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열아홉
written by. 푸헹
"왜, 또"
"태민아...태민아...내 태민아.."
"...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 턱-하고 그의 손이 문을 잡아 다시 열어버린다.
"태민아.. 우리.. 우리 돌아가자."
"헛소리하지 마. 집에나 가."
매정하게 그에게 등을 보이며 집안으로 들어가려하는 태민.
"왜.. 왜 이제는.. 잔소리 안 해..?"
"...."
"왜 이제는.. 술 많이 마시지 마라고, 걱정되니까 집에 조심히 가라고,. 안 해..?"
"..."
"태민아.. 이태민.."
"이유는, 니가 더 잘 알잖아.."
문을 쾅 닫고는 문 앞에 힘없이 주저앉아버린다. 가엾은 여린 두어깨가 파르르 흔들리다가 이내 크게요동친다.
흐느끼는소리와 무언가 중얼대는소리가 섞여 듣기 썩 좋지 않다. 옷소매로 몇번이나 훔쳐봐도 멈출 줄 모른다.
제발..제발..제발...
바깥에서 역시 울음을 참는 듯 끅끅대는 소리가 들린다.
"말.. 안 하려할랬는데.. 차마 그럴 수 없더라, 태민아."
"...."
"이렇게 너와 문 하나를 두고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 얘기도 아닌가.. 혼잣말이라고 해야되나? 태민아, 듣고있지..? 그래, 그럼 그거면 됐어."
"나 내일 ...입대해."
"....!"
"제대하고 나서, 멋진 모습으로 다시 너희집 앞으로, 여기로 올게."
문건너편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힘없이 떨린다.
억지로 눈물을 삼켜 끅끅대는 소리가 저너머까지 들릴 것만 같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희미해진다. 멀어져간다..
결국 겁쟁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떠나보냈다.
"어서오세요.."
"음.. 아메리카노 두 잔 테이크아웃 해주세요."
"네, 칠천 원 되겠습니다."
"여기요."
"만 원 받았습니다. 거스름돈 삼천 원 되겠습니다,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두 잔 나왔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여손님이 나가고 바빴던 카페에 겨우 평온이 찾아왔다.
"어휴, 이제 좀 살겠다. 그치 태민아?"
"그러게요.. 진짜 힘들어요.. 다리 아파요."
"하루종일 서 있으니 아플만도 하지. 다리 이리내봐."
"네??"
당황하자 뭘 다시 묻냐는 듯한 표정으로 다리한짝내봐라고.한다.
"아.."
"내가 뭐하러 다리내봐라하겠냐? 주물러주려구 그러지. 어라? 이태민 넌 발냄새도 안 나냐~"
킥킥대는 민호형을 노려보며 됐어요~ 하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왜? 커피 한 잔 하게?"
"아뇨, 그냥 코코아 한 잔 타주세요."
"그래, 잠시만. 코코아 가루가 어딨더라~"
선반을 뒤적이며 열심히 코코아 가루를 찾는 진기형을 보고있는 도중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지이잉- 하고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