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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 백예린 - La La La Love s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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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


W. odod











05













눈부신 햇살 아래에 뒤척거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멍하니 고개를 돌아 테라스 바깥의 풍경을 구경했다. 천천히 휴대폰을 확인하면 늦은 오후였고 어마어마한 숫자알람에 카톡 들어가면 선후배의 연락, 친구 연락 등이 쌓여있었다. 문득 어젯밤에 떠올라 욕을 읊조렸다. 김여주, 너 존나 미쳤지. 인상을 팍 구기며 머리를 헝클었다. 어떻게 얼굴 봐. 진짜로. 한숨을 푹 내쉬고 서랍장 위에 올려진 약통을 챙기고 1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갈 수록 맛있는 냄새가 나 코를 킁킁거리며 부엌에 갔는데. 아. 이렇게 바로 마주치는 건 좀 너무하잖아요. 석진씨가 있었다. 토스트를 만들었는지 테이블바 위에 여러 접시가 올려있었다. 너무 창피해 고개를 푹 숙이고 천천히 내려오는데 인기척이 느꼈는지 나를 보는 석진씨였다. 안녕하세요. 기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머리카락으로 내 얼굴을 가렸다. 차마 얼굴을 못보겠다. 여주. 늦잠 잤네. 라며 말거는 그였다. 우물쭈물거리며 끝내 외쳤다.



" .. 어제 죄송해요. "


" 뭐가? "


" 아.. 그 있잖아요. "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내게 묻는 석진씨였다. 그의 행동에 말문이 막혀 버벅거리는데 피식 웃으며 내게 다가와 물이 담긴 컵을 건네줬다. 어제 내가 했던 말은 기억나고? 그의 말에 천천히 고개 끄덕였다. 그럼 됐어. 라며 제 할 일을 하러 다시 부엌 안으로 들어가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다. 어. 저 오늘 아침 강습도 못가서 미안해요. 내 말에 그는 아차하더니 우리 강습 1:1로 해요. 아침에 하는 것 보단 이 시간쯤에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리고 집중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거든요. 나름 내게 배려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약통에 담긴 약을 꺼내 입 안으로 털어 물과 함께 마셨다. 항우울증약이라고 적힌 약통. 석진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급히 주머니 안에 넣었다. 뒤돌아보면 석진씨는 내게 무언가를 건네줬다. 토스트가 담긴 두 개의 접시였다. 이건 여주씨거랑 지민이꺼. 지민이 작업 중이니까 한 번 놀러가봐요. 그의 말에 접시를 받아냈다. 




" 1시간 뒤에 서핑 하러 갈까요? "


" .. 네. 좋아요! "



아, 그리고 석진씨. 어제 너무 고마웠어요. 싱긋 웃으며 감사하다며 고개를 꾸벅이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지민의 작업실로 향했다. 기분 좋아졌다. 이유없이 말이다. 문 앞에 도착해 팔꿈치로 툭툭 치면 들어오라는 지민의 목소리에 힘겹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광경. 마네킹과 많은 색의 옷감들이 있었고 재봉틀과 알 수 없는 장비들로 가득 찼다. 나를 발견한 지민은 해맑게 웃으며 총총 걸어왔다. 누나 왔어요? 고개 끄덕이며 지민에게 접시를 건넸다. 지민은 살 것 같다며 소파에 풀썩 앉았다. 나도 맞은 편에 있는 작은 소파에 앉아서 토스트를 먹고 있었을까. 음, 맛있네. 감탄하면서 먹고 있었다. 맛있죠? 석진형 요리 잘한다니까. 지민도 감탄하면서 오물거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지민아 너 작업실 처음 와본다. 내 말에 지민은 살짝 놀라며 두리번거리더니 아, 더러운데 죄송해요. 미안한 듯 웃었다.




" 미안하긴. 아, 맞다. 룩북 보여줘. 궁금했었어. "



내 말에 아차하며 벌떡 일어나 제 책장 향해 걸어가더니 곧바로 무언가를 꺼내 다시 내게 다가와 소파에 앉았다. 조금 오래됐는지 너덜너덜했다. 그 책을 받아 펼치면 20살 첫 런웨이를 걸었던 내 사진이 보였다. 와. 대박. 생각치도 못한 사진이 첫 장에 있어서 꽤 놀랬다. 삐뚤하게 자른 내 사진을 붙이고는 화살표로 내가 입은 옷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런웨이 모습뿐만 아니라 예전에 sns에 올린 내 사진도 있었다. 주로 내가 입은 옷들에 대한 사진이었다. 갑자기 룩북 탐나서 고개들어 지민을 쳐다보는데 지민은 단호하게 안돼요. 라며 말했다. 내가 뭐라고 말할 줄 알고. 투덜거렸다. 지민은 피식 웃더니





" 제가 패션전공 입문했을 때 처음 만든 룩북이에요. 그만큼 누나는 제 뮤즈였거든요. "





" ... "


" 나랑 1살차이 나는데 어떻게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나싶었죠. "




많은 도움됐다며 웃음을 짓는 지민이었다. 한살차이였어? 그럼 말놓자며 내게 먼저 웃으며 말했을까. 지민은 살짝 당황하더니 진짜요? 아니아니, 진짜? 라며 기뻐했다. 나도 베시시 웃으며 끄덕였다. 내가 너의 뮤즈였다라. 그 말에 나는 꽤나 감동받았다. 그런 말 듣는 것도 처음이었고 말이다. 지민이랑 이야기하는데 지민은 이미 졸업생이고 런던이나 뉴욕 패션회사 포트폴리오 준비 중이라 여기서 쉬면서 작업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민의 스케치북을 구경하는데 굉장했다. 여러 개의 디자인도 그렇지만 지민의 그림 실력말이다. 거칠면서도 유연한.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그림이랄까. 활짝 열린 창문 커튼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뭐랄까. 여기 온 이후로부터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이 작업하는데 방해될까봐 다 먹은 접시를 들고 나와 정리하고는 담배를 필까하여 베란다로 향해 걸어갔다. 문을 열어 의자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피우려는데 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이제훈 발신자 확인하고 당황했다. 이 오빠가 웬일로 나한테 전화했지. 무슨 일있나.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가 끊길까봐 얼떨결에 받았다.




- 어? 받았네?


- .. 뭐야? 웬일로 연락했어?


- 웬일이긴. 너한테 카톡 수십개나 보냈는데 하나도 안보더라. 그래서 전화해봤다. 기사는 봤어.




오랜만에 듣는 제훈오빠의 목소리였다. 드라마 한 편, 영화 한 편 같이 찍은 배우인데 성격 잘 맞아서 연락하고 지냈었지. 지금은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지만 말이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머뭇거렸는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 지내고 있냐는 제훈오빠의 말에 잘 쉬고 있다고 말했을까. 오빠는 큼큼거리며 여주야. 너 나랑 영화 찍은 거 기억나지. 오빠의 말에 당연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세상의 끝에서>. 난 고아이자 살인청부에서 일하고 있는 역할이었고 제훈오빠는 카페에 알바하는 평범한 대학생역할이었지. 혜수선배가 나한테 연락왔었어. 제훈오빠의 말을 듣고 잘 못들은 줄 알았다. 김혜수선배라니. 선배도 그 영화에 나왔다. 내 역할이었던 유나를 데리고 와 키워준 마담 윤 역할이었다. 제법 잘됐었지. 이제훈과 김혜수면 무조건 봐야할 영화였기에. 




- 연락와서 너 어디에 있는지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 혜수선배님이 나를? 왜?


-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하니까 네 회사에 연락해봐야겠다면서 끊었어.




내 생각에 영화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소문으로는 유명한 감독 영화 제의 들어와서 대본 받아서 보더니 하겠다고는 했는데 조건이 있다고. 다른 주연자리가 있는데 그 역할은 선배가 정하겠다고 했나봐. 그게 너인 것 같아. 라며 말하는 제훈오빠였다. 왜 그게 나야? 너무 당혹스러워 입에 문 담배를 가져와 손에 쥐었다. 제훈오빠는 뭐야. 너 몰라? 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혜수선배 인터뷰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 누구냐고 질문 받았는데 너라고 대답했어. 아무래도 우리랑 찍은 영화에서 너 마음에 들어했나봐. 나한테도 기회가 있으면 또 찍고싶다고 그러더니 그게 그 영화인 것 같다. 여주야. 제훈오빠의 말에 난 아무말 없었다. 근데 난 지금 여기에 있는데. 중얼거리면 제훈오빠는 들었는지 일단 알고만 있어. 정적이 흘렀다. 갑작스런 이야기에 난 어떻게 반응해야될지 몰랐다. 사실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문제지만 그 동시에 연기에 대한 슬럼프도 왔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한동안의 침묵이 계속 되고 제훈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있잖아 여주야.




- 누군가가 내게 20대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단언컨대 너라고 말할거야.


- ...


- 넌 그만큼 내게 잊지못할 연기를 보여준 사람이야. 혜수선배도 그렇게 느껴서 너를 찾고 있는거겠지.




그러니 잘 생각해봐.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네가 좋아서 간거겠지? 그러니까 잘 쉬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자상하게 말하는 제훈오빠와의 통화는 끝났다. 멍하니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어 라이터로 불 피웠다.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면 정국이었다. 내 옆에 있는 의자에 풀썩 앉으며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심각하게 통화하길래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중요한 내용이었긴 해. 중얼거리며 허공에 연기를 뱉었다. 착잡했다. 마른세수를 하며 정국을 물끄러미 봤다. 정국아, 너 내 드라마나 영화 뭐 봤어? 정국은 입에 담배를 물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많이는 안봤고요. 하나씩 말했을까. <세상의 끝에서>가 그의 입에 안나온 걸 보니 못 본 모양이었다. 너 <세상의 끝에서> 알아? 내 말에 정국은 생각났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못 봤어요. 오늘 밤에 그거 봐야겠다며 중얼거리는 정국이었다. 밤에 잠 안올 때 영화 본다고는 들었는데. 고민하다가 우물쭈물거리며 정국에게 말했다.



" .. 나도 같이 볼래. "



갑자기 나도 보고싶어졌다. 개봉하고 시사회 때 한 번 보고 끝이었기에 기억이 가물했다. 내 말에 피식 웃으며 끄덕이며 라이터를 찾는 그. 없는 모양이었다. 라이터 없어? 라이터를 찾는 그를 보고는 내 라이터를 주려는데 순간 내 팔을 잡더니 가까이 다가와 내 입에 물던 담배 끝에 제 입에 문 담배를 가져다댔다. 순식간이었다. 제법 가까운 거리여서 멍하니 정국을 바라봤다. 섬유유연제 향이 났다. 그 향이 정국과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국은 고개를 살짝 틀더니 나를 바라봤다. 그의 깊은 눈빛과 마주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5 | 인스티즈


" 이렇게 빌리면 되지. "




















바다가 들린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5 | 인스티즈


" 제가 패션전공 입문했을 때 처음 만든 룩북이에요. 그만큼 누나는 제 뮤즈였거든요. "





" ... "


" 나랑 1살차이 나는데 어떻게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나싶었죠. "




많은 도움됐다며 웃음을 짓는 지민이었다. 한살차이였어? 그럼 말놓자며 내게 먼저 웃으며 말했을까. 지민은 살짝 당황하더니 진짜요? 아니아니, 진짜? 라며 기뻐했다. 나도 베시시 웃으며 끄덕였다. 내가 너의 뮤즈였다라. 그 말에 나는 꽤나 감동받았다. 그런 말 듣는 것도 처음이었고 말이다. 지민이랑 이야기하는데 지민은 이미 졸업생이고 런던이나 뉴욕 패션회사 포트폴리오 준비 중이라 여기서 쉬면서 작업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민의 스케치북을 구경하는데 굉장했다. 여러 개의 디자인도 그렇지만 지민의 그림 실력말이다. 거칠면서도 유연한.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그림이랄까. 활짝 열린 창문 커튼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뭐랄까. 여기 온 이후로부터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이 작업하는데 방해될까봐 다 먹은 접시를 들고 나와 정리하고는 담배를 필까하여 베란다로 향해 걸어갔다. 문을 열어 의자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피우려는데 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이제훈 발신자 확인하고 당황했다. 이 오빠가 웬일로 나한테 전화했지. 무슨 일있나.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가 끊길까봐 얼떨결에 받았다.




- 어? 받았네?


- .. 뭐야? 웬일로 연락했어?


- 웬일이긴. 너한테 카톡 수십개나 보냈는데 하나도 안보더라. 그래서 전화해봤다. 기사는 봤어.




오랜만에 듣는 제훈오빠의 목소리였다. 드라마 한 편, 영화 한 편 같이 찍은 배우인데 성격 잘 맞아서 연락하고 지냈었지. 지금은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지만 말이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머뭇거렸는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 지내고 있냐는 제훈오빠의 말에 잘 쉬고 있다고 말했을까. 오빠는 큼큼거리며 여주야. 너 나랑 영화 찍은 거 기억나지. 오빠의 말에 당연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세상의 끝에서>. 난 고아이자 살인청부에서 일하고 있는 역할이었고 제훈오빠는 카페에 알바하는 평범한 대학생역할이었지. 혜수선배가 나한테 연락왔었어. 제훈오빠의 말을 듣고 잘 못들은 줄 알았다. 김혜수선배라니. 선배도 그 영화에 나왔다. 내 역할이었던 유나를 데리고 와 키워준 마담 윤 역할이었다. 제법 잘됐었지. 이제훈과 김혜수면 무조건 봐야할 영화였기에. 




- 연락와서 너 어디에 있는지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 혜수선배님이 나를? 왜?


-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하니까 네 회사에 연락해봐야겠다면서 끊었어.




내 생각에 영화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소문으로는 유명한 감독 영화 제의 들어와서 대본 받아서 보더니 하겠다고는 했는데 조건이 있다고. 다른 주연자리가 있는데 그 역할은 선배가 정하겠다고 했나봐. 그게 너인 것 같아. 라며 말하는 제훈오빠였다. 왜 그게 나야? 너무 당혹스러워 입에 문 담배를 가져와 손에 쥐었다. 제훈오빠는 뭐야. 너 몰라? 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혜수선배 인터뷰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 누구냐고 질문 받았는데 너라고 대답했어. 아무래도 우리랑 찍은 영화에서 너 마음에 들어했나봐. 나한테도 기회가 있으면 또 찍고싶다고 그러더니 그게 그 영화인 것 같다. 여주야. 제훈오빠의 말에 난 아무말 없었다. 근데 난 지금 여기에 있는데. 중얼거리면 제훈오빠는 들었는지 일단 알고만 있어. 정적이 흘렀다. 갑작스런 이야기에 난 어떻게 반응해야될지 몰랐다. 사실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문제지만 그 동시에 연기에 대한 슬럼프도 왔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한동안의 침묵이 계속 되고 제훈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있잖아 여주야.




- 누군가가 내게 20대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단언컨대 너라고 말할거야.


- ...


- 넌 그만큼 내게 잊지못할 연기를 보여준 사람이야. 혜수선배도 그렇게 느껴서 너를 찾고 있는거겠지.




그러니 잘 생각해봐.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네가 좋아서 간거겠지? 그러니까 잘 쉬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자상하게 말하는 제훈오빠와의 통화는 끝났다. 멍하니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어 라이터로 불 피웠다.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면 정국이었다. 내 옆에 있는 의자에 풀썩 앉으며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심각하게 통화하길래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중요한 내용이었긴 해. 중얼거리며 허공에 연기를 뱉었다. 착잡했다. 마른세수를 하며 정국을 물끄러미 봤다. 정국아, 너 내 드라마나 영화 뭐 봤어? 정국은 입에 담배를 물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많이는 안봤고요. 하나씩 말했을까. <세상의 끝에서>가 그의 입에 안나온 걸 보니 못 본 모양이었다. 너 <세상의 끝에서> 알아? 내 말에 정국은 생각났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못 봤어요. 오늘 밤에 그거 봐야겠다며 중얼거리는 정국이었다. 밤에 잠 안올 때 영화 본다고는 들었는데. 고민하다가 우물쭈물거리며 정국에게 말했다.



" .. 나도 같이 볼래. "



갑자기 나도 보고싶어졌다. 개봉하고 시사회 때 한 번 보고 끝이었기에 기억이 가물했다. 내 말에 피식 웃으며 끄덕이며 라이터를 찾는 그. 없는 모양이었다. 라이터 없어? 라이터를 찾는 그를 보고는 내 라이터를 주려는데 순간 내 팔을 잡더니 가까이 다가와 내 입에 물던 담배 끝에 제 입에 문 담배를 가져다댔다. 순식간이었다. 제법 가까운 거리여서 멍하니 정국을 바라봤다. 섬유유연제 향이 났다. 그 향이 정국과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국은 고개를 살짝 틀더니 나를 바라봤다. 그의 깊은 눈빛과 마주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5 | 인스티즈


" 이렇게 빌리면 되지. "




















바다가 들린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5 | 인스티즈


" 제가 패션전공 입문했을 때 처음 만든 룩북이에요. 그만큼 누나는 제 뮤즈였거든요. "





" ... "


" 나랑 1살차이 나는데 어떻게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나싶었죠. "




많은 도움됐다며 웃음을 짓는 지민이었다. 한살차이였어? 그럼 말놓자며 내게 먼저 웃으며 말했을까. 지민은 살짝 당황하더니 진짜요? 아니아니, 진짜? 라며 기뻐했다. 나도 베시시 웃으며 끄덕였다. 내가 너의 뮤즈였다라. 그 말에 나는 꽤나 감동받았다. 그런 말 듣는 것도 처음이었고 말이다. 지민이랑 이야기하는데 지민은 이미 졸업생이고 런던이나 뉴욕 패션회사 포트폴리오 준비 중이라 여기서 쉬면서 작업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민의 스케치북을 구경하는데 굉장했다. 여러 개의 디자인도 그렇지만 지민의 그림 실력말이다. 거칠면서도 유연한.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그림이랄까. 활짝 열린 창문 커튼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뭐랄까. 여기 온 이후로부터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이 작업하는데 방해될까봐 다 먹은 접시를 들고 나와 정리하고는 담배를 필까하여 베란다로 향해 걸어갔다. 문을 열어 의자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피우려는데 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이제훈 발신자 확인하고 당황했다. 이 오빠가 웬일로 나한테 전화했지. 무슨 일있나.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가 끊길까봐 얼떨결에 받았다.




- 어? 받았네?


- .. 뭐야? 웬일로 연락했어?


- 웬일이긴. 너한테 카톡 수십개나 보냈는데 하나도 안보더라. 그래서 전화해봤다. 기사는 봤어.




오랜만에 듣는 제훈오빠의 목소리였다. 드라마 한 편, 영화 한 편 같이 찍은 배우인데 성격 잘 맞아서 연락하고 지냈었지. 지금은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지만 말이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머뭇거렸는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 지내고 있냐는 제훈오빠의 말에 잘 쉬고 있다고 말했을까. 오빠는 큼큼거리며 여주야. 너 나랑 영화 찍은 거 기억나지. 오빠의 말에 당연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세상의 끝에서>. 난 고아이자 살인청부에서 일하고 있는 역할이었고 제훈오빠는 카페에 알바하는 평범한 대학생역할이었지. 혜수선배가 나한테 연락왔었어. 제훈오빠의 말을 듣고 잘 못들은 줄 알았다. 김혜수선배라니. 선배도 그 영화에 나왔다. 내 역할이었던 유나를 데리고 와 키워준 마담 윤 역할이었다. 제법 잘됐었지. 이제훈과 김혜수면 무조건 봐야할 영화였기에. 




- 연락와서 너 어디에 있는지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 혜수선배님이 나를? 왜?


-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하니까 네 회사에 연락해봐야겠다면서 끊었어.




내 생각에 영화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소문으로는 유명한 감독 영화 제의 들어와서 대본 받아서 보더니 하겠다고는 했는데 조건이 있다고. 다른 주연자리가 있는데 그 역할은 선배가 정하겠다고 했나봐. 그게 너인 것 같아. 라며 말하는 제훈오빠였다. 왜 그게 나야? 너무 당혹스러워 입에 문 담배를 가져와 손에 쥐었다. 제훈오빠는 뭐야. 너 몰라? 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혜수선배 인터뷰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 누구냐고 질문 받았는데 너라고 대답했어. 아무래도 우리랑 찍은 영화에서 너 마음에 들어했나봐. 나한테도 기회가 있으면 또 찍고싶다고 그러더니 그게 그 영화인 것 같다. 여주야. 제훈오빠의 말에 난 아무말 없었다. 근데 난 지금 여기에 있는데. 중얼거리면 제훈오빠는 들었는지 일단 알고만 있어. 정적이 흘렀다. 갑작스런 이야기에 난 어떻게 반응해야될지 몰랐다. 사실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문제지만 그 동시에 연기에 대한 슬럼프도 왔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한동안의 침묵이 계속 되고 제훈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있잖아 여주야.




- 누군가가 내게 20대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단언컨대 너라고 말할거야.


- ...


- 넌 그만큼 내게 잊지못할 연기를 보여준 사람이야. 혜수선배도 그렇게 느껴서 너를 찾고 있는거겠지.




그러니 잘 생각해봐.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네가 좋아서 간거겠지? 그러니까 잘 쉬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자상하게 말하는 제훈오빠와의 통화는 끝났다. 멍하니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어 라이터로 불 피웠다.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면 정국이었다. 내 옆에 있는 의자에 풀썩 앉으며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심각하게 통화하길래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중요한 내용이었긴 해. 중얼거리며 허공에 연기를 뱉었다. 착잡했다. 마른세수를 하며 정국을 물끄러미 봤다. 정국아, 너 내 드라마나 영화 뭐 봤어? 정국은 입에 담배를 물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많이는 안봤고요. 하나씩 말했을까. <세상의 끝에서>가 그의 입에 안나온 걸 보니 못 본 모양이었다. 너 <세상의 끝에서> 알아? 내 말에 정국은 생각났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못 봤어요. 오늘 밤에 그거 봐야겠다며 중얼거리는 정국이었다. 밤에 잠 안올 때 영화 본다고는 들었는데. 고민하다가 우물쭈물거리며 정국에게 말했다.



" .. 나도 같이 볼래. "



갑자기 나도 보고싶어졌다. 개봉하고 시사회 때 한 번 보고 끝이었기에 기억이 가물했다. 내 말에 피식 웃으며 끄덕이며 라이터를 찾는 그. 없는 모양이었다. 라이터 없어? 라이터를 찾는 그를 보고는 내 라이터를 주려는데 순간 내 팔을 잡더니 가까이 다가와 내 입에 물던 담배 끝에 제 입에 문 담배를 가져다댔다. 순식간이었다. 제법 가까운 거리여서 멍하니 정국을 바라봤다. 섬유유연제 향이 났다. 그 향이 정국과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국은 고개를 살짝 틀더니 나를 바라봤다. 그의 깊은 눈빛과 마주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5 | 인스티즈


" 이렇게 빌리면 되지. "




















바다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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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여주씨? 자유형으로 수영하며 내게 다가오는 석진씨였다. 하나도 안괜찮아요. 씨발. 말할 힘이 없어서 마음 속에 외쳤다. 진짜 물 얼만큼 마신거야. 코가 너무 아려오고 계속 기침이 나왔다. 패들링이랑 테이크오프 연습하고 드디어 파도를 타는데 파도 올 때마다 패들링 멈추는 타이밍을 놓치질 않나. 패들링 성공해도 테이크오프 할 때 파도에 휩쓸려 물에 빠지질않나. 너무 짜증나서 손바닥으로 물장구쳤다. 석진씨는 내 눈치를 살짝 보더니 하루만에 이정도한거면 잘했어요. 내일 다시 해요. 이제 노을지네. 난 고개를 저었다. 한번이라도 성공하고 갈래요. 내가 너무 자존심 상해서 진짜. 코 훌쩍거리는데 뭐가 그렇게 웃긴지 큭큭거리는 석진씨였다. 알겠어요. 일단 나 하는 거 봐요. 석진씨는 제 서핑보드를 들고와 패들링을 하더니 파도 오는 타이밍에 맞게 멈추고는 일어서서 파도를 즐겼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너무 분했다. 그리고 완벽해서 짜증나. 진짜로. 모든 것을 잘하는 석진씨가 살짝 질투가 났다. 하지만 질투해서 뭐하리. 한숨을 내뱉고는 서핑보드 위로 올라가 패들링을 했다. 파도가 휩쓸려오고 타이밍 맞게 패들링 멈추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벌떡 일어섰다. 눈 질끈 감은 채로. 또 물에 빠질까봐 무서워하고 있는데 무언가 중력을 느끼는 기분이라 살짝 눈을 떴다. 세상에 내가 파도 위를 타고 있었다. 비록 낮은 파도였지만 보드 타고 있는 내가 보였다. 석진씨도 보고 놀랐다. 석진씨! 이거 봐요! 미친! 너무 놀라 욕을 내뱉고는 바로 물에 빠졌다. 황급히 빨리 바다 위로 올라오면 어느새 내게 다가오는 석진씨가 보여 나도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 그를 와락 안았다. 그도 나를 감싸안았다.




" 저 한거 봤죠? 대박! "




너무 흥분해서 그의 목을 감싸며 안았다. 석진씨도 기분 좋은 듯 축하한다며 나와 눈 마주쳤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우리 서로 안는 꼴인걸 이제 알아챘다. 더더욱 나는 석진씨에게 안겨 내려다보고 있었다. 머쓱거리며 천천히 멀어졌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짧았지만 정국이가 말했던 그 기분 천천히 알아가는 것 같아서. 몇 번 더 시도했지만 역시나 실패였다. 한 번이라도 성공했으면 됐다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모래 위로 올라왔다.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과 바다가 보였다. 석진씨가 준 큰 타올로 물기를 정리하는데 차가운 무언가가 내 얼굴에 느꼈다. 확인해보면 캔맥주였다. 어느새 석진씨는 편의점 갔다왔는지 맥주를 사와 내 옆에 앉았다. 파라솔 아래에서.




" 성공한 기념으로. "



그의 말에 난 살짝 웃으며 건배했다. 바다에서 서핑하고 나와서 맥주 먹으니 너무나도 시원했다. 앞으로도 계속 더 실패할거에요. 그러니까 더더욱 포기하면 안돼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노을 진 바다를 향해 바라봤다. 아직도 서핑 즐기는 사람이 꽤나 있었고 산책하는 사람, 가족들이랑 놀러왔는지 어린아이들도 보였다. 석진씨 저를 이 곳에 오게 해줘서 고마워요. 안왔으면 후회했을 것 같네.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있잖아요. 오늘 친한 배우 한 명이 연락왔는데 나더러 그랬어요. 20대 배우 중에서 기억 남는 배우가 있다면 단언컨대 너라고. 그 말 듣고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중얼거리며 맥주를 마셨다. 석진씨는 왜요? 라며 물었다. 난 대중들에게 인정받길 원했는데. 말끝을 흐트렸다. 선배한테 인정받는 거 좋지. 좋아요. 근데 난 대중들한테 인정 받고싶어요. 그래야 배우 김여주가 되는거니까. 근데 슬럼프도 오고 우울증까지 오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 내 말에 석진씨는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난 다르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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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수고는 너 자신만 알면 된다고 생각해. "





여주씨는 20살부터 쉬지않고 달려왔잖아.너 자신을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사람들 신경쓰지 않고 네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 그러면 어느정도 마음 편해지지 않을까싶어. 석진씨의 말에 뒷통수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상담하면서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남준오빠를 탓하는 건 아니였다. 남준오빠도 날 위해 애써줬고 나도 좋게 상담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이 사람의 말을 들으면 편안해진다. 그 무엇보다도 큰 위로가 되서 용기를 얻는 내 자신이 보였다. 그의 말에는 너무나도 힘이 있었다. 캔맥주를 흔들거리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 주머니에 약통을 꺼내 석진씨한테 보여줬다. 항우울증약이에요. 공황장애약도 있고. 전 이거 없으면 못살아요. 그는 아무말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언젠가 이 약을 안먹게되는 날이 오겠죠. 쓸쓸하게 웃으며 석진씨는 고개르 끄덕였다. 그럼요. 여주씨는 강한 사람이니까. 가슴이 간지러웠다. 난 여기가 너무 좋아요. 석진씨도요. 웃으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부끄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이는 석진씨였다. 어느새 귀가 빨개져 웃음이 나와 나도 모르게 그의 귀를 만졌다. 화들짝 놀라는 그. 나도 내 행동이 당황스러워 눈만 꿈뻑거리다가 괜히 놀려주고싶었다. 왜 자꾸 귀 빨개져요. 나랑 있어서 그런가. 장난스레 농담을 하는데 어느새 귀를 만지고 있던 내 손을 살짝 잡는 석진씨였다. 오늘 저녁에 뭐할거에요. 그의 말에 탄식을 뱉었다. 정국이랑 영화 보기로 했거든요. 내 영화 문득 보고싶어서요. 석진씨는 내 말 듣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데 무언가 기분이 안좋아보였다. 정국이랑 많이 친해졌나봐요. 아, 뭐. 먹쩍게 웃었다. 석진은 내 손을 만지작거리며 슬며시 깍지꼈다. 노을 진 바다. 어린아이의 웃는 소리. 그리고 파라솔 아래에 있는 우리 둘. 석진씨는 나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렇게 깍지손 끼고 그 얼굴로 날 바라보면 반칙이지. 석진씨 내가 그렇게 이뻐요? 그 때 뉴욕 때도 그러더니 지금도 그러네. 투덜거리는 내 모습에 피식 웃는 그였다. 고개를 푹 숙이며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그러니까요. 그 때도 지금도.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5 | 인스티즈


" ..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그는 웃지 못했다.






석진은 곧 서핑하러 갈 시간이 되자 제 방에 나와 내려와 여주를 찾았다. 뒤돌아 베란다를 보면 여주와 정국이가 있었다. 석진은 탐탁치 않는 표정으로 그 곳을 바라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듯하더니 그 순간 정국은 입에 문 담배를 들고 여주에게 다가갔다. 너무 가까웠고 아찔했다. 마치 키스하는 듯한 각도에 석진은 당황하며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그 때 고개를 살짝 트는 정국과 눈 마주했다. 정국은 오랫동안 석진을 바라보더니 더더욱 여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무어라 말을 하는 듯 했다. 석진은 재빨리 뒤돌아 부엌으로 갔다. 물 먹으려고 컵을 꺼내 물을 따랐다. 이내 베란다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여주는 석진을 발견했는지 금방 옷 입고 오겠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정국은 제 앞머리를 쓸어올리고는 부엌에 가 냉장고 문을 열어 콜라를 컵에 따랐다. 석진의 앞에 앉으면서. 정적이 흘렀다. 석진은 컵에 따른 물을 마시고는 컵을 내려놨다. 정국이 너 여주랑 많이 친해졌나보다. 석진의 말에 정국은 어깨 으쓱거리며 제가 여주씨 팬이라서요. 라며 태연하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묘한 신경전이 흘렀다. 그러고보니 형도 여주씨 팬이였던가. 그의 말에 석진은 헛웃음 짓더니





" 난 7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 "




그의 유치한 행동에 정국은 피식 웃었다. 하여튼간 유치한건 형이 1등이야.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근데 형 아까 저랑 눈 마주쳤죠. 정국은 휴대폰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석진에게 물었다. 석진은 아무말 하지 않고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은 그럼 질문 바꿀게요. 여주씨 좋아해요? 정국의 그 말 한마디에 더더욱 입을 다물고 있었다. 정국은 테이블바 위로 손가락을 까닥였다. 석진은 겨우 입을 떼며 정국에게 물었다. 그건 왜 물어봐. 석진의 말에 정국은 흐음거리더니 제가 여주씨 좋아해서요. 그의 말에 살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웃었다. 아아. 여주를 좋아한다고? 왜? 석진의 말에 정국은 의미모를 웃음을 짓더니 여주씨가 배우니까 그냥 연예인이구나. 연예인이 오는거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마음 변했어. 반했거든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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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그는 웃지 못했다.






석진은 곧 서핑하러 갈 시간이 되자 제 방에 나와 내려와 여주를 찾았다. 뒤돌아 베란다를 보면 여주와 정국이가 있었다. 석진은 탐탁치 않는 표정으로 그 곳을 바라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듯하더니 그 순간 정국은 입에 문 담배를 들고 여주에게 다가갔다. 너무 가까웠고 아찔했다. 마치 키스하는 듯한 각도에 석진은 당황하며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그 때 고개를 살짝 트는 정국과 눈 마주했다. 정국은 오랫동안 석진을 바라보더니 더더욱 여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무어라 말을 하는 듯 했다. 석진은 재빨리 뒤돌아 부엌으로 갔다. 물 먹으려고 컵을 꺼내 물을 따랐다. 이내 베란다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여주는 석진을 발견했는지 금방 옷 입고 오겠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정국은 제 앞머리를 쓸어올리고는 부엌에 가 냉장고 문을 열어 콜라를 컵에 따랐다. 석진의 앞에 앉으면서. 정적이 흘렀다. 석진은 컵에 따른 물을 마시고는 컵을 내려놨다. 정국이 너 여주랑 많이 친해졌나보다. 석진의 말에 정국은 어깨 으쓱거리며 제가 여주씨 팬이라서요. 라며 태연하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묘한 신경전이 흘렀다. 그러고보니 형도 여주씨 팬이였던가. 그의 말에 석진은 헛웃음 짓더니





" 난 7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 "




그의 유치한 행동에 정국은 피식 웃었다. 하여튼간 유치한건 형이 1등이야.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근데 형 아까 저랑 눈 마주쳤죠. 정국은 휴대폰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석진에게 물었다. 석진은 아무말 하지 않고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은 그럼 질문 바꿀게요. 여주씨 좋아해요? 정국의 그 말 한마디에 더더욱 입을 다물고 있었다. 정국은 테이블바 위로 손가락을 까닥였다. 석진은 겨우 입을 떼며 정국에게 물었다. 그건 왜 물어봐. 석진의 말에 정국은 흐음거리더니 제가 여주씨 좋아해서요. 그의 말에 살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웃었다. 아아. 여주를 좋아한다고? 왜? 석진의 말에 정국은 의미모를 웃음을 짓더니 여주씨가 배우니까 그냥 연예인이구나. 연예인이 오는거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마음 변했어. 반했거든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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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그는 웃지 못했다.






석진은 곧 서핑하러 갈 시간이 되자 제 방에 나와 내려와 여주를 찾았다. 뒤돌아 베란다를 보면 여주와 정국이가 있었다. 석진은 탐탁치 않는 표정으로 그 곳을 바라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듯하더니 그 순간 정국은 입에 문 담배를 들고 여주에게 다가갔다. 너무 가까웠고 아찔했다. 마치 키스하는 듯한 각도에 석진은 당황하며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그 때 고개를 살짝 트는 정국과 눈 마주했다. 정국은 오랫동안 석진을 바라보더니 더더욱 여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무어라 말을 하는 듯 했다. 석진은 재빨리 뒤돌아 부엌으로 갔다. 물 먹으려고 컵을 꺼내 물을 따랐다. 이내 베란다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여주는 석진을 발견했는지 금방 옷 입고 오겠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정국은 제 앞머리를 쓸어올리고는 부엌에 가 냉장고 문을 열어 콜라를 컵에 따랐다. 석진의 앞에 앉으면서. 정적이 흘렀다. 석진은 컵에 따른 물을 마시고는 컵을 내려놨다. 정국이 너 여주랑 많이 친해졌나보다. 석진의 말에 정국은 어깨 으쓱거리며 제가 여주씨 팬이라서요. 라며 태연하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묘한 신경전이 흘렀다. 그러고보니 형도 여주씨 팬이였던가. 그의 말에 석진은 헛웃음 짓더니





" 난 7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 "




그의 유치한 행동에 정국은 피식 웃었다. 하여튼간 유치한건 형이 1등이야.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근데 형 아까 저랑 눈 마주쳤죠. 정국은 휴대폰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석진에게 물었다. 석진은 아무말 하지 않고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은 그럼 질문 바꿀게요. 여주씨 좋아해요? 정국의 그 말 한마디에 더더욱 입을 다물고 있었다. 정국은 테이블바 위로 손가락을 까닥였다. 석진은 겨우 입을 떼며 정국에게 물었다. 그건 왜 물어봐. 석진의 말에 정국은 흐음거리더니 제가 여주씨 좋아해서요. 그의 말에 살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웃었다. 아아. 여주를 좋아한다고? 왜? 석진의 말에 정국은 의미모를 웃음을 짓더니 여주씨가 배우니까 그냥 연예인이구나. 연예인이 오는거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마음 변했어. 반했거든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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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청포도 / 핫초코 / 민트슈가


안녕하세요! 오늘도 늦은 새벽입니다. 큭.. 전 진짜 야행성인가봐요 ㅠㅠ 이때 적어야 머리가 잘 돌아가..(?)

그리고 오늘 브금 진짜 꼭 들어주세요.. 흑흑... 딱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부분이 바로 밑에 있는 석진이 움짤이랑 너무 어울려서 광광운다구요 ㅠㅠㅠㅠㅠ 호에에엥

너의 수고는 너 자신만 알면 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석진의 말이에요!! 헤헤 다들 오늘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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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7.232
꺄 작가니임 너무 잘보고 있어요!!!! 오늘도 역시 ... 여주랑 석진이 꽁냥꽁냥 거리는거 빨리 보고싶네요ㅎㅎ 건강하세여💜
3년 전
독자1
핫초코입니다
저도 석진이의 저 말 참 좋아하는데요...ㅜㅜ
근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ㅜㅜㅜㅜ
정국이랑 석진이랑 불꽃이 튀는구만유
그나저나 자연스럽게 깍지끼는 거 뭐야뭐야 넘 자연스러워서 숨 넘어갈 뻔 했네

3년 전
odod
맞아요 저도 석진이의 그 말 좋아하는데 진짜 쉽지 않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해볼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자연스럽게 깍지 끼는거 .. 나도 죽어요 ㅠㅠㅠ
3년 전
독자2
스에상에....정국이 석진이 여주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이 불꽃튀네요💜💜정국이 너무 계략공같애..꺄하..><석진이가 보고 있는 거 알아채고 일부러 그런거 같애!!
어떠케 어떠케..너무 설레...저 석진이의 말 저도 참 좋아해요 여기서 나올지 모르고 있다가 익숙한 글귀에 베시시... 브금도 너무 잘 어울리고 진짜 몰입도 최강...
자연스럽게 깍지 머야 멍설레...( •̀ ω •́ )✧ 석진이 여주 정국이 여주의 마음은 어디로 갈지 너무 기대되용💜💜💜💜💜
노을지는 바다 짤 너무 좋아요... 나도 거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하 작가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민트슈가]

3년 전
odod
브금 진짜 우연히 찾다가 딱 넣었는데 석진이의 청량한 움짤이랑 어울려서 너무 행복했어요 엉엉 ㅠㅠ 얼른 다음화 보러 와요 (속닥속닥)
3년 전
독자3
석진이랑 여주가 나오는 장면은 한편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ㅠㅠ 최고 ㅇ<-<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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