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바떼 전체글ll조회 1489l 6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BGM ] sweet latte - 마음 내려 놓기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花樣年華

실패한 첫사랑 이유

Copyright ⓒ 바떼. 2015-2016. All Rights Reserved.

 

 

 

 

 

 

 

 

 

윤기오빠와 결혼한지 딱 8년이 되는 결혼기념날에는 특별한 숫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굳이 의미부여를 하며 나를 고급 레스토랑에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이제 갓 7살이 된 딸 새봄이와 함께 한 오랜만의 외식이라 더 기분이 좋기도 했고, 그 동안 일 하느라 바빠 나를 챙겨주지 못했던 윤기오빠의 미안함이 살짝 담겨져 있었던 듯 싶어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그 날은 다들 무슨 날이라도 되었다는 듯이 주말의 끝자락 밤이었음에도 거리는 차들로 붐비었고 예약시간이 넘은 마당에 무슨 호화를 누리겠다고 사서 고생을 하냐고 짜증을 부리는 나에게 오빠가 울컥했는지 그 날 부부싸움을 하고 말았다. 평소에 조용하고 숫기가 없는 성격인 오빠 였던지라 내게 이렇게 화를 낼지 나도 상상하지 못했고 뒷 좌석에 타고 있었던 새봄이는 무슨 죄였는지 오빠에게 쓸데없는 객기를 부린 것 같아 내가 원망스러웠다.

 

 

 

" 새봄아, 어제는 엄마가 잘못했어. 아빠한테 괜히 심퉁부리면 안돼. 알았지? "

 

 

 

아침에 뚱한 표정으로 아침을 먹는 제 엄마와 아빠 때문에 괜히 눈치가 보였는지 유치원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도중 나를 슬며시 안아오는 새봄이에 눈물이 터질 뻔 했지만 잠시 눈물샘을 억제하고 말했다. 사실 내가 어젠 윤기오빠에게 잘못한 것이 확실하니까. 오랜만에 챙겨주고 싶어서 나갔던 외출에 짜증을 내는 나를 보며 오빠가 더 속상했을 것이다.

 

 

 

" 아빠, 다녀오세요! "

" 그래, 유치원 잘다녀와 딸! "

" 오빠, 전화해요. 알았죠? "

 

 

 

7살밖에 되지 않는 딸의 애교섞인 목소리와 안 되는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는 척 애써 웃는 35살 와이프를 보며 제발 오늘 하루만 지나면 기분이 풀리기를 기도하는 간절한 내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집을 나서는 윤기오빠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앞 집이 이사하는 모습을 보며 시끄러운 소음이 계속되자 눈살을 찌푸리며 새봄이를 안아들고 유치원 셔틀버스를 타러가기 위해 현관을 나섰던 것도 이 날이었던 듯 하다.

 

 

 

 

 

 

 

 

 

 

 

 

 

아직 윤기오빠가 퇴근하기에는 이르고 새봄이가 태권도 학원에서 도착하기에도 이른 그렇다고 출출하니 혼자 간식거리를 챙겨먹기에도 애매모호한 6시, 아침에 이사 온 앞집은 집들이를 하는지 즐거운 웃음을 우리 집까지 다 들려오도록 흘리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들려오는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 그들을 제어하는 아빠처럼 들리는 한 남자의 소리. 나도 이렇게 시끄러워 머리가 웅웅거리는데 밑집 아줌마는 어떨지 참, 안 봐도 비디오다. 특히 저 집 밑에는 1305호로 부녀회장 아주머니가 살고 계시니까 얼마 안 있으면 저 집에 처음으로 이방인의 종소리가 울릴 것이다.

 

하지만 내 말을 무슨 쥐포처럼 밟기라도 하듯 7시를 향해 가는데 앞 집의 시끄러운 소리는 끊이질 마음이 없는 듯 하고 아랫집 아주머니는 친구분들과 어디 놀러라도 가셨는지 감감무소식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보고 있던 TV, 사실 잘 들리지도 않던 TV를 끄고 아무렇게나 리모콘을 소파 위로 던져 둔 뒤 문을 신경질적으로 열어재꼈다. 삼겹살이라도 구워먹는지 현관문은 활짝 열어 안에 있는 재롱부리는 아이들이 훤히 다 보였다. 아무리 문을 열어두었다고 해서 초인종을 누르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누르고 안으로 소리쳤다.

 

 

 

" 계세요, 앞 집 사람인데요! "

 

 

 

자기들끼리 실컷 떠들다가 이제야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10명 조금 안되 보이는 단체라고 하기엔 작은 인원들이 일제히 내게로 시선이 쏠렸다. 일이 크게 된 것 같아 순간 당황해 쭈뼛대고 있는 나를 보는 그들 사이에는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너도 함께였다.

 

정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 제 아들인건지 똑 닮은 남자 아이를 하나 끌어안고서 나를 보는 너를 보며 그 자리에서 몸이 마비되는 듯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몇 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의 와이프처럼 보이는 여자가 내 시야를 막고는 랩퍼인 마냥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는데,

 

 

 

" 저희 아이들이 조금 시끄럽죠..? 환기 시킨다고 문 열어둔 것이 화근인 듯 해요. 죄송합니다. 계속 제지시키는데 말을 안듣네요. 남편까지 셋이 묶어서 어찌나 애같은지.. 아침에 보니 저희 애들 또래같이 보이는 여자아이랑 같이 손 잡고 잠시 나가시는 듯 하던데, 아이들이 보이듯이 말을 정말 안듣네요. 죄송합니다. "

 

 

 

괜찮아요.. 라고 중얼거리듯 말하는 내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오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저 여자는 꽤 친절하게 얘기하며 무표정인 내 표정을 살피고서 안절부절한 것 같았는데 아직까지도 맛닿아 있는 시선에 정신이 없다는 말이 정말 이런 말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와닿았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네가 내게 부여하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 태형아.

 

정말 다시 만나면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었는데, 내가 그렇지 뭐. 숨이 멎는다는 느낌이 딱 이런거구나 싶다. 남편도 있는 아줌마 주제에 왜 첫사랑을 다시 만나 이렇게 가슴이 뛰냐 물어보면 사실 나는 대답해줄 것이 없다. 나는 분명히 태형이를 이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정말로 확실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당혹스럽게 만드냐고 스스로 물어본다면 그것은 가장 아름다웠던 청춘의 한 면을 빼곡히 채운 추억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내가 모르는 엄마의 첫사랑은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때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 때 보다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조금 더 성장했을 때 일 수도 있으며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너무 늦게 찾아온 첫사랑에 버거워 허덕일 때 일 수도 있다.

 

 

 

 

 

 

 

 

 

" 선배님 아직이에요!! "

" 여러분! 김태형이랑 김하연 이랑 CC가 됬답니다. 이게 말이되나여~? "

 

 

 

CC라는 단어가 나오자 부끄러운지 바닥에 술잔을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선배에게 바락바락 우기는 한 여학생은 쌍커풀이 없는 듯 있는 동글동글한 눈이 참 매력적인 아이였다. 과 분위기의 흐름이 자신을 몰아간다고 생각하자 화장실로 씩씩대며 달려오는 그 여학생은 이제 갓 입학한 풋풋한 대학생이었는지 남자 선배들은 눈에서 꿀이 떨어질 지경이다.

 

 

 

" 야, 쟤 진짜 김태형이랑 사겨? "

" 에이, 선배님. 아직은 아니랍니다. 빨리 채가시죠. "

 

 

 

탁자 끝에는 김태형이라는 남학생도 있는 듯 보였는데 이미 술에 잔뜩 취해 책상 위로 엎어진지 오래였고 하연과 선배들의 아옹다옹한 귀여운 다툼으로 주위가 시끄러워지자 머리가 울리는지 슬며시 고개를 들어 무의식적으로 흘린 침을 휴지를 뽑아 살짝 닦았다.

 

 

 


 " 하연이랑 태형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말이 돼? 태형이가 아까워. "

" 야 김성현 너 여자라고 지금 하연이 아니꼽게 보는거 다 이해된다. 하연이가 어지간히 귀여워야지. "

" 선배, 지랄도 병이에요. 알죠? "

" 야 그래도 하연이가 똑 부러진게 참 괜찮은 애잖아. "

 

" 이 형님이 하연이 눈 여겨 보고 있으니 나머지 남정네들 건드리지 말아라~ "

 

 

 

가장 나이가 많아보였던 한 남자의 위풍당당한 선전포고가 끝나자 화장실에서 하연이라는 여자가 비틀대며 나왔고 그와 동시에 그 남자가 하연을 부축하기 위해 화장실 쪽으로 몸을 돌렸지만, 태형의 말은 모두를 멈추게 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 동작 그만. "

" ... ... "

" 형님, 하연이 제껀데. "

 

 

 

 

 

 

 

 

 

 

 

 

 

 

" 민새봄,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아, 있다가 엄마가 데리러 갈게. "

" 네. "

 

 

 

새봄이의 유치원 차를 기다리는 내내 아직은 한 겨울이 기승을 부리는 듯 매서운 바람이 볼을 마구 쳤고 차가 금방 오겠거니 하고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나왔던 나는 그대로 오들오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한채 새봄이를 꼭 끌어안고 차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정말 춥다.

순간 새봄이 손에 파란 패딩이 주어지는 듯 하더니 나를 끌어안던 새봄이의 손이 풀어졌다. 밝게 인사한 새봄이의 얼굴은 아침의 햇살보다 밝았지만 나는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들려오는 태형이의 음성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적절할 것이다.

 

 

 

" 새봄이라고 했었나? "

" 네. 민새봄입니다! "

" 엄마 추우시겠다. 입혀드려~ "

" 감사합니다. 아저씨! "

 

" 태권아 빨리와. 죠~기 유치원버스 오는거 안보여? "

" 아빠 나 신발 싱껴죠. 웅? "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 나는 나중에 아들, 딸 하나씩 낳아서 태권이 태극이로 지을거야. 하, 날 닮아서 얼마나 이쁠까! "

" 진짜 김태형 못말린다. "

" 김하연이랑 섞이면 좀 못생겨지겠네? 안그래? "

" 미친놈이 못하는 말이 없어! "

 

 

 

안 그래도 추워죽겠는데 김태형 덕분에 뛰는 심장 덕분인지 온 몸에 피가 다시 끓는 느낌이었다. 분명 얼굴이 새빨게져가지곤 새봄이 얼굴도 못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엄마로서 할짓 못할짓 구분도 못하고 잘한다, 잘해.

파란색 패딩을 어깨에 살짝 걸치니 새봄이는 제대로 입으라고 닥달하고 옆에선 태형이와 태권이의 투닥거림이 계속 들려와 양쪽에서 정신이 사나웠다. 내가 김태형을 잘 아는데 분명 내게 준 파란 패딩 외에 자기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둥 말둥 했을 것이 분명했다. 예전에 연애할 때도 근처 슈퍼쯤은 한 겨울에 반바지도 끄덕 없다면서 나댔으니까.

패딩을 슬쩍 벗고는 새봄이에게 시켜 아저씨에게 가져다 주라고 하려 했는데 때마침 유치원 버스가 와 빠르게 탄 새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다보니 태형이와 둘이 남게 되었다. 참, 12년 전에 태형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봤던 때에도 우린 놀이터였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다시 둘이 남았다. 하지만, 우리 둘이라는 것을 의식하는 것은 태형이가 아닌 나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태형이는 함께 가지고 나온 쓰레기를 가지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했고 태형이의 눈치를 보며 쫄래쫄래 따라가 언제 이 패딩을 걸쳐주어야 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 그냥 옆에다가 두세요. 너무 추워 보이시길래.. "

 

 

 

슬쩍 어깨에 걸쳐주려고 했던 내 손짓을 무시하듯 딱 잘라 얘기하는 태형이는 우리가 고등학교 3학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말투를 하고 있었다. 너는 너, 나는 나. 우린 남.

 

 

 

" 아, 네. 감사합니다. "

" 아 그리고, "

 

 

 

기대했다. 우리 과거의, 만약 과거의 그 이야기를 꺼내면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하려고 했다. 눈물이 많은 나여서 눈물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만나면 꼭 해주고 싶었다고 이말을.

 

 

 

" 어젠 죄송했어요. 저희 가족이 조금 시끄러웠죠? "

 

 

 

이젠 한 집의 가장과 주부로 대면하는 상황에서 그 과거를 잊는 것이 맞을까.

 

 

 

 

 

 

 

 

 

 

 

 

 

- 내가 기억하는 우리 엄마는 가장 아름다운 꽃을 좋아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철썩, 철썩.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 근처 숙박집에는 젊은 여자를 죽일듯이 때리며 소리지르는 중년의 여성만이 파도의 소리를 대신했다. 이미 찢어질대로 찢어진 얼굴과 고문을 연상케 하는 온 몸의 상처까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리 때리는지, 무슨 일이 있길래 젊은 여자는 아무말도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그 매를 모두 감당하고 있는지. 장사도 잘 되지 않아 보이는 민박집에는 고인 핏자국이 가득했다.

 

 

 

" 미친년, 내가 그렇게 남자를 조심하라고 했잖아! "

" ... ... "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입을 꾹 다문 젊은 여자도,  이성을 잃은 듯 잡히는 물건마다 젊은 여자를 향해 던지는 중년의 여성도. 깊은 눈동자가 참 아파보였다.

 

 

 

" 지울게요. 지운다구요. 태형이한테 말 안했어. 지울거야. "

" ... ... "

" 근데 나도 이제 좀 힘들다 엄마. "

" 병신, 내가 그렇게 ... "

" 엄마 나 컸어요. 엄마, 엄마... 나 이제 이 만큼이나 컸어요. "

" ... ... "

" 알지도 모르는 아빠 이름 부르면서 나를 쥐어패던 엄마 손에서, 이제 이만큼이나 자랐어요. "

" ... ... "

" 그니까 우리, 이제 그만해요. 제발. "

" ... ... "

" 이 아이는 지울거야. 엄마가 내 엄마로서 마지막으로 부탁한거라고 생각할게. "

 

 

 

울먹이며 할 말을 하던 젊은 여자는 피범벅이 된 몸을 이끌며 유유히 민박집을 나섰다. 걷는 것조차 힘들고 버거웠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태형에 대한 속상함 뿐이었다.

 

 

 

" 태형아 나 이, "

[ 하연아 나 입대해. 이렇게 보니까 딱 일주일 남았네. ]

" 응? "

[ 많이 미뤄왔잖아. 건축사 시험 준비도 그렇고. 이제 해야될 것 같다. ]

" ... ... "

[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당연한 수순! 잘 밟고 오겠습니다. ]

" ... 응. "

[ 내일보자, 잘자구. ]

 

 

 

남자와 전에 통화했던 내용을 떠올리며 길가에 터덜터덜 앉아 휴대폰을 꺼내 근처 병원을 물색하는 한 여인에게 두 갈래의 선택이 와닿았다. 어차피 태형과는 끝내리라 다짐했던 그녀로써 아이를 지켜내고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가, 모두 지우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가.

하지만 멀리서 보이는 실루엣에 한 갈래는 소리없이 흩어졌다.

 

 

 

" 씨발... 알아서 한다니까 지랄이야. "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 김하연! 어, 아이네. 죄송합니다! "

 

 

 

오늘 하루종일 김하연을 찾아 과방이고 이 대학교를 근 2시간동안 샅샅이 뒤져보았다. 괜히 의자를 들어 책상 밑을 보기도 하고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는 보관함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온 사람들에게 '나 김하연 찾고 있어요' 라는 점을 티내고 다녔지만 돌아오는 것은 하연이의 휴학 소식 뿐이었다.

 

 

 

" 하연이 휴학했어. 아마, 어제쯤? "

 

 

 

에, 진짜예?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나가자 오묘한 미소를 짓던 성현 누나는 그것도 몰랐냐는 듯 마음의소리에 나오는 조석님과 같은 표정을 짓고 유유히 사라졌다. 정말, 김하연이 사라졌다. 휴학을 했으면 사정이 있었을 터고 사정이 있었다면 당연히 나에게 가장 먼저 말했을 텐데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

 

 

 

" 이게 뭐람... "

 

 

 

남자친구로써의 무기력함을 깨달았다. 나는 이제 입대해야 되는데, 보고싶은 하연이는 오질 않는다. 연락도 받지 않는 너는, 자취방에 개미아기 한마리 보이지 않는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내 옆에서 이제 하연이는 볼 수 없었다. 입대를 했고 휴가도 나왔고 제대도 하고 동창들도 간간히 만났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하연이의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다. 내 생각에 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았던 것 같다.

 

 

 

" 야~ 김태형 머리깎아도 살아있네! "

" 그러게, 내 갔을때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노! 다 노는디 니 혼자 뭐하는 짓이고? "

" 아, 알았다 알았어. 그만좀 볶아라! 내 쏘면 되잖아! "

 

 

 

환호성을 지르는 친구들을 뒤에 두고 괜히 음식점 밖에서 서성이는 지민이를 보고 이상하다 싶어 나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은 것이 목 빠지게 이리저리 둘러보며 내 눈치를 살짝 살피는 듯 했다.

 

 

 

" 야, 뭐해. "

" 아, 뭐야. 들어가 있어라. "

" 애들 저 다 있는데 너 혼자 여서 뭐하냐고. "

" 아, 쫌! 누좀 만나고 가께. "

 

 

 

누구 좀 만난다는 박지민을 잡아 내 쪽으로 살짝 방향을 튼 다음 소곤소곤, 저기 꽐라새끼들은 듣지 못하게 작게 말했다.

 

 

 

 

" ... 박지민, 하연이 본 적 있어? "

" 뭐? "

" 하연이 본 적 있냐고. 나 지금 암묵적으로 차인 거 같거든? 아무도 얘기를 안 해줘. "

" 니가 무슨.. "

" ... 뭐가 "

" 니가 뭔데 하연이를 찾냐고. "

 

 

 

지민이의 살기어린 눈빛에 잔뜩 움츠려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때가 생각났다. 하연이와의 마지막 통화, 내가 잘라버린 그녀의 마지막 말.

 

 

 

 

 

 

 

 

 

 

 

 

 

 

 

" 오빠 오늘 나 늦는당. "

 

 

 

어제 집들이에서 제 언니들과 한바탕 놀아서 머리가 어지러운지 아침내내 침대 머리맡에 붙어 출근하기 싫다던 윤지는 결국 회사에 전화해 오전휴가를 내고 말았다. 결국은 어제의 소동으로 인한 결과물도 내가 모두 분리수거하고 자고 있는 태극이를 집에 잠시 두고 태권이의 유치원차도 함께 기다려주었다. 이래서 다들 나보고 부럽다고 하는구나, 프리랜서 건축가. 한 때에는 하연이와 함께 꿈꿔왔던 꿈으로 지금 와서보니 꿈 내기는 내가 이긴 것 같다.

 

 

 

" 춥다, 어디가서 벗지 말고. "

" 아우, 야해. 무슨 생각하는거야~ "

 

 

 

신혼은 아니었지만 부부사이는 좋아 태권이 태극이도 금세 낳았다. 직업 특성상 윤지도 무리하지 않았고 그냥, 하연이와 계획했던 일들을 모두 윤지와 이뤄나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하연이에게 미련이 남아 윤지가 하연이로 보이는, 막 이런 나쁜남자는 아니다.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하고, 내 와이프 그리고 아이들까지 함께 일궈나가는 순간순간이 행복하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하연이와 함께였다면 더 큰 나락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지금 이 모습이 맞다.

 

 

 

" 태형아! 오랜만이다! "

 

 

 

오랜만에 만난 성현이 누나, 희현이 누나, 경수형, 준혁이형. 알 수 없지만 미묘한 관계 사이 속에서 눈치만 보고 있던 찰나,

 

 

 

" 이사를 갔는데, 앞 집에 하연이가 있더라구요. "

 

 

 

내 말에 모두가 All Stop. 누가 보면 정지화면인 줄 알겠어요, 푸스스 웃으며 이 상황을 넘기려는 찰나.

 

 

 

" 하연이는 잘 지내지? "

 

 

 

진지하게 물어보는 성현 누나에 온 몸이 굳어진 듯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새봄이와 아침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혼자 TV를 보며 웃는 모습도, 앞 집에 와서 소리치는 당돌한 모습도. 나와 함께 있을 때와는 참으로 반대되게 행복해 보였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해 보인다고는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왜 이제와서 이렇게 하연이에게 목 매는 남자처럼 구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대답해 줄 것이 없다. 그저, 그냥. 두루뭉실 대답을 피해가며 속으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 그냥, 잘 지내는거 같아요. "

 

 

 

김하연이 내 인생에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서 인 것 같기도 하고.

 

 

 

" 모르겠어, 아는 척을 안해서. "

 

 

 

이젠 잊어버리고 싶은 거 같기도 해서.

 

 

 

 

 

 

 

 

 

 

 

 

 

- 나 혼자 아픈 과거는 없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누군가와 함께한 과거는 함께 아프기 마련이다.

아픔을 피하는 것은 나누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쩌렁쩌렁한 너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들려왔다. 하연아, 사랑해. 기다려 왔다는 듯 흘러나오는 전주, 우리가 함께 있는 이 공간 안에는 너와 나 뿐이야. 달콤한 저음의 소리를 내며 노래를 하는 너도, 그런 너의 입술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도. 서로에게 우린 참 야했다. 안된다고 생각해도, 엄마가 생각나도 가끔은 모두 다 잊고 너와 함께하고 싶었던 밤. 모두가 혀를 끌끌차도 하루만은 너를 탐닉하고 싶은 그런 밤. 내게 넌 참 야했다.

 

 

 

 

 

 

 

 

 

: 태형이가 몰랐으면 좋겠어. 너도 말리고 싶은거라면 그만 둬라. 알잖냐, 우리 엄마 끝장 보는 성격인거.

: 고마워, 지민아.

 

 

 

 

 

 

 

 

 

: 야, 김태형. 오늘 아침에 하연이 봤어. 너 차였어 병신아.

: 무슨 일인지 알거 없고 그냥 수긍해 미친놈아.

 

 

 

 

 

 

 

 

 

: 지민, 나 결혼해. 음, 알면 놀라겠지만 윤기선배랑 잘 됐어. 청첩장 가지고 꼭 와라! 보고싶다~

 

 

 

 

 

 

 

 

 

: 박지민, 나 결혼해. 나 윤지랑 잘 살게.

 

 

 

 

 

 

 

 

 

: 지민아, 앞으로 새봄이 가끔 부탁해도 되지!? 어젠 고마웠당 히히.

: 태형이는 잘 지내지?

 

 

 

 

 

 

 

 

 

: 지민아, 나 이사왔는데 앞집에 하연이 있더라. 잘살더라, 행복해 보였어. 야, 윤기선배랑 결혼할 줄이야. 진짜 잘어울리더라. 나랑 있을 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세 가족이 함께 있으니까 훤히 다 보이는 거 있지. 질투가 났어 윤기 선배는 하연이 남편이니까 내가 몰랐던 것들 다 알아줄 수 있고 보듬어 줄 수도 있고 안아주면서 토닥토닥해줄 수도 있잖아. 나 이러면 안되는데 ... 지민아, 언제 한 번 꼭 보자.

 

 

 

 

 

 

 

 

 

: 우리 셋이서

 

 

 

 

 

 

 

 

 

 

 

 

 

 

 

 

 

" 양치. "

" 이- "

" 명찰. "

" 짜- "

" 엄마 전화번호는? "

" 010-...응, 엄마 이쨔나. 내가 이쨔나 아빠껀 외우쑤 있는데 엄마껀 아직.. "

" 새봄. "

" 네. "

" 이제 봄이 오면 어디가죠? "

" 학교! "

 

" 마누라, 애를 아주 잡는다 잡어. "

" 오빠, 이렇게 안하면 애 잊어먹는거 순식간이다! "

 

 

 

나와 새봄이를 귀엽다는 듯 쳐다보는 윤기오빠의 웃음에 가슴이 쿵쾅댔다. 아, 무슨 연애 때 같어. 내가 이래서 저 남자랑 결혼을 했으.

 

 

 

" 다녀올게. "

" 다녀오겠습니다. "

 

 

 

윤기오빠가 회사 가는 길에 새봄이네 유치원 골목에 있는 야끼만두를 사가지고 회사에 가겠다며 새봄이를 데리고 출근하는 길이다. 아, 덕분에 일 하나 줄게 생겼다. 윤기오빠 짱짱맨. 엘리베이터를 누르고는 새봄이와 장난을 치며 기다리고 있는데 앞 집에서 태형이의 와이프가 나왔다.

 

 

 

" 어, 안녕하세요! "

 

 

 

젊어보이는 생기돋는 입술, 진짜 젊은 지 감각적인 패션센스. 왠지 윤기오빠가 나와 저 여자를 번갈아 가며 보고 있는 거 같아 눈빛을 홱하고 새봄이 쪽으로 돌렸다. 여러모로 별로 마음에 안드는 여자다.

 

 

 

" 여보 태극이 데꼬가! "

 

 

 

몇 초간 정적이 흘렀을까, 이 흐름을 깨주는 오랜만에 보는 나대는 김태형이 우릴 보고 머쓱하게 웃더니,

 

 

 

" 선배 오랜만이네요. "

 

 

 

윤기오빠에게만 인사를 한다.

 

 

 

" 하연이는 안 보여? "

 

 

 

민윤기 짱. 혼자 속으로 통쾌함에 쾌재를 부르고 있었을까, 그 순간 그 여자의 눈이 나와 마주쳤다.

 

 

 

 

 

 

 

 

 

 

 

 

 

 

 

 

 

" 저희 남편이랑 아는 사이셨구나. "

 

 

 

저녁에 새봄이에게 버섯볶음이나 해줄까 싶어서 슈퍼에 가려고 잠시 나갔다가 태형이 와이프를 보았다. 되게 조신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성격이 소심한가 했지만 이렇게 당돌하게 나오는 것 보니 꿀리는거 하나 없는 여자구나 싶었다.

 

 

 

" 네, 학교 동창. "

 

 

 

저는 남윤지에요. 굳이 이름까지 소개하는 여자를 보며 왜저러나 싶었지만 통성명을 해도 나쁘진 않을까 싶어 나도 따라 소개했다.

 

 

 

" 전 김하연. 태형이랑 동갑이니까... 언니라고 부르셔도 되요. "

" 언니, 태형오빠랑 친했어요!? "

 

 

허락해줬다고 바로 말을 놓는 거 보니 참, 김태형다운 여자를 만났구나 싶었다. 흔들림 없이 자기 할 말 다하는 신조있는 여자.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귀여우면서 전혀 심심하지 않을 아이같은 여자.

 

 

 

" 아니 그냥 뭐, 서로 겨우 기억할 만한 친구정도. "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도 잊지 못할 친구

 

 

 

" 와, 신기하다. 태형이 오빠가 나 처음 만날 때 얘기 해줬거든요. 자기는 이상형은 있는데 그런 여자는 싫다구요.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고, "

" ... 그래요? "

" 네, 그 이상형이랑 똑 닮으신거 같아요. "

 

 

 

이제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는 이상형일 뿐인 관계

 

 

 

 

 

 

 

 

 

 

 

 

 

 

 

 

 

 

 

 

 

- 이게 행복이구나, 하고 느낄 때에는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 | 인스티즈

 

 

'가장 아름다웠던 그 때 생각이 날 때',

그 때보다 지금이구나.

 

 

 

 

 

 

 홀로 숲을 탐험하던 내게 우거진 풀숲 사이로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나는 미친사람처럼 그 아이를 찾아 해맸다. 기필코 지켜낼거야, 나도 모르게 다짐한 채로 끝이 없는 정글을 맞이해 싸웠다. 땀이 범벅이 되고 온 몸에 심한 생채기가 생기고 내가 도착한 곳은 엄마가 운영하는 민박집이었다. 찾았다... 한 숨을 내쉬며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지 4년째, 그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린채 계단으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무거운 발을 힘겹게 움직이며 문을 활짝 열었다.

아이는 울고 있고, 나도 눈물 범벅 땀 범벅에 만신창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아이를 마구 때리고 있던 우리 엄마. 내 아이를 헤치려 나를 때리던 우리엄마와 같은 인영에 뒷걸음질 쳤다. 아이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은 다 찢겨 공중분해된지 오래였고 곧 다가온 차가운 벽에 온 몸을 떨었다. 이미 난 이 곳에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초심을 잃은 채 겁부터 먹었던 것이 사실이다.

악을 쓰며 엄마를 불렀다. 그 아이를 다시 나에게 달라고 내 아이를 다시 내 품에 안게 해달라고 악을 쓰며 빌었다. 아이와 함께 점점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나를 볼 수 있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스스로 저버렸던 태형이의 아이처럼 새봄이도 잃게 될까봐.

 

 

 

공포스러운 꿈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아마 새봄이는 옆에서 울면서 엄마를 연신 외치고 있었던 것 같다. 걱정되었는지 윤기오빠도 내 옆에와 열을 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고, 내 꿈 안의 나와 현실의 나와는 다르게 다들 지금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 어어, 새봄아 엄마 괜찮아. 무서운 꿈을 꿨어 엄마가. "

" ... 흐끅. "

 

 

 

아무 말 없이 나를 위해 울어주는 새봄이가 상상되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 열은 좀 내렸는데, 깨워도 안인나고. 걱정했잖아. "

 

 

 

남자 만나지 말라고 타박하는 엄마가 아닌 아픈 나를 보며 울어주고 걱정해주는 이 사람들의 존재가 참, 달콤했다. 내가 정말 이 사람들과 함께하는걸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오랜만에 오는 놀이터였다. 아직 꽃샘추위의 계절로 초 봄의 찬 기운이 코 끝을 시리게 하지만 나름 참을 만 했다. 윤기 오빠도 출장갔고, 새봄이도 태권도에서 새학기 파티를 한다며 침낭을 챙겨 외박나가셨다. 아직 어린 나이라 보낼까 말까 많이 걱정했지만 태권도 사범님이 박지민이라 안심하고 보냈다.

고대하던 태형이와 지민이, 그리고 나까지 이렇게 셋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태형과는 이제 말도 잘 안 섞는다. 김태형과 다시 만났을 때 친구로라도 다시 잘 어떻게 좀 해볼까, 하고 생각했던 것은 맞다. 결국 완전히 남이 된 나와 태형이의 관계,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이 깔끔한 관계를 나는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다. 기분 좋을 때, 술에 취해 전화 한번 해서 만날까 싶었지만 이건 완전 구여친 코스프레나 다름 없지 않는가.

기나긴 겨울이 추웠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따뜻해진다더니 겨울은 더 춥고 여름은 더 덥고, 이상하게 변해가는 지구만큼 이번 겨울에는 내 마음의 변화도 상당했다. 새봄이가 다니고 싶어 했던 노래 학원도 함께 다니며 즐거운 율동도 한다. 친구들은 이제 아줌마가 다 되었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나는 새롭게 나를 맞이한 이 봄이 행복했다.

 

 

 

 

 

 

 

 

 

 

 

 

 

 

 

 

 

 

 

 

 

 

 

 

 

 

 

 

 

 

 

 

 

 

" 임신한거 알고 있었어. "

" ... 근데 왜 말 안했어? "

" 내가 입대소식 너한테 말한 날, 니가 얘기하려고 했던게 그거지? "

" ... 태형아, 왜 말 안했냐고. "

" .... ... "

" 어떻게 알았어? 지민이한테 들은거야? "

" 너는 그 때 어머님이 지우라고 해서 지웠겠지만, 나라도 너보고 지우라고 했을거야. "

" ... 태형아. "

" 우린 그 때 어른이 아니었어. 알잖아, 어른의 탈을 쓴 아이였을 뿐이야. "

" ... ... "

" 감당, 못했을거야. 나는 너를, 너도 나를. "

" ... ... "

" 우리 그 때 잘 헤어진거야. 그렇지 않냐. 너도 새봄이 지켰고, 나도 태권이 태극이 키우고 잘 살고 있잖아. "

" ... ... "

"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 와, 이런거구나. 매일매일 새롭게 느끼는게 많아. "

" ... ... "

" 울지마 하연아. 나..나도... "

" ... 너도, 울지마 좀, 사내자식이 눈물만 많아가지고는 ... "

 

남지말자, 우리 이제 친구도 이웃도 아닌 남으로 각자 살아가자, 그래도 잊지말자, 울먹이고 있는 나를 보는 너도, 울고있는 너를 보는 나도 서로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했던 추억이었음을.

 

 

 

 

 

 

 

 

 

 

 

 

 

 

 

 

 

 

 

 

 

 

 [ 안녕하세요 바떼입니당 쿄쿄.. 글을 들고 왔는데 하.. 도저히 답이 안나오네요

평소에 글 쓰는것을 좋아해서 한번 써봤는데, 어떨까 모르겠어요.

좋은 밤 되시고 ~ 보시는 독자님들은 꼭꼭 댓글써서 포인트 돌려받아가세요 ! :) ]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비회원197.40
와...먹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아름답네요ㅠㅠㅠㅠㅠㅠ그저 저 둘이 헤어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뿐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었어요 작가님!다음작도 기대할게요!!!!!!!!
8년 전
바떼
감사합니다♡ 다음작품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_!
8년 전
비회원72.45
헐 완전 아련해 완전 대박 진짜 헐ㅠㅠㅜㅜㅜㅠㅜㅜㅠㅜㅜ진짜 아련해요ㅠㅜㅠㅠㅠㅜㅠㅜㅡ대박이다 진짜
8년 전
바떼
하핫, 아련하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다행이다 .. 대빅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한텐 많이 과분데스..
8년 전
독자1
행복하게 살고있음에도 안쓰럽네요..
8년 전
바떼
최대한 행복을 모순되게 표현하려고 애썼어요*_* 하핫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8년 전
독자2
와 분위기 진짜 대박이네요. 서로를 추억하며 깊숙히 넣어두고 사는게 뭔가 찡하면서도 안쓰럽고 근데 그게 또 현실에는 맞는거고 되게 묘하네요. 저 둘을 알고있는 윤기는 옆에서 보면서 얼마나 혼자 마음앓이 했을지 그냥 나오는 모두가 안쓰럽네요. 잘 보고 갑니다. 꼭 다른글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8년 전
바떼
분위기가 대박이라뇨.. 과분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ㅠㅅ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열심히 준비해올게요 !_!
8년 전
비회원148.103
필력굿... 너무잘봤어요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8년 전
바떼
아직 많이 부족한데 쑥스럽습니다 흐르.. 다음 글은 더 다듬어서 등장할게요 ♥_♥
8년 전
비회원174.16
아단편이군요 ㅠ ㅠ 둘이안이어져서 진짜슬프다
8년 전
바떼
단편입니다 도저히 규칙적인 연재는 제 스스로 지키지 못할거 같아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우와...둘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뭔가 아련하네요...작가님 필력이 짱이에요!!아련먹먹 데쓰네...제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셨어요ㅠㅠㅠㅠㅠ
8년 전
바떼
비 오는 날에는 아련한게 짱이죠.. 아련해지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성공했네요 뿌듯합니다 ㅠㅅㅠ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_♡
8년 전
독자4
가슴이 너무 먹먹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면서 진짜 눈물이 날것같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첫사랑을 저렇게 만나면 심장이 쿵 떨어질것같은 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현실적이라서 더 슬펐던것같아요... 작가님 필력 진짜 좋으시네요 다른글도 있나 하구 읽어볼려고했는데 ㅠㅠㅠ이게 처음이라니 ㅠㅠㅠㅠㅠ다음글도 기대할게요 신알신하구가요!!! 오랜만에 진짜 좋은 글을 읽은것같아서 기분이좋네요 ㅎㅎ
8년 전
바떼
ㅅ..신알신이라뇨!!! 감사합니다 제가 더 기분이 좋은... 감사해요♡ 다음 글도 후딱 들고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당.. (Φ∩Φ)
8년 전
독자5
헐.....정말 여운이 많이 남는...그런글이에요...너무 좋아요 이런글....ㅜㅜㅜ첫사랑은 이루어지지않는다라는것도 너무좋고...저 둘의 추억을 정말 잘 적으린 ㅜㅜㅜ으앙우ㅜㅜㅜㅜㅜㅜ다음글도 기대할께요 작가님 ㅜㅜㅜ
8년 전
바떼
부족한 작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작품도 열심히 준비해서 가지고 올게요 !_!
8년 전
비회원141.8
헐 ...ㅠㅠㅠㅠㅠㅠ 중편인가요!! 예상치 못한 긴 글에 놀랐고 필력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ㅠㅠㅠ 스토리너무좋아요ㅠㅠㅠ 그렇게 헤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서로가 좋은 사람을 만났으니 괜찮은거라 믿습니다ㅠㅠㅠㅠ 윤기와 새봄이와 함께하죠뭐 히히ㅣㅎ 다음 작품도 기대많이 할게요!!
8년 전
바떼
세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길 저도 바라면서.. 부족한 작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바떼
그쳐 나름의 해피엔딩.. 다들 행복하니까요. 금손이라뇨, 과분한 말씀입니다 감사해요ㅠㅅㅠ
8년 전
독자7
아름다운글이예요ㅠㅠㅠㅜ먹먹하기도한데......대박이네요!짱이예용
8년 전
바떼
감사합니다 ㅠㅅㅠ 아름다운글.. 감사합니다 ㅠㅅㅠ 완전 감덩이에여.. ㅎㅅㅎ 부족한 작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_!
8년 전
독자8
진짜 아련한 글 추천보고 왔는데ㅠㅜㅠ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고 어떻게 보면 배드엔딩이네요. 옳은 선택이였던 것도 같고 , 결국에는 각자지만 좋은 가정을 꾸려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다음 글도 얼른 보고싶어지네요ㅠㅜㅠㅜ 다시 오시면 얼른 보러가겠습니다!
8년 전
독자9
아 혹시 오타도 받으시나요..?(소곤소곤)
8년 전
바떼
헐 얼른 말씀해주세요 괜찮슺니다
8년 전
독자10
여섯번째 줄에 자석이 아니라 좌석인 것 같아요! (소곤)
8년 전
바떼
이얏 고쳤습니다 감사해요 매의눈.. 독방에서 추천해주신 댓글을 저도 보아서 매우 당황한..;-; 그렇져 잘 살고 있어요. 부족한 작품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작품도 열심히 준비해서 올게요 !_! 오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맞춤법에 매우 약한...
8년 전
독자11
헐.... 글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 마으믜ㅏㅣㅣ아픈 그런 글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아니.. 저 작가님 저 이렇게 막 문장 하나하나가 아련한 글은 글잡담에서 처음 읽어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액자식 구성인 것도 너무 좋고 중간에 여주랑 태형이가 지민이한테 서로 안부 묻는 거.. 아 진짜 이 부분 막 심쿵했어요, 영화보는 것 같고... 정말 길게 길게 오래 여운 남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13
아이고 까먹을 뻔 했다. 신알신 하고 가요!!!
8년 전
독자14
헐 슬퍼......ㅠㅍㅠㅠㅠㅠ짠내난다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
8년 전
독자15
먹먹하다ㅠㅠㅠㅠㅠㅠㅠ감정이입이 되서 눈물이 흐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갑니다ㅠㅠ
8년 전
독자16
너무 슬프지만 아름다운것 같기도하고 한편으론 씁쓸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글인것 같아요 잘 읽고갑니당♡♡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슙공짐총 08.08 04:3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실패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부제 : 화양연화)35 바떼 08.08 03:4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SM 신인 솔로가수 너탄과 방탄소년단 썰 318 카페인더호프 08.08 02:5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OH! 나의 누나 [부제 : 전정국이라 쓰고 또라이라 부른다 ] 0133 눈난 08.08 02:1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슙] 지지 않는 꽃12(바람의 번외) 9 레겐 08.08 01:4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슙] 지지 않는 꽃11(부제: 바람이 꽃을 의지할 때) 10 레겐 08.08 01:3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석진] 세상의 끝 0415 08.08 00:5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반인반수 너탄이 방탄이랑 살게 된 썰 13110 이학년 08.08 00:5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태태이즈뭔들 08.07 22:49
방탄소년단 [공지] 미친연애 태를린입니다27 태를린 08.07 22: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남자작곡 그여자작사 (부제:그가 모르는 그녀의 비밀)pro 2 슈피아 08.07 22: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심각해 하지 마1 한 울 08.07 22:1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집귀신정국이037 꽃길만 08.07 20:17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설탕을 품은 쿠.. 08.07 20:15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음침함 08.07 19:3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This one's for you. 1722 08.07 19:1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팔베개17 공기 08.07 14:2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너탄소가 방탄 가이드인 센티넬버스 썰 05 (부제 : 김석진의 경우)63 각설이 08.07 14:1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한국의 흔한 십대 022 -'ㅅ'- 08.07 12:5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모노드라마.012 08.07 12: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조각 +α43 공기 08.07 11: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민] 언젠가 네가 내 얄궂은 남자 취향을 걱정했었지.6 선과 손 08.07 05:1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우리가 행복했던 시간 0513 0901 08.07 03:5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필름 느와르 15 Daughter 08.07 03:55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9 투명렌즈 08.07 03:2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0 칠분 08.07 03:18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 레어플 08.07 01:12
전체 인기글 l 안내
6/8 12:04 ~ 6/8 12:0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