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탄은 회사원임. 일 끝마치고 집가는길에 비가 옴.
심하게 내리는건아니고 부슬비라서 뛰어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건물현관에 박스가 있어.
누가 또 택배 그냥 놓고 갔나보네. 하고 가려는데 흐으으- 이런소리가 들림.
흠칫함. 발로 슬쩍차보는데 낑! 이런소리가 남. 뭐지 강아진가.. 대형견? 하고 박스 열어보는데
개깜놀. 사람임. 뭐야. 신고해야되나. 하는데 색색거리고 식은땀흘리면서 잠.
112를 부를지 119를 부를 지 망설이는데 비가 막내림. 쏟아짐.
고민끝에 일단 안으로 들이자. 하고는 겨우겨우 끌고와서 집까지 무사히 도착.
박스를 열고 어찌저찌 쇼파에 눕힘.그와중에도 잘하는 짓인가 싶어서 신고할까 했는데
너무 아파보이고 막 식은땀흘림. 이마 대보니까 열도 남. 일단 물수건적셔서 대충 상처도 닦아내고 열도 식혀줌.
약도발라주고 밴드도 붙여줬어. 좀전까진 인상을 쓰고 몸도 움츠리고 자던애가 인상도 편해지고 곤히 자길래 가만히 구경함.
예전에 키우던 골든리트리버 같기도 하구...
귀엽다. 하고 머리를 쓰다듬다가, 죽도 끓여놓고 잠들음.
*
다음날 아침.
너탄은 쪽지를 남겨놓고회사로 감. 내용은 죽 먹고 원래 지내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었음.
회사일을 하고 집에 옴. 근데 이상함. 불이 켜져있음. 티비소리도 나는 것 같........
??!!??!!!!!?!???!!!?? 아직도 안감???!!?!?!?????? 아주 자기세상임. 나니??!!??!??!!!!!
당황해서 아직도 안갔어요? 하니까 어?왔다!! 하고는 막 눈치를 보더니 옷은 자기가 편한걸로 꺼내입었고
죽도 잘먹고 물도 좀 마셨다고 고맙다고 함. 착한 것 같길래 그러냐고 괜찮다고 이제 가시라고 함.
"하.. 가기싫은데"
??? ㅋ?? 그건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닐텐데. 정색하면서 지금 안가시면 신고할거랬더니 벌떡 일어남.
그러더니만 자기는 갈곳이 없다면서 하소연을 하기 시작. 어찌저찌 친구집에서 지내다가 그것도 힘들어졌대.
그러다가 호텔가서 지냈는데 거기서도 쫓겨났다는거야. 그래서 아 네. 어쨌거나 전 도울만큼 도왔으니 가주세요. 함.
근데 나가질 않음ㅋㅋㅋㅋㅋㅋ 계속 침대에서 밍기적거림. 팔로 끌음. 나오시라구요. 느으르그으!!!!!!!!!! 함.
아 겁나ㅋ 일어날 생각을 안함ㅋ한 3분은 실랑이를 벌이다가 문앞까지 끌고 나옴. 막 문열고 밀침.
나가시라구요. 느그르그!! 하고 있는데 으앙 싫어! 안돼! 여기서 살래요!이러고 버팀ㅋㅋㅋ 너탄은 입으로 바람불면서 앞머리 넘기고
힘차게 한번 더 밀고 문닫으려는데 띵동- 엘베가 도착함. 경비아저씨임. 오마갓ㅋ 남자애를 다시 들이고 문을 재빨리 닫음.
얜 또 신나서 마음이 바뀐건가여? 저 여기서 살아도 돼여?- 하고 있음.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고 함.
그리고 문에 달린 작은 구멍으로 보니까 뭐 잠깐 확인하고 가심. 하...살았음. 걸려서 괜한 소문날뻔했음. 후.
"와... 경비아저씨한테 걸릴뻔 했다. 하... 다행이다."
다행이져?- 뒤에서 씨익 웃음. 아오 한대 쥐어박을 수 도 없고. 너탄은 다시 정색을 하고 이따가 나가라고 함.
그랬더니 막 갑자기 뛰어가서는 액자를 하나 집어옴. 너탄의 어릴적 사진임.어릴적에 키우던 골든리트리버랑같이 찍은 사진.
애완견도 키우는 그런 상냥한분이 자기도 돌봐줄 수 는 없는거냐며 능글스럽게 웃음. 미친거아닌가..
"얜 강아지고 당신은 사람이잖아요."
하면서 잡아서 다시 끌어내려는데
"그럼 내가 강아지하며는 되네~"
어처구니가 없어서 손을 놓고 말함. 다 큰 남자가 무슨 강아지냐고. 그런 위험한 강아지 키울 생각 없다고 함.
뭐 돌아갈 차비가 없는거면 돈 줄테니까 가라고 진짜 신고할 거라고 함.
그랬더니 훌쩍임. 빤히 쳐다보니까 멋쩍었는지 눈물 훔치고 웃으면서 진짜 너무 힘들다고 함.
자기가 누굴 피해야하는데 어느곳에 있어도 붙잡히는 위험한 신세래. 하... 한숨나옴.
진짜 예전에 키우던 멍멍이 같음. 혼자살아서 외로운데 진짜 애완견으로 삼을까 싶고, 미친생각마저 들음. 그 때,
갑자기 너탄손을 펴더니 자기 손을 올리고는
"멍멍!"
오...........갓댐.......키우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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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쓰려던 단편소설이 반년이 넘도록 안써져서 결국 딴 걸씀.
이걸 연재를 할까요 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