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머야 누가 골목에서 담배펴? "
골목을 꺾자마자 교복입은 남정네와 눈이 마주쳤다. 헐 뭐야 존나 무섭게 생겼네.
순간 쫄았지만..ㅎ 술도 먹었겠다 설마 맞아 죽겠어?
" 어야 너 교복아니야? 어린 것이 어디서 담배를 배워가지고 어?? 혼날라고 "
" 꼬맹아 얼른 집가서 공부해라!!!! "
그리고 나서 나는 친절하게 손에 있는 담배까지 뺏어서 그대로 꺼주고 난 정말 친절한 시민이야 껄껄! 하고 속으로 웃고있었는데
너무 나댔다고 벌 받는건지 속에서 욱 하고 토사물이 올라왔고
결국 나는 다 쏟아내고 필름이 끊겼다.
그리고 필름이 끊긴 그 직전 나는 빌었다. 제발 꿈이게 해달라고.
다음날 아침 날 깨운건 엄마도 아니었고 김태형도, 박지민도 아닌 어제 그 교복이었다.
" ㅇ..여보세요? "
[ 누나 ]
" 누구세요? "
[ 저 어제 그 담..아니 그 학생인데 ]
ㅈ됐다
" 아..ㅎㅎㅎㅎ 어 안녕ㅎㅎ "
[ 저 어제 누나 집에 데려다줬는데 ]
" ...참! 고맙구나 하하 바른 청년이네 "
[ 제가 요즘 밥을 잘 못먹고 다녀서요 ]
" 아..그러니? 이런 안됐구나 "
[ 나오시죠 ]
" 어? "
[ 누나 집 아니까 한시간 후에 갈게요 ]
존나 당돌하군 하하. 그래도 어제 그 민폐를 끼쳤는데 답례라도 해야지..하고 한시간 후에 집을 나섰다.
조금 일찍 나왔는데도 벌써 현관앞에 서있는 익숙한 그림자를 보니 ☆땀샘 폭발☆
나름 침착하게 가서 말을 걸었다.
" ㅇ..아..안...안녕? "
"가요"
하고 다짜고짜 어깨를 잡고 나를 이끄는 녀석을 보고 요새 고등학생은 정말 당돌하구나..를 느끼며
어깨동무에서 슬쩍 빠져나왔다.
? 라며 쳐다보는 교복한테 하하 그러면서 얼른 가자. 라며 거리를 넓히자 다시 내게 어깨동무를 해오며
" 저 어제 교복 다 젖었는데 "
( 좋은 말 할때 어깨동무해라) 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왔고 나는 할말이 없으므로 교복에게 내 어깨를 내놓았다.
그녀석이 향한 곳은 흔한 분식점이였고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조금 어깨를 피고 당당히 들어갔다
앉자마자 자기가 평소에 시키는건지 능숙하게 주문을 하고 날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 전정국이요 "
" 어? "
" 제 이름 전정국이고 누나는요? "
" 아...나는 김탄소.. "
" 어디대학교 다녀요? "
" 빅힛대... "
" 몇살이에요? "
" 20살... "
취조받는 느낌드는건 나뿐..? (우럭) 학생한테 휘말리는 나란년..
" 저는 19살이고 방탄고다니고 누나 저랑 사귈래요? "
" ............케켘ㅋ켘ㅋ "
마시고 있던 물을 전정국한테 뿜어버렸고 전정국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휴지로 쓱 닦더니
" 사귈래요? "
라고 태연하게 물어왔다.
" 싫어 "
" 헐 왜요? "
자기가 거절당할지 꿈에도 몰랐다는 듯이 땡그랗게 눈을 뜨며 물어왔다. 정말 밥사주고 빨리 떠야지 안되겠어
" 너 나 처음봤잖아 안그래? "
" 누난 첫눈에 반한다는거 안믿어요? 전 어제부터 믿기로 했는데 "
" (심쿵했지만 진정하고) 그래도 싫어 "
그리고 타이밍 좋게 시켰던 음식들이 나왔고 이제 좀 조용해지나 싶었지만
"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첫눈에 반한다는 거 믿죠? "
" 아그 내는 믿지! "
" 근데 누나는 안믿는대요 "
" 아유 처녀 잘생기고 이리 싹싹한애를 왜 안받아줘~ 받아줘! "
하며 아주머니까지 섭외하며 자신의 고백에 대한 당당한 근거를 늘여놓기 시작했다.
" 저는 체대입시생이고 오늘부터 빅힛대 입학을 목표로 했고 "
" 여자친구는 작년에 있었는데 아 제가 좋아한거 아니에요!! 고백해가지고 어쩔 수 없이.. "
" 전 형밖에 없어서 시누이 이런 걱정 안해도 될거갖고요 "
" 저희 엄마 짱 착해서 시어머니 걱정.. "
" 정국아 "
" 네 누나 "
" 닥치고 먹어라 "
" 헐 누나 "
" 욕하니까 더 좋잖아 "
깨달았다. 이새끼 보통 또라이가 아니라는 걸.
더 놀면 안되냐는 전정국에 과제가 있다고 둘러대며 황급히 헤어지려 했지만
굳이 집앞까지 데려다 줘야겠다는 협박아닌 협박에 결국 우리집까지 오게 됐다
" 누나 "
" 저랑 사귈래요 ? "
" 정국아 제발 조용히해줘ㅠㅠㅠㅠㅠ 꺼져ㅠㅠㅠ "
" 누나 받아줄때까지 쫓아다닐거에요 "
" 핸드폰 잘 잡고 있어요!!!!!!!! "
하고 쫓아다닌지 어언 한달째
포기를 모르는 정국이는 오늘도 말합니다
" 누나 저랑 사귈래요? "
안녕하세요..수줍 |
뷔앱보고 갑자기 쓰고싶은 충동에 막글을 저질러놨네요... 수습을 어떻게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