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방탄소년단 - Beautiful
POINT 김태형. 10년째 부랄친구. 츤데레. 남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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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
zzzzz.
zzzzzzzzz.
(22세, 정호석, 친오빠새끼)
"야, 안 일어나냐. 님 지각 같은데 개망한 듯."
...?
미친. 망했다.
"아, 진작 깨워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진짜 망했다."
"얘는 깨워줘도 지랄이여, 지랄이."
ㅈㅅ.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음.
월요일 아침만 되면 늦게 일어나는 병이라도 생기는 건지 눈이 항상 늦게 떠지곤 해. 씨바... 오늘도 어김없이 친구에게는 또 늦게 일어났냐며 먼저 간다는 문자가 와 있어. 나년은 반성해라...! 늦은만큼 급하게 씻고 정신없이 신발을 발에 끼워맞추듯 하고는 집을 뛰쳐 나와. 그렇게 혼자 등교하면서 얼굴과 옷을 정리하고 있을 때쯤,
"어, 누나!"
아, 맙소사. 오늘은 늦어서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좀 늦었네요. 그쵸? 먼저 일찍 가버린 줄 알고 놀랐잖아요."
지금 나랑 발걸음을 맞춰가며 태연하게 말을 걸어오는 이 아이의 이름은 전정국. 며칠 전부터 갑자기 등교할 때마다 아는 척을 해오는 1학년 새내기다. 처음에는 그저 모르는 애가 말을 걸길래 적잖이 당황한 탓에 그에 대답할 말들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고민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은 첫마디는 누구냐는 형식적인 존댓말. ... 후배한테 존댓말이라니.
아닌 게 아니라, 전정국은 생긴 것부터 키, 목소리, 행동 전부 17살처럼 보이지 않았다. 키는 거의 180이 다 되어 보였고, 목소리 또한 작년까지 중학생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렇게 며칠 째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태도가 더더욱 한몫했다.
"아,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너도 늦게 일어난 거야?"
"아뇨. 저야 뭐 누나 등교 시간이 제 등교 시간이니까."
"......"
씨발. 이때 알아 차렸어야 했어. 바보. 개멍청이.
아, 얘가 인사한 걸 못 볼 줄이야... 이때는 꿈에도 몰랐다.
"뭐야, 기다린 거라고? 안 그래도 되는데 뭐 하러 기다렸어."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데요, 뭐. 아, 누나 여기 딸기우유. 선물."
"아, 뭐 이런 걸 주고 그래. 안 줘ㄷ... "
"그것도 제가 그냥 주고 싶어서. 오늘은 친구들 있어서 반까지는 못 데려다 주겠다. 미안해요. 이따 또 봐요, 누나."
하여튼 어려서 그런지 말도 많고 존나 자기 멋대로다.
그나저나 딸기우유라... 배고프니까 오늘은 그냥 마셔야지.
하고 있는데 지나가면서 정국이가 친구들한테 하는 소리가 들린다.
"씨발, 친구가 좋아하는 누나랑 대화 좀 하겠다는데 존나 지랄이네, 진짜. 적당히 좀 해라, 새끼야."
씨, 씨발...? 지랄, 새끼야...?
생긴 거나 하고 다니는 게 조금 세 보이긴 했지만 말을 예쁘게 해서 착한 앤줄 알았는데. 이, 이거 좀 무서운 애네. 하하. 깔깔.
(절대 무서워서 그러는 게 맞음.)
그렇게 정국이의 이중적인 모습을 뒤로 하고, 교실로 헐레벌떡 뛰어와 딱 세이브 타임에 도착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고는 책상에 가방을 곱게 걸어둔 뒤에 어제 밤에 미처 끝내지 못한 수학 문제들을 푼다.
는 지랄.
뛰어와서 그런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책상에 쓰러져 잠이 든다.
그렇게 여기가 집인지 학교인지도 모른 채 개편한 자세로 취침을 하고 있는데, 희미하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관심이 있으면 제대로 알고서 주든가, 얘한테 무슨 딸기우유야."
"싫다고 하면 될 걸 거절 못 하고 받는 너도 병신이다, 인마."
"야, 일어나. 네 오라버니 오셨다. 애가 무슨 아침부터 처자고 있어."
머리에 꿀밤을 두고는 나를 격하게 흔들어 깨우는 이 새끼는 김태형.
"아아, 일어난다. 일어나. 그만 흔들어, 새끼야. 토 나올 것 같아."
"토 나올 것 같으면 네 앞에 초코우유나 마시든가."
"... 어?"
"딸기우유 찾는 거면 내가 마셨다. 배고파서."
"헐, 잘 됐다. 원래 우유하면 초코우유가 짱이지. 땡큐."
"고마우면 오늘 점심 나랑 밖에서 먹자."
"왜? 혹시 데이트 신청?"
장난으로 두 손으로 양 볼을 가린 채 여자 코스프레를 하며 묻자,
"하지 마라, 한 대 치기 전에. 무슨 데이트야. 오늘 점심 카레이길래."
"웩, 카레 짱싫어. 나가자, 오랜만에. 아싸, 신난다!"
"그만 쪼개라. 못생긴 게 웃으니까 더 못생겼다. 이따 점심시간에 너네 반 올 테니까 자지 말고 수업이나 제대로 들어. 오빠 간다."
"예. 알겠습니다, 렉스 오라버니~!"
"안 닥칠래? 혼난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렉스는 태형이가 중학교 흑역사 시절에 했었던 밴드에서의 예명이었는데, 쟤 놀릴 때마다 그 얘기를 꺼내면 진짜 치를 떨며 싫어한다.
오늘도 김태형 놀리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워후...!
김태형이 교실을 나가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싶은 욕구가 폭발했지만, 또 정신없이 자다가 걔한테 들키는 날에는 오늘의 점심 약속은 물론, 심심하면 꿀밤을 때리는 김태형이라 뒤통수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잠은 포기한다.
뭘 사달라고 조를까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울리는 진동.
> 졸거나 자면 끝나고 개때린다 수업 열심히 들어라
< 예예 누구 말씀인데 들어야죠
하여튼 간에 다른 생각을 조금이라도 못하게 한다니까, 얘는.
그렇게 어떤 분 말씀대로 나는 밥을 먹기 위해 오로지 밥을 위해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듣다 보니까 들을만 하네.
설마 나에게도 공부의 소질이 있는 거 아냐...?! (뿌듯)
예, 다음 김칫국.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태호구와의 점심 식사...!
오랜만에 학교에 있을 시간에 나가는 거라 들떠서 거울을 보며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뒷문을 당차게 열고 들어오더니,
"어우, 거울 보고 있었냐. 거울은 오빠같이 잘생긴 사람이나 보는 거야."
"웩, 망상병 환자 새끼. 꺼져라. 훠이."
"너 방금 점심 쏘는 나한테 꺼지라고 한 거냐?"
"아뇨. 아닙니다."
뛰는 내 위에 나는 김태형.
그렇게 전혀 내 취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다 잘먹음.) 김태형이 좋아하는 파스타 요리 전문점에 오게 된 우리. 음식이 빨리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라 앉아서 태형이와 잠깐 투닥대다 보니 음식이 나왔다. 그렇게 맛있게 파스타를 먹고 있는데,
"맞다. 너 아는 후배 생겼냐. 그 왜 머리 빨갛고, 양아치 같이 생긴 새끼."
"아, 정국이 말하는 건가?"
"뭐, 정국이? 벌써 그렇게 친해졌냐. 조만간 사귀겠네, 사귀겠어."
"지랄이야, 불편해 죽겠는데. 맨날 등교할 때마다 기다리고 있다니까."
"불편한데도 받아주는 네가 병신이지, 인마."
"야, 네가 걔 친구들이랑 있을 때 욕하는 걸 봤어야 돼. 무서워 죽겠다니까?"
"그래봤자 너보다 어린 앤데 무섭긴 뭐가 무섭다고."
"이씨, 이건 진짜 네가 맨날 당해봐야 안다니까!"
"으이구, 그게 그렇게 무서웠져요? 그랬져요? 응, 얼마나 무서웠져?"
아... 씨발... 또 나왔다.
평소에도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태형이한테 투정을 곧잘 부리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렇게 비꼬듯이 우쭈쭈, 해대는 게 정말 저 새끼의 애완견이라도 된 기분이다.
멍멍! 강아지는 자기가 다 닮아 놓고.
"됐어, 짜증나게. 내 딴에는 등교할 때마다 또 걔 있으면 어쩌지 하고 신경 쓰인단 말이야."
"아아, 알겠어. 안 할게. 음... 잘 될 마음은?"
"당연히 없으니까 피하고 싶다는 거지. 괜히 잘해주니까 미안하고..."
"하여튼 다른 건 다 잘하면서 착해 빠져서 애가 거절을 못 해, 병신같이."
"너무 신경쓰지 마. 걔 어차피 이번 주 안에는 그만하게 될 걸."
"왜, 너 뭐 아는 거라도 있냐?"
"알긴 뭘 알아. 누가 너를 그렇게 오래 좋아하겠냐."
개새끼... (부들부들)
그렇게 이런 저런 시덥잖은 얘기를 하면서 먹다보니 어느 새 그릇이 깨끗히 비워져 있다. 헤헤. 맛있었다. 다음에 또 오자 해야지.
올 때는 버스를 탔지만 갈 때는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배를 소화시키기 위해 걷자고 해서 학교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배를 통통 두드리며 가고 있는데,
"누나, 누나!"
전정국이다.
"... 어, 정국아. 안녕."
"점심시간인데 밖은 왜 나와 있어요, 누나? 아... 밖에서 점심 먹었나."
말을 하면서 계속 내 옆에 있는 태형이를 힐끔 쳐다보며 말을 하자, 뭔가 싶어 옆을 보니 입술을 꾹 문 채로 뚫어져라 전정국을 쳐다보고 있는 김태형. 괜히 일이 커질 것 같은 느낌에 뒤로 안 보이게 태형이를 툭툭 치고는 태형이에게만 들리게 소곤거렸다.
"표정 풀어, 김태형."
"......"
"어, 어. 오늘 급식이 맛없길래 밖에서 먹었어. 누나 먼저 가볼게, 정국아! 다음에 또 보자!"
하고는 급한 마음에 표정을 풀 생각이 없어 보이는 김태형을 끌고 전정국과 그의 친구 무리를 지나쳐 왔다.
"야, 너 표정이 왜 그래."
"내가 뭘."
"거기서 표정을 굳힐 필요는 없었잖아."
"평소랑 똑같았는데."
"뭐야, 진짜.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없어, 인마. 교실이나 얼른 들어가. 5교시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하고는 먼저 올라가 저 반으로 들어가 버리는 김태형.
진짜 이상하다, 이상해. 갑자기 저럴 애가 아닌데.
학교가 끝날 때까지 김태형은 우리 반에 찾아오지 않았고, 자꾸 신경이 쓰이던 나는 결국 석식을 먹고 내 발로 김태형 반을 찾아갔다.
어, 김태형이 없다.
책상 위에는 책도 가방도 아무 것도 없었다. 집 갔나.
담임 선생님께서 야자 안 할 거면 얼른 종 치기 전에 나가라는 말씀에 서둘러 신발을 갈아신고 집을 오기는 했지만, 김태형이 신경 쓰이는건 여전했다.
기분은 왜 나빴던 걸까.
석식 먹기 전에는 꼭 들리던 우리 반을 왜 오늘은 안 들렸을까.
같이 하던 하교마저 왜 말없이 먼저 가버린 걸까.
김태형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 꽉 들어차 그 외에는 다른 건 머리에 들지 않았다. 내가 신경을 쓰이게 했으면 했지, 태형이가 먼저 이렇게 신경 쓰이게 한 적은 처음이었기던 탓에 온통 머릿속을 태형이의 생각으로 채우는 건 익숙하지가 않았다. 머리가 아팠다.
그렇게 걱정과 불안함에 휩싸여 머리가 복잡해 터지기 딱 5초 전쯤,
> 너희 집 앞이니까 나와
ㅠㅠ 할렐루야 갓태형(님) 오셨네
< 뻥치지 마라 그래놓고 또 속았냐고 톡할 거지?
> 인증샷 오빠가 장난같은 거 재탕할 사람이냐 얼른 나와 가버리기 전에
헐, 씨발...! 진짜였다니...!
김태형, 지금 만나러 갑니다.
"뭐냐, 웬일로 저희 집 앞까지 다 행차해주시고."
"그냥 산책하다 네가 나 보고 싶어할 것 같길래. 인정?"
"노인정이다, 새끼야."
"뻐큐. 다른 건 아니고 오늘 너무 내 기분대로 행동한 것 같길래. 그 얘기하러 왔다."
"에이, 됐어. 우리 사이에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서 기분은 나아진 거야?"
"아니. 나아지고 싶어서 온 거잖아, 지금."
"무슨 소리야. 진짜 나한테 기분 나쁜 거 있었어?"
기분 나쁠 만한 일이 있던 게 분명해. 요즘따라 평소같지 않게 짜증도 자주 내고 그랬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잘못 해놓고도 기억을 못한다니. 진짜 바보다, 완전 바보.
"그건 아니고. 요즘 내가 너 앞에서 헷갈릴 짓도 많이 하고, 내 기분대로만 행동하고 그랬잖냐. 그거 사과하고 그만하려고, 이제."
"야, 왜 그래. 나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어. 기분 안 나빴다니까 ㄱ..."
"그거 그만하고 이제 너랑 연애하려고."
HAPPY ENDING.
군주 님의 사담 |
안녕하세요, 군주입니다! 요즘 바쁘다 보니 텀이 조금 엉망이네요. 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은 마음씨도 예쁘니까 이해해 주실 거죠?...♡♥ 태형이 부랄친구 컨셉...! 결국 연애에 골인했지만요. 하하. 부족해도 항상 읽어주시고 초록글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 모두 다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사랑해여, 사랑. (하트) ♡ 오늘도 분량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ㅠㅠ 아, 잘 된 건가요? 헤헤.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 ♡ ♡ ♡ ♡ ♡ ♡ 암호닉 신청해주실 분들은 꼭 [군주] 괄호 해주시기! ♥ (뿅뿅) |
♡ 암 호 닉 ♡
줍줍 / 현지 / 누나 / 린봄 / 방젤웃 / 라 현 / 말잇못 / 황지 / 융기 융기 / 별사탕 / 윤기야 나랑 살자 / 민빠답없 / 비타민 / 낑투더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