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씨!"
"..."
"이름씨! 내말 안들려?"
"네,네!"
"왜이렇게 멍때리고 있어? 과장님이 오늘 쏘신다는데 같이 갈수 있지?"
"아,죄송해요. 오늘 집에 일찍 가봐야 해서요.."
"흠, 어쩔수 없지뭐. 그럼 먼저 가볼게 이름씨!"
"네."
퇴근하고 집으로 갈 때 니가 항상 바래다 줬는데, 이젠 혼자 가야한다.
매일아침 잘잤냐고 나근한 목소리로 날깨워주던 전화가 이젠 오지 않는다.
비가올때면 너의집에서 너의 어깨에 기대 영화를 봤었는데 이젠 슬픈영화도 안봤는데 눈물이 난다.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참 너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다는걸 새삼 느낀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풀썩, 누워 천장만 보고있었는데 또 니생각이 난다.
이러면 안되는데. 니 생각하면 안되는데, 바보같은 나자신이 너무 싫다.
너하나 내곁에 없다고 내삶이 이렇게 달라질줄 어떻게 알았겠어.
"한빈아, 한빈아!"
"..응?"
"오늘따라 왜이렇게 다운 돼있어. 어디아파?괜찮아?"
"응,괜찮아. 걱정하지마."
"맛있는거 먹으러 갈래? 친구가 알려준곳인데 티비에도 나왔대!"
"그래 가자."
'빠앙----!'
"한빈..아...?"
"아이고 한빈아...!!!!! 우리한빈이 돌려내라.. 이나쁜 계집년아!!"
"...죄송합니다...죄송해요.."
"의사선생님...제발 우리한빈이 살려주세요...얼마든지 돈드릴테니까 제발 우리 한빈이 살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
"어머니,진정하시고 지금으로써는 환자분상태를 가늠할수 없습니다.
의식이 돌아와도 식물인간이 될가능성이 높아요."
-
-
-
그곳은 어때? 잘지내고 있지?
나도 너있는곳으로 가고싶어.한빈아.
하루하루 너를 잊고 산다는것이 괴로워.
항상 밥었냐고,힘들진 않냐고 연락이 오던 휴대폰이 이젠 쓸모가 없어.
내가 너를 잊겠다고 다짐했는데, 왜 그러질 못해.
왜 난 바보같게 널 만나기전으로 돌아가질 못해.
너없이 잘 살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쉽게 안되네.
미안해 한빈아 니가 너무 보고싶어
[속보입니다. 어제밤 오후 10시 23분경 한강에서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은 20대초반의 직장에서 근무하고있는 여성으로 보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