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박새우깡 나는 농심이라는 회사의 효자 상품이다 2019년 블로그 통계 글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렸고 약 786억 원의 매출을 냈다고 한다 ㅋㅋ 나는 내가 존나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가을 전어 냄새 다음으로 사랑한다는 새우깡내를 펄펄 풍기며 웃음 짓는) 내 밑으로는 카칩이 런볼이... 다 아끼는 동생들이다 비록 출신은 다르나 업계 2인자가 누군가를 시기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내가 태어날 때 반죽 믹싱 기계 이모가 말씀해주셨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함을 잃지 않으려 완벽하게 진공포장 된 나는 이제 새우깡이라면 꾸는 꿈의 매카 배의 매점 첫 줄에 진열되었다 어제는 내가 드디어 사명을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밤새 눈물이 나려고 했으나 눅눅해지면 나 박새우깡이가 아니므로 슬픔을 이겨내고 조금이라도 더 맛있어지기 위해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 양념샤워를 했다 나는 정말 엘리트 새우깡 상을 받아도 마땅한 박깡인 것 같다 (만족하는 웃음을 지으며 깡깡 웃는) 드디어 동이 텄고 이제 곧 인간들이 나를 집어 들겠지 꼭 인간에게 먹혀야 하늘 새우깡 나라에 갈 수 있다고 그랬는데 정말... 어라 인간들이 승선하는 소리가 들린다 들려! (사람들이 배에 타 시끌시끌한 것도 잠시 곧 배가 출발하고 기대감에 하나뿐인 다리를 콩콩대는) 어떤 인간이 나의 주인이 되어줄까...? (그런 생각도 잠시 방학을 맞아 섬에 놀러 가는 5살 애기에게 계산 당하는 박새우깡의 얼굴은 근심에 가득 찬다) 설마 아니겠지... 나를 왜 밖으로 데려가는 거야 이 애기녀석아 부모님 옆에서 얌전히 나를 씹어 삼킬 것이지... (새우깡 사망 원인 1순위 갈매기 스틸만은 피하고 싶던 박새우깡... 조금 눅눅해진다 아니나 다를까 과자의 포장이 뜯기고 하늘이 보인다) 저게 하늘인가... 이럴 수는 없어 맨 아래로 들어가자 (라고 말하자마자 애기의 손에 들려 차가운 공기에 부스러기를 떨어뜨리는 ) 아니야!!! 안 돼... 오바야... ㅋㅋ 하... 나는 이렇게 갈매기 뱃속에 들어가는 운명이었던가... 인간들의 머리 위는 춥고 시린 하늘만 존재하네... (바닷 바람에 눅눅해져 양념도 멀리서 갈매기들이 몰려오는 소리에 눈을 꼭 감고 외치는) 그래 와라!!! 나는 세나강 박새.. (갈매기에게 한 입에 먹힌 후 갈매기의 속에서 녹아가는) 씹혀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뜬다 ㅋㅋ 하... 다음 생에는 매로 태어나 널 씹어 먹어주마... 정신이 혼미해져... 아아... 아름다운 생이여...
-세나강박새우깡회고록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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