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석진] 습작 _선배의 이야기
W. 사라질사람
(노래는 필수입니다.)
단단한 가지와도 같던 나의 마음이 부서진다.
찬 바람이 불어 코끝이 시리던 겨울이
너무 습해서 누군가와 있으면 화만 나는 여름도
그렇게, 너가 없는 일 년이, 몇 해가 지나간다.
아주 더디게, 그리고 빠르게 지나간다.
"저, 오빠?"
"..."
관계라는게 참 무섭다.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는법인데.
그래서, 이별노래도 있고, 슬픈 영화도 있는것일텐데.
나는, 왜 제 자리일까
분명 정리를 다 했다. 분명 모든걸 깨끗이 지우기로 했는데
"...ㅇ빠!"
"..어, 어 무슨 말 했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냐,...아무것도"
"아니, 그래서~"
"..."
너의 말간 미소를 보면 도저히
이게 정리가 될 수 있는 마음인지
의문이 생긴다.
너는 저의 이야기를 다했는지, 나의 일상을 묻는다.
이모저모, 그런일들이 있었어.
그러다가 밥을 먹고, 정순이 하원 시간아니야?
하고 물으면 다급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핫시, 정순이 또 뭐라고 하겠다, 라며 중얼거리고는
인사를 하고 나간다.
"집가면 연락해요!"
"..."
오늘도 그말을 빼먹지 않고서
그럼, 나는 또 연락을 해야겠지.
너를 보내고 집에 가는길.
참 청승맞고 쓸쓸하다.
-오늘 피자 어때요? 내가 쏨.
너의 전화 문자 한 통에 나는
회사에는 급한일이 있다며, 반차를 냈다.
그리고 너는 밥을 먹다말고 계산을 하고는 뛰쳐나갔다.
나는 익숙해, 괜찮아.
-이렇게 라도 널 볼 수 있잖아.
속도 없는 나는 그럼에도 너가 너무 사랑스럽다.
어쩌겠니, 이런 못난 나를
어쩌면 좋아-
문득 웃는 너가 떠오른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걷다말고 쭈구려 앉아서 머리를 감싼다.
왜 비온다더니 비는 또 안와 젠장
더 미친놈같게.
아마도, 이 고통은
외사랑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첫사랑이었기 때문일까,
"-하아"
"..김대리?"
"..."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이 있는법.
그래서
헤어짐이 있다면, 만남도 있다.
지구는 둥그니까.
눈에 맞닿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를 사랑해줄 수 있나요,
기꺼이 이용 당해줄 수 있나요?
저를 살려주세요, 이 고통에서 허덕이는
저를, 구원해주세요.
-습작_선배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사라질사람입니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아직은 사라질 때가 아니기에 열심히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