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ㅠㅠ나진짜 왜이러니....ㅋㅋㅋㅋ..
하루 꼬박 날리고 이제야 왔당..ㅠ_ㅠ 늦어서 정말미안해!!!
혹시 기다린 익이니들 있나?? 있으면 미안하구 사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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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연수한테 고백받던 날!!! 헤헤
뜬금포긴 한데 너무 질질끄는거 같아서........ 사실 그간 딱히 별일이 없기도 했고.
도서부에서 만나긴했지만 고3은 부서 활동을 안한다는게 함정!ㅋㅋㅋ
실질적으로 보는건 자습실에서 야자할때? 정도였어ㅋㅋ
우리학교는 고3도 일주일에 2시간 의무적으로 체육을 해야했었는데
두반이나 세반씩 묶어서 했었거든?
근데 난 체육시간에 운동장 안나가고 걍 책상에 엎드려서 자거나 공부하고 그랬음.
그 혼자 운동장에 서있을 때의 민망함이 못견디게 싫었어섴ㅋㅋㅋㅋ
그러니까 연수네반이랑 합동체육할 때도 당연히 볼 기회가 없었고.
4월초... 5월.. 그냥 그렇게 지나갔던거 같다
비록 자습실에서만 만나는 사이긴 하지만 문자 자주하면서 부쩍 친해진 시기였음.
어지간하면 글쓰면서 소소한거라도 쓰려고 노력하는데
딱히 뭐 기억에 남는일은 없고.. 그냥 문자만 엄~~~청 자주하고 그랬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가는 버스에서 졸다보면 연수한테서 [학교 오고있지? 자습실 책상에 사탕 올려놨다 먹어~] 하고 문자 와있고.
쉬는시간마다 까먹으라고 그 알사탕이랑 생캔디 이런거를 일곱개 여덟개정도 올려놨더라구
쪽지도 꼭 같이 있었다? 이면지 뒷면에다가 막 날려쓴건데 ㅋㅋ;
정성가득하고 다좋았지만 애가 글씨를 너무 못썼엌ㅋㅋㅋ... 나중에 가능하면 사진찍거나 스캔해서 인증할게
나한테만 줬던 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이랑 민이 윤이나 연수 친구들도 사탕 자주 받아먹고 그러더라능..
가끔은 사탕말고 직접만든 쿠키 같은것도 있었어
연수 취미가 홈베이킹 이었거든ㅋㅋㅋㅋ 되게 웃기지 않음?? 남들 축구하고 게임할 시간에 얘는 빵을 구웠어ㅋㅋㅋ
연수네 어머니가 한식 자격증 갖고계셔서 그런가 얘도 요리를 잘했었어. 연수가 만든건 뭐든 맛있었음ㅋㅋㅋ
초콜릿쿠키나 머핀 같은거 아침에 몰래 아무도없는 자습실에서 까먹고 가면 그날 하루가 참 든든했는뎅..
아 쓰다보니 얘기가 샜네 ㅠ.ㅠ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은ㅋㅋ 내생애 첫 고백...
6월달이었어 6월 모의고사 본날. 날짜가 아마 10일이었던거 같네
고3들은 알거야 ㅋㅋ3 6 9 평가원 모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6월모의 전날에 컨디션관리 한답시고 자습실 애들이 대부분 일찍 집에갔었던 터라
그날 따라 자습실에 자리가 뻥뻥 비어 있었어ㅋㅋㅋ
책상이 세칸씩 붙어있는 그런 책상인데 내 옆자리 애도 그날 일찍 집에 가는 바람에 비어 있었구.
오늘같은 날 공부하기 싫다고 연수가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어
한참 친해졌을 무렵인데 붙어 앉았으니... 나도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 ㅠ ㅠ
어차피 내자리는 뒷자리고 애들은 띄엄띄엄 앉았으니 좀 속닥거려도 애들한테 방해는 안될거 같더라ㅋㅋ
책상 칸막이 사이로 쪽지 주고받으면서 키득거리기도 하고 막 신나게 얘기했었어ㅋㅋㅋ
연수는 수학이 약했고 나는 외국어가 약했으니까 서로 조금씩 가르쳐주면 되겠다는 이야기도 했던거 같당
근데 언어성적은 우리 둘다 비슷했거든?
막 장난으로
"야 이연수 그래도 내가 너보단 잘하지~"
"ㅋㅋㅋ웃기지마 이번에 시험치면 너 나한테 오빠라고 불러야 될걸?"
이럼서 ㅋㅋㅋ 은근히 견제하고 그랬었당
그러다가 얘기가 왜 그길로 빠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얘기하다말고 갑자기 연수가
"아.... 나진짜 언어는 완전 자신있어. 초딩때 내가 좋아하던 애가 글짓기 대박잘했었거든."
"잉?ㅋㅋ 그거랑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걔 때문에 삘받아서 그때부터 국어공부 엄청 열심히 했었음ㅋㅋㅋ"
이러니까 궁금해지잖아 ㅋㅋㅋㅋ꼬꼬마 초딩때 이연수가 좋아했던 애가 누굴까....
내가 알려달라니까 내첫사랑이 누구였는지부터 알려달래ㅋㅋㅋㅋㅋ
난 첫사랑같은거 없었기 때문에 좀 당황했음ㅋㅋㅋ
그때 연수가 내기를 하자고 했어
내일 모의고사 끝나면 언어 가채점해보고 진 사람이 이긴 사람한테 좋아하는 사람 알려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쓰면서도 진짜 오글터진다
무튼 동기부여도 할 겸 알았다고 그랬지
그리고 다음날 모의고사를 보는데 연수가 마들렌을 만들어 왔더라구
먹고 힘내자 우리. 하면서 자습실 내책상에다 나몰래 낙서도 해놨더라ㅋㅋ
마들렌이라는 과자 알아? 조개모양으로 생긴 건데 상큼하고 달달한 맛이 나는 쿠키 같은거야
그날 본 모의고사가 어떻게 끝났는지.... 무슨문제가 나왔는지 이런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그날 먹은 마들렌 맛은 아직도 혀끝에 맴도는거 같아
마들렌은 조금 식어야 맛있는 과자라는데 연수가 준건 덜 식어서 따뜻했었어.
최근에 집앞 베이커리에도 마들렌을 팔길래 연수 생각도 나고해서 사먹어봤는데 그때 그맛을 따라갈 순 없었음ㅠㅠ
마들렌 덕분인지 연수 덕분인지 시험 끝나고 6월 모의 가채점하는데 점수가 되게 괜찮은거야;
언어 점수가 너무 궁금해서 제일먼저 채점해봤는데 2점짜린가 3점짜린가 하나 틀리고 다맞았더라구!
가채점 결과를 공책에 옮겨적고 또 용지에 베껴적어서 제출한다음에 자습실로 갔는데
연수랑 자습실 애들 몇명이서 오늘 시험얘기 하면서 떠들고 있더라고ㅋㅋ
나는 연수 말고는 자습실에 친한애들이 없었으니까.. 걍 얘기 끝날때까지 나 할거하면서 기다렸어
그리고 연수가 나한테 와서 어깨를 톡톡 치면서 "긴장 안하고 잘봤어?" 하는거야ㅋㅋㅋㅋ
자기도 같이 시험봐놓고 꼭 보호자처럼ㅋㅋㅋㅋㅋㅋ
걍 "어어 너는?" 하고 되묻고 있는데 선생님이랑 자습실 애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라
오늘시험 분석한다고 앞에서 말씀하시는데 연수가 내옆자리에 앉았어.
그리고 종이에다가 막 뭐라고 써서 보여줌
-언어는 잘봤어??? 몇점 나왔어?? 나 89점인데
ㅋㅋㅋ드디어 올것이 왔다 싶은거야ㅋㅋㅋㅋ사실 내가 먼저 물어볼랬는데.
난 내가 이겼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음ㅋㅋ
-나 하나틀렸어!!!!ㅋㅋ 내가더 잘봤지?ㅋㅋ 이제 초딩때 첫사랑 누군지 밝혀ㅋㅋㅋ
자신만만하게 쪽지를 썼어ㅋㅋㅋ어차피 그 상대방이 누구인지가 크게 궁금한건 아니었음
걍 쪼꼬미 시절 연수의 첫사랑 얘기가 듣고싶었을 뿐이었거든
근데 연수가 웃음을 억지로 참는 표정인거야
앞에 선생님도 계시니까 소리내서 못웃는 그런 얼굴을 하더니
엎드려서 나한테 안보이게 뭔가를 쓰고는 종이를 막 구겼어
ㅋㅋㅋ그러면서 내손에 꼭 쥐어줌
?????? 뭐지
펴보려고 하는데 지금은 안된다면서ㅋㅋ 연수가 내손을 딱 감싸쥐고 고개를 흔들었어
"야자 끝나고 집에가서 펴봐"
내가 알았다고 손좀 놓으라고 그러니까 연수가ㅋㅋㅋ
"너 왠지 몰래 볼거같앸ㅋㅋ 안되겠다.. 석식 같이먹자 기다려" 하는거야
점심은 맨날 혼자먹었지만 석식은 윤이네 애들이랑 같이먹곤 했었는데 얼떨결에 연수랑 먹게됨;
밥먹고 양치컵 가지러 다시 자습실로 가는데....
주머니속에 넣어둔 쪽지 내용이 너무 궁금한거야ㅋㅋㅋ
초딩때 좋아하던 애 이름 말하는게 뭐 그렇게 대수라고 이렇게 숨기는거지????
그래서 화장실 간다그러고 몰래 숨어서 쪽지를 폈지
예상했어?
쪽지에 써있는 말은 딱 한글자 뿐이었음
-너
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난 아무리봐도 이게 장난같은거야ㅋㅋ
초딩때 이연수한테 국어공부를 하게 만든 여자애가 나일리가 없잖아ㅋㅋㅋㅋ
나랑 연수는 겨우 얼마전에 처음 만난건데ㅋㅋㅋ
황당하고 속았다는 느낌? 가벼운 배신감 같은게 들어섴ㅋㅋ
수돗가에서 양치하는 연수한테 따졌어
"야 이게뭐야ㅋㅋㅋㅋㅋㅋ"
"? 뭐가 ㅋㅋㅋ"
"거짓말도 믿을수 있는 거짓말을 해야지ㅋㅋ초딩때 얘기라면서?"
내가 걍 장난으로 "어우 이연수 이런걸로 뻥치긴 어이없다 진짜ㅋㅋ!!" 하니까
연수가 칫솔질하다 말고 뚱한 표정으로 보는거야
"너 아직도 나 기억 안나?"
난 너 보자마자 바로 알았는데 진짜. 하고 덧붙이는데 등에 소름이 쫙 돋았음
얘가 날 어떻게 알지? 싶은거야ㅋㅋㅋ초딩때 같은학교였나
"어...어??" 하면서 멍청하게 당황타고 있었는데 연수가 계속 이어서 말했어
"너 5학년땐가 독도 글짓기해서 조회대 올라가서 상받았잖아. 니가 썼던 시도 교지에 실리고.
내가 그거 얼마나 읽었었는데 임마ㅋㅋㅋ"
"......"
"내가 너 엄청 좋아했는데 몰랐지?ㅋㅋ"
이러고 웃으면서 나한테 물을 튀겼어
되게 난데없이 들은 말이라 그런가 진짜 뭔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걍 "아....진짜?" 이러고 있었다?
그때 연수가
"사귈까?"
하고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툭 던졌어.
밑도 끝도 없이.. 우리 사귈래? 도 아니고 사귀자 도 아닌
사귈까? 였어.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말.. 그땐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 와서 더 생생하네.
억양, 목소리톤, 말투, 그말을 하면서 연수가 했던 행동까지도 다 박제된 것처럼 기억나
나한텐 너무나 놀랍고 갑작스러웠지만 연수에겐 전혀 갑작스럽지 않았을거 같아.
그때가 고3 열아홉살이었으니 연수는 7년이라는 오랜시간동안 나에게 그말을 하려고 준비했을 테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바보같이 그냥 고개만 끄덕였던거 같다
응 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너무너무 고마워서 어떤 말을 해도 실례가 될거 같았어
"아으 떨려. 진짜 떨려.... 여기 만져봐. 나 여기 뜨거워진거 느껴져?"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까 연수는 물묻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자기 귓불에 갖다댔어.
따끈하게 달아오른게 너무너무 귀엽고 해맑던 연수였는데.
그러는게 너무 귀엽고 웃겨서 걍 같이 웃었어.
그날은 어떻게 야자를 했는지도 모르겠다ㅋㅋㅋ진짜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좋았던 날이었어
어떤 동화책에선 마들렌을 두고 '사랑을 알게 해주는 마법의 과자'라고 표현하더라.
그날 먹었던 달짝지근한 마들렌이 아마 나한테도 그 마법을 건 게 아니었을까ㅋㅋ
제일 힘들었던 때에 연수가 나타나고, 연수와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모르겠다. 마법이 아니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ㅋㅋㅋ좀 오글거리려나??ㅠㅠ
그러나 이건 마법이 맞아요^^!
왜냐면 연수같은 애는 대학생이 되고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나봤는데도 여태 못봤으니까^^!!!!!
있으면 제발 좀 나타나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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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좀 달달했니??ㅠ.ㅠ
전남친이랑 있었던 연애담 푼다고 해놓고 나 왕따당한 썰만 주구장창 올려서.. 봐준 익이니들 기분 상했을까봐 걱정했당;
아 그리구 혹시 브금 듣는 익이니 있나?
없으면 걍 다음편부터는 안넣으려그.. 모티로 들어올때 되게 거슬릴거같은데
뺐으면 좋겠다~ 싶으면 말해줘!! ㅎ_ㅎ
그럼 봐준 익이니들 좋은하루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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