쒯. 아니 민윤기는 필요할때는 전화를 받도 않더니 갑자기 쳐들어와가지고는. 혼란스러운 내 머리를 정리하기도 힘든데 옆에서 날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민윤기에 머리가 더 지끈거렸다. 머리를 잡고있자 내가 아프다고 생각했는지 내 주위를 뽈뽈거리며 돌며 점점 내려가는 눈꼬리와 귀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저런거 보면 태태가 맞는 것 같은데.. "주인 아파? 태태가 육포주까?8ㅅ8" 제딴에는 심각한 고민인냥 몇분을 끙끙거리더니 입을 떼 하는 말이 저거였다. "육포?"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부들거리는 손으로 내민 육포 3조각에 내 눈이 커졌다. 쟤가 얼마나 육포에 환장하는데 3조각씩이나. 기특하기도 하지 하며 태태가 주는 육포를 받아먹고있었을까. 의외로 조용한 민윤기가 신경쓰여 시선을 돌리니 다 큰 남자가 날 주인이라고 칭한 것에 적잖게 놀랬는지 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민윤기가 보였다. 쟨 또 무슨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는걸까 싶어 내 옷 끝자락을 잡고 육포를 우물우물 거리고 있는 태태를 잠시 떼어놓고는 먼저 선수를 쳤다. "얘기 좀 하자." - "야 너 자취하겠다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가 설마" "그런거 아냐! 남친 아니라고!" "그럼 누군데?" "아니 그게.." 말을 머뭇거리자 이미 자기는 다 알고있었다는 듯 한 표정을 지은 민윤기가 보였다. "어쩐지..이모님이 요근래에 너네집 반찬이 빨리 없어진다고 하시더라고 그때부터 혹시나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지." "아 그런거 아니라고! 태태는!" "태태가 이름이야? 아님 애칭인가. 신기하네 강아지 이름인줄." "맞아! 태태는 강아지야!..아니 강아지였어." "야 됐어됐어. 친구가 뭐냐 이럴때 도와주라고 있는게 친구지. 그렇게까지 안해도 이모님한테는 말 안할테니까 걱정하지마. 난 그럼 간다. 몸 잘 챙기고" 다 이해한다는듯 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토닥거리는 민윤기에 모든걸 결국 내려놓았다. 쟤 저걸로 또 몇달 우려먹겠구나.. 잡혔네 잡혔어. 반쯤 닫히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민윤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근데 주인님이라니 너무 야한거 아니야? 김아미 그렇게 안봤는데 의외로 그런 취향이였구나."
"아 꺼져 좀!!" 하긴 누가 믿겠는가 강아지가 하루아침에 사람으로 변했다는 이 황당한 얘기를.. 복잡한 심정을 가다듬고는 집으로 다시 들어오니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현관문을 뚫어보게 쳐다보고 있는 태태가 보였다. "주인 이제 다 나은거야? 갠차나? '^'" "..응 괜찮아. 근데 태태는 어떻게 사람이 된거야?" "태태는 모르게써! 태태 자구일어나니까 이케이케 몸이 주인처럼 되있더라! 누가 내 소원 들어줬나봐 ^ㅅ^"
내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방싯거리며 웃는 태태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걸 어떡해야 한담.. 때는 어젯밤, 태태를 내 원룸으로 데리고 온 바로 그날. 자취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화려한 주택이나 오피스텔은 부자나 드라마에서만 가능한것일뿐 원룸 하나 구하기에도 벅찬게 현실인 이곳에서 태태를 다른방이나 마당에서 재우기는 불가능했다. 물론 밖에서 재우기엔 누가 해코지할까 걱정되기도 하고. 결국 화장실로 태태를 데려가 여기저기 밖에서 돌아다니며 묻었을 때들을 씻기고는 이부자리를 펼쳤다. "이제부터 너 이름은 태태야. 알았지?" 이말에 대답이라도 하는듯 왕! 하고 짖어보이는 태태를 쓰다듬고는 옆으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우리 태태 오늘부터는 누나랑 살자~ 이리와 늦었는데 얼른 코코낸내하자." 그말에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는 태태를 마지막으로 나는 겨우 뜨고 있던 눈을 감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익숙한 알람벨에 눈을 감은 상태로 옆에 있던 핸드폰을 찾으려 더듬거리고 있었을까 내손에 닿은건 핸드폰이 아닌 말캉. 말캉?? 데자뷰가 느껴지는 이 상황에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눈을 떴을때, 눈 앞에 보이는건 몸을 동그랗게 말고는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있는 남자였다. 드라마에서 보면 사람이 너무 놀라면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는 씬들이 많은데 지금의 내가 딱 그 모습이였다. 제게 꽃히는 시선이 따가웠는지 그 남자가 눈을 비비더니 반쯤 뜬 눈으로 내게 와 내 얼굴을 핥았다. 핥았다??? "주인 잘자써? 'ㅅ="
미친 주인이래. 나보고 한말이야 지금? 요즘 세상 위험하다고 하더니 진짜구나 맙소사ㅡ 원룸에 변태가 들다니 침착하자 김아미. 뭐가 좋은지 헤실헤실 웃고있는 남자를 황급히 밀치고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뒤적거렸다. 전화할 사람..전화할 사람..한 자릿수인 전화목록에서 전화를 걸 만한 사람을 찾기는 어렵지않았다. '민윤기' 제발 받아라..받아라.. 하며 전화버튼을 눌렀을때 날 반겨준건 민윤기의 시끄러운 컬러링이 아닌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오늘따라 침착한 안내원언니의 목소리였다. = 막상 끊으니 되게 어정쩡하게 마무리 된 것 같네요.(눈치) 그래도 귀여운 태태를 상상하며 너그러이 용서해주실 거라 믿어요! 그리고 어제 한 독자분이 암호닉을 신청해주셔서 (감동) 암호닉도 받기로했어요! 나중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에게는 텍파를 만들때 특별번외라도 껴서 드릴 생각이니 많이 신청해주세요 ^ㅅ^ 그럼 다음화에서 뵈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을 향한 제 사랑은 겁나크여! (꾸기톤) 그럼 20000 〈암호닉> 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