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좀..켜주세요
(이 글은 단편영화 사랑만 있으면 돼? 의 내용을 일부 따왔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사랑만 있으면 돼?
3.
이제와 돌이켜 보는 것이지만 도경수 너는 정말 오묘한 아이였다. 자리에 앉아있으면 의식하지 않아도 그 조그마한 뒤통수에 눈길이 갔다.
너는 그리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반에 앉아있는 누구보다도 눈에 들어왔다. 웃을때 만들어지는 하트 입술도 꽤나 신기했다. 그냥, 나는 네가 웃는것이 그저 좋았다.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쯤되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나는 도경수를 좋아했다
* * *
"진짜 그거면 됐지?"
"응. 됐어"
"야. 미안하다. 근데 그거 좀 박은거 가지고 계속 그러기냐?"
"......."
"아, 그래 미안해!"
자신이 먼저 다치게 해놓고 '그거 좀 박은것' 이라 말하는 백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경수의 시선에 백현은 되려 당황한듯 멈칫했지만 이내 미안하다며 소리를 질렀다. 그게 미안한 거야? 나 벌겋게 부었는데. 백현을 놀리듯 말하는 경수는 어쩐지 이 상황이 나름 마음에 들었다. 유리문에 부닥친 머리야 아팠지만 일찌감치 친구들과 놀러나가 버린 형과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텅 비어버린 삭막한 집만이 반기고 있어 할것도 없거니와 심심하기만 했던 차에 잠깐 음료수나 사러 밖으로 나왔던 것이 뜻밖의 같은반 아이를 만나게 해준 것이다.
변백현이라고 했던가. 아직은 말도 그저 많이 해보지 않은 사이. 그냥 반에 있을때 보게되던 것이 전부였는데.. 평소라면 그냥 인사만 간단히 하고 말았을 사이었지만 어쩐지 오늘은 이 와중에 만난 백현이가 그저 반가웠다.
'집에 혼자만 있는게 싫어서였을까...' 경수는 그런 백현은 자신이 반가워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 의아하긴 했어도 그리 신경쓰지 않은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7교시가 끝나는 것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7교시가 끝나는 종이 들려오면 교실은 항상 시끄럽기 마련이다. 그 시간이 끝나면 어김없이 청소시간이 온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8교시를 시작하기 전 나름의 쉬는 시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종례 끝."
"오늘부터 청소당번 바뀌니까 그렇게 알고. 청소당번 아닌 사람들은 의자올리고 30분까지 들어온다."
종례가 끝난 교실은 부산스럽기 짝이 없었다. 느릿느릿 여유를 부리며 뒤늦게 올리는 아이도 있는가 하면, 일찍히 올려두고서는 반에서 빠져나가 어슬렁 거리는 아이도 있었고 또 청소도구를 찾으러 가는 아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 도경수는, 굳이 말하자면 느릿느릿 여유를 부리며 의자를 올리고 있엇다. 어쩌면 여유를 부린다기보다는 단지 한 아이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던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야 박찬열. 너 또 청소당번이야?"
"어, 지난번에 교과교실 청소 안한거 들켰다. 벌청소로 두달은 더 해야 될 듯"
"에이씨 그럼 나 혼자 있어야 하잖아. 빨리 끝내고 오던가 해"
찬열이 툴툴거리며 중얼거리는 것이 경수의 귀까지 들려왔다. '아 그때 그거 한번 도망간게 들켜가지곤..' 경수는 백현이 찬열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면서 '그러게 왜 도망가냐' 라고 말하며 한참을 웃어대는 것을 보았다. 백현은 금방 교실을 나갔고, 경수는 그것을 한동안 바라보다 약간 웃은것 같기도 했다. 경수는 그떄까지도 꾸물꾸물 거리며 올리지 않던 의자를 금방 올려놓고는 교실 밖으로 나갔다.
*
백현이 앉아있는곳. 학생들을 위해 만들었다던, 남고인 만큼 이제는 그저 숨어서 담배나 피우기 좋은 장소가 되어버린 나무들로 가려진 학교안 구석진 벤치에서
"...나비다."
하고, 어디선가 무심한 어조가 들려왔다. 그 즈음 그 자리에서 한창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던 백현은 고개를 슬몃 들었다. 그 목소리가 경수를 많이 닮아있어서. 사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에 있어서는 백현은 크게 관심을 두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고개를 들었던것은 그냥 어디서 많이 들은것 같아서. 편의점 앞에서 종알종알 이야기하던 밤톨머리가 생각나서였다. 확신이 안선다면 그냥 확인해 보면 된다. 백현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백현의 표정이 의아하다는 표정에서 반갑다는 표정으로 바뀌었고, 또 금방 씩,하고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뭐야. 너 청소당번 아니었어?"
"아닌데."
백현이 쳐다본 그곳에는 동그란 눈으로 나비를 좆던 경수가 서 있었다. 여느때처럼 태양이 약간 기울어져 그저 따스하고 나른한 기운이 감돌던 어느 6월초 였다.
"......"
"김종인은 어디다 버려두고."
"걔 청소당번이야."
"......"
백현은 경수를 말없이 바라보았고, 경수는 망설이는 듯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 찬열이도 청소당번이라며"
백현이 한쪽 입꼬리만 올려 씨익, 하고 웃었다. 경수의 눈이 그 얼굴을 찬찬히 살피다 곧 비슷한 표정을 만들내었다.
변백현이 웃었다. 도경수도 따라 웃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백현과 경수가 오묘한 사이가 된 것은. 백현과 경수. 평소에는 말도 잘 안거는 두사람은 그날 이후로 부터 그렇게 약속이라도 한 듯 청소시간마다 그곳에 있었다.
잡담과 사과문 |
안녕하세요. 창고입니다. 일단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독자 한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뇨 뭐.. 심각한건 아니고요 늦었자나여 사과드릴려고요.. 아니 뭐 어떻게 합리화 하면 그냥 넘겨도 되는건데 제가 주기적으로 댓글 달아주시는 거마운 분께 빨리온다고 해 놓고서는 이렇게 늦게 와 버렸어요 정말정말 죄송해요
단지 위와같은 이유 따위로... 혹시 기다리셨을까요 ㅠㅠㅠ (아무도 안기달렸는데 나 혼자 오버한거면 어쩌지) 제 글 기다려 주시는 것도 정말 감지덕지한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럭 창고 우럭
사실 이게 처음에 쓸때는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썼거든요 근데 신알신도 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는 하니까.. 제가 글을 잘 쓰는것도 아니고 분량도 없고 연재도 느리고 애들이 꽁냥거리는게 그리 많이 나올 것 같지도 않고요.. 다시 한번 말하는 거지만 이 글은 제가 보았던 단편영화 내용을 따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그런 내용으로 가면 급전개일 수 밖에 없을것 같기도 하고. 독자님은 한분 내지 두분이지만 그래서 더 그 분들을 실망시키는 것이 싫어요. 그런데 계속 지켜봐 달라는 건.. 그것도 욕심이고 그런것 같아서..ㅋㅋㅋ 제 능력 밖의 일인데 제가 괜히 손을 댔던 걸까요?
기다려주시는 독자님이 한분이라도 계시면 글을 쓰긴 하지만.. 음..요즘 부쩍 의욕도 없고 실망시켜 드리면 어쩌지 싶네요..(울상) 아직 주된 이야기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하하
아맞다 그리고 우리 소중한 암호닉들!!!! 하트하트 하트하트 경수랑 백현이가 어서 행쇼했으면 좋겠다던 흫흐님!! 그리고 1편 박경사진에 깜짝 놀라셨다던 뭘해님!
하트하트 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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