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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첫사랑. 上


첫사랑 

 -문숙


공사중인 골목길
접근금지 팻말이 놓여있다
시멘트 포장을 하고
빙 둘러 줄을 쳐 놓았다

굳어지기 직전,
누군가 그 선을 넘어와
한 발을 찍고
지나갔다

 

너였다






첫사랑.

w. 올리


태형아,

내 첫사랑은 너였어.



-



되짚어봐도 내 대학생활은 참으로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대학만 가면 아주 잘생기고 키도 큰 남자친구가 생긴다던 엄마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걸 깨달았고, 취업은 나날이 힘들어진다고 뉴스가 떠들어댔다. 적막에 무게가 있다면 모조리 깔려 죽을 것만 같은 도서관의 침묵속에서 사망년이라는 대학교 삼학년의 1학기를 보냈다. 대기업에 원서를 쓰기엔 토익점수가 한참이나 부족했고, 앞으로 여름방학 동안 강남 토익학원으로 매일같이 도장을 찍어야 했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끝났다. 비록 마지막 전공시험은 홀랑 말아먹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일단은 학기가 끝났다.


내가 생전 참여해 본 적이 없는 종강파티에 참가한것은, 참가비 이만원을 내면 술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술이라도 진탕 마셔서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고 싶었다.  


"와아- 진짜 술 잘마신다아."


한 입에 쭉 털어마시고 비어있는 소주잔에 술을 따라주며,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로 밀려들었다.

알딸딸하게 취기오른 눈으로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새까만 눈동자를 한 남자가 웃고 있었다.

당연히 우리과에 재학중인 학생이므로, 분명 스물이 넘었을텐데 웃는 얼굴이 묘하게 소년같았다.

말 없이 한참이나 쳐다보고 있자, 먼저 말을 건넨다.


"안녕?"

"아니, 안녕 못해."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잔 안에서 찰랑이는 소주를 입에다 그대로 들이 부었다.


그 것이 태형이와 나의 첫만남 이었다.



-



지금보면 그저 여러 겹의 우연이 겹쳤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의 나는 참 어리석게도 그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스물 두살. 사랑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던 내가 그 애를 그 날 그 강의실에서 마주쳤을 때 덜컥 운명이라고 믿어버린 것은 태형이가 내 첫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수업 시작까지는 이십분도 넘게 남아있었지만, 강의실은 이미 절반정도 차 있었다. 나는 중간쯤의 자리에 앉아 책을 꺼내 첫페이지를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인터넷에 찾아보고 선택한 강사의 수업이었다. 잘 가르친다고 슬슬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강사여서 학원비를 결제하는데도 한참이나 줄을 서야했다.


"안녕?"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내가 본 것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종강파티에서 내게 술을 따라주었던 남자.  그 애가 똑같은 말을 하며 똑같이 웃고있다.


너무 놀라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그 애를 쳐다만 보았다. 그러자 그 애도 웃음을 지우고 나를 가만히 쳐다본다.


"오늘도 안녕 못해?"


하고 말을 하더니 털썩 내 옆자리에 가방을 놓고 앉는다.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해서 얼떨떨했다. 그렇게 멍하니 그 애가 책을 꺼내고 연습장을 펴고 필통에서 볼펜을 꺼내는 것까지 지켜보다가 대답했다.


"안녕."


내 목소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애가 나를 돌아본다.


"힛. 응 안녕." 


힛, 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가 참 예뻤다. 나는 문득 강남에 있는 토익학원 숫자를 생각했다. 학원은 정말 몇십개는 될거다. 그리고 각 학원마다 여름방학 특강 반이 적어도 열몇개 씩은 열릴 것이고, 심지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인원 수도 백명 가까이 된다. 그런데 그 애가 내 옆에 앉았다.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내 앞에서 웃고있는 이 애의 입꼬리를 보았다. 심장이 두근두근 조금 빠르게 뛰었다. 어쩌면 이런게 운명일까. 드라마 같은데서 나오던. 마법같은 운명.



-



"와 진짜 지루하다, 너는 안 졸려?"

"그냥. 참는거지. 지금 빨리 끝내려고. 이걸 겨울방학에도 또 하느니 한방에. 오케이?"


오케이? 하고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자, 태형이가 그걸 똑같이 따라하며 대답한다. 응, 오케이. 하고. 그리고는 나와 눈을 맞추고 샐쭉 웃는다.  또 심장이 두근두근 하고 빠르게 뛴다. 노랫소리가 잔잔하게 울리고 있지만 혹시 심장소리가 들킬까, 나는 얼른 다시 고개를 숙이고 단어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니까 얼른 책이나 보셔, 네가 벌금 1등인건 알지?"

"아아아- 난 모르겠어 너처럼 머리가 좋질 못한가봐아-"

"야 나도 죽어라 외우거든? 머리 나쁘거든?"


대답해주며 다시 고개를 들었더니 테이블에 고개를 박고 늘어져있는 김태형의 정수리가 보인다. 동글동글한 태형이의 정수리를 보다가, 얜 뭐 정수리도 귀엽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숱이 많은 그 머리칼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얘는 알까. 내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는 걸.


"아!! 꿀밤때리는 게 어딨냐!"

"빨리 일어나 단어외워 너는 앞으로 특별히 벌금 두배씩 할꺼야."

"독재자!! 그런게 어딨어!! 규칙위반이잖아!!"

"그럼 스터디 그만두던가~"


살짝 머리칼이 닿았던 손끝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린다. 그 것을 감추려 일부러 짖궃게 굴자 태형이가 바락, 눈을 세모로 뜬다. 이럴 때면 꼭 막내동생 같다. 물론 현실은 나보다 십센치는 더 큰 남자고, 일부러 당해준 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자꾸 골려주고 싶다.


"아냐아- 너 아님 나 받아주는 스터디도 없어 힝."

"그만 우는소리하고 공부해. 하면 잘하잖아 너."

"힛, 그럼 나 오늘 통과하면, 저녁에 나랑 놀자. 어때?"


단어스터디가 끝나면, 다시 학원 자습실에 올라가 오늘 강의를 복습해야했다. 휴대폰 시계를 살짝 보니 스터디까지는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고, 암기해야할 단어는 이백개가 넘었다. 그런데 그걸 지금 다 외울 수 있을 리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응 그럴게"

"진짜지? 약속했다?"

"응"

"그럼 공부해야지. 열심히."


태형이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 시간 동안 내게 한마디도 더 걸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 단어 테스트에서 통과했다. 스터디원 모두가 통과한 것은 오랜만이었고, 나는 말을 잃고 김태형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정말로 동과해버릴 줄은 몰랐다.


"그럼 어디로 놀러를 갈까, 가고 싶은데 있어?"

"야... 너 진짜 너 일부러 그랬지? 나 공부 못하게 하려고? 오늘은 진짜 복습할 것도 많은데-"


난감한 얼굴로 책과 태형이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오늘은 정말 공부할 게 많은데, 김태형이 이런식으로 방해할 줄은 몰랐다. 정말 설마 통과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으음, 그럼 다른 선택지를 줄게."

"오 뭔데?"


순식간에 얼굴색이 밝아진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태형이가 싱긋 웃었다.


"주말에 보자. 예쁘게 하고 와."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뛰었다.









*) 반갑습니다. 다음편이 완결이에요. 빨리오겠습니다.

태형이를 멋지게 쓰고 싶었는데

자꾸 귀여워지네요...


태형아 사랑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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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1.6
억... 잠깐만 작가님... 내 심장...♡ 헉 응 그래 예쁘게 하고 갈게 넌 챙길 거 없어 ㅠㅠㅠㅠㅠ 내가 목줄만 탁 채우면 ㅠㅠㅠㅠㅠㅠㅠ 넌 내ㅠㅠ꾸ㅜㅜ양. 예쁜 태태 루팡☆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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