈물을닦을새도없이 몇번이나 가시돋힌말로나를찔러댔다. 그사이애도 성규의눈물을닦아주고, 달래주고싶었다. 그입을 막아버리긴커녕 그입에 입맞추고싶을정도로 나에겐 김성규그자체가 너무도사랑스러웠다. 나에게 미친놈이라 욕해도좋았다. 

 

"..진정해 성규야 안바랄테니까" 

 

"내가진정하게생겼어? 진짜 남우현너는.." 

 

무언가 더말하려고달싹이던입을 고요히닫은성규다. 지그머가무슨말을하려고했는지 궁금하지않다. 아까전까지아무렇지않았던게 사무치듯 나를덮쳐온다. 그단어하나하나가 귀에서자꾸맴돌며 들리기시작한다.  

 

"..내방에들어가, 문잠궈도좋아." 

 

"..." 

 

잠깐동안나를쳐다보다가 괴로워하며 귀를막고있던나를 일어서서 껴안는다. 나를미치게했던 성규의향기가 바람이일며끼쳐오니 잠시정신이혼미해질지경이다. 너의숨소리, 손, 향기, 몸 모든것이 나에게있는듯한기분이다. 지금이라도 시간이 멈췄으면좋겠다. 

 

"..울지마" 

 

"안울어 멍청아" 

 

점점손이떨리는게 머리뒤로느껴져왔고, 짐작했던성규의울음이 실제로다가왔다. 성규의우는모습은 정말보기힘들었고, 운다고해도 화장실에서 조용히울던성규였다. 귀를막고있던손으로 손을올려 성규의허리를감싸안았다. 그러더니 내머리를더꼭껴안고 크게울어재끼는성규였다. 내가, 내가다미안하다. 

 

"미안, 내가미안, 더울어도되니까 제발가지마." 

 

"이제 미안할필요없어 우현아." 

 

그상황마저도 너가 연기처럼사라져버릴까 더꼭껴안고 몸에가득차있는긴장을풀지못했다. 지금이순간이 신기루처럼 달콤했다. 성규가 내앞에있다. 상상만으로도 달달해졌었다 

 

"..나 들어가도 되지?" 

 

"응, 들어가있어." 

 

"..나 항상 기억해 남우현" 

 

의미모를말을남기고선 방으로사라져버린김성규였다. 지금으로썬 아무생각도하고싶지않다. 우선은 편안해진몸에 쇼파에몸을기대었다. 점점 잠이오는기분이였다. 내일아침이면 성규를깨우러가고, 서서히 예전처럼 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 돌아왔으면좋겠다는생각으로 잠을청했다. 

 

밝아지는해에 점점눈이뜨여갔고 시끄럽게울려대는알람을 성규가일어날까 서둘리껐다. 화장실을가서 세수를하고, 입냄새가날까 걱정을하며 이빨을닦고 성규가들어간문앞에서 두근두근거리며 문을열까말까 고민하고있었다. 안에들어가면 곤히자고있는 성규가있겠구나, 하며 문을열고 들어갔다. 

 

"..아" 

 

짧디짧은 신음밖에나오지않았다. 성규는나를 내려다보고있었다. 정확히말하자면 성규는 내위에서 눈을감고있었다. 곤히자고있을까, 걱정하던성규는 내말대로 정말 단잠을자고있었다. 확실한건 성규가깨어나지않을것같았다. 주체할수없이흐르는눈물을무시한채 나를버리고간성규를 원망스럽게쳐다보고있었다. 

 

"..성규야 왜.." 

 

넌숨이막힌다했고 내존재가괴롭다고했다. 꺼지라고하는데도 가지않는나를보는데도 그순간순간이떠올라 널보고가끔웃기도했다. 그런나를어이없는듯이쳐다보는너를 나는그모습마저도아름다워 참을수가없었다. 너를이토록사랑하는나를 알아줬으면했다. 그런데도 너는점점부서져가는 나를버리고 다부셔진채 내가보듬어줄시간도주지않고 떠나갔다. 

 

"나한테왜그래.. 김성규일어나라고!!!" 

 

너는끝까지날내려봤다. 119에신고할정신도없이 황급히 커튼줄을 끊어냈다. 바닥에 곤히잠든성규는 끝모습까지도 내가사랑했던 그모습 그대로였다. 얼마나추웠길래이래, 너없는세상은두렵다. 너가 항상밤에빛나는별이였다면 나는지금 떠나가버린 너를지켜보고있는 낮에빛나는 야광별이였다. 내존재가너무한심했다. 계속발악하는나를 들어주곤있을까, 혹여나 장난치는건아닐까 계속현실을부정하고싶었다. 김성규 나는 너의마지막사랑이되었다. 나도지금생각하고있는걸 넌알기나할까, 나도너가 마지막사랑이되고싶다. 어린나이에이런선택을할정도로 힘들었던, 너를난어제 왜눈치채지못했을까.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나에게 장난이였다고속삭여주길바라며, 나도너와같은생각을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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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성규야ㅠㅠㅠㅠㅠㅠ 왜 그길을 택한거야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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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ㅜㅠㅠㅠㅡ 감성 이에요쥬ㅠㅠㅠ 으엉 완전 오랜만인데 이리 아련한글으류ㅠㅠ이럴수가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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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규아왜그런거니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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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슬프다..................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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