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이 스칠 때.
"네, 엄마 숙소에요. 오늘은 좀 쉴래요. 내일 뵈요, 네."
뚜. 하고 통화가 끊기는 신호음이 울림과 동시에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피곤해- 혼잣
말로 중얼거리며. 형광등 불빛이 눈이 부셔 눈을 감아버리자 모든세상이 새까매졌다.
그리고 곧 파랗게 변한 세상에서 나는 빠져나와 숨을 몰아쉬었다. 그 곳엔 여전히 나보
다 큰 어린얼굴의 그가 서 있었다.
"니하오"
"....헤...헬로...?"
갑작스래 들려오는 중국어에 당황해 영어로 답하자 잠시 고민하는 표정이 되더니 웅얼웅
얼 어눌한 영어로 대답해왔다.
"You're my rolmodel!"
나를 롤모델이라고 밝힌 그는 쓰고있던 모자를 내밀며 잔뜩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Sign! Sign please!"
씩 웃으며 흔쾌히 싸인을 해주자. 특이하게 입술이V자로 올라가며 싱글싱글 웃는다.
씨에씨에! 감사하다며 빙글빙글 웃는 그의 얼굴을 끝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똑똑- 깔끔하게 울리는 소리에 눈을 살며시 눈을 뜨자 런던의 저녁 노을이 방안으로 스
며들어온다.
"Knock knock, Can I come in Park?"(똑 똑, 들어가도 되요 Park?)
갑작스래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다가갔다.
문고리를 잡는 순간 멈칫, 스쳐지나간 그의 차가운 눈길이 벽 하나를 두고 그를 마주보
지 못하게 했다.
"Park."
가까이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점점 손은 아래로 향했다. 나는 그를 보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날 보러 온것만 같아서. 나는 그를 보지 못한다.
잠깐의 정적 후 뚜벅 뚜벅 발걸음 소리가 멀리 사라진 후에야 급하게 문을열어 두리번
거렸다.
"쑨..."
앞으로 한발자국 나아가려 할 때 툭- 발에 채이는 무언가가 나를 멈춰서게 했다.
그의 1500m꽃다발.
천천히 허리를 숙여 꽃다발을 집어올렸다. 꽃다발을 집어 올림과 동시에 뚜벅뚜벅 어디
선가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Park."
그였다. 빠른걸음으로 내게 다가온 그는 주위를 살피더니 내 손목을 끌고 내 숙소로 들
어왔다. 이 와중에도 잡힌 손목에 찌릿- 전류가흘렀다.
"Why .Park?"
자신을 마주서게 만든 그가 시선을 피하는 나를 보며 화가난 목소리로 물었다. 왜그래
Park?
".....For what..."
"왜 나 피해?"
갑작스래 위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올려다 보자 인상을 쓰며
되려눈을 피한다. 그에 다시고개를 숙여 꽃다발을 만지작대자 무언가 답답한 듯 깊게 한
숨을 내뱉는다.
"My Park."
"..."
"박태환."
낮게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움찔 꽃다발 만지던 손을 멈추자 내 턱을 손끝으로 살짝 들어올려 자신을 마주 보게 한 그가 유창한 한국말로 물었다. 왜 내가 당신에게 꽃다발을 주는 줄 알아? 그의 손끝에서 찌릿찌릿 자꾸만 전률이 흐르는 것만 같아 눈을 내리깔며 시선을 피하자 양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쥐며 그가 혼자 대답했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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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런 거지같은 필력에 댓글달아주신7분 감사합니다 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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