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Summer
"뭐야, ㅇㅇㅇ?"
"그래, 나다. 너 졸업하니까 연락도 없고. 그래놓고선 결혼한다고?"
"미안미안, 사는 게 바빠서."
"근데 너 결혼한다니까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하지. 철은 들었냐?"
"철은 너가 들어야지, ㅇㅇㅇ."
"아~얼마만이냐, 우리 고등학생 때 이후로 안 만났으니까...8년은 지났네, 그치?"
"와, 그러게...진짜 오랜만이다."
"야!그거 기억나냐?너 고등학교 때..."
---------------------------------------------------------------------------------------------
"ㅇㅇㅇ, 복도로 나가!"
"아니, 조울증인가...미친새끼가 상투도 못 튼 놈이...에휴."
선생님의 뒷담화를 하며 혼자 복도 벽에 기대 궁시렁 거리고 있을 때 쯤, 바로 옆 반에서 어떤 애가 부리나케 뛰어나왔다.
"아, 아!쌤!나가면 되잖아요!으악!"
그 쪽으로 얼굴을 돌리자, 한숨을 쉬며 벽에 기대는 남자애가 있었다.
"어?너도 혹시 쫓겨났냐?"
"어?...아, 응."
그러고는 내 옆으로 쪼르르 뛰어와 조잘거렸고 어느새 우리 둘은 10년친구같이 친해져 떠들기 시작했다.
"ㅇㅇㅇ!!!조용히 안 할래!!"
"변백현!!너 이 자식, 떠들지 말라고 내보낸건데!!!"
그 날 이후로,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ㅇㅇㅇ, 매점 가자!"
"콜, 빵은 너가 사라. 음료수는 내가 살게."
"ㅇㅇㅇ!나 문학 책 좀 빌려주라!"
"닥쳐...나도 안 들고와서 심란하니까."
"ㅇㅇㅇ!언제 나와!!!"
"야, 조금만 기다려!변백현, 너 먼저가면 죽인다!!"
"어때, 누나의 노래 솜씨가."
"ㅇ, 어?아 진짜 못부르더라. 음치 ㅇㅇㅇ."
"이 미친놈이 죽을라고."
"아- 바다 너무 좋다, 역시 바다는 여름바다지!"
"..."
"뭐야, 왜 그렇게 봐?"
"너 키 언제 크나해서. 땅으로 꺼지겠다, ㅇㅇ아."
"미친놈이, 170도 간신히 넘는 주제에."
"씨발, 다 나와봐."
"ㅇㅇㅇ 건든 년 누구야, 씨발년이 빨리 나와라."
"...ㅂ, 변백현 미친놈이..."
"니 년이야?씨발년이, 좆도 못생긴 게 ㅇㅇㅇ 건들고 지랄이야."
"한번만 더 ㅇㅇㅇ 건들면 여자고 뭐고 죽여버릴 줄 알아라, 미친년아."
"야, 나 이거 진짜 고민인데..."
"도경수가 나한테 고백했는데 어떡하지?"
"뭐?도경수?"
"가차없이 차버려."
"왜?경수가 나쁠 건 없지."
"아, 그냥 걔 키도 작고 어깨도 좁고 별로야."
"ㅇㅇㅇ, 사실...나."
"ㅇ...어?"
"아...그게 나...나 너...ㅈ, 조..."
"...아, 빨리 ㅁ...말해라?"
"...ㅈ, 조용필 노래 좋아하냐!!!"
"...ㅁ, 뭐?"
"ㅈ...조용필 콘서트 티켓 생겼거든, 같이 가자고~"
"...이 미친놈이..."
"야, 변백현!!!"
"아오, 귀청 떨어지겠다. 여자애가 지조 없게."
"지조는 무슨, 빨리 사진찍자. 우리 배켜니 졸업식이라고 멋 부렸어요?우쭈쭈쭈쭈-"
"우리 ㅇㅇ이는 꾸며도 그 모양이네?"
"미친놈이, 넌 끝까지 미친놈이야. 닥치고 빨리 포즈 취해라."
"자-하나, 둘, ㅅ"
쪽-
"어이쿠, 고개 돌리다가 그만."
"ㄴ...ㄴ...너...이 변태새끼...이 개새끼야!!!"
그 날 이후로 연락이 끊겼었다. 둘 다 대학에, 취업 준비에, 많이 바빴으니까.
--------------------------------------------------------------------------------------
"하여튼 변백현 성격 어디갈까. 그 때, 걔 멱살잡고 욕하고...얼마나 깡패같았는지 아냐?"
"깡패하면 ㅇㅇㅇ 아니냐?"
"너 내가 축구하다가 박찬열이 내 무릎 실수로 찼다고 박찬열 멱살잡고 맞짱 신청 했다며?"
"쪼그만 게 겁도 없어가지고."
"왜 자꾸 쪼끄맣다 그래?나 160넘거든?"
"둘이 아주 추억팔이에 신났구만?"
"변백현, 준비해라. 곧 입장이야."
"아, 응."
"...이제 장난도 못 치겠다, 와이프가 질투하겠네."
"그러게, 너도 앉아야지. 가자."
테이블에 앉아 식장을 둘러보았다. 곧이어 신랑입장이라는 말과 함께 변백현이 성큼성큼 들어왔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 들려왔고, 내 앞에 앉은 박찬열도 환호했지만 난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냥 왠지 그랬다.
"신부 입장!"
"야, 그거 아냐?신부 엄청 예쁘대. 변백현 저 새끼 완전 땡 잡은거다."
박찬열의 말과 함께 신부가 입장했고, 박찬열의 말대로 신부는 정말 정말 예뻤다.
변백현이 반하고도 남을 외모였다.
신부의 얼굴을 보자마자, 환히 웃는 변백현의 표정을 보고 느꼈다.
그 때보다, 더 행복해보여.
어느새 서약이 끝나고 사진촬영 시간 친구들이 몰려들자, 어디에 서야할 지 고민하던 찰나였다.
"ㅇㅇㅇ, 이리 와."
자신의 옆자릴 가리키며 날 불렀고, 그 자리에 가서 미소를 지었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냐."
"하와이, 꽤 낭만적이지?"
"응, 엄청."
사진촬영이 끝나자, 바로 변백현의 턱시도 주머니에 종이를 넣었다.
"버리면 죽어."
그리고 급히 결혼식장을 뛰쳐나왔다.
-----
"뭐야, ㅇㅇㅇ 뭐 급한 일 있냐?"
쪽지를 펼쳐 본 백현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결혼 축하한다. 그리고 조용필 노래 좋아해. 티켓 구하면 무조건 불러라.
-Goodbye summer]
--------------------------------------------------
어제 독방에서 홍보했는데 효과가 있으려나 모르겠당...
사실 도 팀장 쓰니야...ㅇㅂㅇ
처음 글잡에서 써 보는데 실수 많은 것 같아서 불안하고 꽤 힘드넷..ㅎㅎ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백현] Goodbye Summer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2015/1bcff00056592452d082ea78c32ed262.jpg)
애인 잘생겼는데 단점이 에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