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게이라는 걸 깨닫게 된지 한달.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최근 알게 된 게이바를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보니, 다른 바들과 별반 다를 건 없었다. 그냥, 여자가 없고 남자들만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쭈벗쭈벗 어색하게 들어갔다. 그 때, 칵테일을 만들던 바텐더가 나를 보고 웃더니 손님에게 만든 칵테일을 주고 내게 다가왔다. 후우, 떨린다. "처음 오셨나봐요. 못보시던 분인데." "네, 네. 오늘 처음 왔어요." 강아지 같이 생긴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듯 했다.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어쩌다가 여길 알게 돼서...... 경험도 없는데 남자끼리 하는 건 어떻게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이리와 앉아요. 제가 차근차근 알려 드릴께요. 일단 조금만 기다려요. 맛있는 걸로 한잔 만들어줄께요." 왠지, 직업정신도 투철해 보이는 그는 칵테일 한잔 만드는 것도 멋있었다. 마치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 같았다. "자, 됐어요. 한번 마셔봐요. 이게 이 가게에서 제일 맛있는 거에요. 그나저나,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 "아, 전..... 도경수라고 해요." "뭘 그렇게 어색해 해요, 경수씨. 전 변백현이에요. 아직, 파트너 못 찾았죠? 이 바, 두시에 닫는데. 오늘 저 일 끝나면 같이 갈래요? 제가 친절하게 가르쳐 줄게요." 이런 분위기의 사람이 내게 제안하는 거라니, 사실 바에 들어와서도 이게 맞는 건가 하고 고민했던 것과는 다르게 나도 모르게 끄덕였다. "....네 백현씨. 기다릴께요."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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