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기
한참 한일이 없던 그날은 과선배들이 오랜만에 놀자며 술집으로 불렀다. 다들 이미 몇잔은 들이켰는지 볼따구가 빨갛게 달아올랐고
선배들한테 인사하면서 자리 찾고 있는 날 발견한 백현선배는 자기 옆자리로 끌어당겼다 아,이선배 벌써 맛탱이 갔네 헤벌레 해서 나까지 취하게 만들려는지
자꾸만 빈잔에 술을 따르는 선배에 성에 못이겨 한잔두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백현선배랑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으아, 선배 이거 놔요!
싫어어 가지마 어디가 어디가는데에 갈꺼야? 어디가냐고오!
잡지마요! 집갈꺼야
슬슬 술기운이 깨자 내 목을 잡고 늘어진 백현선배를 떼어내니 주정아닌주정을 하며 날 계속해서 붙잡는다 어우 저 술주정뱅이 끝까지 마시려드네
후다닥 백현선배가 방심한 틈에 가방을 들고 나오니 담배를 피려나온건지 가끔인사를 하던 몇명후배남자애들이 앞에 이었다
어?누나 갈꺼예요? 좀 더 있다가시지
싫어 백현선배 지금꼰거봐 저상태론 오늘 아침까지 마실꺼야 분명
그래도 누나말고 누가 백현선배 감당해요?
너너너 우리김종대가 감당해야지 나 갈께 수고해라
종대에 볼을 가볍게 툭툭 치곤 택시를 타기위해 밑으로 내려갔다 이동넨 다좋은데 택시가 안다니는게 흠이야
게다가 아까는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술을 너무 마신건지 자꾸만 속도 울렁거리고 방향감각도 잃은건지
자꾸만 길을 헤매고 있는데 이러다가 길바닥에서 잘판이다안돼 안돼 내일 수업있단 말이야 속으론 계속해서 안됀다고 하지만 이미 아무대서 자면 어때라는
웃긴 생각을 하고있다
머하냐 거기서?
모든걸 포기하고 길바닥에 누울려는 순간 하느님의 구원에 손길을 받은거 마냥 천사의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큰여자가 길바닥에서 자려고?
어어..
일어나 팬티보이잖아 치마입고 뭐하는거야 여자가 속바지도 안입어?
ㅇ,오세훈
대려다줄꺼처럼 얘기하고 있는 날 생각해서 빨리 일어나
우연인지 아님 걱정대서 날 따라온건지 모르겠지만 내 앞엔 오세훈이 손을 내밀고 이었고 바보같이 쳐다보는 내가 답답해서 인지
내손을 잡아 이르켰다 너 A아파트 산다고 했지?가자 내가 택시 잡아놨어, 땅에 떨어진 내가방을 챙기며 택시 있는쪽으로 날 이끌어간다 타자마자 아저씨한테
A아파트요 하며 내 가방을 내 다리위에 올려놓고 한시름 놧다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본다
아..고마워
고마운건 알아? 나말고 김종대한테 고마워해 김종대가 너 대려다달라고 해서 온거니깐
어?그래..종대한테 고맙다고 전해줘 아니다,내가 나중에 말해줄게
정적이 흐르고 어색한 분위기도 흘러나왔다 오세훈은 흠흠거리며 목을 다듬었고 난 민망해서 그런지 술이 확 깨는 기분이였다
술집에서 그리 거리가 있는 동네에 살지 않아서 다행히 금방 도착했고 오세훈은 굳이 집앞까지 안대려다줘도 대는데 택시를 보내고 내뒤를 졸졸 따라온다
뭐 할말이라도 있나 설마 택시비 받을라고 그러는건가? 슬쩍 뒤를 돌아보니 웃기게도 오세훈이랑 눈이 마주쳤고 할수 없이 뒤돌아봤다
하하, 고마워 대려다 주기까지하고
어..근데 너 혼자사냐?
응 왜?
아니 집에 라면은 있나하고
있어 왜 먹고갈래?
아니, 그러기엔 우린 아직 빨라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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