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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슙] 민 형사와 김 고딩 01 | 인스티즈

 

 

민 형사와 김 고딩

w.낭랑

 

 

 

"이... 이 좀도둑 새끼들! 어? 훔칠 게 없어서 편의점 빵을 훔쳐? 니네가 장발장이야? 애가 줄줄이 딸린 가장이야, 뭐야? 이 눔 새끼들을 이거!"


 

 흥분한 박 형사가 보다못해 두꺼운 노트로 앞에 앉아있는 껄렁해 보이는 남학생 셋을 차례로 퍽퍽 내려친다. 거기다 서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옆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던 윤기는 좀 처럼 집중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이젠 아예 팔짱을 끼고 구경 중이시다.

 


"어어? 이 새끼 봐라? 막아? 막아? 어쭈. 자신있냐?"

 


 나란히 앉은 세 놈 중 눈에 띄게 화려한 얼굴을 한, 속되게 제일 싸가지 없어 보이는 놈이 박 형사가 노트를 내리꽂는 순간 그 팔목을 잡아챘다. 윤기는 그 순발력에 꽤나 놀랐지만, 죽어도 지고는 못 사는 박 형사의 성격을 잘 알기에 서가 더 시끄러워 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윤기는 손으로 몹시 피곤한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고딩한테 팔목 한번 잡혔다고 박 형사는 금세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냥 대충 경위서 몇 줄만 끄적이면 될 것을, 뭘 저렇게... 윤기는 나이를 먹어도 도무지 정신차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1년 차 후배, 지민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방탄소년단/뷔슙] 민 형사와 김 고딩 01 | 인스티즈

 


"야, 애들인데 그냥 대충 훈방하고 마무리하지? 미친놈들 아니고서야 작정하고 빵을 훔치는 게 말이 되냐고."


 

 결국 윤기는 보다못해 지민을 뜯어말렸다. 열이 뻗쳐 한번 더 노트를 높게 쳐 올리던 박 형사는 그대로 윤기를 바라봤다. 그리곤 크게 한숨을 쉬며 제 책상에 노트를 아무렇게나 던졌다. 곧 노트가 떨어져 내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선배 이 새끼들 아주 상습범이라니까요? 선배 그때 현장 나가있을 때라 못 봤죠? 그때는 막대사탕이었다구요!"


 

 빵도 아니고, 막대사탕! 한 음절, 한 음절, 그 때를 곱씹듯이 지민은 또박또박 말했다. 그 말투에 서려오는 분노에 윤기는 박 형사가 그 일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알만 했다.

 


"그것도 이 새끼들이 경찰을 꼭 불러야 된다고 지랄을...! 아니... 난리를 치기는 쳐가지고 제가 이러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박 형사는 거의 울먹이며 신세한탄 수준으로 윤기에게 말했다. 윤기는 측은한 눈길로 지민을 바라보다 지민의 앞에 앉은 세 놈에게 눈을 돌렸다. 그 중 둘은 작금의 상황에 별 감흥이 없어 보였고, 화려하게 생긴 싸가지만이 유난히 흥미로운 눈치로 앉아있었다. 6년 차 형사 짬밥으로 봤을 때, 이 모든 정황 상 저 싸가지에게 뭔가가 있다고 윤기는 직감했다. 정말 미쳤다고 멀쩡한 사내새끼 셋이 빵 하나 먹으려 편의점을 털었을 리는 없다. 아, 물론 막대사탕도. 이 따위 아이디어를 제공한 새끼는 아마 정상은 아닐 것이었다. 그러니까 윤기가 보기에 그 비정상 범주에 드는 인간이 바로 저 싸가지로 보인다 이 말이었다. 생각이 깊어진 윤기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패였다. 꽤나 사나운 눈길로 싸가지를 바라보자, 역시나 재수없게도 어깨를 으쓱하며 이제 뭘 어떡할꺼냐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박 형사 이 후로 오랜만에 만나보는 짜증나는 인간 유형 중 하나를 발견한 것 같아 윤기는 몹시 기분이 나빠졌다. 윤기는 결국 정국을 불렀다.

 


"어이, 전 순경! 전 순경 어딨어! 이 새끼들 데리고 가서 대충 경위서 쓰고, 훈방 조치를 하던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편의점 측이랑 얘기를 시키던 알아서 해. 넌 선배가 이거 맡아서 할 동안 뭐하고 있었어?"

 

 


 이럴 땐 역시 짬이 답이다. 어딜가든 잡일은 막내가 도맡아하듯, 우리 서의 막내 전 정국 순경은 언제 어디서든 부르기 참 편하고 좋았다. 정국은 구석에서 서류를 정리하다 말고 윤기의 부름에 쏜살같이 달려왔다. 윤기는 이젠 의욕을 잃고 책상에 널부러진 지민을 눈짓으로 가르키며 괜히 정국을 나무랐다. 분명 일찌감치 정국이 맡았어야 할 일이지만, 오기가 생긴 지민이 자신이 처리하겠다며 난리를 쳤었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 우리의 전 순경이 답이었다. 눈치가 빠른 정국은 대충 알아서 처리하라는 윤기의 요지를 간파하고 기합이 잔뜩 들어간 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민 형사님! 야, 너네 따라와."

 


 정국은 제법 껄렁하게 고딩들이 앉은 의자를 걷어차며 위엄있는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 1년차 꼬꼬마 순경이지만 누구한테 배웠는지 아주 잘 배웠다고 윤기는 생각했다. 남학생 둘은 정국의 말에 어기적거리며 일어나는 듯하더니 엉덩이가 붙었는지 아니면 귀가 먹었는지 따라오라는 소리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싸가지를 보곤 어물쩡 거렸다. 그 다음 이어지는 싸가지의 말은 가관이었다.

 

 

 

 


"저는 이 아저씨가 맘에 드는데요? 아저씨랑 얘기할래요."

 


 그러니까 싸가지가 지칭하는 아저씨는 분명 이 민 윤기렸다. 그리고, 뭐? 맘에 들어? 이게 지금 소개팅 나온 줄 아나. 윤기의 표정은 무참히 구겨졌다. 안 그래도 짜증이 나던 차에 잘 됐다하고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뱉어주려던 윤기가 입를 열 때였다.

 


"이름, 김태형. 나이 열 아홉살. 방탄고 2학년이고. 뭐 더 필요해요?"

 


[방탄소년단/뷔슙] 민 형사와 김 고딩 01 | 인스티즈

 

 

왜 안 적어요? 윤기 앞에 놓인 컴퓨터를 눈짓으로 가리킨 태형이 웃으며 말했다. 아까부터 학생들 뒤에 서 있던 정국은 난감하다는 눈치로 윤기에게 어떡할까요? 하고 물었다. 윤기는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정국에게 그만 가보라며 손을 휘휘 저었다. 정국은 찝찝한 얼굴로 다시 서류 정리를 하러 돌아갔다. 괜히 지민을 도왔다가 윤기는 영 귀찮은 일만 떠맡게 되었다. 그러나 태형은 뭐가 좋은지 윤기의 짜증 가득한 얼굴에도 계속 실실 웃음을 흘렸다.

 

 

 

 

 


"다시, 이름. 너부터."

 


 윤기는 결국 손을 키보드 위에 올리고 경위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턱 짓으로 제일 가까이 있는 놈부터 이름을 대도록 했다. 그러나 뜬금없는 대답만 돌아왔다.

 


"김태형이요." 
"아니, 너 말고. 얘."
"김태형이라니까요. 얘네는 그냥 제가 시켜서 그런 건데, 얘네 다 집에 가라고 하면 안 돼요?"

 


 걸리적 거린다는 듯 자기 친구들로 보이는 놈들을 다 치워달란다. 윤기는 허 하고 헛웃음을 흘렸다. 이게 형사를 아주 호구로 보는 구만?

 


"야, 그래 김태형. 너 지금 이 상황을 잘 이해 못 하나본데. 콩밥 먹기 싫으면 시키는대로 똑바로 해. 알겠어?"
"어? 저, 콩밥 좋아해요. 아저씨는요? 아저씨는 좀 편식하게 생겼다. 그쵸? 음식 막 가리고 그러죠?"
"아니, 근데 이게!"

 

 한참을 태형과 실랑이를 벌이던 윤기는 결국 흥분을 이기지 못하며 좀 전의 박 형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아직 때리지만 않았다 뿐이지 당장이라도 일어나 태형의 매끈한 얼굴에 주먹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윤기는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며 깊게 심호흡을 했다. 반면 태형은 여전히 여유로운 상태였다. 윤기는 태형이 도대체 뭘 먹고 저렇게 뻔뻔하고 낯짝이 두꺼운 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대게 경위서를 작성하러 형사와 마주하게 되면 성인 남성들도 순한 양이 되는 게 다반사다. 그런데 험악한 수사과의 분위기 속에서도 겁없이 시시껄렁한 농담질이라니... 윤기는 졌다는 듯 고개를 양 옆으로 저었다.

 

 

 

 

 

"아, 이제 올 때가 됐는데..."

 

 아쉽다. 아저씨랑 더 놀고 싶었는데. 태형은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동시에 윤기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윤기는 태형의 노골적인 추파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곤 당최 태형이 한 말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 자식이 아까부터 뭐래는거야. 윤기는 아파지는 머리에 뒷머리를 거칠게 헤집었다. 그 때였다. 

 

"어이, 민 형사. 쟤네 빨리 보내라. 빨리!"

 

 반장님이 다급하게 달려나와 윤기에게 말했다. 윤기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반장님은 그저 얼른 앞에 앉은 놈들을 보내라는 말 뿐이었다. 윤기는 곧 태형의 말이 떠올랐다. 올 때가 됐다는 게 이거야...? 태형은 마치 그런 윤기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어깨를 으쓱하며 윤기를 바라봤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아저씨. 그동안 저 보고 싶어도 참아야 되요?" 

 

 

 

 

 

 결국 반장님의 성화에 못 이겨 남학생 셋은 금방 훈방조치 되었다. 김태형은 강력반을 나갈 때까지 윤기에게 얼토당토않은 말을 지껄였다. 분명 윙크도 한 것 같았는데 차마 다시 떠올리기 싫어 윤기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떠 바라본 컴퓨터 화면엔 김태형의 이름과 나이 따위가 적혀 있었다. 아주 끝까지 괴롭히는구나, 윤기는 어이가 없어 픽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켜져있는 파일 창을 닫은 윤기는 대체 태형이 누구길래 서류 한 장 안 남기고 서를 떠나는 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밀려 들어오는 업무에 윤기는 금세 바빠졌다. 그렇게 태형은 윤기의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듯 했다.

 

 

 

 

 

 

***

후... 완전 떨리네요. 잘 쓴건지 뭔지ㅜㅜ

아! 태형이는 19살 맞슴당 1년 꿇은 거구요. 나중에 차차 이야기가 나오겠죠...?

예에에에전에 써뒀던건데 묵히기 싫어서 올려봐욤...

  완전 가벼운 이야기라 매우 유치할 수도 있다는 점ㅎ0ㅎ 양해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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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태형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다음편 기대해도 되죠? 와 이런 거 너무 좋아요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2
좋아여!!!!!! 태형이 귀여워여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냥 휙휙 보내주는지도 궁금하구 전 가벼운 이야기 좋아합니다 다음편기다릴게요!!!!! 묵혀두지 마시고 자주 와주세요!
8년 전
독자3
으어 이런거 좋아해요! 다음 편이 매우 기대됩니당..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으어....태형군 귀엽네요ㅋㅋㅋㅋ 뿅한건가요ㅋㅋ 소소한 훔침이라는거에 더귀엽네요ㅎㅎ
8년 전
독자5
헐 다음 편 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태형이 귀여워요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6
헐 ㅠㅠ 짱 좋습니다! 귀엽고... ㅠㅠ 무척이나 취향인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가요 ♡
8년 전
독자7
으으 이런거 너무 좋아요ㅠ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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