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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둥둥 내 새끼



w. 치료제 



03. 




"음, 난 박찬열이야. 이쪽은 김종대, 얘는 도경수. 변백현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응."


"왜 내가 소개할 거를 네가 하는데!!"




도경수의 마지못한 수긍으로 분쟁의 끝이 났다. 우리가 아무런 정보교환도 없었다는 걸 증명하듯이 그제야 박찬열이 자기소개를 했다. 옆에서 징징대는 김종대는 덤으로.
 


"넌 이름이 뭔데?"


"난 김여주." 



그렇게 서로의 통성명이 끝나고 슬슬 걱정이 되었다.
 


"저기…… 아까 나가라 한 애들 들어오라 해야 하지 않을까?"


"응? 아, 괜찮아. 수업도 다 끝났는데 집에 갔겠지."


"책가방이 있는데……."




그런 나에게 애들은 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런 게 알파의 여유인가…… 그런 생각을 할 때쯤 조용히 있던 도경수가 입을 열었다.




"야."


"…… 나?"


"너 아니면 누구겠냐."




한심하다는 듯이 여전히 까칠하게 대꾸하는 도경수를 보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나라면 질색을 하길레 나 부른지 몰랐지. 차마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꿍얼될때 도경수가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래서,"


"……?"


"변백현이랑 사귀냐?"




푸흡-




도경수의 말이 끝나자 목이 마른 듯 물을 마시고 있던 백현이가 갑자기 물을 뿜었다. 김종대 물에 빠진 생쥐 같네.




"야! 물을 왜 뱉어!"


"아, 미안하고. 도경수 넌 무슨 말을 그렇게……!"


"네가 하는 꼴 보면 그런 거 같아서."




무덤덤하게 대답하는 도경수를 보며 백현이는 황당하다는 듯이 입을 벌렸고 박찬열은 그런 둘을 보며 낄낄거렸다. 김종대는 여전히 자신에게 묻은 물들을 닦아내면서 짜증을 내고 있었고. 뭐지…… 바보들의 행진인가. 여태까지 있던 알파들의 환상이 와장창 깨어지는 듯했다.




겨우 진정을 한 듯 박찬열은 나를 보며 말을 했다.




"도경수 저 새끼가 원래 저런 놈이야. 신경 쓰지 마."


"어…… 응."


"근데 우리 이제 친구 맞지?"




이어지는 그의 말은 나를 당황하게 하기 충분했다. 그 말에 백현이한테 짜증을 부리고 있던 김종대도 왜인지 기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도경수는 마음에 안 드는 듯 뚜렷한 이목구비를 찌푸렸지만, 딱히 제지하지 않았다.






"헐…… 설마 아니야?"


 


안절부절못한 채 도움을 구하듯 백현이와 시선을 마주치자 백현이는 푸스스 웃어 보였다. 저 새끼 흥미로워하네. 물기를 거의 다 제거한 김종대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말을 했다.




"우리도 은근 낯가리거든. 그런 눈으로는 보지 말고…… 도경수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사람 많이 가려. 그래서 친한 애들도 여기 애들이랑 선후배 몇 명이 끝이고."


"……."


"특히 변백현은 아까 말했듯이 여자라면 질색을 해. 그런 놈이 널 우리한테 소개해준다고 데려왔으면 게임 오버지."




백현이가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먼저 말 걸었어, 친해지고 싶어서.




"미친! 네가 먼저 말 걸었다고?"


"와…… 진짜 게임 오버네."


"저 새끼 사귄다니까."




마지막 말은 못 들은 척 백현이가 말을 이었다.




"말 그대로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러니 너네도 여주하고 친하게 지내."


"씨발, 여주하고래. 존나, 성을 때고 불렀어."


"나 소름 돋음."


"…… 우리가 왜?"




만담을 펼치는 둘의 뒤로 도경수가 의문을 내뱉었다. 어쩐지 너무 잠잠하더라. 저런 게 알파지. 알파에 대해 그렇게 경계를 하는데 친구 하자는 알파의 몇 마디에 홀랑 넘어간 내가 한심스러웠다. 그래도 저 정도면 알파 중에서는 착한 편이 지라며 애써 씁쓸한 마음을 달랬다.




"하아- 도경수."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다 이런 반응이지? 그냥 궁금한 거야. 왜 친해져야 하는지."




한숨을 내쉬며 백현이가 자신을 부르자 눈썹을 찡그리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도경수의 의외의 말에 숙어졌던 고개가 번쩍 들렸다. 백현이도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떴고 박찬열과 김종대는 처음 봤을 때와 똑같이 낄낄 웃으며 신 나게 떠들었다.




저 새끼도 넘어갔네, 응 넘어간 듯. 그런 둘이 마음에 안 들은 듯 잠시 쏘아보던 도경수가 나에게 퉁명스레 말을 했다.




"너 우리한테 일부러 접근한 거면 그땐 죽을 줄 알아."


"응……?"


"진짜 말귀 못 알아 처먹네. 저 새끼 지랄하는 거 듣기 싫으니까 받아주는 거야. 아직 네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라고."


"……."


"그러니 다른 년처럼 질척대지는 말고."


"응……!"



알파도 알파 나름인듯했다. 아직 확실하게 확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이 애들이라면 친하게 지내도 될듯했다.




뭐든지 혼자서 하는 게 익숙한, 나만의 세계에서 갇혀 있던 나에게 조그마한 변화를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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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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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허허..알바중이라 읽지는 못하는(저번편)1등입니다 허허허 집에가서 열심히 읽고 댓글달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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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잉? 와 감사합니다 ㅎㅎ 혹시 불맠때 신알신 해두셨다면 실망 하실수도..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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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여총이 좋아서 했습....하하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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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와 2시간만에 집에와서 읽네요 하하....읽었어요..네..경수야...나 상처...흡....백현아..너가 먹던물도 난 맞을수있어....(음..변태같나..?) 아무튼 헿...잘부탁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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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ㅋㅋㅋ자연 미스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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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경수를 웃게 만들어주지 음하하하 여주의 매력은 끝도 없을거야... 그렇죠? (자신없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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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그래봤자 여총입니다(환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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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그냥다싹다친해쟈라....그리고 악녀나ㅏ악녀나악녀같은애듷이나악녀는안나왔으면돟게ㅣㅣ엇어 ㅠㅠㅠㅠㅠ그낫고구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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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제 성격상 악녀는 싫어해서...ㅎㅅㅎ 악녀 나와봤자 찌끄레기 입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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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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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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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재밌게 잘보고가요!! ㅋㅋㅋㅋ여총이라니 기대가 되는군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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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옙 여총은 제가 좋아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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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그리고 그들은 여주를 어화둥둥하게되나봐요..!!! 신알신하고 갑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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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옹 신알신 감사합니다 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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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ㅠㅠㅠㅠ제가 요새 이것만 기다려요 작가니뮤ㅠㅠㅠㅠ진짜 짱좋은데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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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어휴ㅠㅠㅠㅠ경수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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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아ㅠㅠㅠㅠㅠㅠㅠ여주총수 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경수도빠진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이새급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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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ㅋㅋㅋㅋㅋㅋㅋ결국 열었네요ㅇㅇ
겁나좋당 후후후후후후ㅜ후후후후ㅜㅎ
서서히 빠지겠죠..다른애들돟 담폄보고싶네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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