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모어
![[EXO/도경수빙의글] 후회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0/5/3059159073fcdae3c690a7ef5fae7259.gif)
토요일인데도 늦잠을 허용하지 않는 엄마의 불호령에 마지못해 일어나야만 했다.
"아... 할 것도 없는데 혼자 영화나 보러 갈까...."
마침 얼마 전에 우리 동네에 영화관이 생기기도 했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던 참에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핸드폰을 켰다.
새 메세지 2건
[아 안녕하세요-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늦게 왔네요ㅎㅎ]
[주무시나봐요~^^
좋은 꿈 꾸세요~]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자 내용에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도경수에게 싸인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믿기지 않아 다시 싸인을 확인해보니 정말로 도경수의 번호로 추정되는 11자리 숫자와 연락하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이거........진짜 도경수 번호 맞는거야..? 나 어제 대체 무슨 정신으로 연락했던거지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무리 팬이라고 해도 연예인한테 연락을 하다니.
아니 그리고 번호는 왜 준거지...'
라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두려움에 번호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냥 묻어두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싸인을 연예인에게 싸인을 받았을 뿐이고, 번호는 그 연예인이 장난을 쳤을 뿐이라고.
정말 그냥 호기심에 아이돌과 연락을 하기엔 훗날 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고,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아이돌과의 친분 자체가 벅찰 것 같았다.
도경수에게 받은 싸인을 그대로 화일에 보관해두고 이 일을 잊기 위해 더더욱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 즐겨 보는 스릴러 장르를 예매해두고 간단한 치장만 하고 집을 나섰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통학을 위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는 한명도 없었고,
그렇다고 멀리 사는 친구들을 불러내 영화를 볼 수 없었기에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이 익숙해졌다.
주변을 구경하면서 영화관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혼데..."
평소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는 잘 받지 않았지만 이 전화는 왠지 받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아... 저 도경순데요..
"................"
도경수 번호는 잊어버리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전화가 오다니...... 이걸 어떡하지.........
- 여보세요?
"아, 네 듣고 있어요"
-이름 좀 알려주실래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 ㅇㅇㅇ이에요."
-아, ㅇㅇ씨. 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연락하는게 부담스러우신가요..?
사실 부담스러웠다. 연예계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아무리 도경수의 팬이라고 해도 덥석 받아들인다는 건, 물론 다른 팬들이 볼 때 나를 미련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있던 내게 이러한 변화는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부담이 간다고 전달하기에는 왠지 여린 이미지로 비춰졌던 경수에게 상처를 줄 것만 같았다.
선택해야 할 길을 못 잡고 갈팡질팡 고민하고 있던 찰나, 어차피 바쁜 스케줄로 인해 많은 연락을 나누지도 못할 것이고 핸드폰으로만 연락하게 될텐데 라는 생각에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나를 휩쌌다.
-ㅇㅇ씨?
"아, 네! 듣고 있어요, 죄송해요."
-부담스러우세요?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되요..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정말로."
-다행이네요~ 거절하면 어떡하시나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ㅇㅇ씨 근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 21살이요. 경수씨랑 동갑이에요."
- 아 진짜요? 그럼 우리 친구네요. 그냥 우리 말 편히 하자 그래도 되지?
"아, 네. 괜찮아요~ 편하신 대로 하세요"
-뭐야아, ㅇㅇ씨도 편하게 해요. 알았지? 지금 뭐하고 있었어?
"영화보러 가고 있었어..."
도경수와 반말로 대화를 나누게 되다니.. 평소에도 낯을 많이 가리는 내게 경수와의 전화통화는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친구랑? 지금 친구랑 같이 있었어?
"아니, 혼자 보러 가는 중이었어.."
-뭐 보는데?
"ㅁㅁㅁㅁㅁㅁㅁ, 알아?"
- 어 나 그거 진짜로 보고 싶었던 영환데.. 어디서 보는 거야?
"ㅂㅂ영화관"
- 잠깐만 기다려봐~ 혹시 12시 영화보러가?
"응 맞아. 어떻게 알았어?"
-나도 이거 진짜 보고싶었는데, 나랑 같이 보자. 한시간만 기다려. 한시 영화 있다. 나랑 같이 보자 응? 한시간만 기다려줄래?
어색함에서 불안함으로 바뀌어만 가던 나의 심정이 도경수의 말을 듣자마자 화살이 과녁을 명중하듯, 두려움으로 바뀌어버렸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아니 전화를 받아도 괜찮다고 느꼈던 나의 심정이 마치 그 순간만큼은 내 머리가 고장났었던 거라고 느껴졌다.
으아- 전편에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위해 폭풍으로 썼어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분량이 짧은 것 같기도 하네요ㅠㅠ
위에서 나온 경수짤은.. 빙의글 속에서 제가 상상하며 쓰는 경수의 눈빛이에요!
근데 ㅇㅇ이가 너무 경수를 밀어내는 것같은 느낌을 싫어하시는 독자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ㅠ
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처음에 딱 떠오른 아이디어가 저런 여주의 마음이었거든요.
모쪼록,재미 없는 글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래요 ~ ㅠㅠㅎㅎ
혹시 괜찮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ㅠㅠ 댓글이 달리면 쓰는데 힘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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