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태수늬
나는 원래 성욕이 많은 여자다. 그러니까, 야동 자주 본다고. 우리 가족? 아~무도 모른다. 내가 이렇게까지 심한 성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왠만한 남자들 못지 않은 성욕을 가진 나다. 정말 하느님도 매정하시지, 어떻게 난 여잔데. 난 뭔가 좀 더 쑥쓰러워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게 1도 없는지. 남자 몸을 보는것에 대한 부끄러움? 그런거 전혀 없다. 전에는 그런 생각 까지 한 적 있다니까, 혹시 동생이랑 나랑 성별을 바꿔 태어난게 아닐까,라는. 우리 동생은 또 유별나게 성욕이 없다. 그냥 시옷자만 들어가도 기겁을 어찌나 해대던지. 우리 동생은 꽃 키우고 동물 키우는 걸 좋아한다.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나랑 동생이랑 정말로. 진짜로 성별이 바뀐건 아닌지.
워낙 성욕도 많고 하다보니 네이x 카페 다x 카페 등 온갖 야한 카페란 야한 카페는 다 가입 해있다는거지. 그러나 내게는 한가지 심각한 점이 있다면, 나는 아직 한번도 섹스를 해본 적 없다는 거다. 이렇게 성욕이 많은데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남자친구도 몇몇 만났었지. 내가 너무 들이대는 바람에 지친 남자가 한둘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막 하자고 들이댄 건 아니고. 쨌든 나는 대학 생활에도 지장 없이 야동 보면서 아주 잘 살고 있다.
"누나, 저기 있던 내 인형 못봤어? 내가 아까 저기다 놔뒀는데 사라졌어... 그거 내가 진짜 아끼는 인형인데..."
지금 지랄 똥싸는거 맞지? 이봐, 이봐. 내 동생이 이렇다니까. 지금 인형 하나 없어졌다고 내 방에 들어와서 저 우는 저거 병신 맞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데. 나 인형 관심 없는거 알잖아."
"진짜 누나가 가져간거 아니야...? 아 그럼 누가 가져갔지..."
나라 잃은 표정으로 어깨는 축 쳐져가지고 내 방을 유유히 빠져 나가는 김태형. 저거 진짜.. 나는 다시 야동을 켜고 감상모드에 들어갔다. 그때,
"뽀삐야!!!!!! 오빠가 이거 아끼는 인형이라고 했지!!!!!!! 이거 누가 물어 뜯으랬어, 너 안되겠다, 간식 없어!"
"킹.. 끼잉..."
뽀삐의 아련하게 우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점점 화나기 시작했다. 내가 야동을 보는데 방해하는거 굉장히 싫어하는데.
"뽀삐 이리와!!!!!! 너 이리 안 와? 잡히면 넌 끝이야 너 다신 나한테 아는 척 하지마!!!"
"깽깽!!!!!! 왈왈!!!"
"...김태형."
"요놈의 새끼 잡았따!!!!!!! 너 나좀 보자 이리 따라와!!!!!"
"멍멍!!!! 멍멍멍!!!!!!!!!"
"김태형!!!!!!!!!!!!!!!!!!!!"
내가 소리 치자 놀랬는지 밖은 둘 다 조용했다.
"김태형 이리 와봐."
밖에가 들릴 때 까지 조용하게 터덕터덕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끼익 방문도 열렸다. 거기엔 태형이가 시무룩하게 서있었다.
"누나, 왜...?"
"시끄럽지, 누나 공부하지."
"응........
?"
태형이가 내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 시켰을 땐, 소리만 없는 야동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로 살을 섞는... 소리가 없는데 소리가 들리는 듯한 이 현상. 태형이는 내 모니터를 보고 온 몸이 굳어 동공만 흔들거렸고, 나는 모니터와 태형이를 번갈아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아, 망했다.
"....ㄴ,누..."
"...나가."
"누, 누나가 저거.. 본거야...?"
"나가."
"누,누나 저런것도 봐...?"
"나가라고!!!!"
계속 연속으로 질문을 해대는 태형에 소리를 빽 지르자, 자기도 놀랐는지 내 방을 닫고 후다다다닥 나가버리는 태형. 한번도 들킨 적 없던 내 야동생활을, 처음으로 그것도 이런거 정말로 싫어하는 동생한테 걸려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게 섹스라던 태형이에게 이 모든걸 걸려버렸다.
이제 어떡하냐, 나.
더보기 |
허허 안녕하세요 글 처음 써보는 태수늬입니다..8ㅅ8.. 네 이건 코믹이에요. 다들 좋아하시는 코믹.. 쿡... 나중에 불맠 있을겁니다 흐흐흐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