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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쟁이 전체글ll조회 642

오렌지 빛 태양과 파란 물감이 흩뿌려진 듯 투명한 색의 바다, 그와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건물들. 호석은 이 거리를 정말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백기에는 항상에 이곳에 온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꼭 가는 곳이 있다. 


 

예쁜 상아색의 건물. 

이 건물 앞의 넓의 광장은 호석이 데뷔 전부터 버스킹을 했던 곳이다.  


 

그렇게 신나는 발걸음으로 도착한 그 곳에는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울리는 청량한 사운드의 펑크 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호석은 이 장소에서 꽤 오랜 시간 춤을 춰오면서 다른 악기들이나 노래를 하는 사람은 종종 봤어도 춤을 추는 사람은 호석뿐이었다. 자연스레 그녀에게 시선을 빼앗긴 호석은 한참을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났을 무렵 호석은 정신을 차리고 챙겨온 스피커를 연결해 음악을 틀고 몸을 푼다. 몸을 푸는 호석을 보던 그녀는 그가 누군지 알아챈 듯 놀랐다가 이내 팔짱을 끼고, 스피커 위에 앉아 호석을 응시한다. 몸을 풀던 호석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곤 입고리를 말아올리며 곡을 바꾼 뒤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에너제틱한 팝송이 거리에 울려퍼지고, 흩날리는 호석의 하늘색 셔츠자락과 그 뒤에 배경은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  


 

춤을 추던 호석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그녀에게 웃으며 눈짓 했고, 그 눈짓을 알아챈 그녀는 웃으며 일어나 호석을 바라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그렇게 호석과 그녀는 번갈아가며 춤을 췄고, 한편의 영화 같은 둘의 모습에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곡이 끝나고 호석은 생각했다. 한번만, 아니 더 같이 춤을 추고 싶다. 순식간에 생각을 마친 호석은 뒤돌아 가려던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물었다. 


 

"Hey, will you dance with me?" 

"좋아요" 


 

영어로 건넨 말에 돌아오는 한국어 

둘은 마주보며 웃는다. 

그렇게 둘은 오랫동안 맞춘듯한 엄청난 케미를 보여주고, 박수를 받으며 버스킹을 끝냈다. 


 

"바다 걸을래요?" 

"좋네요" 


 

그렇게 둘은 오렌지 빛 태양 아래 해변을 거닐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까 나 한국인인거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영어를 그렇게 이상하게 했나?" 

"농담이죠? 설마, 진짜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솔로 가수 정호석을 모를리가. 호석은 그녀의 말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깜빡했네요. 여기는 그저 눈에 보이는 나만 봐주니까, 알잖아요 여기는 그런 곳인거. 그래서인지 여기에 오면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까먹어요." 


 

그의말에 그녀도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말 없이 모래사장 위 서로의 그림자를 보며 걷던 중 호석이 그녀에게 물었다. 취미로 춤을 추는 거에요? 그러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고등학생 때 사고로 발목을 다쳐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근데 아직도 춤을 못 놓겠더라고요. 그저 몸이 가는대로 춤을 추다보면 내가 살아 있는게 느껴진다라고 해야 되나... 그냥 도피처에요. 이곳도, 춤도" 


 

호석은 알았다. 저렇게 덤덤하게 말하지만, 지금도 춤을 놓치 못할 만큼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때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지. 


 

"나는 이곳이 내 시작이에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내 도피처이기도 하고. " 


 

그렇게 그림자를 보며 말하던 호석이 그녀를 향해 돌아 눈을 맞추며 얘기 했다. 


 

"춤... 놓지  말고 계속 춰줘요.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호석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순간 내 마음을 숨긴다면 얼마나 후회하게 될지 


 

그렇게 오렌지 빛 태양이 어느새 푸른 달빛으로 바뀌고 서로 진하게 눈을 맞췄다. 

그리고 모래 위 두개의 그림자가 가까워지며 만났다. 


 


 


 

오랜만이네요 ㅎㅎ 한동안 뜸해서 죄송합니다ㅜ 

저스트댄스를 듣다가 갑자기 쓴 글이라서 많이 부족해요..ㅜ 

조만간 제대로 된 글 다시 들고 오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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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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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일단 댓글 쓰고 감상할게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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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도 좋은글로 돌아오셨군요! 호석이와 함께 있는 공간이 상상이 되면서 더 몰입감있게 감상할 수 있었던거 같아용 오늘도 기대한만큼 좋은 글 써주신거 감사하구 좋은 밤 보내세요🌌💜
5년 전
대표 사진
조각쟁이
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ㅠ 앞으로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독자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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