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여자가 좋다고 했지 키 작은여자가 싫다곤 안했다?"
이 말 듣고 얼굴 확 빨개진게 느껴져가지고 중앙계단으로 총총총 걸어갔어 ㅋㅋ
워낙에 늦은시간부터 먹은지라 집 갈때쯤에는 거의 열시반? 정도였어
아! 쌤은 자전거타고 출퇴근해! 그래서 체육관에 주차장있는쪽에다가 자전거 세워두는데 거기까지 따라갔어 ㅋㅋㅋ
체육관이랑 교문 방향은 정반대이긴 한데 1초라도 더보고싶은 마음 알지?ㅠㅠㅠㅠㅠㅠ 내가 그랬어
쌤이랑 나랑 집 방향 자체가 완전 반대더라고..ㅋㅋ 그 긴 다리로 높은 안장위에 척, 앉는데 멋있다는 생각보다 새삼 신기하더라ㅋㅋㅋㅋ
그날은 찬열쌤이랑 우리반담당체육쌤이랑 애들이랑 그렇게 헤어졌어!
치킨 먹은 날을 기점으로 쌤이 완전히 바뀌었었던것같아
치킨 먹을때 물어봤었는데, 쌤한테 왜 맨날 불러도 대답 안하냐고 그러니까 뭐라는줄알아?
세가지 경우가 있대.
첫번째, 정말 못들은 경우
두번째, 들었으나 귀찮은경우
세번째, 그냥 손인사 한번 해주는 경우
쌤이 낯가리는거 심한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어
그래도 확실히 치킨 먹기 전후로 많이 바뀌었어
예전에는 인사도 잘 안해줬는데 그 이후로는 꼬박꼬박 뒤돌아서 인사 다해줬었어 ㅋㅋㅋ
근데, 이쯤되면 다른반 애들이 쌤 안쫒아다니는게 너무 신기한거야
그래서 다른반 애들한테 막 물어봤거든? 그랬는데 막 " 그쌤 엄청 싸가지없잖아 짱싫어" 라고 단칼에 자르는거있지.
물론 쌤이 차가운 면이 없지않아있었지만 그래도 싸가지가 없다고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의외의 답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내 친구가 복도 지나가다가 1학년 애들 난간에서 장난치는거 보고
지나가고있던 쌤한테 쟤네 내려오라고 말좀 해달라고 너무 위험해보인다고 그랬는데
거따대고 쌤은 " 다치든 말든 지들몸인데 내가 뭐하러 이야기해야돼?" 라고 말하고 그냥 가버렸다는거야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어떤가, 하고 아까 친구한테 들었던 이야기를 우리반 담당 체육쌤한테 이야기했는데
쌤이 말하길,
"원래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찬열쌤 그렇게 좋게 평가되진 않았었어. 1학년 교무실에서는 찬열쌤이 그나마 제일 젊은축에 속하니까
연세있으신 선생님들께서 컴퓨터 관련해서 물어봤는데 찬열쌤이 자기 지금 바쁘다고 말하고 그냥 나가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었어." 라고 하시더라고.
친해지기전에는 진짜 낯가리고 차갑긴 한데, 친해지고 나면 장난도 많이 치고 예전보다는 한층 더 부드러워지는걸 아는 나로서는 엄청 속상했어ㅠㅠㅠ
물론 찬열쌤이 조금만 더 친절하게 했어도 되는 일이긴 한데 그런 일 하나때문에 사람을 나쁘게 보는거같아서ㅠㅠㅠㅠㅠ
그리고 쌤이 원래 공동으로 같이 해야하는 일은 잘 안하고 자기가 해야하는일만 딱! 하는 스타일이래
그래서 맨날 칼퇴야 ㅋㅋㅋ 진짜 수업 끝나고 자기반 종례하고 필요한일만 하니까 학교 끝나고 1시간 반 이내에 퇴근한달까ㅋㅋㅋㅋ
아, 체육대회 치어리딩 준비때문에 치킨 먹은 이야기 써줬으니까 오늘은 체육대회때 이야기해줄게!
체육대회 당일에 쌤 엄청 바빴어 ㅋㅋㅋ 각종 경기들 다 보조하고 쌤이 농구전공이라 3학년 오빠들 농구하는거 심사하느라..ㅋㅋ
가서 봐도 된다고 하길래 냉큼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쌤 봤다!!!
우리 학교 옆에 작은 가게 있는데 거기 가서 밀키스랑 이것저것 사서 쌤 드렸어! 담임쌤이 걸리면 무단이라그랬는데 무단찍힐거 각오하고 갔지 ㅋㅋㅋㅋ
경기 다 끝나고 체육관 들어가면서 밀키스 머리위로 팔랑팔랑 흔들면서 가니까 쌤이 저 멀리서
이렇게 와서는 "아리가또" 라면서 밀키스 꿀꺽꿀꺾 삼키는거있지 ㅋㅋㅋㅋ
쌤이 마신 밀키스 캔 아직도 우리집에 있다! ㅋㅋㅋㅋ 쌤은 아직도 왜 가지고 있냐는데 뭔가 나한텐 뜻깊단말이지 ㅋㅋ
체육대회 끝날쯤에 우리학년 여자애들 나와서 위아래랑 이것저것 춤추고 있을때 찬열쌤한테 가서
"쌤 쟤네 중에 누가 제일 이뻐요??" 라고 물어봤어 ㅋㅋㅋ 쌤 엄청 솔직하게 맞는건 맞다, 아닌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성격이라
어떤 스타일이 쌤이 좋아하는 유형인가 하고 기다렸는데 쌤이
"니가 제일 이뻐" 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ㅁ엉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그런건 또 어디서 배워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하니까 쌤이 " 이러면 여자들이 좋아한댔어" 라고 하더라
체육대회 다음날 쌤 너무 피곤해 보여서 한마디도 못걸었어ㅠㅠㅠ 계속 멀리서 보기만 했어
쌤한테 물어보니까 쌤은 나중에 체육학과 교수가 되는게 꿈이랬어
그래서 아침에 영어학원도 갔다가 학교 와!
자기말로는 운동하려고 그런다지만 내딴에는 자려고 칼퇴하는것같다 ㅋㅋㅋㅋㅋ
왜냐면 10시 넘어서는 카톡 답장이 없거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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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두편을 쓰고있는 이유는 할일이 없어서 인가요? 라고 질문을 하신다면
정확하게 맞췄다고 해드리고싶네요..ㅋㅋ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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