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급해서 본론부터 들어갈게
익들은 보통 여자가 먼저 들이대고 그러면 좀 부담스러워? 답답해 미치겠네 진짜
내가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말이야...편지 하나도 제대로 못쓰는 내가 여기에 글까지 써서 올리겠어...
나도 고등학생이고 내가 지금 소개할 사람도 고등학생인데 꼴에 한 살 더 선배야
이름은 박찬열이고 같은 연극동아리라서 알게됐어
내가 집안 전체에서 막내고, 또 몸집도 왜소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옆에서 항상 누군가 챙겨주는게 일상이라 내가 먼저 나서는 일이 없었거든?
근데 이번엔 뭔가 달라... 연애할때도 항상 남자가 먼저 들이댔었단 말이야 , 내가 고백? 상상도 못했던 일이야. 근데 그걸 지금 내가 하고 있다고.....
아니 그래. 뭐 요즘엔 여자가 먼저 들이대는게 대세라며? 그건 그렇다치고....
이 오빠는 절대 네버 넘어오는 일이 없어! 내가 그렇게 치댄지 벌써 한 학기가 넘어가는데 나랑 사귈생각이 1도 없어보인다니까?
처음엔 약간의 호감이였다가 점점 그게 커져서 좋아하게 되고 몇 번 말걸어보고 그러다 실패만 존나하고 호기심에서 이젠 오기로 변해버림
내가 언젠간 이 오빠 꼭 넘어오게 만들고 싶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해? 익들아..
박찬열은 1학년때부터 잘생겼다고 유명했었어..근데 그 땐 별로 관심 없었거든? 근데 일 년이 지나고 어쩌다보니까 내가 홀딱 반해버린거야...
1학년 겨울에 연극을 하나 했었는데 내가 주인공이였어 그 시절 우리가...뭐더라 암튼 개 설레는 영화인데 솔직히 한달동안 혼나면서 연습하느라 박찬열 꼴도 보기 싫었거든?
근데 내가 주인공은 그때 처음이였단 말이야. 낯가림 심하다 했잖아 무대서자마자 심각하게 긴장돼서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벌벌떨고 있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도 처음에 그랬다면서 할수있다고 막 웃으면서 등 쓸어내려 주는데 진짜 존나 잘생긴거임...순간 인간 아닌줄
아니 웃는게 진짜.. 순간 그 영화 주인공보다 잘생겨보였음....무대 서서 연기하는데 몰입 겁나 잘됨 ㅎㅎㅎㅎㅎ개이득 암튼 그 날 이후로부터 이렇게 좋아하게 된듯
"야 내일부터 연습있는거 알지? 빡세게 돌릴거니까 점심 든든히 먹고 두 시까지 시청각실로"
"오빠 혹시 내일 찬열 오빠도 와요?"
"아니 찬열이 휴가가서 못 온대. 3학년 기장이라는 새끼가 아주 날로 먹는다니까"
"......그럼 언제 오는데요?"
"내일 저녁에 온다했으니까 모레부터 나올 수 있을거야. 너도 박찬열 없다고 빠지면 숨 쥘 줄 알아라"
아 예...... 변백현 존나 귀신같은 놈. 암튼 내일 박찬열이 안 온댄다. 빠지려면 무슨 변명을 써야할까 한창 고민하던 중 뭔가 뇌리를 스치는 기억
내일은 배역을 정하는 날임 안 오면 자기 손해, 선착순으로 배역 정할거니까 다들 일찍일찍 오라고 소리치던 부기장 변백현이 떠오름
이건 진짜 꼭 가야해 내가 무조건 박찬열이랑 나 주인공에 세워둘거야... 엑스트라로도 좋으니 연인역할 하고말거임 ㅎㅎ
물론 우리 새침한 찬열이가 많이 튕기겠지만 난 원래 마이웨이가 개쩌니까 해야하겠어
이렇게 연습하면서 얼굴보는 일도 많아지고 연기로라도 꽁냥꽁냥 하다보면 언젠간 넘어오겠지 안그래?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까 자고 내일 배역받으면 알려줄게!
익들아 나 성공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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