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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찬열] VORACITY 01 (부제 : Noted Film) | 인스티즈

 

 

 

 

 

 

 

 

 

 

 

 

 

 

 

 

 

 

 

 

 

VORACITY 01

명사. 집착

(부제: Noted Film)

 

 

 

 

 

 

 

 

 

 

 

 

 

 

 

 

 

학생이 왔다. 어느 새 둘러쌓여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는 그 아인 박찬열이라 불렸다. 자기소개할 때부터 줄곧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피하지 않았다. 낯익은 느낌에 홀려 계속 주시하자 활짝 웃어주던 미소가 수업 내내 떠올랐다. 하루도 채 되지않은 짧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그 미소를 생각하며 뒤통수만 바라보았다. 분명 첫 만남인데 처음같지가 않아 마음이 뒤숭숭 해졌다. 아무리 웃어도 가질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해맑고 티없는 미소가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예쁜 미소를 다시 보면 들뜬 제 마음이 가라앉지 않을까. 생각보다 이 뒤숭숭한 감정이 그리 싫지는 않다.

 

 

 

 

 

" 안녕 "

 

" ..... "

 

" 난 박찬열이야. 넌 이름이... "

 

" ...... "

 

" 김여주! 반가워 여주야,인사가 너무 형식적인가. "

 

 

 

 

 

 

 는 시간이 되자 제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제치곤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저 혼자서 꾸준히 말을 건내는 전학생, 아니 박찬열을 조심스런 눈길로 바라보다 나를 쏘아봤다. 아이들의 시선이 걱정에서 싸늘함으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몇주 전 이준혁 일로 적대감으로 바뀌었기에 날 바라보는 눈빛이 곱질 못 했다. 평소처럼 무시했으면 그만인  눈빛들이 오늘따라 마음에 걸렸다. 이준혁처럼 될까 하는 마음에 부러 그의 말을 무시했다. 책상 정리도 하고 창밖도 보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무시를 함에도 불구하고 박찬열은 꿋꿋하게 말을 건내왔다.

 

 

 

그런 박찬열이 한편으론 의아해 쳐다보자 또 한번 생긋 웃는다. 여주 나 보네-. 들뜬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하는 박찬열을 멍하니 바라봤다. 전학생이라 그런지 아직 내 소문을 모르나보다. 알면 떨어지겠지. 내 명찰을 흘겨보곤 제멋대로 내 이름을 부르는 박찬열에 기분이 이상했다. 오세훈 말고 남에게서 듣는 내 이름은 실로 오랜만이였다.

 

 

 

 

 

 

" 보니까 너도 친구 없는거 같은데, 친구없는 사람끼리 친구하자. "

 

" ..... "

 

" 이따가 점심도 같이 먹자. 나 친구가 없어. "

 

 

 

 

 

 

제 말만 하며 생긋 웃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얼떨떨하게 바라봤다. 문득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리니 또 다른 오세훈의 심복이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밑으로 저하되는 기분에 쏘아봄에도 꿋꿋하게 핸드폰을 꺼내든다.

 

 

오세훈에게 문자를 보내는 심복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다. 저 거지는 얼마를 받았기에 저리도 충실한건지. 개같은 새끼.

 

얼마 못가, 징하고 울리는 진동소리에 무심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안 봐도 뻔한 문장이 써져있었다.

 

 

 

 

 

- 그 새끼 누구야.

 

- 그 새끼 족치기 전에 나랑 밥 먹어.

 

 

 

 

 

한숨 쉬기도 지칠정도 나를 꽉 조여오는 오세훈이다. 이미 막힐대로 막힌 인생이라며 해탈한 줄 알았건만. 늘 봐오던 교실이 낯설게 느껴진다.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그가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내 두려움을 감추고 싶었다.  

 

 

답장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다 우연히 그와 마주쳤다. 몇초간 유심히 바라보던 그가 입 모양으로 말했다.

 

 

'수업들어'. 그 모습에 깜박거리며 쳐다보자 씩 웃곤 고개를 돌린다. 나도 모르게 넋 놓고 바라보다 뒤늦게 답장을 보냈다. 

 

 

 

 

 

 

 

 

 

 

 

 

 

 

 

 

 

 

 

 

 

 

 

 

 

 

 

* * *

 

 

 

 

 

 

 

 

 

 

 

 

 

 

 

 

 

 

 

 

 

 

 

 

 

 수업종이 울림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 내 손목을 잡아왔다. 쉬는 시간 내내 찾아와 같이 점심 먹자던 그의 말이 현실로 다가와 버렸다.

 

점심 먹으러 가자-. 맑게 웃으며 잡아노느 큰 손에 그를 바라보니, 가만 있는 내 모습을 의아하게 여기며 입을 열었다.

 

 

 

 

 

 

" 미안, 나 점심 같이 먹는 사람 있어. "

 

" 그래? 그럼 같이 먹자. 나 친구없어. "

 

 

 

 

 

 

같이 밥먹자던 아이들을 저가 거절하고선 친구가 없단다. 어이없고 모순적인 그의 행동에 웃음이 나왔다. 웃는 모습에 그가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다.

 

 

 

 

" 뭐야, 내가 친구 없는게 웃겨? "

 

 

 

 

 

잡힌 손목을 풀어내자 동그랗게 뜨며 묻는다. 미안, 많이 아팠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오는 표정이 아이같아 고개를 절레었다. 하루도 되지 않은 이 짧은 시간, 몇 번 본적 없는 짧은 만남과는 다르게 나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꽤 깊이.

 

 

 

 

" 그런거 아냐. 미안해. 밥은 다른애랑 먹어 "

 

" 그럼 이따 집에 가자. "

 

 

 

 

행여 오세훈이 볼까. 불안스레 주위를 둘러보던 중 다른 제안이 들려왔다.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올려다 보니 눈이 마주쳤다. 피하지 않고 오로지 내 대답만을 바래오는 박찬열의 눈을 왜 인지 피하고 싶지 않았다. 호수같은 그의 눈을 바라보자니 저 깊은곳에서 물결이 퍼지는거 같았다.

 

 

 

 

" ..너 원래 아무한테나 이래? "

 

" 뭐가? "

 

" 아무한테나 이렇게 대하냐구. "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 하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큭큭대며 웃는 모습에 되려 당황 해 하자 불쑥 고개를 들이댔다.

 

 

 

 

" 질투해 여주야? "

 

" ..그런거 아니니까 치워. "

 

 

 

 

애써 당황스러움을 숨긴 채 피하려 하자 손목을 채간다. 손목에 감싼 온기에 놀라 가만히 서있자 씩 웃곤 멀어지는 박찬열이다.

 

 

 

 

 

"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면 쉬는시간 내내 오지 않았겠지. "

 

" ...... "

 

" 나 싫다는 애 뭐 좋다고 계속 들러붙어. 안 그래? "

 

" 싫진 않아. "

 

" 알아- "

 

 

 

 

 

 

싫다 말하는 박찬열에 나도 모르게 다급히 말해버렸다. 싫진않아. 단지 너가 피해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사람은 몰라도 왠지 너만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같은 중학교를 다녔었기에 아이들은 나와 오세훈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로인해 아이들은 입학식 날 부터 알아서 날 피했으며, 나 또한 살가운 성격이 아니였기에 늘 혼자 다녔었다. 그게 익숙하고 편했다. 어제까지는. 

 

 

 

 

 

" 집에 같이 가자. 같이 가자고 할 때까지 안 놔줄거야. "

 

 

 

 

 

장난이 묻어나는 말투에 살풋 웃음이 흘러나왔다. 또 웃는다며 방긋 웃는 박찬열과 마주보다 뒤로 얼핏 보이는 그의 모습에 온 몸이 굳어졌다. 서서히 밀려오는 차가움에 서둘러 손목을 풀었다. 표정없는 얼굴로 가만히 나와 박찬열을 감상중인 그의 눈썹이 미묘하게 꿈틀댔다. 갑자기 말이 없어진 내가 의아했는지 내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박찬열이였다.

 

 

 

 

" ...친구야? "

 

" ..먼저가볼게. "

 

 

 

 

서둘러 반을 빠져나와 앞에 서자 기다렸단 듯이 손에 잡혀 오세훈에게 끌려 가고있었다. 넓다란 등이 넘을 수 없는 담장 같아 보였다. 절대 놓지 않겠다 듯 이미 맞물린 손을 더욱 더 죄어온다. 성난 걸음을 따라 걸으려니 힘이 부쳤다. 발걸음이 저절로 더뎌졌다. 느려지는 발걸음을 눈치 챈 오세훈이 있는 힘껏 나를 끌고갔다. 철문을 거칠게 열고는 옥상으로 오자마자 벽으로 밀쳤다. 세게 밀쳐진 탓에 등이 아려옴도 잠시 스산한 기운이 들어 고개를 들자 오세훈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 내 말이 우스운가봐 "

 

" ....... "

 

" 아님 반항이라도 하는거야? "

 

" ...... "

 

" 왜 대답이 없어. "

 

" ..... "

 

" 아 맞다, 원래 찔리면 말 안 하는 스타일이였지 참. "

 

" ..... "

 

 

 

 

한껏 비꼬는 그의 말에 냉기가 뚝뚝 흘러나왔다. 비식비식 웃어대는 그의 얼굴에 차마 더 이상 마주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숙였다.

 

 

 

 

 

" 고개들어 김여주 "

 

 

 

 

 

 

 

냉기 서린 말이 귀를 도려내는 것 같았다. 조심조심 고개를 들자 그새 화로 얼룩져 눈이 형형히 빛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까마득한 눈에 담겨 있는 내 모습이 형편 없어보였다. 감히 그를 거부하지 못 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흐르는 눈물이 뜨겁게 느껴진다. 눈물을 멈추려 입술을 깨물자 물컹한 물체가 닿았다 떨어졌다.

 

 

 

 

 

 

" 뭘 잘했다고 울어. "

 

" ...... "

 

" 깨물지마. 그럼 나랑 키스 못 하잖아. "

 

" ...... "

 

" 니 입술 너무 맛있어.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아."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곤 또 다시 맞물려 오는 입술을 가만히 받고 있었다. 좀 더 짙고 깊이 들어오는 그를 살짝 밀어내니 좀 더 밀착 해 온다. 번들거리는 입술을 혀로 핥은 그가 떼내고선 품안에 가뒀다. 그의 향수 냄새에 질식할 것만 같다. 몸을 비틀자 두른 팔에 더 힘을 싣는다.

 

 

 

 

" 이준혁 손가락 골절됐대. "

 

" ...... "

 

" 몰랐는데 음대입시생이였다더라? 그런줄 알았음 왼손도 끊어 놓는건데. "

 

" ...... "

 

 

 

 

살며시 뒷머리를 쓸어주는 그의 손길이 애리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귓볼을 깨물며 낮게 으르렁거린다.

 

 

 

 

 

 

" 박찬열 인생도 끊어놓기 전에 잘해. "

 

" ...... "

 

" 누난 똑똑하니까 잘할거라 믿어. "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옥상이, 겨울처럼 느껴졌다.

 

 

 

 

 

 

 

 

 

 

 

 

 

 

 

 

 

 

 

 

 

 

 

 

 

 

 

 

* * *

 

 

 

 

 

 

 

 

 

 

 

 

 

 

 

 

 

 

 

 

 

 

 

 

 

 

" 밥 맛있게 먹었어? "

 

" .... "

 

" 오늘 요구르트 나왔는데, 전학생이라고 다들 양보해줬다? 너무 좋았어. "

 

" ..... "

 

" 앞으로 요구르트 나오는 날마다 다른학교로 전학갔다 올까봐. "

 

 

 

 

 

 짝 부은것 같은 입술을 비비다 하나둘씩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에 손을 내렸다. 오세훈의 경고대로 피해주고 싫지 않아 다짐하고 있던 차에 그가 나타났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는지 말도 안 되는 농담을 건내며 내 기분을 풀어주려 하고 있었다. 큰 키에 비해 어린애같은 그 모습이 내 마음을 간질였다. 헤실헤실 웃는게 꼭 강아지 같았다. 주인의 기분을 풀어주려 애교 부리는 사랑스런 강아지.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낯설지만 그래도 너무나 좋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싶어 자조적인 미소가 절로 나온다. 내 미소를 본 그가 표정이 찌그러 지더니 내 미간을 꾹꾹 누른다.

 

 

 

 

 

 

" 여주야 너 그러다 주름져. "

 

" .... "

 

" 장난처럼 들리겠지만 진짜야. "

 

" ...... "

 

" 그렇게 맨날 무표정으로 지내다가 찡그리고 그러는거 안 좋아. "

 

" ..... "

 

" 아까처럼 웃고 그래. 얼마나 보기 좋아. "

 

 

 

 

 

 

 

마치 날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마냥 대하는 박찬열의 모습에 괜스레 울컥해졌다. 말 몇마디로 마음이 녹아 내리는 중이였다. 그가 나눠주는 온기가 꽃보다 예뻐보인다.

 

 

 

 

 

" 근데 여주야 아까부터 진동소리 울리는데, 전화 안 받아도 돼? "

 

" ....... "

 

 

 

 

 

 

그가 말 안 했으면 몰랐을 진동이 그제야 느껴졌다. 전화로 착각할 만큼 잇달아 오는 문자에 한숨을 쉬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책상에 가려진 그늘덕에 문자가 눈에 아주 잘 들어왔다. 딱딱 끊어진 말투에 그의 살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옆쪽을 바라보니 나를 쳐다보는 오세훈의 심복과 눈이 마주쳤다. 그 새를 못 참고 그에게 보고한 저 멍청한 심복의 성실함이 너무도 딱하게 느껴진다.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그도 지지않고 노려본다.

 

 

 

더러운 년. 이기적인 년. 소리없는 폭언이 들려왔다. 한참을 노려보던 중 뜬금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주 너 김성훈이랑 썸타? "

 

 " ..... "

 

 

" 너 지금 날 앞에두고 쟤랑 연락하고 있던거야? "

 

" ..... "

 

" 나한텐 번호도 안 알려주더니, 그게 쟤 때문이였어? "

 

 

 

 

 

표정연기까지 섞어가며 오버하는 박찬열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 오버하지마. 아닌거 알면서. "

 

" 그럼 누군데. 오세훈? "

 

 

 

 

 

 

 

몸이 뻣뻣해졌다. 옆에 있던 김성훈도 박찬열을 바라본다. 의중을 알 수 없는 그의 눈을 빤히 보다 겨우내 입을 열었다.

 

 

 

 

 

 

 

" ..오세훈을.. 알아? "

 

" 그럼 당연하지. 아까 밥먹을때 애들이 알려줬어. 들어보니 이 학교 유명인이던데? "

 

" ....... "

 

" 물론 너도- "

 

 

 

 

 

 

예상보다 빨리 찾아 온 이별에 마음이 가라앉았다, 이별이라 칭하는 내 자신에 놀라움도 잠시. 떨어뜨릴 뻔한 핸드폰을 다시 쥐었다. 그 다음 말이 두려워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그가 픽 웃으며 입을 연다.

 

 

 

 

 

" 상관없어. "

 

 

 

 

 

마주한 그의 눈에 내가 담겨있다.

 

 

 

 

 

 

" 너 죄인아니잖아, 너 피해자잖아. "

 

 

 

 

 

 

불안 해 하는 내 모습이

 

 

 

 

 

" 난 그저 그 피해자에게 관심 많은 오지라퍼니까 "

 

 

 

 

박찬열이 내뱉는 말에 조금씩 혼란스러워 진다. 

 

 

 

 

 

 

" 불안 해 하지마, 원래 오지라퍼들이 지 주제도 모르고 막 설쳐대. "

 

 

 

 

그런데,

 

 

 

 

 

" 근데 난 좀 믿는구석이 많은 오지라퍼니까 내 뒷감당은 걱정말고. "

 

 

 

 

 

 

 

 

 

이렇게 달콤한 혼란은 처음이야. 그의 눈 속에 담긴 내 모습은 웃기게도 평온 해 보였다. 서둘러 문자를 보내는 김성훈이 그리 미워 보이지 않는다.

 

 

 

 

 

" 그러니 번호 좀. "

 

" ....미안해. "

 

" 미안하면 번호 좀. "

 

" 너 다치는 모습 보고싶지 않아.. "

 

" 오빠 못 믿어? "

 

" ..... "

 

" 그래 오빠가 그렇게 못 믿음직 스럽다는데 어쩌겠어. "

 

" ..... "

 

" 대신 오빠가 능력 증명 해 주면 번호 주기다? "

 

 

 

 

 

 

 

 

 

하늘이 드디어 내게 삶을 주셨다.

 

 

 

 

 

 

 

 

 

 

 

 

 

 

 

 

 

 

 

 

 

 

 

 

 

 

 

 

 

* * *

 

 

 

 

 

 

 

 

 

 

 

 

 

 

 

 

 

 

 

 

 

 각보다 차안에서의 오세훈은 조용했다. 늦은 답장에도, 아무 말 없는 내 모습에도 그저 조용히 창밖만 응시할 뿐이였다. 답답한 저녁식사 때도 조용한 그 때문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리고 말았다. 사실 그 누구보다 더 긴장 했으면서.

 

아무일 없었단 듯 무심히 자기방으로 들어가는 그를 보곤 샤워실로 들어갔다.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며 짧지만 편안한 휴식을 만끽했다. 젖은 머리를 닦으며 욕실에 나온 순간 눈 앞에 보인 그의 모습에 우뚝 행동이 멈췄다. 침대위에 가만히 앉아 오롯이 나만 주시하는 오세훈이 서서히 일어나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얕게 떠는 손을 감추려 수건을 꾹 쥐었다. 샤워가운 사이로 들어오는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오세훈은 늘 이런식이였다. 저의 화를 숨긴 채 내 스스로 긴장을 풀게 만든 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들어와 나를 어지럽혔다. 

 

10년이란 세월 속, 오세훈을 잘 안다 생각했던 나는 역시나 오세훈의 손바닥 안이였다. 

 

 

 

 

 

 

 

 

" ..무슨일로 들어왔어? "

 

" 우리가 필요할때만 찾는 사이야? "

 

" 그렇다고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 "

 

 

 

 

 

 

 

 

은은한 스탠드 속 형형히 빛나는 그의 눈동자가 점점 다가왔다. 다가올수록 느껴지는 그의 냉기에 뒷걸음 치자 단번에 내 앞으로 다가오는 오세훈이였다. 어느 새 좁혀진 거리에 심박수가 빨라졌다. 내려다보는 그의 눈 속엔 불안 해 하는 내가 있었다.

분명 샤워가운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앞에선 발가벗은 느낌이 든다. 천천히 벽에 손을 짚으며 젖은 머릿결을 한번 쓸은 그가 입을 열었다.

 

 

 

 

 

" 여주야 "

 

 

 

 

다정히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얼어있었다.

 

 

 

 

 

 

" 한번 눈감아 줬으면 알아들어야지. "

 

" .... "

 

" 내가 누나 믿는다고 했잖아. "

 

" ..... "

 

" 근데 이렇게 약속을 어기면 "

 

" ..... "

 

" 화가 나 안나. "

 

 

 

 

 

 

 

 

반복되는 손길에 감각이 깨어나는 것 같았다.정히 묻는 그의 목소리와 손길을 떨쳐내고 싶었으나 눈빛이 온 몸을 묶어버렸다. 살살 쓰다듬던 손길이 귓볼로 옮겨졌다. 야릇하게 매만지며 허리를 감싸오는 그의 손길에 눈을 꼭 감자, 묶여있는 끈을 살짝 풀었다. 흘러내린 가운위로 쇄골이 드러났고, 귓볼에서 목으로 내려온 손이 쇄골을 더듬기 시작했다. 야릇하게 더듬는 손길에서 욕망이 묻어나와 두려웠다.  

 

 

 

 

 

 

" 내꺼라고 이름을 쓰자니 "

 

" ........ "

 

" 아플꺼 생각하니까 내 맘이 너무 아프고, "

 

" ....... "

 

" 그렇다고 가만 냅두자니 "

 

" ....... "

 

" 딴놈들이 자꾸 탐내. "

 

 

 

 

 

쇄골을 매만지던 손길이 점점 아래로 향하자 깜짝 놀라 밀쳐 내니 표정이 굳는다. 산뜻했던 기분은 어느새 두려움과 공포로 점철되어 버렸다. 굳은 표정 속 온기라곤 전혀 없는 그의 눈빛과 손길이 너무도 뜨거웠다.  

 

 

 

 

 

" 누나 "

 

" ... "

 

" 씻고나와서 그런가. 되게 섹시하네. "

 

" .... "

 

" 나랑 같은 샴푸써서 그런가, 냄새가 자꾸 날 자극해. "

 

" .... "

 

" 누나한테서 내 냄새나니까 "

 

" .... "

 

" 먹고싶다. "

 

 

 

 

 

말을 끝냄과 동시에 내 입술을 묻어버렸다. 갑작스런 키스에 놀라 그를 밀어내자 우악스레 턱을 세게 잡아오는 오세훈이였다. 열지 않는 입술을 깨물곤 입 안으로 혀가 들어왔다. 거칠게 휘젓는 그의 혀에 정신이 까마득해져 더욱 더 그를 밀어내려 애썼다. 휘감아 오는 그의 혀가 나를 옭아 매는 거 같아 소름이 돋았다. 더욱 더 진하게 느껴지는 그의 향수 냄새가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숨 막히도록 밀어붙이며 옭아오는 것도 잠시, 가슴위로 느껴지는 손길에 얼어붙고 말았다. 뜯어낼 것처럼 세게 움켜쥐는 오세훈에 너무도 놀라 그만 밀쳐내자 순순히 떨어진 그가 쇄골로 향했다. 좀 더 세게 움켜쥐며 만져오는 오세훈에 결국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하,하지마.그러지마.오세훈,하지마...' 눈물섞인 중얼거림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여기저기 쇄골을 빨고 핥던 그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내려다보는 그가 너무도 크게 느껴져 몸이 달달 떨렸다. 여전히 허리를 감싸안고 가슴을 쥔채 빤히 바라보던 

그가 말했다. 

 

 

 

 

 

 

" 너 내꺼야. "

 

" ...... "

 

" 젖은 니 머릿결도, 눈물 쏟고 있는 이 눈도, 내 키스로 범벅 된 이 입술도.. "

 

" ....... "

 

" 지금 내 손 아래서 뛰고있는 이 심장도. 니 모든것 아니, 김여주자체가 내꺼야 "

 

 

 

 

 

 

다시 한번 세게 쥐어오는 손길에 움찔하며 몸을 떨자 그가 씩하니 웃는다.

 

 

 

 

 

" 너무 예민한거 아냐? "

 

 

 

 

 

 

짓궂은 농을 던지며 제 것마냥 주물대는 그의 손길을 가만히 받아내고 있는 나를 바라보던 그가 반대쪽 손을 올린다.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 해 주던 그가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 나 미치게 하지마. "

 

" ...... "

 

" 자꾸 화나게 하면 너 스무살 되기도 전에 나한테 먹힐지 몰라. "

 

" ...... "

 

" 이렇게 미칠거 같은데도 너 지켜주고, 나 완전 매너남이다. 그치? " 

 

 

 

 

 

나른한 그의 음성이 온 몸을 휘감았다. 겁에 질린 채 가만히 있는 나를 보던 오세훈이 다시 한번 더 내 입술을 머금었다.

그에게 갇힌 이 비좁은 사이가, 아니 그와 함께 있는 내 방이 춥고 시린 겨울밤 같다.

 

 

 

 

 

 

 

 

 

 

 

 

 

 

 

 

 

 

 

 

 

 

 

 

 

 

 

 

 

 

 

 

 

 

 

 

 

 

 

 

 

 

 

 

 

 

 

 

 

::  Noted Film :: 겨울같은 가을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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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놀랐어용

글이 아주 많이 부족해요ㅠ.ㅠ

여기 금손님들 너무 많아ㅠㅠㅠ

이게 집착이니까

 

불막달고 한번 제대로 하고 쓰고 싶은데. 음....

과연 내 손이 잘 해줄것인지!!!!!

 

 

찬열이가 나왔어요!!! (말돌림)

비글답게 밝은컨셉으로 써봤어요. 세훈이 찬열이 너네둘다 예쁘게 써줄테다!!

 

 

전 블로그에 이거 말고 쓰던 글 또 있어요. 그것도 다시 쓰고 싶은데.

구사즈..내 취저 구사즈..종인이...글인데...

그것도 쓰고 싶은데..음..

 

 

나년, 욕심은 많고 재능은 없어!!!!!!!!!!!!!!! (폭풍오열)

 

 

 

부족한 글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급공손. 급얌전) 

 

★ 피드백 환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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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유 집착甲....오세훈 집착 어우 어우우 내가 설렌다 ^^ 아이 설레 좋네 저런거 좋네요 작가님 네 그냥 써주시기만하세요 달려올테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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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분위기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세후니 진짜 집착쩐다 찬열이는 뭔가 여주를 구해줄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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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세훈이 집착대박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기여 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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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집착은 사랑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취저 ㅠㅠㅠㅠ완저누ㅜㅜㅜㅜㅜ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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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집차규ㅠㅠ진짜 사랑합니다ㅠㅠㅠ진짜여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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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니 이런 대작을 지금 발견하다니 ㅠㅠㅠ 아니 작가님 ㅠㅠ 어떻ㄱㅔ ㅈㅔ 취향을 이렇게 콕 집어서 글을 쓰시나요 ㅠㅠ진짜 잘보구가영 ㅠㅠ 멈추지 말고 계속 써주세여 ㅠㅠ 사랑합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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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와ㅠㅠㅠㅠㅠ 집착이라니ㅠㅠㅠㅠㅠ휸아ㅠㅠㅠㅠㅠㅠㅠ 찬열이도 너무 귀여워...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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