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타트였다. 모든게 완벽했고 잘 됐다고 믿었는데 실격이라니...
"My park!! park!!"
그냥,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은데 누군가가 방문을 쾅쾅 두드린다. 누군가는 무슨, 저런 호칭으로 부르는 건 쑨양밖에 없지.
"What's going on?"
"Park! Are you okay?"
"....No."
Yes라 해도 괜찮았을 답이 쑨양의 표정을 보자 No라고 나온다.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은 표정, 내가 지을 표정에 거짓말을 하고싶지 않다.
그런데 내 대답을 듣자 큰 눈에 물이 차오르더니 그대로 뚝-하고 떨어진다.
"why,why you crying?"
아무 말 없이 계속 울기만하는데, 나보다 15cm나 더 큰 녀석이 왜이리 작아보이는지 모르겠다. 두살이라도 어린건 어린거구나.
"Park..park..."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나본데 서로 영어가 부족하다보니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입만 더듬더듬 거리다 중국어로 뭐라뭐라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I do not speak Chinese."
"My park...태환이 괜찮지 않으니까."
내가 괜찮지 않은데 왜 네가 우는건ㄷ..? 한국어?
발음이 어눌하긴 하지만 익숙한 말이 들렸다.
"한국말 할 줄 알아?"
"배웠어. 태환이랑 말 하려고."
소매로 눈을 쓱쓱- 닦고 붉어진 눈으로 날 쳐다보며 꽤 유창하게 말하는 쑨양의 모습에 괜시리 가슴 한 구석이 간지럽다.
날 잘 따르는 남동생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도 하고, 대견하네.
"안 괜찮은건 난데 왜 네가 울어? 울지마."
"태환, 혼자 숨어서 울꺼잖아."
"......"
그럼 쪽팔리게 코치님앞에서 엉엉우냐? 그것도 24살먹은 건장한 대한민국 청년이?
"다 잘 될거야. 혼자 울지마."
왜 이녀석 한 마디에 그 동안 쌓였던게 터진지 모르겠다. 울지마라고 안아주는데 그 품이 왜이렇게 따뜻한건지,
마린보이라는 이름안에 묻어뒀던 부담감과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딸거라는 기대감이란 짐을 지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런데 4년간의 연습이 실격이라니...
녀석의 가슴팍에 안겨 울다가 잠시 떨어지는 느낌이 있더니 곧이여 눈가에 물컹한 무언가가 닿인다.
"...쑨양?"
/음 끊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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