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0님이 질문해주셨어요. 슈가슈가 민슈가 오빠~ 학창 시절에 기억에 남는 친구나, 사건 같은게 있었나요?"
"어…… 고2, 고3 내내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되게 예쁘게 생긴 친구였어요. 사실 친하진 않지만ㅋㅋㅋㅋ. 저도, 그 친구도 예체능 계열이라 수학 시간에 수업을 안 듣고 개인 활동 했었거든요. 저는 곡 쓰거나 가사 쓰고 했는데, 그 친구는 볼 때마다 자고 있더라고요. 사실 점심시간 말고 그 친구가 깨어 있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정규 수업 끝나면 칼같이 학교 나가는데, 예체능이라고 해도 계열을 모르니까, 학원 가는지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미스터리 그 자체였던 친구였죠."
"그렇군요~. 아~ 혹시 그 친구가 슈가씨 첫 사랑이었나요?"
"아뇨, 첫사랑은요.ㅋㅋㅋㅋㅋ 그냥 되게 특이한 애다 싶었었죠. 지금은 뭐하는지 궁금하네요."
"그 친구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하나도 안 친한데 무슨ㅋㅋㅋㅋㅋㅋ (정색) 당연히 하죠. ㅋㅋㅋㅋ사실 한마디도 안해봤는데 방송에서 니 얘기해서 미안ㅋㅋ 잘 지내고 있냐?"
셰프의 러브 레시피 0
(부제:슈스 민슈가의 동창)
"……어엌?!"
"아! 형! 깜짝 놀랐잖아여!!"
박지민의 가벼운 타박에도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티비 속에 있는 건…… 그애였다. 최아미. 멍-해있는 내가 이상했던지, 박지민이 형? 형? 했지만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9년이나 지났지만 단번에 알아봤다. 화장기 없어도 충분히 예쁜 얼굴, 하얀 피부, 유난히 가는 손목과 섬세한 손. 하지만 높게 올려 묶은 포니테일도, 맑게 웃는 모습도, 요리하는 모습도, 다,
"……처음 봤어……."
내 기억 속의 최아미는, 막 풀어 헤치고 있어도 결 좋은 검은 생머리를 늘어트리고 엎드려 자는 옆모습 뿐이었다. 체육시간에도 왠만하면 보건실에서 자고 있어서, 저헐게 생기 넘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점심시간에도 제 친구 한명과 어딘가로 사라지고, 수학여행같은 건 애초에 가지도 않고.
-여기서, 셰프의 킥! 바나나킥!
-아~ 아미야! 오빠가 그런 거 하지 말랬잖아~.
-아 왜요! 오재벌님은 내 개그를 알아주실거야.
-너무 싸내요. 전 저보다 비싼 개그만 취급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제가 한 50원 싼 것 같네요. 아무튼 제 세프의 킥!……은 바로, 할라페뇨 입니다.
토라진 얼굴로 냉장고에서 할라페뇨를 꺼내는 아미의 모습은 정말 낯설었다. 다른 남자들과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도. 뭐야, 프로그램 명이 뭐지? 최아미 원래 요리 했었나? 핸드폰으로 후다닥 검색해 본 결과, 아미는 생각보다 유명한 레스토랑의 총괄셰프였고, 아미가 나오는 프로그램 또한 나름 유명해서 팬층까지 존재하는 요리 프로였다. 올리브쇼 2015? TV 프로에 관심없는 나같은 사람만 몰랐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많이 아는 프로였다.
-자, 이렇게 해서 저의 오징어 불 덮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최아미씨의 킥은 진짜 영리했어요. 이렇게 어울릴 줄 몰랐네.
-역시 세계가 극찬한 천재 요리사답습니다! 역시 최지니!
-아, 왜들이래요! 평소에 맨날 못생겼다고 놀리다가.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존나 대박. 심지어 엄청 맛있는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내놓는 모습이 꽤 그럴싸해서 소름이 끼쳤다. 존나 개 신기해. 문득, 나만 몰랐던게 아니라, 얘가 듣보잡인게 아닐까 싶어 옆에서 존나 맛있겠다를 연신 외쳐대는 박지민에게 물었다.
"박지민, 너도 최아미 아냐?"
"응. 페북에 맨날 떠돌아 다니잖아. 흔한 셰프의 미모 쩜 제이피지로. 그 사람 무슨 세계 요리 대회에서 금상 타고 막 그랬을 걸?"
……최아미가? 세계 요리 대회애? 우리 고딩 때 쟤 요리하는 거 아는 애 아무도 없었는데. 어쩌다 깨있을 때 물어봐도 대답 잘 안해주고 그랬는데! 경악 스러운 표정으로 박지민을 쳐다보자 고개를 갸우뚱 하며 왜여? 하길래 좀 역겨워서 한대 쳤다. 마침 하품하며 방에서 나오는 김태형이 보여 김태형에게도 물어봤다.
"야 김태형, 너도 최아미 아냐?"
"최아미? 내꺼여?"
"뭐래, 이 병……! 아니, 니가 최아미를 어떻게 알아."
"엥. 아미를 왜 몰라. 뉴스에도 나온 적 있고, 예능에도 나온 적 있고. 이번에 내가 하는 드라마 있잖아요, 러브 레시피. 거기 여자 주인공 모티브가 아미예요. 어제 만나고 왔눈뎅."
"야, 맞아 맞아. 최아미 실물 어때? 예뻐?"
"어. 존예 존예. 티비보다 더 이뻐. 옆에 있는 박보영을 죽이더라. 연예인보다 더 이쁨."
바보같이 웃으며 묻는 박지민도 짜증났지만, 바보같이 웃으며 대답해주는 김태형이 더 짜증나 옆에 있던 각티슈를 던지며 성질냈다. 근데 이 새끼들이 니들보다 두살이나 많은 누나한테 계속 아미아미거리고 지랄이야! 각티슈를 맞은 김태형을 보고 낄낄거리던 박지민이 내 발길질을 맞고 으억!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쇼파에서 떨어졌다. 새끼들이 진짜. 빡치게. 여전히 심술이 덕지 덕지 묻은 얼굴로 팔짱을 끼고 다시 티비를 보자, 최아미는 이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 없이 웃고 있었다.
***
최아미를 검색하니까 생각보다 나오는게 많았다. 연관 검색어, 최아미 가로수길, 최아미 아 타블? 이건 뭐야. 검색해서 아무 거나 보이는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아 타블은 최아미가 총괄셰프로 있는 레스토랑인 것 같았다. 됐고, 또 뭐 있지? 최아미 지코? 이건 뭐야. 검색해보니, 전에 올리브 채널에서 지코 선배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나 하며 친해진 모양이다. 프로그램 명이…… 왜 이래? 쇼미더요리? 같이 찍은 사진들이 몇장 있어, 보니까, ……많이 친해보였다. 시이바알…….
다른 건 뭐 있지? 최아미 나이, 최아미 냉장고를 부탁해, 최아미 러브 레시피. 아, 이건 김태형이 말한 그건가. 최아미 쇼미더요……, 흠흠. 최아미 블락……, 흠흠흠흠. 최아미 학력. 학력? 생각해보니 최아미는 졸업식 날 오지 않았었다. 사실 수능 끝나자마자 증발했지만……. 최아미는 애들 사이에서 나름 유명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디를 갔네 하는 말이 없어 꽤 흥미로웠다. ……르 꼬르동 블루? 외국에 있는 대학인가? 최아미 학력 연관 검색어에 최아미 르 꼬르동 블루가 있어 클릭하니 나오는 기사가 많았다. 와…… 최아미 존나 연예인이네……. 나보다 기사 더 많을 듯.
-뉴욕 타임스와 프랑스 르몽드가 극찬한 요리사, 최아미
허얼? 이게 뭐야.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길어서 놀랬다. 메인 사진은 여전히 화장기 없는 얼굴과 포니테일을 하고 웃고 있는 최아미였다. 보자 보자…….
-Q.항상 노 메이크업과 뒤로 꽉 묶은 머리로 방송에 나간다고 들었다.
A. 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사실 난 필드에 나갈 때도 이러고 간다. 아무리 방송이라고 해도 셰프는 셰프다. 요리에 혹시나 화장품 냄새가 베지 않을까,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돼서 그런 거다. 관종 아니다. 일 할땐 향수도 안 뿌린다.
음…… 프로패셔널.
-Q.학벌이 엄청 나더라. 파리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했다고?
A. 사실 '수료'가 더 맞는 말이다. 한국의 대학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웃음) 요리와 제과제빵 둘 다 듣는데 2년 정도 걸린다. 대신 학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방값도.
Q.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A.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저녁 타임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아르바이트라면?) 지금 생각하니 너무 부끄러운데, 오세득 셰프님의 레스토랑에 무턱대고 찾아가 주방 보조라도 좋으니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했었다. 오셰프님이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하셨는데, 자퇴하고서라도 배우겠다고 자퇴서를 가져오니 두손 두발 다 드셨다. 그래도 저녁 아르바이트만 시키더라. 사실 대학도 가지 않으려 했는데 오셰프님이 격려해주셔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 수료하고 바로 다시 필드로 돌아갔다. 한 2년 반 정도를 제외하고는 고1 때부터 계속 필드에 있었던 것 같다.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보충시간에도, 야자시간에도 없는 최아미와, 항상 피곤해있는 최아미.
-Q.지금 요리사를 꿈꾸고 있는 청춘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A. 나도 아직 청춘이다.(웃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특히 필드는 엄청 거칠고 힘들다. 수능 끝나고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밤 11시까지 일했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고, 모진 말을 들을 수도 있다. 아니, 듣게 될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뷰 기사를 다 읽고 생각했다. 책상에 엎드려 자던 최아미. 가끔 몽롱하게 뜬 눈은 몇 번 깜박이다 이내 다시 감기곤 했었다. 귀와 뒷목 언저리가 뜨거웠다. 어쩌면,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최아미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큰 상관 있을 수도 있는 설정
1. 지금 년도는 현재와 똑같으나 방탄이들과 방탄소년단이 3년 일찍 태어났다는 설정입니당
23살 세프는 너무하쟈나... 민슈가와 아미는 동갑, 26.
방탄은 5년차 최정상급에 나왔다 하면 1위에 실검요정, 최대 팬덤 소유
개인활동이랑 유닛활동도 몇번 함 (솔로는 램모니랑 민슈가, 정꾸꾸, 유닛은 침침이랑 태태랑 호서기, 배우 활동은 석진이랑 태태는 왕성하게, 꾸기는 가끔)
민빠샛기
|
ㅎㅇ 민빠샛기 임당 까칠하고 무뚝뚝한 미늉.. 저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장난기 많고 진짜 그 나이 또래같은 민윤기도 좋ㅇ하므로..ㅎㅅㅎ 뭐...아무튼 잘부탁 드린 달까 ㅇㅅㅇ 가다가 뭐... 손가락 간지러우면 밑에다 좀 자판으로 스트레칭 하고 가세여 ㅇㅅ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