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민석찬열경수세훈종인백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내 발길을 잡는 아이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0221/40a968fe3725625ec077221cc40fb678.jpg)
일체유심조
一 切 唯 心 造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쏘크라테스
18
내 발길을 잡는 아이
내가 깨어난 것을 확인한 찬열의 종은 나를 데려갔다. 현과 세훈이가 불안하게 바라보았지만 나는 괜찮다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종이 데려간 곳은 찬열의 방이 아닌 이곳에 있는 정자였다. 한번도 가본 적 없고 본적도 없는 곳이어서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앞만 보고 걸었다. 보이는 것은 역시나 빨간색 도포를 입은 찬열이었다.
찬열의 앞엔 옹기종기 모여있는 예쁜 색의 다과상이었다. 나는 신발을 벗고 정자 위로 올라가 찬열과 마주보고 앉았다. 찬열의 얼굴을 본 순간 온 몸이 경직되는 기분이었다.
"잠은 잘 잤어?"
내게 물어오는 찬열의 표정은 조금 울먹이는 듯한 어린아이 같아 보였다. 나는 찬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앞에 꾸려져 있는 다과상만 볼 뿐이었다.
"난 한 숨도 못 잤어, 그냥 네 옆에 있고 싶었는데 백현이가 가보라고 했거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먼저 말을 꺼냈다. 찬열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빙빙 돌려 말하는 것 같아 보였고, 나는 그 부분이 답답했다. 찬열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풍겨져 나왔다. 기생집 안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분위기였다.
"보내줄까?"
찬열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는 다과상을 바라보던 시선을 찬열에게로 옮겼다.
"다시 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래?"
"갑자기 왜."
"무서웠어. 어제 네가 울부짖던 모습."
돌아가고 싶었다. 더이상 이런 곳은 진저리가 날 정도로 싫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가버려도 좋을까. 문득 어제 꾸었던 꿈이 떠올랐다. 찬열은 나에게 대장의 이름을 불러보라고 말했다. 그게 대장에게 들렸을까, 아니 대장은 나를 보았을까. 문득 오만가지의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시 돌아가면 내가 설나비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난 전처럼 동료들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채로 살아가진 않을까. 대장에게 폐만 끼치지 않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네가 원한다면 다시 전에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 수 있어."
"나 네가 알다시피 여자야."
"갑자기 무슨,"
"그리고 난 전에 살던 곳에서 도적 생활을 하면서 지내왔어."
"……."
"넌 어떤게 나다운 생활인 지 아니?"
나다운 생활, 나다운게 뭔지 아직 나는 제대로 찾아보지 못했다. 찬열은 조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나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보였다.
"내가 만약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내 동료들에게 폐만 끼칠 뿐이야."
"알겠어."
"……."
"내가 너의 길을 찾아줄게."
찬열은 나를 데리고 정자를 벗어났다. 그리곤 성큼성큼 어디론가 걸어가며 말했다.
"너 어떤 기생들이 있는 줄 알아?"
"뭐?"
"기생들은 저마다 양반들을 맞추기 위해서 특기 한가지씩을 배워."
"특기?"
"춤을 잘추는 기생은 무기(舞妓) , 노래를 잘하는 기생은 성기(聲妓) , 침을 놓는 상방기생, 의술을 하는 약방기생이라 부른다. 백현이는 성기로 유명하지."
"자, 잠깐만."
"그 중에 나이가 어린 기생은 동기, 궁중 잔치에서 흥을 돋구는 기생들은 경기, 외모가 뛰어난 기생은 미기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 가장 높게 쳐주는 것은 바로 약방 기생."
찬열은 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바라보며 저 멀리에 손가락을 펼쳐 가르켰다. 찬열이 가르킨 곳에는 세훈이 다른 기생들과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찬열은 세훈을 가르키며 말했다.
"세훈이에게 의술을 배워."
"의, 의술이라니."
"세훈이는 어렸을때부터 산에서 약초학을 배워 살았어. 그래서 의술에 굉장히 능통하다."
"잠깐만 난 아직 준비가……"
그때였다. 찬열은 내 어깨를 잡으며 얼굴을 가까이 했다. 찬열의 청량한 눈을 보니 말문이 막혔다.
"난 널 최고로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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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에 암호닉을 알려주셨던 분들 부르겠습니다!!
비야 나비야님, 개구락지님, 아리스토뗄레스님, 복동님, 낰낰님, 됴아됴아님, 궁금이님, 여리님!
전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너무 감격스럽습니다ㅠㅠㅠㅠ
글을 제때 맞춰 보고 싶으신 분들은 신알신 해주시고! 댓글도 많이 많이 달아주시고 추천한번씩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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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점점 기묘해지고 있다는 결혼식 업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