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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는 덕계못이지만 계탈거라 했슈 전체글ll조회 775l

 

 

 

 

어렸을 때 크게 열병을 앓았다. 엄마의 말로는 3일 밤낮을 정신없이 앓았고 그 후유증으로 난 말을 잃었다고 한다. 말을 못한다는 게 크게 불편했던 적은 없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할 일도 누군가의 말을 들어줄 일도 없었으니까. 왜냐하면 내 주위에는 사람이 없었다. 나라도 나 같은 벙어리는 옆에 두고 싶지 않을 거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외롭지 않다. 나에겐 부모님이 있고, 기르는 귀여운 강아지 구름이도 있으니까. 18살 이전의 나는 그랬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비가 그친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prologue | 인스티즈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하나둘 교실을 빠져나갔다.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는데, 이 비를 다 맞고 가야 하는 건가?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래 곧 그치겠지, 그치면 집에 돌아가자. 창문을 열어보았다. 책상에 고개를 기대니 비 냄새가 났다. 나른한 기분에 웃음이 자꾸 났다. 얼마간 시간이 흘렀을까. 피식피식 웃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 너 완전 이상했어 "

" ... 으 "

 

 

절로 앓는 소리가 났다.

 

" 막 이렇게 웃으면서 잤어 "

 

내 앞자리 의자를 돌려 앉아 날 바라보고 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녀석이 손가락을 들어 내 입고리를 웃는 낫으로 끌어올렸다. 아니거든... 앓는 소리가 났다. 뭐가 그리 우스운지 녀석이 한참은 큭큭 꺼렸다. 괜히 민망해지는 기분에 교실을 살폈다. 녀석과 나, 우리 둘밖에 없었다.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얜 왜 교실에 남아있는 걸까?

 

" 나, 주번 "

 

속마음을 읽었나. 눈을 게슴츠레 뜨고 녀석을 바라보았다. 나는 생각보다 녀석에 대해 아는 게 많았다. 녀석은 꽤나 붙임성 있는 성격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했고, 또 더위를 많이 타서 햇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보단 서늘한 체육관에서 하는 농구를 더 좋아했다. 눈에 띄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자꾸 관심이 갔다.

 

" 집에 안가? "

 

가끔은 이런날이 있었다. 녀석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날. 관심을 가지는 날.

 

" 우산이 없어? "

 

녀석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가방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문을 나서, 사물함에서 체육복을 꺼냈다. 체육복 상의를 껴입고 후드를 뒤집어썼다. 창밖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다. 녀석은 아직 교실에 있으려나. 건물을 빠져나가 운동장을 걸었다. 

 

" 정은서! "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가까웠다. 고개를 돌렸다. 녀석이 나에게 다가왔다.

 

" 봐, 우산없잖아 "

 

녀석이 쓰고있던 우산을 건냈다. 고개를 저었다. 너도 집에가야지.

 

" 나 우산 하나 더 있어. 비 많이 오는데 그냥 갈꺼야? "

" ... "

" 감기 걸릴텐데? "

 

우산을 쥐여주고 선 녀석은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우산을 쥔 손을 내려다보았다. 하늘색 우산이었다. 우산이 꽤나 녀석을 닮아있었다.

 

우산에 빗물을 털어내고 집에 들어갔다. 내일 돌려줘야 하니까 말려서 줘야겠다. 우산을 거실의 베란다에 펼쳐놓았다. 구름이가 꼬리를 흔들며 안겨왔다. 제 주인을 닮아 짖지를 않는 구름이를 고쳐 품에 안아주었다. 냉장고에 붙은 노란 쪽지가 눈에 띄었다.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부모님이 오늘 집에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쪽지였다.

 

 구름이는 짖지 않고, 나는 말을 못하니.. 오늘 밤도 정말 조용하겠구나 싶어 티비 틀었다. 티비에선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냉장고를 열어 반찬 두어 개를 꺼내어 상을 차리고 구름에게는 사료도 챙겨주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 웃음이 났다.

 

이상하리만큼 웃음이 헤픈 나오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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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새벽에 글잡에서 글 하나 건졌네여....!!
아니 프롤인데 벌써부터 꿀잼 스멜이..ㅎ...
신알신 하고 튑니다(후다닥)

8년 전
독자2
글이 잔잔한게 읽기좋네요ㅎㅎ 다음편도 기대됩니당 신알신하고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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