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떠 있는 기분이 이제 썩 나쁘지 않다.
이선생님이 이 모습을 보시면 울먹이면서 "연습해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부장쌤이 보시면 나 혼난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
라고 자신의 두 손을 맞잡고는 자신의 입가에 갖다대겠지만 연습하기 싫단말이야...
'저벅...저벅..'
누군가 내 쪽으로 오는 발소리에 바로 들어가 잠수해버렸다.
누가 와도 뻔뻔해지자란 생각이었지만 행동은 달랐다. 속으론 솔직히 조금 무서웠나보다.
물 속에 들어가니 발소리가 들리지않았다.
누군가 싶어 위를 쳐다보았지만 보이는 건 울렁이는 둥근 천장에 박혀있는 수 십개의 조명들이었다.
멍청하긴.....ㅇㅇㅇ
숨이 막히기 보다는 누구일까라는 호기심에 위로 올라가 어깨까지만 내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휙휙 돌아서 주위를 볼 필요없이 그 사람은 올라온 나와 눈이 마주쳤다.
"ㅇㅇㅇ!! 이 미친 가시나!! 너 여기있을 줄 알았다아!!!!"
.
.
.
.
.
.
.
........아.....망했다....
"아! 쌤 아파요!!"
"팍씨!! 가만 안 있어!!"
'"이건 엄연히 폭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니이으아ㅏ아락ㄱ
"너 찾아댕기느라 죽는 줄 알았어!!! 니가 평소에 하도 뽈뽈 돌아댕겨서 내가 안 간데가 없어 이 가시나야!!!!"
내가 헛소리를 지껄이자 담임쌤은 내 정수리에 딱밤을 때리듯이 주먹을 두들기셨다. 와..ㅁㅊ 이걸 어떻게 변백은 맨날 맞는 거지. 담임쌤처럼 머리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쌔..쌤...저 슬리퍼 벗겨질거 같아요..천천히 가면 안 될까요..."
거의 귀가 잡혀 대롱대롱 매달려가는 꼴이라 슬리퍼가 질질 끌렸다...아 앞코가 닳고 있어..느껴져..
'"너 지금 무슨 시간인지 알고 지금 나에게 그 이쁜 주둥아리를 놀리는 거냐"
입은 웃고계셨지만 눈으로는 내 나이 40에 널 찾으러 쪽팔리게 학교를 돌아댕겨야겠어!!!!!!라는 눈빛을 쏘셨다.
덕분에 난 슬리퍼도 고쳐 신지 못 하고 반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헷)"
사실 무슨 시간인지 알기 때문에 몰래 도망쳤어요.
"네 역시 민두 선생님이 귀잡기를 시전하셨습니다!! 대애단합니다!!"
"....병신들.."
앞문으로 질질 끌려 들어오는 나의 모습에 저 두놈은 환호성이었다. 왠일로 박찬열이 조용하길래 시선을 옮기니 쥐 죽은 듯 자고 있었다.
저 두 개새끼들 ㅂㄷㅂㄷ 오늘 담임 늦게 온 다매
박수를 쳐대는 변백을 시발!!점으로 김종대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저 새끼 목청은;;;; 가수를 쳐 하지 왜 여깄는거야;;
터덜터덜 들어가고있는 와중에 김종대의 등짝을 한 대 갈기자 "아!!!왜!왜!!!!나만 때려!!" 라고 찡찡 거리기시작했다.
저 찡찡이 새끼 닥쳐ㅠㅠㅠㅠ또 담임한테 맞는다고ㅠㅠㅠㅠ
"시끄러!!!!!!!!!!!!!!!!!!!!!!!!!!!!!!!!!!!!!!!!!!!!!!"
담임의 호통과 함께 물백묵 뚜껑이 우리쪽으로 날라왔다.
찡찡이 새끼 입을 없애고 싶습니다. 의사선생님
"자 자 미안해 좀 지체가 됬어 알다시피 쟤 때문이야~"
나를 턱짓으로 지목하시고는 날 죽일듯이 쳐다보시는 선생님때문에 애꿎은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자 너네들이 고1 병아리들도 아니고 일일이 설명해주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수강신청하는 법이랑 시간표에 수업시간 분배된거, 그리고 자기 종목 담당 선생님하고 훈련장소...에..또...."
"급식실이요!!!!!"
언제깼는 지 덩치만큼 우렁찬 목소리로 질문하는 박찬열에 그 먼거리에서도 귀가 아팠다. 존나 내 달팽이과뉴ㅠ 존나 내 핥ㅠㅠ
니가 왜 거길 몰라. 난 거기가 니 숙소인 줄 알았는 데;;;
"야!!!넌 이제껏 밥 안 먹고 살았냐!!! 거길 왜 몰라!! 거짓말 치지마 새끼야!!"
담임의 호통에 몸을 베베 꼬고 베시시 웃는 박찬열을 보고 수영장에 더 오래있지 못 한 것을 후회했다. 아..좀 더 오래 잠수하고 있을 껄...
주위를 보니 반친구들도 모두 한 마음인 거 같았다.
담임쌤의 학교 교칙 설명과 수업 방식 등 일반 학교들과는 다른 우리학교의 시스템을 설명하시고는 자신을 대머리라고 부르는 놈들은 사격장으로 가는 오솔길부터 사격장까지 오리걸음을 시킬거라는 아주 무서운 엄포를 놓으셨다.
??..오솔길.. 솔직히 너무 짧아서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나니??이게 오솔길? 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 였었는 데..
차라리 대머리컷으로 만들어버린다고 하세요 쌤...
아무리 학기 초라고 하지만 반아이들의 변동은 없어서 자기소개같은 건 안 시키실 줄 알았는 데 이게머람;; 왜 내 줄 맨앞에 애가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죠;;;
이래서 내가 도망간거다 알고 있는 거 또 알 필요도 없고 난 교실보다 물 속이 편했고... (핑계)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멍충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잌ㅋㅋㅋ멍충앜ㅋㅋㅋㅋ"
그래 쟨 양궁을 했지..맞아 쟨..어..음...그래! 역도! 는 무슨!! 자기소개하는 친구들의 이름들은 다 아니 종목들을 맞춰보기로 했지만 보기좋게 손승완에게 외치는 걸 다 틀리고 말았다. 옆에 앉은 손승완이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며 비웃자 나도 모르게 손이 손승완의 명치로 갔다.
넌 다 알아!!어!?!다아냐고!!!! 그래 난 존나 금붕어다 뻐끔!!뻐끔!!
한참동안 티켝태격하며 손승완한테 온갖 욕을 퍼붓고 있자 갑자기 내 차례가 왔다. ??;;욕을 대체 몇 분을 한거람;;
눈치를 보다가 가볍게 치마를 털고 머리를 쓸며 교탁 앞으로 나가자 모든 반 아이들이 다 보였다.
저기 쪼개고 있는 손승완이 보였고 방실방실 웃고 있는 찡찡이도
"어....."
무슨 말부터 할까 이름 아님 종목? 아냐 인사부터 해야하나 아 씨 이럴 줄 알았으면 앞에 애가 하는 거 잘 들을 껄
속으로는 무슨 말이라도 뱉고 싶었는 데 이게 머라고 괜히 진지해졌다. 애꿎은 손가락만 만지작거리고 목에서는 '어'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말을 해ㅠㅠㅠ말을 하라고ㅠㅠㅇㅇㅇㅠㅠㅠㅠ
"아까 도망은 왜 친겁니까"
?
하늘에서 들리는 물음에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다가 정신을 잡았다.
머야 하나님인가.
제가 하늘의 물음을 들을만큼 제 도망이 잘못된건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한 번 소리가 나자 주위를 둘러보니 마이크를 들며 해맑게 웃고있는 변백현이 보였다.
"예? 대답해주시죠?"
....?왠 마이크...?
"야!!!!!!!!!!!야!!!!!!!!!!"
그렇게 내 자기소개는 변백현의 광규쌤의 수업용마이크 사용때문에 끝이 났다.
(난 속으로 내 자기소개로 청문회 준비까지 하고있었다.)
안녕하세요!!!맨날 읽기만 하다가 글은 또 처음 써보네요 (행복)
사실 옛날부터 체고를 주제로 글을 쓰고 싶어서 구상을 많이 해왔었는데요. 비슷한 소재로 된 글들이 있을까?하는 마음에 글들을 읽어보고
그랬는 데 나오는 몇몇 주인공들과 종목이 똑같은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몇몇 기존 글들과 내용은 절!대! 겹치지않겠지만 몇몇 주인공들과 종목들은 겹칠 수 도 있을 거 같아요..ㅠㅠ
처음 써 본 글이라 재미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쓰고 포인트 다시 받아가세요 여러분!! 아깝잖아요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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