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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제목에 써있는 그대로 엑소 스타일링 팀에서 일하고 있어!
뭐.. 인증은 어떤 식으로 해야될지 모르겠다ㅠㅠ 이거 쓰는 것도 회사 몰래 하는건데...
나중에 혹시라도 걸리면 잘릴지도 모르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 나는 패기 쩌는 청춘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일단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하자면 92년생으로 지금 22살이고 고졸취업을 성공해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어ㅋㅋ
처음엔 그냥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지인 분 소개로 받은 일자리야 별로.. 수당은 그렇게 안센데 그래도 할만해!
매일매일이 아주 익스트림 이거든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신없어 대박이야 너희는 진짜 상상도 못할정도?
먼저 내가 처음에 엑소 스타일링 팀으로 들어왔을 때 어땠는지 대충 얘기해 보자면!
내가 그때 스타일링 팀으로 면접 보러 간거라서 교복 차림이였어ㅋㅋㅋ 고졸취업 준비하는 익인들 있으면 알걸?
고졸 취업인 사람들은 거의 다 교복 입고 면접보거든ㅋㅋㅋ 나도 한 1~2년 만에 입는거라서 완전 어색하게 교복 입고 회사 들어갔어 (보통 사옥이라 하더라)
문 어떻게 여는지 몰라서 교복 입고 그 앞에서 알짱대니까 앞에 죽치고 있던 팬들이 나한테 개승질 내고 사진찍고 막 그러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나이도 어린 것들이 그러고 있는거 보니까 한심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그냥 걔네 째려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현균오빠 알아?
요즘 팬들은 매니저들도 다 꿰고 있던데 현균 오빠 아니?ㅠㅠ 엄청 착한데... 암튼 엑소 매니저 여러명 있는데 그 중에서 한명인 현균오빠가 와서 문 열어주드라
아니 사실 내 문을 열어준건 아니고 자기가 들어가야되니까 카드 찍어서 연거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 열린김에 빨리 들어가야되니까 나도 따라서 후다닥 들어가려다가 뒤에 오던 어떤 남자애랑 겁나 세게 부딪힘;;
그 남자애도 팬들 피해서 막 달려오던거라서 진짜 좀 세게 부딪혀서 내가 아파했음...ㅠㅠ 그러니까 현균오빠가 갑자기 뒤 확 돌아보더니 그 남자애 뒤로 숨겼어
그러더니 나보고 엄청 뭐라고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 막 나보고 집 좀 들어가라느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올라고 하냐느니...
아마 내가 그 사생팬들 중 한명인 줄 알았나봨ㅋㅋㅋㅋㅋ 그래서 면접보라고 회사에서 문자 온거 보여주고 막...ㅠㅠ
그래도 안 믿어서 결국 내가 스타일링 팀장님한테 전화해서 팀장님이 나 데리러 오심...ㅠㅠ (우리 팀장님 짱짱걸! 완전 착하셔ㅠㅠ)
암튼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나랑 부딪혔던 애가 오세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 미친놈 그때 나랑 부딪혔을 때 죄송하단 말도 없이 걍 꾸벅만 하고 후다닥 들어감ㅡㅡ
아 그리고 지금도 그 날 얘기 가끔 하면서 나이 먹어놓고 교복입고 다녔었다고 막 다른 애들한테 놀리듯이 말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암튼 그렇게 면접을 봤고 내가 대학만 안나왔지 실적이 진짜 좋은 편(...)이고, 포트폴리오도 빠방하게 채워가서 합격했어!
에스엠은 대졸자만 뽑는다 카더라 뭐 이런 말이 있던데 사실무근ㅇㅇ 여기 고졸사원 좀 있어 한 5퍼센트 정도?
물론 나처럼 거의... 보조... 지만...ㅠㅠ 보조라도 여기서는 배울게 진짜 많아서 뭐 좋은 것같아
혹시 디자인 계열 쪽으로 관심있으면 이런 쪽으로 알바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봐! 방송국 가보면 디자인팀에서 알바하는 애들 진짜 많음ㅋㅋ 단기 알바로!
아, 자꾸 얘기가 새네... 나는 한 일주일 뒤에 면접 합격했으니까 다음주부터 스타일링팀이랑 같이 이동한다는 소식을 들었어ㅋㅋ
이제 그때부터는 내 시간이 없어지는거야 하루종일 담당 가수들 쫓아다녀야 되는거니까... 근데 나는 연예인에 관심이 하도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
누구한테 붙든 별로 신경안쓰고 있었음 만약에 된다고 하면 에프엑스 팀으로 배정받길 원했어... 에프엑스가 유럽쪽으로도 스타일 쪽이 먹혀서...ㅇㅇ
근데 배정받았다고 들은 가수팀이 누구였는 줄 알아? 그래 너네 오빠야... 엑소... 처음에 'EXO' 라고 써져있는 스태프 목걸이 받고 나서 이게 뭔가 했다
뭐 어떻게 읽는지도 몰라서 팀장님한테 '이엑스오' 거렸다가 혼났어ㅠㅠ 가수 이름도 잘 모르고 오냐면서..ㅠㅠ
그날이 엠카에서 완전체로 마마했던 날이였어 나는 멤버수가 진짜 많길래 놀랐었지ㅋㅋ
내가 엑소를 처음으로 만난게 그날이고... 처음엔 그냥 못 만날 줄 알았어 왜냐면 난 잔신부름만 했거든ㅠㅠ
나는 막 내가 스타일링 해주고 직접 치수 재주고 이런걸 꿈꿨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더라... 물 갖다달라고 하면 물 갖다 주고.. 그것도 매니저나 선배님들 심부름으로...
그래서 '아 엑소라는 애들은 얼굴 보지도 못하겠구나.. 심부름만 하다가 끝나겠구나...' 했는데 아니였엌ㅋㅋㅋㅋㅋ
우리 스타일링 팀 중에 어떤 선배 언니가 무거운 플라스틱 박스 2개 가르키면서 저거 가지고 대기실로 가져가라는 거야
그게 뭐였냐면 애들 악세사리함... 진짜 안에 보면 탐나는거 개많아 물론 무슨 존나 허세템도 많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거 짱무거운거 양 손에 하나씩 들고 대기실로 향함ㅋㅋㅋㅋ
대기실 앞에 딱 도착을 했는데 양 손에 이걸 들고 있으니까 문을 열 수가 없는거얔ㅋㅋㅋ 바닥에 내려놓기에는 다시 들기가 너무 힘들고ㅠㅠ
그래서 고민하다가 밀면 열리는 문이길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갘ㅋㅋㅋㅋㅋㅋㅋㅋ 패기있겤ㅋㅋㅋㅋㅋㅋㅋㅋ
발로...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혼났어...ㅠㅠ 문 앞에 박찬열 있었는데 내가 문을 발로차서 걔가 그대로 이마 박음...ㅠㅠ
아니 나는 그렇게 세게 열릴 줄 몰랐는데...ㅠㅠ 그래서 그날 박찬열 원래 이마 까는 날이였는데 다시 내림... 박찬열 미안...
그렇게 누구는 인상 벅벅 쓰고, 누구는 겁나 당황한 표정이고, 누구는 짜증난단 표정으로 만난게 우리 첫만남이였엌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친해지고 난 뒤에 난데없이 박찬열이 이마 때리고 간 적 있어 뒤끝쩌는 새끼ㅡㅡ)
그 많은 멤버들이랑 매니저 몇명까지 나 쳐다보고 있으니까 일단 서둘러서 악세사리 박스 2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완전 90도로 숙여서 인사함
"아, 안녕하세요! 스타일링 팀 신입 000입니다!"
내가 생각해도 완전 쩌렁쩌렁하게 인사했었어... 지금 그때 생각하면 자다가도 이불에 하이킥 쩔게 한다ㅠㅠ
정작 받아주는 사람들은 없었음.. 엑소 애들 반응 어땠는지 알아?
걍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쟤 뭐에요?' 라는 눈빛으로 지네 매니저 쳐다보더라... 나 뻘쭘 두번 뻘쭘...
언제 한 번 회식 자리에서 내가 취해가지고 동갑라인애들한테 (종대랑 찬열이랑 백현이, 경수는 빠른 93이고 나도 생일 빠른 92라 그냥 누나로 부르기로했어)
그날 일 말하면서 니네 진짜 나빴었다고 내가 얼마나 뻘쭘했는지 아냐고 말했더니 지들끼리 막 웃더라... 나쁜 놈들... 내가 엄청 다급해 보였대... 얼굴 시뻘게가지고ㅠㅠ
그러는 변백현 지도 그때 얼마나 목이 빨갰는지 알아? 술도 못하는 게 고작 몇 잔 마시고 다 빨개져서는!!!
음 오늘은 여기까지 쓸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친해진지는 잘 기억이 안나..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말도 트고 그런거라섴ㅋㅋㅋㅋㅋ
아마 다음부터는 내가 얘네 스타일링 팀으로 일하면서 생겼던 에피소드들 가져올 것 같앜ㅋㅋㅋㅋㅋㅋ
이거 인티 밖으로는 안 퍼지게 해줘 나 잘릴까 겁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안녕! 내일 다시 올게~~~
| 쓰다보니 생각난 타오 일화 하나 추가 |
별로 대단한 일화까지는 아닌데... 우리가 음악방송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진짜 짱짱 길거든? 새벽부터 샵가서 스타일링 다 받고 방송국 가서 리허설 다 끝내고 본방까지 시간이 진짜 많아 애들이 제일 지루해하고 우리는 그나마 좀 쉬는 시간!ㅋㅋㅋㅋㅋ 암튼 그러다 보니 거기서 아침이랑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감사하게도 너희 팬들이 서포트 해주는 음식들로 배를 채우징ㅎㅎ 저번에는 중국팬덤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전문 요리점에 특별주문 넣어주셔서 중국요리를 도시락으로 보내주셨거든? 스텝들꺼랑 애들꺼까지 전부 다! 거의 30~35인 분 정도 되는건데ㅠㅠ 엠 애들은 오랜만이라면서 신났지...ㅠㅠ 물론 케이 애들도 신남... 얘넨 걍 먹을거라면 다 신나... 아주 시끄러워져 근데 나는 막내라서 식사시간에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었단 말이야ㅠㅠ 혼자서... 일 다 끝나고 와서 보니까 타오가 내꺼 다 먹었더라............... 내가 막 내 도시락 찾고 있는데 준면이오빠가 나보고 뭘 그렇게 찾느냐는 거야 그래서 내가 도시락 찾는다고 했더니 완전 당황한 표정으로 '아 그거 니꺼였어? 하나 남는데 타오 배고프다 하길래 걔 먹으라고 했는데... 아, 내가 먹으라고 한거 아니다?' 이러면서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어이없어서 타오 찾으니까 이 시끼가 양치하러 화장실에 가서 없더라고ㅠㅠㅠ 그래서 걔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달려가서 걔가 하고있던 뾰족한 팔찌로 막 자기몸 찌르게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오가 계속 '아 망내누나 왜이래혀' 막 이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왜 이러는지 알고 있는 다른 오빠들이랑 애들도 다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에 나중에 준면오빠가 나 매점 데려가서 핫도그 사줬어!! 준면이 오빠 현실부자라는 거 알지? 돈을 펑펑 쓴다는건 아닌데 주변 사람들한테 잘 베품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일 수도 있는데 준면이오빠가 여동생이 없어서 그른가 나한테 '막내야, 막내야' 하면서 오빠부심 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착하다고!ㅇㅇㅇㅇ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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