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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한 여름밤의 꿈 | 인스티즈

 

본 빙의글은 '뱀파이어물'입니다.

혹시 이런 판타지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으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3

 

 

 

너는 누굴까. 항상 고민해왔다.

아마 내 생각이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끝내도 네가 누군지 알아내지 못 할 것 같다.

너와 나눈 모든 이야기들이 마치 한 여름 밤의 꿈 같아서.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노을이 느릿하게 지고 있을 즈음 학교가 끝났다. 아이들은 하나 둘 씩 교실에서 사라져갔고,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고 있던 나와 핸드폰을 두드리던 곤만 교실에 남았다. 집에 갈까, 하고 있던 타이밍에 곤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아 집에 안가?

어. 귀찮아서 안가고 있었어.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집어삼키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응, 이제 가려고. 그 말을 하곤 나는 주섬주섬 짐을 싸는 척을 했다. 아까 다 챙겨놨지만 왠지 가방이 무거워 진 것 같아서 안에 들어있던 교과서들을 빼고 공책 몇개와 필통만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가볍게 곤에게 손인사를 하자 곤은 경쾌하게 잘가라며 인사해줬다. 왜 집에 안가냐고 물어볼 것 그랬나…. 교실로 나오는 순간 그런 무의미한 생각이 들었다.

 

창문 틈으로 물감을 쏟아 놓은 것 같은 노을 빛이 들어온다. 창문 밖 풍경은 한가롭다. 퇴근하는 어른들, 피아노 학원에서 집에오는 어린 아이, 유모차를 끌고 가시는 허리가 굽은 할머니.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지만 바쁜 기색은 없다. 나도 그들과 같이 느긋하게 길을 걸었다. 어차피 집에 가봤자 날 맞아줄 가족은 없기에. 이럴때면 그런것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이름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버릇처럼 뒤를 돌아보니 선생님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계셨다. 나를 향해? 사실은 가던 길을 가셨던 것 뿐이겠지만 말이다….

 

"집에 가는 길이니?"

"네, 지금 가려고…"

 

내가 말하곤 아차 했다. 저 선생님이 나에게 반갑게 이름을 불러 줄 선생님은 아닌데. 바쁜척 어필 했어야하는데…, 이런 생각과 함께 말이다. 분명 나한테 무언가를 꼭 시키실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선생님은 내 어깨를 가볍게 치시곤 잘가라며 손인사를 해주시고 발걸음을 옮기시려고 그랬다. 나의 착각이었을까.

 

"아차. 이름아.그냥 집에 갈 생각이면 2층에 음악실 문 좀 잠가줄래? 안쪽에서 잠그기만 하면 돼"

 

역시나. 버릇처럼 한숨을 쉴 뻔했지만 참고 알았다며 인사를 하곤 서둘러 선생님과의 자리를 떴다. 날도 더운데 그런 선생님을 또 마주치면 덜컥 화가 날 것 같아서였다. 징정하자. 어차피 이 곳은 삼층이니까 조금 돌아 내려가며 문을 잠그면 됐다. 그런 가벼운 심부름은 그냥 웃으면서 하자. 사실 창문에 반사 된 노을 빛이 예뻐서 학교에서 좀 더 오래 노을을 보고 싶었던 열망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터라 그렇게 나쁜 제안도 아니였다. 더군다나 나는 잉여 아닌가. 그 정도의 일 정도야. 음악실 분위기가 좋으면 잠시동안 앉아있다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는 길. 창문 틈틈 사이 오렌지 물결이 점점 어둠으로 탁해져 갔다. 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2층 구석에 음악실이 보였다. 예상치도 못하게 그 곳의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방음때문인지 문이 두껍게 되어있어서 누가 일부러 열어놓지 않았다면 쉽게 닫혔을 문이다. 빨랐던 발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음악실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묘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잘못들은 것인가. 애써 외면해보고 싶었지만 소리가 너무 또렷했다. 그냥 갈까, 생각 해봤지만 혹 저 사람이 그냥 문을 열고 집에 가버리면 나만 낭패였다.내일 나에게 괜히 핀잔을 주실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니 열이 울컥 올라왔다. 그래, 그냥 신신당부만 하고 가자. 그리고 피아노 소리가 꽤 예쁘다. 이런 피아노를 치는 사람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그, 그래. 조용히 신신당부만 하고 얼굴만 조금 보고 오자. 그렇게 다짐하곤 멋대로 피아노 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니 어느새 음악실에 거의 다 와있었다. 한 발자국만 더 움직이면 음악실 안이 훤히 다 보일 것이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음악실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러자, 어설프게 생활복을 입은 남학생이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너무 집중해서 쳐 내가 온 줄도 몰랐나 여전히 피아노에 심취한 얼굴이었다. 하긴. 천천히 걸어 이 정도의 피아노 소리면 묻혔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단순히 연습같지 않은 그의 피아노소리에 나는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숨을 죽이고 그의 연주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정말 기다리려고 했는데…….

 

"아악!"

 

나의 비명소리가 학교를 울렸다.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넓지 않은 음악실 구석에 한 남학생이 쓰러져 있었다. 그것도 속옷빼고 아무것도 입지 않고서 말이다. 쓰러진 남학생은 관절이 부자연스럽게 꺾여 쓰러져 있었고, 왠지 어설프게 교복을 입은 피아노를 치는 저 남자와 모습이 오버랩되어 보였다.

기어코 남자가 나를 보고 말았다.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나는 저 남자가 누군지, 왜 저런 짓을 했는지, 나한테 어떤 해코지를 할 것인지 예상해봤다. 예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왠지 오늘 저 남자한테 분명 큰 협박이라든지, 해코지를 당할 것이다.

 

아,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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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재를 잘 안합니다. 댓글을 보고 재촉해주시는 분이 있어야만 그제서야 어쩔수 없다는듯이 주섬주섬 올려요.(댓글 달아달라는 뜻) 몇 년만에 쓴 글이라 구구절절하고 별로라고 느껴지실수도 있어욤 :3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오랜만에 이런 글을 쓰게 되니 설레고 좋네여. 다음편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이딴 글에 구독료 30 죄송해요. 아까우니까 댓글 쓰고 되려 받아가세요~ 하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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