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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이상한 나라 전체글ll조회 818l 1







지민은 어느 순간 시계 토끼를 쫓아가고 있었다. 왜인지는 지민도 몰랐다. 그냥, 자신도 모르게 쫓아가고 있었다. 시계 토끼가 어느 집으로 들어갔고, 지민도 쫓아 들어갔다. 시계 토끼를 간신히 잡았고, 지민은 멈출 수 있었다.




"잠깐만! 어디로 가는 거야, 지금?"

"바쁘니까 말 시키지 말아 줄래요? 나 지금 되게 급한데."

"이것만 답 해주고 가! 여기가 어딘데? 너는 누구고?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건데?"

"바보예요? 여기는 이상한 나라. 나는 전정국. 너는 앨리스니까 여기에 있는 거죠."

"내가 앨리스라고? 여기는 이상한 나라? 너는 그럼 시계 토끼야?"

"내가 토끼로 보여요? 그럼 그렇겠죠. 어쨌든 이제 가도 되죠?"

"아니, 잠깐만. 내가 왜 앨리스야. 앨리스는 여자잖아. 그럼 이건 꿈속이야?"

"그런 건 나한테 묻지 마요. 저는요, 노닥거릴 시간이 없거든요. 그런 건 김태형한테나 물어봐요."





멍하게 앉아있는 지민을 등지고 뛰어가던 정국은 벽 앞에 우뚝 섰다. 잠깐 망설이는 듯한 뒷모습이 지민의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정국은 뒤로 돌아 다시 지민에게로 향했다.





"앨리스는 이름이 뭔데요?"

"나는 박지민이야."

"그렇구나. 나중에 또 봐요, 앨리스."





정국은 해맑게 웃으며 지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물약을 하나 꺼내 마셨다. 이내 작아진 몸으로 작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지민은 그 모든 걸 의자에 앉은 채로 멍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뭐야, 여기 진짜 이상한 나라야? 꿈인가? 나 책도 안 읽어봤는데, 영화도 대충 봤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볼걸. 혼자 중얼중얼 말을 하던 지민은 탁자 위에 놓인 쿠키를 집어 주머니에 대충 몇 개 넣고 하나는 입 안에 넣었다. 그 순간 지민의 몸도 정국의 몸만큼 작아졌다. 작아진 몸으로 집을 두리번거리던 지민은 결국 정국이 나갔던 문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탁자를 올라가기엔 너무 높았고, 다른 문은 너무 컸으며 작아진 몸에게 집은 너무 컸다. 무엇보다 지민은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상관없겠지, 하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작은 문을 열고 나오자 큰 버섯이 보였다. 그 위에는 지민과 같은 크기의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이번 앨리스?"

"아, 네. 박지민이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나는 김석진이야. 나는 뭐게?"

"네? 그냥 작은 사람이요."

"그래? 사람이구나."

"아, 근데 다시 커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세요?"

"다시 커지고 싶어? 이게 더 귀여운데. 그럼 내가 앉아있는 이 버섯을 먹어 봐."





석진의 말에 지민은 눈앞에 놓인 커다란 버섯을 한 입 깨물었다. 그러자 몸이 점점 커져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왔다. 작은 몸이었을 때는 분명 저보다 한참 큰 버섯이었는데 다시 커지고 나니 그냥 버섯 크기라는 것이 조금 허무했다. 그 위에 앉아있던 버섯보다 작은 석진이 가까이 오라는 듯 지민에게 손짓했다. 지민이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대자 석진은 점프해서 지민의 코에 매달렸다. 지민은 그런 석진을 잡아 손바닥 위에 올렸다.





"왜 작은 게 더 귀엽다고 했는지 알 것 같네요."

"작게 사는 것도 살만해. 귀엽잖아? 내가 이제 앨리스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야. 차를 조심해. 빠질지도 모르거든."

"마시는 차를 말하는 거죠? 음, 네. 알겠어요."





석진을 다시 버섯 위에 내려준 지민은 트인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석진은 버섯 위에서 다리를 흔들며 지민이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음, 걱정되네. 태형이가 장난만 안 쳤으면 좋겠는데. 저 멀리, 자신보다 작아진 지민의 뒷모습을 확인한 석진은 버섯에서 내려와 그 버섯을 한 입 물었다. 작은 게 귀여웠지만, 이것도 나쁘지는 않지. 커진 몸으로 잠깐 서서 커진 자신의 몸을 살피던 석진은 곧 길이 없는 숲으로 들어갔다.

길을 따라 걷던 지민은 나무 위에 앉아있는 태형을 발견했다. 태형은 지민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꼬리를 흔들거리며 지민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음, 당신은 체셔 고양이?"

"너는 내가 고양이로 보이니?"

"귀랑 꼬리가 그런걸요."

"그래? 그럼 그런 걸로 하자. 안녕, 앨리스. 내 이름은 김태형이야."





김태형, 입안에서 어딘가 익숙한 이름을 곱씹던 지민은 이내 정국이 언급한 이름이라는 걸 깨달았다. 김태형한테 물어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왜 다들 나한테 앨리스라고 하는 거죠? 저는 앨리스가 아니라 박지민인데. 앨리스는 여자잖아요?"

"멍청해."

"네?"

"멍청해, 너무나 멍청해. 앨리스에게는 성별이 상관이 없어. 아니, 여기 이상한 나라에는 성별 따위는 상관이 없다고. 그건 그저 겉모습에 불과해. 마치 네가 나를 고양이로 보는 것처럼."

"제가 앨리스라면, 저는 빨간 여왕을 무찌르고 하얀 여왕을 구해야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아아, 멍청함이 나를 잠식시킬 것 같아. 빨간 여왕이랑 하얀 여왕은 둘 다 앨리스였어. 빨간 여왕 다음이 하얀 여왕이었지.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물론, 너도 앨리스고. 멍청한 표정 짓지 마. 옮을 거 같으니까. 음, 앨리스는 차기 여왕 후보쯤으로 해두자.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빨간 여왕을 무찌를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그럼 저는 집에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 건데요?"

"여기 이상한 나라에는 말이야, 선택받은 사람들이 있어. 선택을 받는 기준 같은 건 없어. 어느 순간 자기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야, 마치 숨 쉬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고 있듯이. 그냥 그렇게 알게 돼. 네 지식으로는 왕자랑 비슷하겠네. 그래, 네가 무슨 질문을 했었지? 아, 맞아. 네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어쨌든 그 왕자들을 만나야 해. 일단 만나, 그러면 알게 될 거야."

"자연스럽게요?"

"그렇지.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왕자들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데요?"

"그건 네가 나보다 더 잘 알 거야. 원하는 곳으로 가면 돼. 여기에 있고 싶으면 여기에 있고, 가고 싶으면 가고. 그게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럼 저는 저쪽 길로 가볼게요.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얼마든지.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자연스럽게 말이죠?"

"맞아. 잘 가, 앨리스."





태형은 혼자서 숲길을 걸어가는 지민의 등이 작아져서 더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쳐다봤다. 그리고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아, 재밌다. 이번 앨리스는 조금 재밌는 거 같아. 그들 중 누가 저 앨리스를 차지할까. 꼬리를 살랑거리며 나무 위에서 내려온 태형은 기지개를 쭉 켰다. 나무 주위를 빙글빙글 돌던 태형은 어느 순간 사라져있었다. 방금까지 태형이 앉아있던 나뭇가지에는 새파란 잎들만 넘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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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1.6
헉 어떡하지 이런 글 너무 좋은뎅...♡ 힣 날 차지해줬으면 좋게따 히히... 소재도 그렇고 글 이야기도 그렇고 약간 새로운? 느낌을 좀 받은 것 같아요! 약간 신선하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굿... 작가님 응원해요!! 다음 글도 기대할게욤!
8년 전
독자1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좋다.. 분위기가..
8년 전
독자3
분위기도 귀엽고 너무 좋아요 예뻐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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