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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처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갔다. 쉬는 시간마다 옆반으로 뺀질 나게 드나들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만 봐도 그렇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몇 안 되는 작년 친구들과 삼 년 내내 함께 할 것처럼 굴더니 이젠 새 친구와 어울려 다니느나 다른 반 근처에도 안 간다. 급식도 새로운 친구들과 먹게 되고, 반톡을 만들어 친목을 다지기 바쁜. 지금이 딱 그런 시기다. 내년을 기약하던 목소리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린 지 오래였다. 물론 나도 예외는 없고.

 선생님은 들어왔지만 수업은 듣지 않았다. 초반의 학구열은 작심삼일로 끝내버린 지 오래였다. 앞에서는 영어 선생님이 열띤 수업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아쉽게도 흥미는 없었다. 그저 습관적으로 샤프를 돌리며 시간을 때웠다.

 아, 잘 안 돌아가네. 오늘따라 샤프가 잘 안 돌려진다. 몇 번 돌아가는가 싶더니 금방 손에서 벗어나 책상과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를 여러 번 들어야 했다. 주변 눈치도 보여 그냥 샤프 돌리는 것을 그만뒀다. 시계도 볼 겸 교실을 쭉 둘러보았다. 한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있지만 태도는 제각각이었다. 아직은 학기 초라 열심히 듣는 아이들이 대다수지만 몇몇은 그냥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가령 내 옆에 전학생이라든지. 이름이 오세훈 맞나. 입학 첫날 교과서에 적힌 이름을 생각해 냈다. 곁눈질로 살짝 훔쳐보니 얘도 샤프 돌리고 있다. 타인의 손에서 돌아가는 샤프를 멍하니 바라보다 생각 없이 눈을 들었는데….

 

 

[EXO/세훈] 흔한 남자, 친구 01 | 인스티즈

 

 시발…. 눈 마주쳤다.

 

 

 


 

 손으로 턱을 괴고 선생님 몰래 벽에 낙서를 하던 차였다. 난데없이 앞자리에서 에이포 용지 한 장이 넘어왔다. 나눠준 영문을 몰라 뚱한 얼굴로 종이를 펄럭 거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PPT 화면을 가리키며 종이에 베껴 적으라고 하셨다. 수능에도 자주 출제된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나는 알아듣지 못하는 문자로 TV 화면을 꽉 채운 문자를 보는 순간 한숨이 절로 나왔다.

 

 "미친, 이건 뭐…."

 

 퍽킹 잉글리시…. 볼 때마다 거부감이 드는 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속으로 오만가지 욕을 다 해대긴 했지만 결국 다 쓰긴 했다. 주위는 둘러보니 대다수의 아이들이 고개를 처박고 펜을 바쁘게 움직이는 게 아직 다 쓰지 못한 듯싶다. 내가 일등인가. 모두가 책상과 대면하는 가운데 홀로 우뚝 솟아있는 게 뿌듯해져 괜스레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옆을 봤는데, 전학생이. 아니, 오세훈이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오세훈 앞에 놓인 하얀 종이에.

 이제 두 줄 째 쓰고 있는 게 아직 고지가 한참이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쓰기는 쓴 거 같은데, 어째 속도가 조금… 많이 느렸다. 오버 조금 보태서 일분에 한 글자 정도. 시간도 얼마 안 남았을 텐데…? 시계를 보니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수업 끝나면 걷는다고 했는데 그전에 PPT 화면을 넘기면 못쓸 게 뻔했다. 뭐… 안 쓴다고 한 번에 벌점 100점이나 때리는 불이익이 가는 건 아니지만.

 시간은 가는데 분량은 그대로였다. 조급함이 느껴지는 모습이 하도 딱해 보여서 오세훈의 팔을 샤프로 콕콕 찍었다.

 

 "야, 내가 대신 써줄까?"

 

 내 말에 잠시 퀘스천 마크를 띄운다. 뜻밖의 호의에 당황스러운지 잠시 말이 없었다. 고민이라도 하나 싶더니 떨떠름한 목소리로 작게 '어….' 하고 대답하길래 얼른 종이를 뺏어와 빠르게 쓰기 시작했다. 사실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자꾸 눈이 오세훈 쪽으로 고정되어서 그냥 홧김에 써주겠다고 말해버렸다. 딱히 어떤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 진짜 딱해서.

 다 쓰고 오세훈에게 건네주니 받지는 않고 여상한 얼굴로 날 쳐다본다. 써주는 내내 유지한 그 표정 그대로. 찔리는 것도 없는데 굳이 피할 이유는 없어 나도 똑같이 쳐다봤다.

 

 "…종이 안 받냐."

 

 한 삼 초간 말없이 눈을 마주하던 오세훈이 입을 열었다.

 

 "야, 너 우리 반에서 좋아하는 애 있어?"

 

 뭔 개소리야 이건 또. 허공을 휘휘 젓는 제스처까지 하면서 묻는 말이 고작 저거라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난 또 뭐라고. 매우 순수하고 엄한 데로 새는 물음에 기가 찬 한숨을 쉬었다.

 

 "아니."

 "그럼 우리 학교에서 좋아하는 애 있어?"

 "없어."

 "진짜 없어?"

 "응."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여러 번 반복하던 오세훈은 한결같은 대답에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웃기네, 이제 갓 고등학교 올라와서 벌써부터 좋아하는 애라니. 지금이 좋다 싫다를 논할 시기는 아닌 거 같다. 원래 이성에 큰 관심이 없던지라 좋아하는 사람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첫사랑도 안 왔는데 좋아하는 애는 무슨. 남자는 착각의 동물이라더니, 너도 별반 다르지는 않구나?




 "오세훈."

 "…?"

 "번호 좀 줘봐."

 쉬는 시간이 되고 바로 옆자리에 앉은 오세훈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멀뚱멀뚱 내 핸드폰만 내려다보고 있길래 번호, 하면서 재촉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관심 있어서? 그런 관심 말고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오세훈은 그 흔한 왜라는 물음도 없이 조용히 번호만 찍어줬다. 다시 건네받은 핸드폰에서 열한 자리 숫자만 확인하고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고맙다, 내가 나중에 전화 걸면 번호 저장해."

 

 오세훈에게 대충 손을 흔들어주고 친구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뜻 오세훈이 대답을 해준 거 같기도 했다.

 

 

 

-

 

 

 

 진짜 미동도 없다, 얘는 친구도 안 사귀나. 오세훈의 바로 뒷자리에 앉아 팔짱을 낀 채 가만히 그를 관찰했다. 첫날 전학생이란 소개를 받았을 때처럼 고개를 툭 떨구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뒷모습이 영 심심해 보였다. 그러고 보면 지금껏 누군가와 제대로 어울리는 모습을 못 본 것 같다. 밥 같이 먹는 친구는 있는 것 같던데. 본인이 안 어울리는 건지 그냥 안 사귄 건지 당최 이유를 모르겠다. 습관적으로 턱을 괴고 그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지 그저 핸드폰에 빠져 있다. 쉬는 시간의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오세훈만  홀로 동떨어진 듯하다

 장난 한 번 쳐볼까. 생각은 실현으로 옮겼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아까 저장했던 번호를 터치했다. 귀에 가져다 대자 통화연결음이 간다.

 

 

[EXO/세훈] 흔한 남자, 친구 01 | 인스티즈

"…?"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자 살짝 의아한 듯했다. 지역번호도 아닌지라 받을까 말까 고민하는 것 같다. 잠시 액정을 바라보던 오세훈이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 날라리. 핸드폰도 안 냈냐."

 

 핸드폰 너머에 들린 말 뜻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오세훈이 설마 하는 눈빛으로 뒤돌아봄에 더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번호… 저장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웃음이 새는 것을 막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무언의 황당함이 뒤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오세훈에 끅끅대며 책상 위로 머리를 박았다. 그런 나를 보고 어이가 없는지 저도 허,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설핏 휘어졌던 눈매가 악의는 없어 보였다.


 


-




 종례 시간 전에 자리를 바꿨다. 처음 학기 초에 막 앉았던 그 자리 그대로 유지했는데, 남녀가 너무 따로 몰려 있다며 담임이 바꾸자고 했다. 칠판에 적힌 내 번호를 확인하고 책상을 옮겼다. 아, 이 자리 좋았는데. 딴짓을 해도 눈에 잘 안 띄는 자리라 조금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리를 옮기고 나니 내 앞자리가 오세훈이었다. 아까 장난 전화했던 것처럼 앞뒤로. 그전에는 옆자리더니 이젠 앞뒤였다. 아, 뭐. 꼭 한 번씩 이런 애들 있다. 접전은 많이 없는데 자리는 항상 내 주변인 애. 아닌가. 오세훈이랑은 많았나. 몇 번 대화를 하긴 했는데. 음, 그래. 넌 예외라고 하자.

 오세훈 때문에 잠시 잊고 있던 일이 떠올라 주변을 스캔했는데, 젠장. 친한 애들이랑 다 떨어졌다.

 

 

 

 

 "고등학교는 동아리 하나씩은 필수도 들어야 돼. 목록 나눠줄 테니까 다음 주까지 결정하자?"

 "네-"

 "8교시 보충수업도 신청하는 거니까 선택 잘 하고. 그리고…."

 

 동아리니 보충수업이니 하는 유인물을 대충 접어서 가방에 구겨 넣었다. 평소라면 듣는 척이라도 했을 종례가 오늘따라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평소보다 집 가고 싶은 마음이 컸을 뿐. 그러나 야자까지 마치고 가려면 적어도 몇 시간은 학교에 짱박혀 있어야 할 판이었다. 으, 시발. 언제 끝나. 기분 탓인지 담임의 말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오세훈. 야."

 

 이제 부르면 재깍 잘 돌아본다. 오, 말 잘 듣네.

 

 "8교시 뭐 들을 거야."

 "아직."

 "보통 남자애들은 축구 신청하지 않을까?" 

 "그거 경쟁률 장난 아닐걸. 혼자 체육이라."

 "그럼 축구는 아예 빼고…."

 

 오세훈 손에 들린 보충수업 과목표를 쭉 훑어봤다. 수준별로 기초반, 중급반, 상급반으로 나눠서 그 수가 꽤 많았다. 뭐 해야 되나. 죄다 문이과 과목으로 빽빽하게 채운 종이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어우, 나만 현기증 느끼니. 어떻게 예체능이 축구 하나밖에 없어."

 "왜, 예체능으로 가냐?"

 "아니. 그냥… 공부하기 싫어."

 

 내 솔직한 발언에 오세훈이 한 번 웃고는 다시 종이로 시선을 옮겼다. 나름 진지한 얼굴로 고민하는 게 공부 잘 하는가 싶다. 나도 정하긴 해야 되는데. 오세훈에게서 과목표를 가져와 다시 생각을 해보려던 차였다.

 

 "너 무슨 과목 잘 하냐."

 "나? 어… 몰라."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내젓자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들고 있던 과목표를 내 쪽으로 향하게 든다. 어쩌자는 건지. 그 뜻을 이해 못하고 오세훈과 종이만 번갈아 봤다.

 

 "골라. 하나만. 난 수학 중급 들을 건데, 두 개 필수라고 했으니까 하나는 네가 정해."

 

 아. 들을 거 하나 고르라는 뜻이었나 보다. 그래도 사람의 성의가 있지, 묻는 말에 대답을 해줘야 되니 고민을 하긴 하는데. …난 아직 못 정했는걸.

 어색하게 눈동자만 굴리다 못 해 결국 눈 딱 감고 모르겠다 말하려던 때였다. 어, 잠시만.

 

 "너 수학이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

 "네가 하도 못 정하길래."

 "그니까, 나보고 수학 중급 들으라고? 너랑? 같이?"

 "? 싫냐."

 

 이번엔 진짜 멍했다. 뭐라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데 되게 복잡 미묘하고, 여러 생각이 겹치면서, 종국에는 내가 왜? 라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고, 아무튼. 그런. 그 때문에 태연하게 싫냐고 묻는 얼굴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 했다. 어… 출처 모를 황당함과 어이없음이 저 깊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느낌.

 

 "내가 왜…!?"

 

 뒤늦게 되묻는 내 물음을 예상했다는 얼굴의 오세훈이었다. 내가 표정을 지우지 않자 어쩔 수 없다는 듯해주는 말이.

 

 "나 친구 없어."

 "…야, 이게 뭔 얼척 없는."

 

 개소리에 말문이 막혔다.

 

 "들을 거지? 나 석식 먹으러 간다. 나머지 하나 정해놔."

 

 그렇게 오세훈은 지 할 말만 끝내고 쌩하니 가버렸다. 와, 어떻게 상황 파악할 틈도 없이….

 어느새 종례는 끝나 있었다. 떠넘기듯 도망친 주범은 벌써 사라진 지 오래였다. 미친. 어쩌다 저런 또라이한테 걸린 건지 자책하며 반포기 상태로 급식실로 향했다. 지는 없어도 난 들을 애들 있는데, 아니, 없긴 뭐가 없어. 저기 밥 먹는 애들 있잖아. 저 멀리 오세훈이 어떤 남자애와 웃으며 노가리 까는 게 보였다. 누구에겐 빅 엿을 주고 저는 신나게.

 친구 없다며 새끼야. 속으로 들리지 않을 울분을 토했다.

 

 

 

 

 

---

 허허허허... 프롤 올리고 사라졌던 식인식물이라고 합니다. 네... 아는 분도 없겠지만 그래도 올립니다.

 관심 가져주는 분이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제가 오글거리는 거 잘 못 써요ㅠㅠㅠ 그래서 이 글은 잔잔하게 흘러갈 예정입니다! 사실 내 전문은 이게 아닌데ㅠㅠㅠ 되게 분위기 있고 퇴폐적인 거 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 뭐, 일탈 한 번 해보죠! 하하하ㅏㅏ

대표 사진
독자1
잘읽고가요! 오글거리는 것도 좋은데 저는 이런게 더 좋아요ㅜㅜ
10년 전
대표 사진
식인식물
호오... 독자님 같은 분이 계실 거라 믿고 쓰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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