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가 끝나고 물 위로 올라왔다.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었지만, 고작 한달을 연습한것치고는 굉장히 좋은 기록이었지만 자꾸 금메달을 딴 그와 나를 스스로 비교하는건 어쩔수 없다,
일등으로 들어와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물장구를 치며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 피식 웃고말긴 했지만.
"park!!"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쑨양이 해맑게 웃고있다.
"park! 나 금메달!!"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나한테 저렇게 자랑을 하는 걸 보고 얄밉지 않았었다고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기뻐하는 그를 축하해주고 싶었다.
"축하해"
쑨양이 강아지마냥 칭찬해달라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게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엇다.
수영모라 직접 그의 머리칼을 만지지는 못했지만 북슬북슬한 느낌이 드는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진짜 강아지를 만지는것같애.
쑨양이 손길을 느끼며 밝게 애교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스럽다.
사람이 어떻게 이럴수 있지. 곰돌이인형같은 둥글둥글한 눈매도, 웃을 때 살짝살짝 보이는 뾰족한 이빨도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하다.
순간 부드럽고 따뜻한 감정이 심장을 뒤덮어 버려서, 당황스러워져서 손을 쓱 뗐다.
쑨양은 갑작스런 내 행동에 입술을 삐죽거렸지만, 뒤에서 코치가 부르는 소리에 이따 다시보자는 말을 남겨두고 깡총깡총 뛰어갔다.
쑨양의 뒷모습을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왜이러지. 전에는 그러지 않았던것 같은데. 온통 간지러운 느낌뿐이다. 남자에게 이런 기분을 느끼는 내가 이상하기도 했지만, 글쎄, 상관없지 않을까.
나는 내 손을 내려다 보다가 기분이 좋아져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건들인다.
누군가 하고 돌아보았더니 아직 씻지도 않은 쑨양이 헤실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바보같이 날 보고 있었다.
"왜?"
하고 미소지으며 물었더니 답지않게 얼굴 붉히며 웅얼거리는 말이 글쎄 "park, 보고시퍼서.."란다.
바로 방금전에 봤는데 보고싶기는. 큰 키와 어울리지 않게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는 꼴이 순진무구한 산골소년같아서 괴롭히고 싶어졌다.
일부러 못 알아들은척 "뭐라고?"
쑨양이 얼굴을 더 빨갛게 불태우면서 내 눈길을 피한다.
"아니, 뭐......음, 아니, 그냥...."
풋. 정말 귀엽다. 꼼지락거리는 손을 주체 못하고 괜스리 뒷머리를 긁적거린다.
사실 더 놀리고 싶었지만 더 이상 놀리면 쑨양의 얼굴이 정말 펑 하고 터져버릴것같아,
또 더이상 할말이 없어보여서 옷이나 갈아입고 시상식 준비하라고 어깨에 손을 올려 툭툭쳐주고 탈의실을 나왔다.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준다는건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늙은 노인이나 혹은 아기일지라도 가족을 제외한 누군가에게 호감을 준다는걸 알았을 때는 내 자신이 뿌듯해진다.
만일 그게 내 경쟁자나 친해지고 싶은 친구일때는 더더욱.
그러니까 이렇게 쑨양의 여자를 대할때처럼 빨갛게 물든 얼굴조차 귀여워보일수 있는거겠지.
<쑨양>
1500m가 끝났다. 내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코치나 부모님이 아닌 그였다.
가장 먼저 축하받고 싶은 사람도 그였고, 가장 먼저 보고싶은 사람도, 가장 먼저 자랑하고 싶은 사람도 그였다.
그래서 곧장 그에게로 달려갔다.
내 우상. 내가 여태까지 달려오면서 쭉 바라보았던 사람.
그의 앞에 섰을 때 문득 park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내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가 머리를 쓰다듬어 줄지는 몰랐다.
수영모가 사이를 가로막고있기는 했지만 따뜻한 손길이 머리를 덮는 느낌은 생각보다 훨씬 포근해서,
또 나보다 키가 작은 park이 팔을 쭉 뻗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속에서만 생각하던 표정을 슬쩍 내비치고 말았다.
park이 흠칫하면서 갑자기 손을 떼는데 혹시 내 마음을 알아버렸나.
하지만 여전히 얼굴에 기분나쁜 기색은 없는것 같다. 음.. 못 알아봤겠지...?
"쑨양!"
뒤에서 코치님이 부른다. 또 park이랑 같이 있는다고 그러는거겠지. 마음만 같아선 그냥 무시해버리고 싶은데.
결국 나는 park에게 이따 보자는 말만 남기고 코치님께 갈수밖에없었다.
그래도 park의 귀여운 모습을 봤으니 뭐~!
결국 금메달까지 땄는데도 코치님께서 장린이랑이나 친하게 지내라고 한소리했다.
평소같았으면 기분 나빴을 텐데, 코치님의 얼굴 위로 자꾸 park의 미소짓는 얼굴이 겹쳐져서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몇분이면 끝날 꾸중을 세배로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그에게 한발 더 가까워진 느낌이니까!
가벼운 발걸음으로 샤워실로 들어갔는데, 아싸! park이 있었다.
바로 방금 전에도 봤는데도 그를 새롭게 보는 것같다. 또 보고싶은 마음에 어깨를 건들였는데 park이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예전만 같았어도 무심한 표정으로 왜? 라고 물었을텐데 오늘은 입안가득 미소를 물고 눈을 땡그랗게 뜬다.
아, 귀여워. park은 언제봐도 전혀 형 같지가 않아. 오히려 내 사촌 동생보다도 어려보이는걸.
그 천사같은 미소에 난 바보같이 얼굴을 가득 붉히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보고싶어서라고 말했다.
으악!! 보고 싶기는 뭐가 보고싶어!! 그것도 남자끼리!!! 내 머리를 마구 때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다행히 park이 못들었는지 다시 물어봐서 그냥이라고 얼버무렸다.
park은 정말인줄 알고 밖으로 나갔다. 와, 나도 몰랐는데 나 사실 거짓말에 좀 재능이 있었나보다...!
내 거짓말(?)에 속은 사람은 park이 처음인데, park이 순진한 걸까 아니면 내가 park한테만 거짓말을 잘 하는 걸까?
히히히이히ㅣ히ㅣ히히히힣ㅎ히히히힣똥망작이다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왜 다른 금손작가님들이랑 다른걸까..............?또르르.....☆★
아무나라도좋으니까 보기라도 하면 댓글하나라도달아줘요......무플이면 상처받음.......ㅠㅠㅠㅠ
글고 익잡에서 달달한노래 추천해준 익인들이랑 노래 첨부하는법알려준 익인들께 무한한감사를드립니다ㅠㅠ 그분들이 이거 보면좋겠다히힣
브금은 타루-사랑에빠진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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