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neverland : 네버랜드 02

그 아이를 처음 본 건 정확히 일주일 전 일요일 오후였다.

모두 예배를 마치고 아무도 남지 않았던 오후 4시가 지나가고 있던 그 시점 교회에선 울리지 않아야 할 피아노가 조심스레 울리고 있었다.

4시 이후에는 모두가 나가고 온전히 자신의 시간이었던 경수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강당 쪽으로 몸을 돌렸다.

강당 안에는 어둠 속에서 홀로 피아노를 치는 아이가 있었고 경수는 아름다운 선율에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조심스레 그 아이에게로 걸어가고 있었다.

경수는 그에게 다가가며 피아노 위를 수놓는 것 같은 손, 페달을 밟는 발, 곱게 내린 속눈썹까지 빼놓지 않고 바라보았다.

그 순간 피아노 소리가 뚝 끊기며 아이와 경수는 눈이 마주쳤다.

...

곧 정적이 이르렀지만 둘은 서로의 눈을 결코 피하지 않았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조르고 졸라 받아낸 선물에 눈을 떼지 못하듯

서로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보육원으로 돌아온 경수는 손을 씻을 때도, 옷을 갈아입을 때도, 그리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 아이의 피아노 선율과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눈빛이 생각이 나 그 날 결국 밤을 새워버렸다.

경수는 그날 이후 교회를 가야 하는 이유가 한가지 더 생기고 말았다.

경수에게 있어서 교회를 가지 못한 6일은 그 어느 날 보다 고됐다.

경수는 예전보다 일요일을 더욱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일요일 아침이 밝았고 경수는 어느 날보다 일찍 보육원을 나섰다.

교회에 도착한 경수는 괜히 피아노 앞을 기웃거려보고 피아노 의자에 앉아 띵동 거려보았지만 그 아이는 볼 수 없었다.

그 대신 피아노 의자 밖으로 삐죽 나와있는 그 아이의 이름이 적혀있는 악보만이 그 아이를 대신해줬다. 

"변...백현"

오전,오후 예배 내내 풀이 죽어있는 경수에게 아이들이 쉼 없이 말을 걸어왔지만 경수에게 그들은 마냥 귀찮은 존재였다.

변백현을 그냥 만나고 싶었다. 그 아이가 누군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서 사는지, 왜 어두운 강당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지 그냥 모든 게 궁금하였다.

자신이 왜 궁금하지도 모를 정도로 만나고 싶었다.

결국 그 날 변백현은 교회에 나타나지않았다.

[독자1]

머야무어ㅑ ㅜㅜ 백현이 어디간거야ㅠㅜ

[독자2]

백현이 어디 가쓰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